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 조화신선 도통 수행법 | 한국은 선 문명의 종주국 - 선으로 사는 복락은 믿음을 먼저 보인 자들의 차지
[이제는 삼랑선 문명 시대]
선으로 사는 복락은 믿음을 먼저 보인 자들의 차지
수운水雲에게서 선에 이르는 선약仙藥은 신령한 기운과 하나를 이루며 천주를 섬기고, 새 몸으로 거듭나 천지조화를 짓는 시천주侍天主나 시詩로 드러난다. 수운은 이렇게 말한다.
“가슴에 불사약을 지녔으니 그 형상은 궁을이요,
입으로 장생하는 주문을 외우니 그 글자는 스물한 자라.”
(『동경대전東經大全』 「수덕문修德文」)
입으로 장생하는 주문을 외우니 그 글자는 스물한 자라.”
(『동경대전東經大全』 「수덕문修德文」)
‘가슴속 불사약’은 상제에 의해 직접 언급됐던 “선약仙藥”이나 “삼신산 불사약”(『용담유사龍潭遺詞』 「안심가安心歌」)의 다른 표현일 터다. 수운은 천지조화와 불로장생의 새 생명, 요컨대 선仙으로 인도하는 약이 유형의 그것이 아니라 가슴속 마음이라고 밝히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이런저런 일상의 마음이 아니라 천주天主를 향한 지극한 마음이요 성경신誠敬信의 마음일 것이다.
주문呪文에도, 영부靈符에도 제 본성을 틔워 천지 생명과 하나 되는 마음자리에서 상제를 섬기고 장생과 조화의 선으로 이르도록 하는 가르침이 문자 혹은 도형의 방식으로 형상화돼 있는 것이다.
결국 수운에게는 시천주의 마음이 인간의 궁극적 이상인 천지조화와 불로장생의 선의 삶을 얻게 하는 선약이다. 다시 말해 시천주 혹은 시가 선의 밑자리인 것이다.
이로써 하늘의 상제로부터 내려 받은 수운 동학의 도가 궁극적으로 뜻했던 것 혹은 이루려고 했던 것은 사람들이 시천주의 영성이나 신성을 회복하여 장생과 조화의 선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여는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신교神敎, 선仙의 세상에서 완성되다
결국 수운 동학의 요체는 인간으로 하여금 상제를 섬겨서 그 뜻에 따라 성통공완性通功完을 하여 선仙으로 결실을 맺게 하는 것이다. 천지를 개벽開闢하여 인간을 화생하고 국조삼신으로 하여금 그를 대신해 세상을 다스리게 했고, 수운을 불러 천명天命을 내렸던 그 하나님의 뜻은 오직 한 가지, ‘인간 농사’에 있었던 것. 특히 수운에게 후천개벽後天開闢의 소식을 함께 알리도록 한 상제는 천지와 인간 삶에 심은 자신의 뜻을 스스로 완수하기 위해 이 땅에 내려온다. 그의 강세降世는 인간 농사를 수확하는 추수자秋收者로서의 등장이 될 것이다.
상제는 당신의 뜻이 곤궁한 사람들을 위해 빠진 이가 새로 나는 선의 세상을 여는 것인데, 선으로 사는 복락은 믿음을 먼저 보인 자들의 차지가 될 것이란 점을 밝힌 것이다.
상제가 추수자로서 지상에 펼친 선仙은 선의 이념을 완성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 선의 결실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보다 구체적으로 물어보자. 신교와 수운에서 선仙에 이르는 길, 다시 말해 선약은 성통공완이었다. 그것은 여기 결실로서의 선에서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또 상제가 수운에 알리도록 한 후천개벽 소식의 진정한 본래 내용은 무엇일까? 그것은 신선이 되는 것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이를 알려면 우주宇宙가 변화하는 이치理致와 상제가 강세한, 혹은 강세해야 하는 때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6편에 계속)
{*〈출처〉
* 『한민족 문화의 원형 신교』, 황경선, 2010, 상생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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