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선 문명의 종주국 - 인류가 꿈꾸어 온 유토피아는 증산도의 “선경仙境”에서 마무리된다
[이제는 삼랑선 문명 시대]
증산도의 ‘후천선경後天仙境’이란 용어도 지상 천국이나 유토피아의 개념과 다르지 않다.
무병장수를 그리는 도가의 이상 사회론은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일화에서 도화원은 분명 지상에 있는 마을이지만 합리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허구적인 형태를 하고 있다. 인간이 갈구해 온 이상향이요 서양에서 그려 온 유토피아인 것이다.
유가에서 그리는 대동大同 세계 역시도 윤리, 도덕적으로 완전한 세계라고 할 수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용화 세계는 미래에 출세할 미륵불이 있는 세계이다. 따라서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세계다. 이 세계 역시 인간이 가장 절실히 갈구해 온 이상향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 시점은 분명 아직 오지 않은 미래지만 그 의미 공간은 철저히 현재에 주어진다는 점에 그 묘미가 있다.
근대에 들어 동양의 대표적인 유토피아 사상은 중국의 태평천국太平天國과 조선의 동학東學이 그리는 이상 사회상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태평천국은 특이하게도 기독교 전통의 천국론에 중국 전통 사상이 결합된 형태의 사회를 추구한다.
조선의 동학 역시 하느님인 상제님이 실제로 이 땅에 강세하여 지상 천국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단순한 수동적인 메시지만이 아니라 그러한 세계를 실현하고자 실제로 ‘동학혁명’을 전개한다.
서양에서는 지상 천국의 구체적 형태가 기독교에서 가장 잘 드러나기는 하지만 사실 고대로부터 분명한 잠재적 소지를 가지고 있었다. 플라톤의 이상 국가론(『폴리테이아』)은 곧 이데아론을 토대로 하고 있으며, 그 핵심 사상은 역시 지상 천국론의 범주 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상 국가란 결국 지상에 건설된 이데아의 세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라톤이 그리는 국가는 천상 이상 세계의 원리에 따라서 지상에 건설되는 현실적인 국가이며, 이 세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정치가 이루어지고, 그럴 때 인간은 가장 행복하다는 논변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기독교의 유토피아론 이후에도 계속하여 그 맥락에서 지상 천국의 실현을 추구한 것은 서양 사회사상사의 커다란 특징이다. 말하자면 기독교의 유토피아론은 서양 사회사상을 이끌어 온 숨은 원동력과도 같은 것이다.
16세기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선두로 캄파넬라(『태양의 나라』), 베이컨(『뉴 아틸란티스』), 블로흐(『희망의 원리』) 등의 유토피아론이 풍미했다. “과학적 사회주의”, 즉 공산주의를 표방한 마르크스와 그의 친구 엥겔스의 이상 사회론도 이 범주에 속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이 사는 현실의 세계는 언제나 고난으로 한시도 편할 날이 없는 어두운 세상이다. 물론 그렇지 않을 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삶의 고통을 감내하기 어려운 지경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언제나 이런 어두운 세계 속에 갇혀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어려운 환경에 처하면 처할수록, 사람들은 이에 대한 반동으로 더욱 가열차게 희망을 추구하면서 이 어두운 고통의 그늘을 벗어나고자 한다. 이것은 어쩌면 환경의 작용에 반응하는 불굴의 인간 본성인지도 모른다.
그 탈출구가 바로 지상 천국이요 유토피아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이 이 어두운 현실에 머무르면서 밝은 이상향을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해방인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꿈꾸어 온 지상 천국이라는 유토피아, “한낮의 꿈”인 유토피아는 증산도에서 내세우는 “선경仙境”에서 마무리된다. 선경은 단지 개념으로만 본다면 도가道家 고유의 개념인 “선仙의 경지境地”로서 신선의 도적인 경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간으로 강세한 증산 상제님은 이 개념을 “후천선경”, “조화선경”이라 하여 미래에 실현된 인류의 이상 낙원으로 구체화한다. 그것은 단지 이상적인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확고하게 실현될 세계인 것이다.
무병장수를 그리는 도가의 이상 사회론은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일화에서 도화원은 분명 지상에 있는 마을이지만 합리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허구적인 형태를 하고 있다. 인간이 갈구해 온 이상향이요 서양에서 그려 온 유토피아인 것이다.
유가에서 그리는 대동大同 세계 역시도 윤리, 도덕적으로 완전한 세계라고 할 수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용화 세계는 미래에 출세할 미륵불이 있는 세계이다. 따라서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세계다. 이 세계 역시 인간이 가장 절실히 갈구해 온 이상향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 시점은 분명 아직 오지 않은 미래지만 그 의미 공간은 철저히 현재에 주어진다는 점에 그 묘미가 있다.
근대에 들어 동양의 대표적인 유토피아 사상은 중국의 태평천국太平天國과 조선의 동학東學이 그리는 이상 사회상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태평천국은 특이하게도 기독교 전통의 천국론에 중국 전통 사상이 결합된 형태의 사회를 추구한다.
조선의 동학 역시 하느님인 상제님이 실제로 이 땅에 강세하여 지상 천국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단순한 수동적인 메시지만이 아니라 그러한 세계를 실현하고자 실제로 ‘동학혁명’을 전개한다.
서양에서는 지상 천국의 구체적 형태가 기독교에서 가장 잘 드러나기는 하지만 사실 고대로부터 분명한 잠재적 소지를 가지고 있었다. 플라톤의 이상 국가론(『폴리테이아』)은 곧 이데아론을 토대로 하고 있으며, 그 핵심 사상은 역시 지상 천국론의 범주 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상 국가란 결국 지상에 건설된 이데아의 세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라톤이 그리는 국가는 천상 이상 세계의 원리에 따라서 지상에 건설되는 현실적인 국가이며, 이 세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정치가 이루어지고, 그럴 때 인간은 가장 행복하다는 논변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기독교의 유토피아론 이후에도 계속하여 그 맥락에서 지상 천국의 실현을 추구한 것은 서양 사회사상사의 커다란 특징이다. 말하자면 기독교의 유토피아론은 서양 사회사상을 이끌어 온 숨은 원동력과도 같은 것이다.
16세기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선두로 캄파넬라(『태양의 나라』), 베이컨(『뉴 아틸란티스』), 블로흐(『희망의 원리』) 등의 유토피아론이 풍미했다. “과학적 사회주의”, 즉 공산주의를 표방한 마르크스와 그의 친구 엥겔스의 이상 사회론도 이 범주에 속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이 사는 현실의 세계는 언제나 고난으로 한시도 편할 날이 없는 어두운 세상이다. 물론 그렇지 않을 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삶의 고통을 감내하기 어려운 지경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언제나 이런 어두운 세계 속에 갇혀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어려운 환경에 처하면 처할수록, 사람들은 이에 대한 반동으로 더욱 가열차게 희망을 추구하면서 이 어두운 고통의 그늘을 벗어나고자 한다. 이것은 어쩌면 환경의 작용에 반응하는 불굴의 인간 본성인지도 모른다.
그 탈출구가 바로 지상 천국이요 유토피아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이 이 어두운 현실에 머무르면서 밝은 이상향을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해방인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꿈꾸어 온 지상 천국이라는 유토피아, “한낮의 꿈”인 유토피아는 증산도에서 내세우는 “선경仙境”에서 마무리된다. 선경은 단지 개념으로만 본다면 도가道家 고유의 개념인 “선仙의 경지境地”로서 신선의 도적인 경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간으로 강세한 증산 상제님은 이 개념을 “후천선경”, “조화선경”이라 하여 미래에 실현된 인류의 이상 낙원으로 구체화한다. 그것은 단지 이상적인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확고하게 실현될 세계인 것이다.
〈출처〉
* 『후천선경문명』, 양우석, 2015, 상생출판
* 『후천선경문명』, 양우석, 2015, 상생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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