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닥칠 변고를 먼저 감지할 수 있는 ‘영안靈眼’을 틔워야”

[『이것이 개벽이다 상上』 강독]
본 기사는 2024년 7월부터 시행된 #삼랑대학 교육# 내용을 정리해 연재하는 강좌입니다. #『이것이 개벽이다 상上』 개정판#의 특강 형식으로 진행된 교육이며, 이번 호에서는 제4부 2장 두 번째 내용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註]


김창현 / 부산광안도장 상임수호사


4부 증산도가 전하는 가을의 신천지 개벽 세계



2장 상제님이 주재하시는 우주의 변화 세계 : 생장염장





우주 제1의 근본 법칙, 생장염장 – 그리고 우주 1년

우주 제1의 근본 법칙이 바로 ‘생장염장生長斂藏’입니다. 우리는 각자 나이만큼 봄⋅여름⋅가을⋅겨울을 겪어 왔기에, 봄에는 탄생하고 여름에는 무성히 자라 꽃을 피우며, 가을에는 성숙해 열매를 맺고, 겨울에는 휴식⋅저장한다는 이 법칙을 누구보다 빨리 체득할 수 있습니다.

시간 주기의 크고 작음—하루, 지구의 1년, 인간 일생, 우주의 1년—을 막론하고, 모든 변화는 ‘낳고, 기르고, 성숙하고, 휴식하는’ 네 단계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상제님께서도 “천지개벽天地開闢도 음양이 사시四時로 순환하는 이치를 따라 이루어진다.”(도전道典 2:20:4)라고 하신 것입니다.


태상종도사님께서는 “만유의 생명체는 천지의 생장염장이라는 변화 작용 속에서 한 세상을 왔다 간다. 천지는 생장염장을 밑바탕으로 만 년도, 십만 년도 둥글어 가니, 이것이 곧 천지가 둥글어 가는 길이다.”라고 하시며,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 1년’ 도표를 세상에 공표해 주셨습니다. 지구에 1년이 있듯 우주에도 봄⋅여름⋅가을⋅겨울이 있습니다. 봄⋅여름은 양陽의 시간대, 가을⋅겨울은 음陰의 시간대입니다. 양의 시간대가 먼저 오므로 ‘선천先天’, 음의 시간대가 뒤에 오므로 ‘후천後天’이라 합니다.

우주의 1년 12만 9,600년 가운데, 약 선천 5만 년, 후천 5만 년의 이 10만 년은 인간이 지구상에 살 수 있는 기간이고, 약 3만 년은 빙하기가 됩니다. 선천은 상극相克의 원리로 돌아가고, 후천은 상생相生의 원리로 돌아갑니다. 만물을 탄생시키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극克’의 원리가 작동하고, 성숙과 결실의 매듭은 ‘상생’의 원리로 지어집니다.


우주의 일 년 사계절


496쪽을 보시면 지상의 초목이 지구 1년의 변화 주기에 따라 봄에 싹트고, 여름에 크게 자라며, 가을에 열매를 맺듯이, 인류 문명도 우주 1년의 변화 주기에 따라 탄생⋅성장⋅성숙⋅휴식을 거칩니다. 이번 우주 1년의 봄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약 5만 년 전, 현생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슬기로운 인간)이 화생함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봄철은 태고 문명의 여명이 동트는 시원 문화, 곧 뿌리 문화의 시대이며, 봄철 시간 정신의 핵심을 ‘생生’이라 합니다.

우주의 여름철은 만물이 분열하며 성장하는 시간대이며, 여름청 시간 정신의 핵심은 ‘장長’입니다. 봄철에 화생한 생명이 번식을 거듭하고, 인류 문명 또한 여러 갈래로 나뉘어 발전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만물을 분열⋅성장시키는 기운을 ‘화火’라 합니다.


우주의 가을철은 통일과 성숙의 시대입니다. 봄⋅여름의 생장 과정에서 길어 올린 모든 생명의 진액을 갈무리하는 완성의 시기, 결실의 시대입니다. 인류는 우주의 가을 시간대에 이르러 비로소 지상 통일 문명의 이상을 성취하게 됩니다. 만물을 성숙시키는 가을 기운은 ‘금金’과 대광명의 ‘백색’으로 상징되며, 가을철 정신의 핵심을 ‘염斂’이라 합니다.

우주의 겨울은 지상이 대부분 얼음으로 뒤덮이는 ‘빙하기’입니다. 이 시기는 다음 우주 봄철의 새로운 탄생을 예비하기 위해, 생명의 진액을 우주의 본원으로 되돌리는—하늘과 땅이 휴식을 취하는—‘장藏’의 시간대입니다.
우주 1년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선천과 후천을 대비하여 그 원리와 정신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선천과 후천의 대비


500쪽 도표를 보시면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선천은 양陽의 시대, 분열하고 생장하는 시대입니다. 천지가 생장하는 때이기에 천지 자체가 미완성이고, 인간도 성장 과정에 있어 미완성입니다. 반면 후천은 음陰의 시대, 통일과 수렴의 시대입니다. 선천에 미완성⋅미성숙했던 천지와 인간이 성숙하고 완성되는 때이며, 그래서 열매 문화가 나오는 시기입니다.

선천은 상극相克의 시대이고, 후천은 상생相生의 시대입니다. 선천이 상극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모든 인간이 죄를 짓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선천 영웅 시대에는 죄로 먹고살았으나...”(도전道典 2:18:6)라는 상제님 말씀이 있습니다.

후천은 모든 인간이 선善으로 먹고사는 성인 시대입니다. 선천은 억음존양抑陰尊陽, 음을 억누르고 양을 높였기에 기운의 균형이 맞지 않아 부조화가 드러나지만, 후천은 정음정양正陰正陽으로 음양이 균형을 이루고 조화가 되어서 ‘음양동덕陰陽同德’의 때가 옵니다.

그리고 선천은 상제님이 내려보내신 성자들이 인류 문명을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종교를 펼친 다종교 시대입니다. 그러나 후천 5만 년은 천지의 주인이신 상제님과 태모님이 강세하시어 열매 진리, 무극대도無極大道를 내려 주시는 때입니다.

선천에 있어 우주의 봄철은 천존天尊 시대 여름은 지존地尊 시대로, 천지 부모가 인간을 낳고 길러 주는 절대적인 역할이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후천은 천지 부모가 낳고 길러 주신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인간이 성숙하여 천지 부모의 꿈과 이상을 완성하는, 곧 인간이 천지 부모보다 더 큰 위대한 존재로 서는 인존人尊 시대가 열립니다.


499쪽에 보시면 우주 여름철 말기, 분열이 최극단에 이르면 그 속에서 도리어 통일의 새 기운이 움틉니다. 선천 시대에 극도로 분열⋅대립하던 여러 종교와 이념, 사상이 하나의 ‘열매 진리’로 합쳐지고, 정치와 종교도 한 줄기로 통합되어 종교적 이상을 직접 구현하는 새로운 도권道權 정치의 대개벽 문화 시대가 열립니다. 상제님께서는 “이제 원시반본이 되어 군사위群師位가 한 갈래로 되리라.”(도전道典 2:27:4)라고 하셨습니다.


천지의 생명 생성 운동 일주기 129,600년


이제 천지의 생명 생성 운동 1주기인 우주 1년, 129,600년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주의 변화는 시간時間의 변화이며, 시간은 순환循環합니다. 순환을 상징하는 기본수는 360입니다. 우주 변화의 기본 도수 360이 다시 스스로 순환하여, 다른 중심체를 360회 완전 일주로 도는 반복 운동을 이루니 360 × 360 = 129,600이 됩니다.

지구를 보아도 그렇습니다. 하루에 360도 자전하고(지축이 기울어 타원 궤도를 그리지만), 원형 운동을 기준으로 보면 태양을 한 해 360일 동안 도는 이상적 순환을 상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360도 × 360일 = 129,600도의 운동이 나옵니다. 이와 동일한 변화 원리에 따라 천지일월의 변화 운동도 ‘순환 1주기’ 360년을 다시 360번 반복하여 변화의 힘을 누적시키면, 우주 1년의 시간 주기 12만 9,600년이 도출됩니다.

‘연월일시年月日時’는 ‘지구 1년’의 시간 단위이고, ‘원회운세元會運世’는 ‘우주 1년’의 시간 단위입니다. 곧 원회운세가 지구 1년의 연⋅월⋅일⋅시에 대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인체의 리듬이 이 도수와 정확히 상응한다는 점입니다. 사람이 평균적으로 하루 동안 호흡하는 수와 맥박 수를 합하면 12만 9,600회가 됩니다. 평균 맥박 1분 72회, 호흡 1분 18회이니 합하면 90회, 여기에 60분을 곱하면 1시간 5,400회, 다시 24시간을 곱하면 129,600회가 되지요. 천지와 인간이 129,600수라는 같은 창조 법도를 따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지구의 1년은 129,600도, 우주의 1년은 129,600년, 인체의 하루 도수는 129,600회. 이 129,600은 천⋅지⋅인을 관통하는 음양 변화의 도수로, 하늘의 질서, 땅의 운행, 사람의 생명 리듬이 한 법도에서 호흡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개벽이란


개벽은 본래 ‘천개지벽天開地闢’, 곧 태초에 하늘이 열리고 땅이 펼쳐지는 천지 생성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러나 현실 우주에서의 개벽은 음양의 순환 속에서 천지가 새로운 차원의 변화 운동을 시작함으로써, 천지 만유의 생명이 새로운 시간대로 들어서는 ‘시간 변화’를 말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천지개벽’은 천지와 일월의 계절 운행 원리에 따라 새로운 시간⋅공간대가 열리는 천지 기운의 대변화 사건, ‘자연개벽自然開闢’을 뜻합니다. 더 나아가 이 거대한 변화 운동을 타고 인간이 묵은 기운을 벗고 성숙한 새 문명과 새로운 삶의 질서를 여는 ‘인간개벽人間開闢’과 ‘문명개벽文明開闢’을 함께 의미합니다.

우주의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이 바뀔 때마다 천지는 네 가지 큰 개벽 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우주 1년의 네 계절은, 각 계절마다 서로 다른 네 개의 시간대가 형성됨으로써 이루어진다는 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가? 상제님께서는 “지금은 온 천하가 가을 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고 있느니라.”(도전道典 2:43:1)라고 하셨습니다. 곧 오늘의 인류는 봄⋅여름의 성장 과정인 선천 시대를 모두 마치고, 통일과 결실의 후천 가을 문명 시대로 전환하려는 대변국기, 천지개벽天地開闢, 천지성공天地成功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자신의 생명을 성숙시켜야 하는 ‘가을 우주’의 시간대 속으로 들어서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꾸준한 진리 공부와 수행으로, 우리 생명을 성숙시키는 길을 변함없이 걸어가야 합니다.


우주 일 년의 4대 시간대와 후천 대개벽 운동


시간에도 ‘체體’와 ‘용用’이 있습니다. 모든 시간의 모체가 되는 ‘어머니 시간(母時)’을 밝혀낸 분이 정역正易을 지은 김일부金一夫 대성사이며, 대성사는 그 모체 시간을 ‘원력原曆 375도’라 정의했습니다. 이 어머니 시간이 현실계에서 작용으로 펼쳐질 때는 음양의 두 가지 시간을 씁니다. 곧 선천의 윤력閏曆에서는 양의 시간대—봄⋅여름—가 쓰이고, 후천의 정력正曆에서는 음의 시간대가 쓰입니다.

개벽 책 510쪽 도표에 따르면, 우주 1년의 4대 시간대와 후천 대개벽 운동이 이렇게 한눈에 드러납니다. 원력이라는 변화의 모체는 김일부 대성사가 밝혔고, 선천 윤력의 ‘봄 366일’과 ‘여름 365와 4분의 1일’은 당요⋅우순 임금이 각각 발견한 것으로 전해지며, 후천 정력의 ‘360일’ 시간대는 공자가 발견을 했습니다. 요점은 우주의 사계절마다 시간대가 서로 다르게 형성된다는 사실입니다.


정력의 기준인 ‘360일’에 덧붙어 있는 뒤꼬리를 ‘윤도수閏度數’라 합니다. 366일, 365와 4분의 1일처럼 시간의 꼬리가 출렁이는 모습을 ‘시간의 파도’라고 부를 때, 이 파도가 잠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시간의 대개벽 운동으로 나타납니다. 천지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는 화극금火克金의 상극 원리에 따라 삼계에 거대한 변동이 일어나는데, 이는 곧 시간의 파도가 완전히 잠드는 ‘천지일월의 대변국’입니다.

우주의 여름이 365와 4분의 1일에서, 가을의 360일로 전환되면서 ‘5와 4분의 1’이 떨어져 나가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는 기울어진 지축이 대이동하는, 가공할 ‘후천 대개벽 운동’으로 드러나며, 이는 선⋅후천이 교체될 때마다 반복되는 우주의 숙명적 현상입니다.


가을 대개벽의 가장 큰 변국, 극이동


상제님께서 “내가 천지를 돌려놓았음을...”(도전道典 4:152:1)이라고 하신 말씀처럼, 우주의 계절 변환은 천지의 방위 전환으로 일어납니다. 현실적으로 ‘지구에서는 자전축自轉軸 경사의 변동과 공전公轉 궤도의 변화’로 나타나지요. 이 전환이 바로 ‘천지의 시간 질서를 완성하는 개벽의 정체’입니다.

우주 1년 한 주기 동안 네 번 일어나는 천지개벽 가운데서도, 인간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개벽은 ‘가을개벽’입니다. 지금 인류가 전례 없는 대변국, 병겁의 문턱에 선 것은 우주가 열린 이래 처음 겪는 일이라 하셨습니다. 상제님께서는 가급적 더 많은 생명을 건지기 위해 천지공사天地公事를 보셨고, “죽어 넘어갈 수밖에 없는 이 가을개벽”을 생각하시며 창생의 운명을 슬퍼하시고 눈물을 지으셨습니다. 이렇게 도표를 통해 선천에는 지축이 기울고 타원 궤도를 그리지만, 후천에는 지축이 바로 서고 정원 궤도로 돌아가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은 개벽이 코앞에 다가온 때라, 지구촌에 닥치는 천재지변의 강도 또한 갈수록 거세집니다. 상제님 말씀에 “앞으로 개벽이 될 때에는 산이 뒤집어지고 땅이 쩍쩍 벌어져서 푹푹 빠지고 무섭다.(도전道典 7:23:1), 장차 열 사람 가운데 한 명 살기가 어려우리니 내 자식이라도 어찌 될지 모르느니라.(도전道典 3:311:5), 일본은 불로 치고 서양은 물로 치리라. 세상을 불로 칠 때는 산도 붉어지고 들도 붉어져, 자식이 지중하지만 손목 잡아 끌어낼 겨를이 없으리라.”(도전道典 2:139:2~3)라고 경계하셨습니다. 현실에서도 우리는 한순간에 많은 생명이 스러지는 참담한 일을 목도해 왔습니다. 그럴수록 깨어 있어야 한다는 준엄한 호소로 새겨야 하겠습니다.


개벽 책 517쪽을 보시면 노토반도能登半島 지진이 언급됩니다. 2024년 1월, 일본 이시카와현石川縣 노토반도에서 지진이 발생했지요. 이 지역은 우리나라 동해와 맞붙은 쪽, 곧 동해와 마주 보는 위치이기에, 책에서는 이 지진을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신호탄’으로 봅니다. 당시 1월 1일 즈음, YTN 등 뉴스에서 지진 직후 해일이 우리 동해안에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과 파고가 실시간으로 보도되던 긴박한 상황이 기억납니다. 더불어 지금 일본이 곧 일어날 수 있다며 대비하는 난카이南海 지진 문제도 있습니다. 한국은 일본과 인접해 있으므로, 일본의 이러한 지진은 곧 우리의 생존 문제와 직결됩니다. 그러므로 사실을 정확히 알고,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지금은 피난을 준비할 시간대 – 생존 수행


지금은 피난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피난은 단순히 위험 지역을 벗어나 잠시 대피하는 차원이 아닙니다. 자연과 문명, 우주의 시간 틀이 바뀌는 ‘개벽의 실제 상황’을 온몸으로 건너갈 수 있도록 생활 전반을 재구성하고 대비하는 일입니다. 개벽기에는 자연 재난의 발생 지점을 과학적 분석만으로 예측하기에는 본질적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자신의 주변에서 앞으로 닥칠 변고를 먼저 감지할 수 있는 ‘영안靈眼’을 틔워야 합니다. 그 길이 곧 ‘생존生存 수행’입니다. 이때는 생존 수행을 해야 살 수 있고, 개벽의 실제 상황은 도통道通을 해야 극복할 수 있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