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무병장수 밥상의 비밀 — 자연식이 밝힌 생명 회복의 원리
[이 책만은 꼭]
최수현 전임기자 (본부도장)
『한국인 무병장수 밥상의 비밀』은 대한민국 대표 건강 프로그램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KBS 〈생로병사의 비밀〉이 방송 10주년을 맞아 2002년부터 2011년까지의 방송 중 시청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방송만을 엄선해 펴낸 두 번째 책이다.
현대인은 누구보다 풍요로운 식탁을 누리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건강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음식은 넘쳐 나지만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다. 가공식품의 증가, 빠른 식사 속도,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는 인체의 대사와 면역을 흔들어 놓고, 생활 습관병은 국민 질환이 되었다. 병원과 약물에 의존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삶의 질은 떨어지고, 스스로 몸을 관리하는 능력은 약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은 여전히 건강을 ‘특별한 치료’나 ‘기적의 식품’에서 찾으려 한다. 몸에 좋은 영양제와 운동을 찾아보면서 당장 내 앞의 식탁에는 무심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건강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우리의 생명은 결국 매일 반복되는 식사에서 만들어진다. 어떤 음식을 선택하고, 어떤 속도와 마음으로 먹으며, 어떤 조합과 리듬을 따르는지에 따라 몸과 마음의 상태는 크게 달라진다.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음식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기본 원리로서의 식문화食文化를 다시 이해하는 일이다. 식문화는 우리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가장 근본적인 선택이다. 지금 다시 식탁을 돌아본다는 것은, 몸을 회복하는 동시에 삶의 방향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왜 다시 ‘밥상’인가
2002년부터 20년 넘게 방영되고 있는 KBS 건강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은 한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장수⋅건강 콘텐츠로 자리를 잡아 왔다. 한국인의 건강 문제를 가장 오래, 가장 깊게 관찰하며 자연식⋅생활습관⋅발효⋅면역을 다룬 수백 편의 방송을 축적해 온 제작진은, 10년의 분량을 정리하며 공통된 결론 하나에 도달한다. “일상의 음식이 몸을 살리고 죽인다.”
『한국인 무병장수 밥상의 비밀』은 바로 그 결론을 근거와 사례, 실험과 함께 정리한 보고서다. 한 권에는 음식과 건강 회복의 원리, 그리고 한국 밥상의 숨은 생명력이 집약되어 있다.
저자인 허완석 CP는 이미 방송으로 만들어진 내용을 다시 책으로 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렇게 얘기했다.
이 책의 의학 자문을 맡은 이기호 차움 푸드테라피센터 원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음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말한다.
‘약식동원藥食同源.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 음식을 통해 병을 치유하는 문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것인데, 당시에는 의학적으로 증명된 내용이 별로 없었다.
그 내용을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여러 사례와 실험을 통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책의 첫 장은 의료계의 오래된 경구로 시작한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의 말이다.
방송팀은 이 문장을 검증하기 위해 수많은 환자⋅논문⋅실험을 추적했다. 그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들이 드러난다.
책의 기본 골격은 크게 세 가지 질문으로 구성된다.
1. 무엇을 먹을 것인가.
2. 어떻게 먹을 것인가.
3. 어떤 생활 리듬이 건강을 만드는가.
이 세 가지 안에는 한국인의 밥상이 지닌 상생⋅절제⋅조화의 구조가 그대로 보여진다.
이 책은 특정 음식을 권하거나 빠르게 따라 할 수 있는 건강 요령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일상 습관과 식문화 전체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책이기 때문에, 정보를 얻는다기보다 ‘관점을 바꾼다.’는 태도로 읽는 것이 좋다. 각 장에 등장하는 사례와 실험은 정답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을 보여 주는 경험적 근거다.
따라서 독자는 “무엇을 더 먹을까?”를 고민하기보다 “내가 매일 어떻게 먹고 있는가.”, “어떤 리듬으로 생활하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 식사 속도, 절제, 조화, 자연식 같은 기본 원칙이 왜 중요한지 이해하고 나면, 작은 실천이 장기적인 변화를 만든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다. 이 책은 건강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로잡는 안내서라는 태도로 읽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음식 하나가 사람을 살리는가?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기성 의료로 해결되지 않던 암⋅간질환⋅난치성 면역질환을 겪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밥상부터 바꾼 사람들”이었다.
- 잡곡밥과 채소만으로 10년을 버티며 완전 정상으로 돌아온 사람
- 간암 말기에서 ‘식단 전환’ 후 간 기능을 회복한 사람
- 평생 면역 억제제를 먹다 끊고도 강한 면역력을 유지한 사람
- 김치, 현미, 과일 껍질 등 자연식 섭취로 암 재발을 막은 사례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했다. 몸이 원래 가지고 있던 회복력回復力 자체를 깨웠다는 것이다. 자연식自然食은 약처럼 특정 부위를 공격하는 방식이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均衡(상생相生)을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을 ‘파괴破壞’하는 것이 아닌, 음식을 통해 내 몸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조화調和’시키는 것이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는 사찰寺刹 음식, 통칭 절밥을 통해 병을 극복한 스님의 이야기다. 사찰 음식은 적게, 깨끗하게, 천천히, 자연 그대로라는 절제의 철학에서 나온 음식이다. 이 절제는 단순한 식단의 가벼움이 아니라 몸을 비우고 생명의 본래 힘을 회복시키는 과정이다. 현대인들이 즐겨 먹는 ‘패스트푸드fast food’와는 정반대에 있는 음식이다.
사찰 음식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 할 점은 ‘음식의 소중함’이다. 한 끼를 대충 ‘때우는’ 것이 아니라, 몸을 살리는 행위로 이해하는 태도다. 재료 하나를 고를 때부터 천천히 손질하고 조리하는 과정까지, 그 모든 단계를 이루는 힘은 결국 ‘정성精誠’이다. 흔히 말하는 슬로우 푸드slow food는 단순히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이 아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하였다.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한 끼는 단순한 영양 공급을 넘어,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기운을 담는다. 음식을 대하는 마음가짐, 자연이 만들어 준 생명력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태도 전체를 포함한다.
한국 밥상이 특별한 이유 — 상생의 밥상, 우주의 섭리가 담긴 구조
요즘 SNS에는 ‘함께 먹으면 더 맛있는 조합’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많다. 그러나 선조들이 중요하게 여겼던 음식 궁합은 단순한 맛의 조합이 아니라, 몸의 균형을 맞추는 치유적 식문화였다.
한국 밥상은 재료 하나하나를 따로 보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음식의 기운이 만나 균형을 이루는 구조로 짜여 있다. 서로 다른 성질의 음식이 같은 상에서 조화를 이룰 때, 그 기운이 몸 안에서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음식 궁합’은 미식의 차원이 아니라 몸을 조화롭게 하고 생명 기운을 완성하는 선조들의 생활 철학이었다. 한국인의 밥상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 깊은 상생의 구조가 자연스럽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도 이러한 원리를 뒷받침하는 사례가 여러 실험과 함께 제시된다.
이런 조합은 현대 영양학에서는 ‘영양소의 상호 작용’이라 부른다. 하지만 책은 이것을 더 본질적인 언어로 다시 바라보게 한다. 서로 부족한 것을 메우고, 함께할 때 더 완전해지는 상생의 원리. 이것이 곧 한국 밥상의 본질이다.
증산도 진리에서 말하는 상생相生의 가치와도 정확히 맞물리는 부분이다. 서로 다른 음식이 만나 새로운 힘을 만들어 내듯, 세상 또한 서로 다른 존재의 조화로 돌아간다는 우주의 섭리와 닮아 있다.
매운맛(辛)은 폐(金)를 돕고,
신맛(酸)은 간(木)을 부드럽게 하며,
단맛(甘)은 비장(土)을 보하고,
쓴맛(苦)은 심장(火)을 식히며,
짠맛(鹹)은 신장(水)의 기운을 보강한다.
예를 들어 고기처럼 ‘열적 성질’이 강한 음식은 매운맛⋅쓴맛⋅신맛과 조합해 과열을 누그러뜨리고 기운의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실제 식문화에서도 이러한 원리가 살아 있다. 고깃집 상차림에 마늘⋅상추⋅깻잎⋅파절이가 기본으로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기의 느끼함과 열성熱性은 매운맛⋅쓴맛⋅신맛이 상쇄하고, 채소의 섬유질이 지방 흡수를 늦추기 때문이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식습관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장수의 식습관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소염다초少鹽多醋, 소당다과少糖多果, 소식다작少食多嚼}}이 그것이다.
- 소염다초少鹽多醋 : 소금을 줄이고, 식초를 늘려라.
- 소당다과少糖多果 : 설탕은 적게, 과일은 많이 먹어라.
- 소식다작少食多嚼 : 적게 먹고, 많이 씹어라.
내 몸을 지키는 쾌면과 쾌변책의 후반부는 음식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을 다룬다. 음식을 잘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한 잠과 건강한 배변이다. 잠이 부족하게 되면 식용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렙틴과 그렐린에 영향을 미쳐 과도한 식욕을 유발한다. 수면 부족을 막으려면, 코골이 등의 잘못된 수면 습관을 개선하고, 숙면을 위해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쾌면快眠과 함께 중요한 것이 쾌변快便이다. 요즘은 다양한 이유로 쾌변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특정한 음식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과민성장증후군’ 때문에 복통과 설사를 달고 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책에서는 과민성장증후군의 경우에는 식습관만으로 변화를 가져오기 힘들다고 말한다. 따라서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명상冥想을 통해 몸과 마음을 이완시킨다.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명상을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명상 후 설사 증세는 절반 정도, 변비 증세는 3분의 1 정도 감소했다고 한다. 이 데이터로 음식뿐 아니라 마음가짐이 몸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 대목은 증산도 수행修行의 관점에서 읽으면 더 깊어진다.
밥상을 개벽하는 것이 삶을 개벽하는 길
이 책의 전반에 흐르고 있는 키워드는 “절제節制와 균형均衡”이다. 어떤 음식이 몸에 좋다고 해서 과다 섭취를 하거나, 좋지 않다고 해서 아예 먹지 않는다면 그 역시 내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악영향을 끼친다. 비판 없는 정보 수용은 부작용을 낳기 마련이다.
수많은 건강 정보가 넘쳐 나는 요즘, 내 몸의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고, 그에 맞는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며, 항상 절제하고 균형 있는 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식습관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상 스트레스나 고질병의 경우 명상, 수행을 통해서 내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 나가는 것이 무병장수 문화를 여는 지름길일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무엇을 먹으면 건강하다.”라는 정보를 주는 책이 아니다.
밥상이라는 가장 일상적이고 작은 공간 안에서 생명, 조화, 상생의 질서를 회복하는 방법을 보여 주는 책이다. 결국 우리가 매일 하는 식사는 몸을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우주와 나를 다시 연결하는 하나의 수행修行이다.
이 책을 읽고 밥상을 바꾼다는 것은, 몸을 살리는 일을 넘어서 삶 전체의 방향을 개벽開闢하는 일이다. 앞으로 우리 각자의 식탁에서 시작될 작은 변화를 통해 생명력을 회복하는 새 문화를 열어 가길 바란다. ■

현대인의 식문화
『한국인 무병장수 밥상의 비밀』은 대한민국 대표 건강 프로그램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KBS 〈생로병사의 비밀〉이 방송 10주년을 맞아 2002년부터 2011년까지의 방송 중 시청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방송만을 엄선해 펴낸 두 번째 책이다.
현대인은 누구보다 풍요로운 식탁을 누리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건강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음식은 넘쳐 나지만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다. 가공식품의 증가, 빠른 식사 속도,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는 인체의 대사와 면역을 흔들어 놓고, 생활 습관병은 국민 질환이 되었다. 병원과 약물에 의존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삶의 질은 떨어지고, 스스로 몸을 관리하는 능력은 약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은 여전히 건강을 ‘특별한 치료’나 ‘기적의 식품’에서 찾으려 한다. 몸에 좋은 영양제와 운동을 찾아보면서 당장 내 앞의 식탁에는 무심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건강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우리의 생명은 결국 매일 반복되는 식사에서 만들어진다. 어떤 음식을 선택하고, 어떤 속도와 마음으로 먹으며, 어떤 조합과 리듬을 따르는지에 따라 몸과 마음의 상태는 크게 달라진다.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음식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기본 원리로서의 식문화食文化를 다시 이해하는 일이다. 식문화는 우리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가장 근본적인 선택이다. 지금 다시 식탁을 돌아본다는 것은, 몸을 회복하는 동시에 삶의 방향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왜 다시 ‘밥상’인가
— KBS <생로병사의 비밀>이 찾은 결론
2002년부터 20년 넘게 방영되고 있는 KBS 건강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은 한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장수⋅건강 콘텐츠로 자리를 잡아 왔다. 한국인의 건강 문제를 가장 오래, 가장 깊게 관찰하며 자연식⋅생활습관⋅발효⋅면역을 다룬 수백 편의 방송을 축적해 온 제작진은, 10년의 분량을 정리하며 공통된 결론 하나에 도달한다. “일상의 음식이 몸을 살리고 죽인다.”
『한국인 무병장수 밥상의 비밀』은 바로 그 결론을 근거와 사례, 실험과 함께 정리한 보고서다. 한 권에는 음식과 건강 회복의 원리, 그리고 한국 밥상의 숨은 생명력이 집약되어 있다.
저자인 허완석 CP는 이미 방송으로 만들어진 내용을 다시 책으로 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렇게 얘기했다.
방송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일회성’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일상에서 무시로 펼쳐 볼 수 있는 건강 지킴이로서 역할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책 5쪽 머리말)
이 책의 의학 자문을 맡은 이기호 차움 푸드테라피센터 원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음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말한다.
‘약식동원藥食同源.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 음식을 통해 병을 치유하는 문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것인데, 당시에는 의학적으로 증명된 내용이 별로 없었다.
그 내용을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여러 사례와 실험을 통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책 속으로
책의 첫 장은 의료계의 오래된 경구로 시작한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의 말이다.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지 못한다.” (책 7쪽)
방송팀은 이 문장을 검증하기 위해 수많은 환자⋅논문⋅실험을 추적했다. 그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들이 드러난다.
책의 기본 골격은 크게 세 가지 질문으로 구성된다.
1. 무엇을 먹을 것인가.
2. 어떻게 먹을 것인가.
3. 어떤 생활 리듬이 건강을 만드는가.
이 세 가지 안에는 한국인의 밥상이 지닌 상생⋅절제⋅조화의 구조가 그대로 보여진다.
이 책은 특정 음식을 권하거나 빠르게 따라 할 수 있는 건강 요령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일상 습관과 식문화 전체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책이기 때문에, 정보를 얻는다기보다 ‘관점을 바꾼다.’는 태도로 읽는 것이 좋다. 각 장에 등장하는 사례와 실험은 정답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을 보여 주는 경험적 근거다.
따라서 독자는 “무엇을 더 먹을까?”를 고민하기보다 “내가 매일 어떻게 먹고 있는가.”, “어떤 리듬으로 생활하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 식사 속도, 절제, 조화, 자연식 같은 기본 원칙이 왜 중요한지 이해하고 나면, 작은 실천이 장기적인 변화를 만든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다. 이 책은 건강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로잡는 안내서라는 태도로 읽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1. 무엇을 먹을 것인가
‘자연식’이 주도한 기적들 — 음식이 다시 생명을 살리다음식 하나가 사람을 살리는가?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기성 의료로 해결되지 않던 암⋅간질환⋅난치성 면역질환을 겪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밥상부터 바꾼 사람들”이었다.
- 잡곡밥과 채소만으로 10년을 버티며 완전 정상으로 돌아온 사람
- 간암 말기에서 ‘식단 전환’ 후 간 기능을 회복한 사람
- 평생 면역 억제제를 먹다 끊고도 강한 면역력을 유지한 사람
- 김치, 현미, 과일 껍질 등 자연식 섭취로 암 재발을 막은 사례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했다. 몸이 원래 가지고 있던 회복력回復力 자체를 깨웠다는 것이다. 자연식自然食은 약처럼 특정 부위를 공격하는 방식이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均衡(상생相生)을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을 ‘파괴破壞’하는 것이 아닌, 음식을 통해 내 몸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조화調和’시키는 것이다.
2. 어떻게 먹을 것인가
사찰 음식 — 절제의 미학이 만든 치유의 밥상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는 사찰寺刹 음식, 통칭 절밥을 통해 병을 극복한 스님의 이야기다. 사찰 음식은 적게, 깨끗하게, 천천히, 자연 그대로라는 절제의 철학에서 나온 음식이다. 이 절제는 단순한 식단의 가벼움이 아니라 몸을 비우고 생명의 본래 힘을 회복시키는 과정이다. 현대인들이 즐겨 먹는 ‘패스트푸드fast food’와는 정반대에 있는 음식이다.
사찰 음식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 할 점은 ‘음식의 소중함’이다. 한 끼를 대충 ‘때우는’ 것이 아니라, 몸을 살리는 행위로 이해하는 태도다. 재료 하나를 고를 때부터 천천히 손질하고 조리하는 과정까지, 그 모든 단계를 이루는 힘은 결국 ‘정성精誠’이다. 흔히 말하는 슬로우 푸드slow food는 단순히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이 아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하였다.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한 끼는 단순한 영양 공급을 넘어,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기운을 담는다. 음식을 대하는 마음가짐, 자연이 만들어 준 생명력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태도 전체를 포함한다.
한국 밥상이 특별한 이유 — 상생의 밥상, 우주의 섭리가 담긴 구조
요즘 SNS에는 ‘함께 먹으면 더 맛있는 조합’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많다. 그러나 선조들이 중요하게 여겼던 음식 궁합은 단순한 맛의 조합이 아니라, 몸의 균형을 맞추는 치유적 식문화였다.
한국 밥상은 재료 하나하나를 따로 보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음식의 기운이 만나 균형을 이루는 구조로 짜여 있다. 서로 다른 성질의 음식이 같은 상에서 조화를 이룰 때, 그 기운이 몸 안에서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음식 궁합’은 미식의 차원이 아니라 몸을 조화롭게 하고 생명 기운을 완성하는 선조들의 생활 철학이었다. 한국인의 밥상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 깊은 상생의 구조가 자연스럽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도 이러한 원리를 뒷받침하는 사례가 여러 실험과 함께 제시된다.
- 돼지고기 + 모자반 : 지방 배출 증가, 비만⋅동맥경화 예방
- 삼겹살 + 된장 : 지방의 산화물 제거, 발암 물질 억제
- 고기 + 채소 : 비타민⋅미네랄 보충, 염증 감소
- 미역 + 쇠고기 : 요오드 흡수율 증가
- 과메기 + 무⋅미역 : 중성 지방 배출, 비타민 B 보완 (책 37~44쪽)
- 삼겹살 + 된장 : 지방의 산화물 제거, 발암 물질 억제
- 고기 + 채소 : 비타민⋅미네랄 보충, 염증 감소
- 미역 + 쇠고기 : 요오드 흡수율 증가
- 과메기 + 무⋅미역 : 중성 지방 배출, 비타민 B 보완 (책 37~44쪽)
이런 조합은 현대 영양학에서는 ‘영양소의 상호 작용’이라 부른다. 하지만 책은 이것을 더 본질적인 언어로 다시 바라보게 한다. 서로 부족한 것을 메우고, 함께할 때 더 완전해지는 상생의 원리. 이것이 곧 한국 밥상의 본질이다.
증산도 진리에서 말하는 상생相生의 가치와도 정확히 맞물리는 부분이다. 서로 다른 음식이 만나 새로운 힘을 만들어 내듯, 세상 또한 서로 다른 존재의 조화로 돌아간다는 우주의 섭리와 닮아 있다.
오장⋅오행의 균형으로 본 음식 궁합
선조들이 음식 궁합을 중요하게 여긴 이유는 우리 몸의 오장五臟(간肝⋅심心⋅비脾⋅폐肺⋅신腎)이 오행五行(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성질로 움직인다고 보았기 때문이다.매운맛(辛)은 폐(金)를 돕고,
신맛(酸)은 간(木)을 부드럽게 하며,
단맛(甘)은 비장(土)을 보하고,
쓴맛(苦)은 심장(火)을 식히며,
짠맛(鹹)은 신장(水)의 기운을 보강한다.
예를 들어 고기처럼 ‘열적 성질’이 강한 음식은 매운맛⋅쓴맛⋅신맛과 조합해 과열을 누그러뜨리고 기운의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실제 식문화에서도 이러한 원리가 살아 있다. 고깃집 상차림에 마늘⋅상추⋅깻잎⋅파절이가 기본으로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기의 느끼함과 열성熱性은 매운맛⋅쓴맛⋅신맛이 상쇄하고, 채소의 섬유질이 지방 흡수를 늦추기 때문이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식습관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장수의 식습관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소염다초少鹽多醋, 소당다과少糖多果, 소식다작少食多嚼}}이 그것이다.
- 소염다초少鹽多醋 : 소금을 줄이고, 식초를 늘려라.
- 소당다과少糖多果 : 설탕은 적게, 과일은 많이 먹어라.
- 소식다작少食多嚼 : 적게 먹고, 많이 씹어라.
3. 어떤 생활 리듬이 건강을 만드는가
내 몸을 지키는 쾌면과 쾌변책의 후반부는 음식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을 다룬다. 음식을 잘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한 잠과 건강한 배변이다. 잠이 부족하게 되면 식용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렙틴과 그렐린에 영향을 미쳐 과도한 식욕을 유발한다. 수면 부족을 막으려면, 코골이 등의 잘못된 수면 습관을 개선하고, 숙면을 위해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쾌면快眠과 함께 중요한 것이 쾌변快便이다. 요즘은 다양한 이유로 쾌변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특정한 음식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과민성장증후군’ 때문에 복통과 설사를 달고 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책에서는 과민성장증후군의 경우에는 식습관만으로 변화를 가져오기 힘들다고 말한다. 따라서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명상冥想을 통해 몸과 마음을 이완시킨다.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명상을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명상 후 설사 증세는 절반 정도, 변비 증세는 3분의 1 정도 감소했다고 한다. 이 데이터로 음식뿐 아니라 마음가짐이 몸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 대목은 증산도 수행修行의 관점에서 읽으면 더 깊어진다.
밥상을 개벽하는 것이 삶을 개벽하는 길
- 절제와 균형 : 무병장수의 마지막 비밀
이 책의 전반에 흐르고 있는 키워드는 “절제節制와 균형均衡”이다. 어떤 음식이 몸에 좋다고 해서 과다 섭취를 하거나, 좋지 않다고 해서 아예 먹지 않는다면 그 역시 내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악영향을 끼친다. 비판 없는 정보 수용은 부작용을 낳기 마련이다.
수많은 건강 정보가 넘쳐 나는 요즘, 내 몸의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고, 그에 맞는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며, 항상 절제하고 균형 있는 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식습관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상 스트레스나 고질병의 경우 명상, 수행을 통해서 내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 나가는 것이 무병장수 문화를 여는 지름길일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무엇을 먹으면 건강하다.”라는 정보를 주는 책이 아니다.
밥상이라는 가장 일상적이고 작은 공간 안에서 생명, 조화, 상생의 질서를 회복하는 방법을 보여 주는 책이다. 결국 우리가 매일 하는 식사는 몸을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우주와 나를 다시 연결하는 하나의 수행修行이다.
이 책을 읽고 밥상을 바꾼다는 것은, 몸을 살리는 일을 넘어서 삶 전체의 방향을 개벽開闢하는 일이다. 앞으로 우리 각자의 식탁에서 시작될 작은 변화를 통해 생명력을 회복하는 새 문화를 열어 가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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