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제님 진리를 만난 것은 우주에서 가장 큰 복

[『이것이 개벽이다 상上』 강독]
본 기사는 2024년 7월부터 시행된 삼랑대학 교육 내용을 정리해 연재하는 강좌입니다. 『이것이 개벽이다 상上』 개정판의 특강 형식으로 진행된 교육이며, 이번 호에서는 제4부 1장 내용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註]


김창현 / 부산광안도장 상임수호사


4부 증산도가 전하는 가을의 신천지 개벽 세계



1장 아버지 하나님의 강세와 무극대도의 출현



오늘은 『이것이 개벽이다』 상권 마지막 4부 내용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이 개벽책을 처음 접한 것은 1985년, 고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그 시절 저는 이미 『환단고기桓檀古記』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그 내용을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는 책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자료를 찾아 읽던 중, 종도사님께서 저술하신 『이것이 개벽이다』 상⋅하권 광고를 보았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던 저는 주저하지 않고 개벽책 한 권을 먼저 사서 읽었고, 그때 받은 진리적인 충격과 깨달음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제 인생에서 상제님 진리를 처음 알게 해 주고, 큰 깨달음을 안겨 준 첫 책이었기에, 지금도 다시 펼칠 때마다 가슴이 설렙니다.


제1장 제목은 ‘아버지 하나님의 강세와 무극대도의 출현’입니다. 3판 서문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동서고금의 성자와 철인들은 표현은 달라도 이구동성으로 가을개벽 소식을 전했다. 기후학자나 생물학자, 환경운동가들은 예지자들보다 더 실감나게 #‘제6의 멸종 시대’를 전 인류의 긴박한 생존 문제로 이야기한다.”


이것이 1⋅2⋅3장의 결론입니다. 하지만 동서양의 개벽 소식은 단편적이고, 현상만을 다룰 뿐 그 본질과 원인, 원리에는 접근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개벽이 왔을 때 실질적으로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니 진리적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습니다.

이 한계를 넘어서는 결론이 바로 증산도甑山道입니다. 그렇다면, 가을개벽의 대격변 속에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나 자신이 영적靈的으로 성숙하여 닥쳐올 개벽의 실제 상황에 대비할 ‘진리적인 해답’을 찾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 해답은 기존의 유⋅불⋅선⋅기독교 등 동서양 성자들의 말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결국 인간으로 오신 상제님께서 창도하신 무극대도, 증산도를 통해야만 그 결론에 이를 수 있습니다.

452쪽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동서 성자와 예지자,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새로운 가르침이 나온다고 말했던 대로, 세계 정신사의 결론으로 출현한 구원의 새 진리가 바로 증산도다. 증산도는 한국과 인류의 구원 문제에 대한 해답을 동시에 내려 준다. ‘새 시대의 도래’와 ‘인간의 궁극적인 구원’에 대한 근본 문제를 누구나 논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밝혀 준다.”

따라서 실제 개벽 상황에서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진리의 해답이 바로 증산도라는 것입니다. 증산도는 종교가 아니라, 아버지 하느님의 무궁한 진리 도법, 무극대도無極大道입니다.


증산 상제님의 탄강

453쪽부터는 1장의 본격적인 내용이 펼쳐집니다. 강증산姜甑山 상제님은 신미辛未(1871)년 음력 9월 19일, 전라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 지금의 전라북도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에서 탄강하셨습니다. 성은 진주 강姜씨, 존휘는 ‘한 일一’ 자 ‘순박할 순淳’ 자, 도호는 ‘증산甑山’이십니다.

“세상에 성姓으로 풍風가가 먼저 났으나 전하여 오지 못하고 다만 사람의 몸에 들어 체상體相의 칭호로 쓰이게 되어 풍신, 풍채, 풍골 등으로 일컫게 되었을 뿐이요 그다음에 강姜가가 났나니 강가가 곧 성의 원시라. 그러므로 이제 개벽 시대를 당하여 원시로 반본하는 고로 강가가 일을 맡게 되었느니라.”- 『도전道典』 2:37


결론적으로, 인류 역사에서 강姜씨가 성의 뿌리라는 것입니다.
성씨의 뿌리는 태호복희太皞伏羲의 풍風씨인데, 15세 이후로는 후손이 더 이상 계승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동양의학의 시조인 염제신농炎帝神農이 강姜씨를 성으로 삼으면서, 강씨가 현존하는 성씨의 시원始原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원시반본의 이치에 맞춰 상제님께서 시원 성씨인 강성姜姓으로 오신 것입니다. 이는 인류와 만물의 생명을 근본으로 되돌려 진정한 구원과 통일을 이루고자 하신 것입니다.


상제님의 도호와 존휘에 담긴 인류 구원의 도비道祕

상제님의 도호 ‘증산’은 시루 증甑과 뫼 산山입니다. 시루는 선천의 미성숙한 문화를 가을개벽기에 익히고 성숙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상제님은 선천의 설익은 동서 문화를 당신의 도법으로 익혀 성숙시키고, 천지의 이상을 완성하십니다.

존휘 ‘한 일一, 순박할 순淳’ 자에는 ‘후천은 온갖 변화가 통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한 일一 자는 통일을 상징하며, 순淳은 꾸밈없고 순수하여 소박하다는 뜻입니다. 태고의 인류 문화는 오늘날과 달리 대자연의 정신과 하나가 되었고, 순수하고 소박한 모습을 지녔습니다. 따라서 원시반본原始返本을 상징하는 존휘에서도 가을 우주의 통일 진리로 새 세상을 여신다는 뜻이 드러납니다.

상제님께서 열석 달 만에 태어나신 것은, 천상 백보좌의 가을 기운인 서방 4⋅9 금金 기운을 주재하심을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오행에서 서쪽은 금金이고, 금은 시간으로 가을을 뜻합니다. 그래서 상제님은 가을철의 신, 서신西神으로 오신 것입니다. 또한, 수운에게 내려 주신 시천주 주문, “시천주侍天主 조화정造化定 영세불망永世不忘 만사지萬事知”의 열석 자 기운에 응하여 오셨음을 보여 주신 것이기도 합니다.



하늘 이치와 땅 이치를 아심

455쪽에 보면, 상제님께서 6세 되시던 병자(1876)년에 성부님께서 훈장을 청해 천자문을 배우게 하셨을 때의 일화가 나옵니다. 상제님은 책을 펼쳐 ‘하늘 천天’ 자와 ‘땅 지地’ 자를 집 안이 울릴 정도로 크게 읽으신 뒤 책을 덮고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그 후로는 천자문을 다시 펼치지 않으셨습니다.
훈장이 그 이유를 묻자, 상제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 천 자에 하늘 이치를 알았고, 땅 지 자에 땅 이치를 알았으면 되었지, 더 배울 것이 어디 있습니까?”


이 말씀 속에는, 인생의 근본이 천지天地에 있음을 깨우쳐 주시는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많은 공부를 하고 직장에 다니며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지만, 가장 먼저 배우고 깨달아야 할 것은 바로 ‘천지’입니다. 사람은 하늘과 땅에서 태어나 살다가, 다시 하늘과 땅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니 하늘과 땅을 깨닫는 데에 삶의 참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하늘과 땅을 진정으로 아는 것이 인간이 천지의 주인으로서 제 역할을 하느냐 못 하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는 점을 상제님께서 각인시켜 주신 것입니다.

천지 이치로 때가 되어 닥치는 개벽의 운수는 어찌할 도리가 없나니 천동지동天動地動 일어날 때 누구를 믿고 살 것이냐! 울부짖는 소리가 천지에 사무치리라. 천지대도에 머물지 않고서는 살 운수를 받기 어려우니라.
- 『도전道典』 2:73:4~7


즉, 가을개벽이 오는 것은 천지의 이치이며, 그 실제 상황에서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길은 천지대도, 곧 증산도에 머무는 것뿐이라는 말씀입니다.



시천주, 천지 부모님을 바르게 모시자

그리고 천지 부모님을 바르게 모셔야 합니다. “동학 주문에 ‘시천주 조화정’이라 하였으니, 나의 일을 이름이라.”라는 상제님 말씀이 있습니다. 종도사님께서는 “천주란 천지의 주인이기 때문에 상제님과 태모님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상제님 진리 신앙의 결론이 바로 시천주 조화정입니다. 『도전』 8편 1장에 나와 있듯이, 천지의 부모이신 증산 상제님과 태모님을 우리가 바르게 모시고, 그분들의 가르침을 일심으로 좇으며 따라갈 때, 이 가을개벽기에 내가 살고 인류를 건지는 큰 조화를 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도전』 7편 74장에는 가을개벽기에 인류를 구원하는 주문 태을주太乙呪에 등장하는 ‘훔치吽哆’의 의미에 대해, “훔치는 천지 부모를 부르는 소리니라. 송아지가 어미를 부르듯이 창생이 한울님을 부르는 소리요 낙반사유落盤四乳는 ‘이 네 젖꼭지를 잘 빨아야 산다.’는 말이니 ‘천주님을 떠나면 살 수 없다.’는 말이니라.”라는 상제님 말씀이 있습니다. 결국, 천지 이치를 바르게 알고, 천지대도를 만나, 천지 부모를 바르게 모시는 시천주 신앙을 잘하는 것이 천지와 하나 되는 길입니다.

종도사님께서도 “지금은 천지 부모와 하나 되는 공부를 해야 한다. 이때는 하늘과 땅과 더불어 성공하는 천지성공天地成功의 때다. 천지성공을 하는 공부를 해야 그 사람이 최후의 챔피언이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상제님께서 6세 때 천자문을 배우실 때의 그 모습을 떠올리며, 우리는 하늘과 땅을 아는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새겨야 합니다.



광제창생廣濟蒼生을 선언하심

457쪽에 따르면, 상제님께서 이 세상에 강세하신 목적을 이루시도록 결단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24세 때 고향 고부에서 발원한 동학혁명東學革命이었습니다. 상제님은 동학혁명의 참상을 직접 목격하시고, 패망으로 치닫는 조선의 현실과 세계정세를 꿰뚫어 보셨습니다.

이로써 지난날 성자들의 가르침이나 깨달음만으로는 세상을 구할 수 없음을 분명히 아셨고, 몸소 세상을 건지기로 결심하셨습니다. 범상한 인간의 삶을 내려놓고, 새 문화를 여는 우주의 통치자로서 인류 역사 무대의 중심에 뛰어드신 것입니다.

27세 때는 문명사에 등장했던 주요 서적을 모두 탐독하셨고, 이어 3년 동안 천하를 유력하시며 인류를 건질 법방을 구상하셨습니다. 동학혁명이 실패한 이유는 재민혁세災民革世, 즉 백성들을 재앙에 빠뜨리며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상극相克의 방법, 웅패雄覇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려 했기 때문입니다. 상제님은 혁세가 아니라 제생의세濟生醫世, 즉 병든 세상을 고치고 살려서 인류를 구원하는 길을 택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의통醫統의 법방이었습니다.



무상無上의 대도통, 중통인의中通人義

천하 유력을 마친 상제님은 경자庚子(1900)년 가을에 고향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31세 신축辛丑(1901)년에 #“종전에 알며 행한 모든 법술로는 세상을 건질 수 없다.”라고 단언하시며 모악산 대원사 칠성각에서 수도에 정진하셨습니다. 단 21일 만에, #선천의 어떤 성자도 이르지 못한 완전한 신성과 인성이 겸비된 무상의 대도통문大道通門을 여셨습니다.

이때부터 상제님은 우주를 통치하시는 대권능, 삼계대권三界大權을 발동하여 새 천지를 개벽하는 천지공사天地公事를 9년 동안 집행하셨습니다. 여기서 ‘중통인의中通人義’라는 도통은 모든 인간이 마땅히 가야 할 올바른 생명의 길에 대한 궁극의 깨달음이며, 미성숙한 자연⋅인간⋅신명까지도 두루 구원할 수 있는 가을철의 궁극 도통을 의미합니다. 증산도는 단순히 인류를 도덕적으로 교화하는 수준의 진리가 아니라, 하늘과 땅, 인간과 신명을 동시에 새롭게 개벽하고 통일하는 새 진리입니다.



상제님의 천지 위격

467쪽에는 상제님의 위격位格을 이렇게 전합니다.

이때는 천지성공 시대라. 서신西神이 명命을 맡아 만유를 지배하여 뭇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나니 이른바 개벽이라. 만물이 가을바람에 혹 말라서 떨어지기도 하고 혹 성숙하기도 함과 같이 참된 자는 큰 열매를 맺어 그 수壽가 길이 창성할 것이요 거짓된 자는 말라 떨어져 길이 멸망할지라.

- 『도전道典』 4:21:1~5

서신西神이신 상제님은 가을철의 신으로 강세하셔서, 선천에 씨 뿌려 놓은 종교⋅철학⋅과학 등 세상의 모든 뭇 이치를 모아 성숙한 열매 진리를 여시는 후천개벽을 집행하십니다. 왜 가을이어야 하는가? 추수는 오직 가을에만 가능합니다.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에 거두듯, 우주의 가을철이 되어야 상제님께서 개벽 세계를 열고 진리의 열매를 거두실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고
불교도는 미륵의 출세를 기다리고
동학 신도는 최수운의 갱생을 기다리나니
‘누구든지 한 사람만 오면 각기 저의 스승이라.’ 하여 따르리라.
‘예수가 재림한다.’ 하나 곧 나를 두고 한 말이니라.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보냈느니라.

- 『도전道典』 2:40

이 성구에서 핵심은 ‘한 사람’입니다. 동서양이 부르는 절대자의 호칭은 다르지만, 결국 한 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류를 구원하실 절대자는 각기 다른 분이 아니라 동일한 한 분, 바로 상제上帝님입니다. 상제님께서 천명을 내려 예수⋅석가⋅공자 등 선천의 성자들을 지상에 보내셨음을 밝히셨습니다.

상제님은 스스로를 ‘상제, 옥황상제’라 규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일컫는 여러 칭호 중에 가장 합당한 말이 상제上帝입니다. ‘상上’은 천상의 최상, 지존무상을 뜻하고, ‘제帝’는 하느님을 의미합니다. 상제란 천상 보좌에서 하늘⋅땅⋅인간, 삼계 우주를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가리키는 공식 명칭입니다.



지구의 혈, 한반도

475쪽에는 태상종도사님께서 인류 최초로 밝히신 지구의 지리地理가 나옵니다. 한반도가 지구의 혈穴이며 열매 자리입니다. 세계 지도를 펼쳐 보면, 일본은 한반도를 왼편에서 감싸는 내청룡, 아메리카는 외청룡입니다. 중국 대륙은 내백호, 아프리카는 외백호입니다. 호주는 안산案山이고, 대만과 중국 대륙 사이가 물이 빠지는 파破이고, 제주도는 기운이 새는 것을 막아 주는 한문閈門입니다.

지구의 중심축인 한반도에서 상제님께서 인간으로 강세하신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반도에서 상제님 진리를 만난 것은 우주에서 가장 큰 복이라는 말씀을, 우리는 늘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