선문화건강정보 | 오장 심화 편 (9) - 신腎의 구조와 기능
[이제는 삼랑선 문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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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 심화 편 (9)
신腎의 구조와 기능
STB동방신선학교 229회 상생라이프


신장의 중요성
신장腎臟(콩팥)은 해부학적으로 보면 피 속의 노폐물을 걸러 소변을 만들어 주는 장기인데요, 단순히 노폐물을 걸러 주는 역할 외에도 우리 몸의 항상성恒常性(homeostasis) 유지를 위한 여러 기능을 담당하고 있어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장기입니다. 한의학에서도 신장은 오장육부의 뿌리가 되면서 생명의 근본 에너지인 정精을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장부입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감염 질환 및 각종 알레르기나 자가면역 등 난치성 질환의 해결에 대한 실마리도 이 신장의 기능을 알아 가는 과정 속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위치와 생김새
신장은 복부에서 가장 뒤편 허리 쪽으로 오른쪽과 왼쪽, 두 개가 있습니다. 높이는 우리가 팔을 뒤로 하여 갈비뼈가 만져지는 곳인 흉추 11번에서 요추 3번 사이에 있습니다. 오른쪽 콩팥은 간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왼쪽은 지라 근처에 있는데요. 간의 위치 때문에 오른쪽 콩팥은 왼쪽 콩팥에 비해 약간 아래쪽에 위치하게 됩니다. 콩팥의 길이는 약 10~14센티미터, 폭은 5~6센티미터, 두께는 2.5~3센티미터 정도이며 한쪽 콩팥의 무게는 120~190그램입니다. 색깔은 적갈색이며 형태는 강낭콩 모양이기 때문에 신장을 ‘콩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신장의 위쪽에는 신장의 꼭대기 부위를 덮고 있는 부신副腎이라는 장기가 있습니다. 부신은 우리 몸의 호르몬 대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한의학적으로 신장의 기능을 설명할 때 이 부신의 역할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부신도 신장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신장의 기능
신장은 여러 가지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신장의 기능에는 첫째 대사 산물 및 노폐물을 걸러서 소변으로 배출하는 배설排泄 기능이 있는데요, 주로 단백질 대사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을 배출하기 때문에 소변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납니다. 신장이 기능을 못 하는 환자들의 경우 일주일에 2~3회씩 전신 혈액의 노폐물을 기계로 걸러 주는 투석透析을 받지 않으면 살 수 없게 됩니다.
둘째로 체내 수분량과 전해질, 산 염기 평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인데요, 신장은 다른 기관과 협력하고 여러 호르몬 및 신경의 도움을 받아 체내 수분량을 조절하고 나트륨이나 칼륨 등을 배출하거나 재흡수함으로써 체내 환경의 화학적인 평형 상태, 즉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합니다. 따라서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몸이 붓는 증상이 발생하죠.
셋째로 여러 가지 호르몬을 생산하고 활성화시키는 내분비內分泌 기능인데요, 신장은 레닌renin이나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등의 호르몬 분비를 통해 혈압을 유지하고, 적혈구 생성에 관여하는 EPO라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빈혈 교정 및 칼슘과 인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선천지정 후천지정
이제 한의학에서의 신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신장을 가리켜 작강지관作强之官 기교출언伎巧出焉(몸의 강인함을 주관하는 장부로서, 기술과 재주가 여기서 나온다)이라 하였으며 신주골腎主骨, 신주요腎主腰, 신주성음腎主聲音, 신주이腎主耳 등으로 설명하였는데요. 그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바로 신주수腎主水, 수오장육부지정이장지受五臟六腑之精而藏之라 하여 신장이 오장육부의 정精을 저장한다는 것입니다.

정에는 선천지정先天之精과 후천지정後天之精이 있습니다. 내가 엄마의 배 속에서 생겨날 때부터 받은 근원적인 정을 ‘선천지정’이라고 하고, 우리가 나고 자라면서 음식과 호흡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 내는 정을 ‘후천지정’이라고 합니다. 후천지정은 생활 환경이나 신체 활동, 몸 상태에 따라서 축적되기도 하고 소모되기도 하는데요. 선천지정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충되지 않고 계속 조금씩 소모되는 것이고, 선천지정이 다 소모되면 수명을 다하게 됩니다. 정은 인간의 생명 유지와 정신, 신체 활동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한의학을 비롯한 동양철학, 도가에서는 이 정을 보전하고 수양하는 것을 매우 중요시하였습니다.
오장과의 관계
신장은 짝이 되는 방광膀胱과 함께 오행에서 수水에 해당하는 장부입니다. 수는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오행 변화에서 근본이 되는 에너지로 작용합니다. 한동석韓東錫 선생은 『우주 변화의 원리』에서 오행은 수水가 변화하는 단계적인 소변화일 뿐 사실상 변화의 본체는 수水라고 하였죠. 따라서 신장은 마치 나무의 뿌리처럼 간肝ㆍ심心ㆍ비脾ㆍ폐肺와 상호 작용하면서 오장육부 대사의 바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심장과 신장은 서로 제어하는 관계로서 신장은 심장의 화기火氣가 과도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장 기운이 약해지면 심장의 화기가 제어되지 않아 불면증이 생기거나 심장이 쉽게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겠죠.
신장과 비장의 경우 신장의 양기가 비장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신장의 양기가 부족하여 비장에 찬 기운이 쌓이면 식욕과 소화력이 떨어지고, 손발이 차가워지거나 추위를 많이 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폐와 신장은 지난 시간에도 살펴보았듯이 폐가 기운을 수렴하여 신장의 수기를 생성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폐 기운이 약해지는 경우 신장도 덩달아 약해집니다. 이런 경우 만성적인 마른기침이나 호흡 곤란, 식은땀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뼈, 귀, 허리에도 영향
신장은 우리 몸의 바탕이 되는 장부이죠. 그런데 우리 몸의 형체를 유지하는 바탕이 바로 뼈이기 때문에 신장은 뼈는 물론 이[齒]와도 연관이 많은데요. 먼저 뼈를 구성하는 기본 성분이 칼슘이죠. 우리 몸의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바로 신장이고요.
또 우리 몸은 피 속의 칼슘을 흡수하여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造骨細胞와 뼈를 녹여 칼슘을 피 속으로 배출시키는 파골세포破骨細胞의 균형에 따라 뼈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파골세포의 활동을 제어하는 것이 비타민 D와 부신피질副腎皮質 호르몬입니다. 체내의 비타민 D를 활성화시키는 것 역시 신장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장 기운이 약해지면 이도 약해져 충치가 잘 생기거나 이가 잘 깨지기도 하고, 뼈가 약해져 골다공증骨多孔症의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귀를 둘러싸고 있는 주요 경락이 담경膽經인데요.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담경에 화가 동하여 신장의 수기를 손상시킵니다. 따라서 신장 기운이 약해지고, 스트레스가 겹치게 되면 귀 증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현대 의학에서도 이명과 난청이 발생하는 메니에르 증후군의 경우 부신피질 호르몬 및 부신피질자극 호르몬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갑자기 귀가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의 경우에도 감염이나 자가면역 외에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신경계 및 부신이 자극되어 달팽이관 세포의 산소 결핍을 초래하는 것을 한 가지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장 기운이 약한 분들 중에는 만성적인 요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신장이 위치한 곳이 허리 부위이기에 신우신염腎盂腎炎처럼 신장 자체에 염증이 생겼을 때 허리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한의학적으로 신장은 뼈와 골수를 주관하기 때문에 신장의 기운이 약해지면 척추 관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 주는 척추 디스크가 마르고 딱딱해지며, 주변의 인대와 근육의 탄력도가 떨어지게 되면 허리 통증이 쉽게 발생합니다.
이렇게 현대 의학과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신장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 및 신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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