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믿는 자들의 걸음은 어이 그리 더딘고”

[『이것이 개벽이다 상上』 강독]
본 기사는 2024년 7월부터 시행된 삼랑대학 교육 내용을 정리해 연재하는 강좌입니다. 『이것이 개벽이다 상上』 개정판의 특강 형식으로 진행된 교육이며, 이번 호에서는 제3부 3, 4장 내용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註]


전기훈 / 대구대명도장 상임수호사


3부 선천 종교의 구원관과 상제님 강세 소식



3장 도가道家에서 전하는 인생과 우주의 변화 원리



황제내경과 음부경이 전하는 천지의 변국


도가道家는 황노지학黃老之學, ‘황제와 노자의 학문이다.’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그래서 도교의 전체적인 맥은 황제黃帝, 노자老子, 그다음에 열자列子, 장자莊子로 쭉 이어서 내려오게 됩니다. 황제헌원黃帝軒轅은 배달 시대, 치우천황蚩尤天皇과의 탁록대전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내내 동방 사람인데 서방으로 개척을 가서 한중 문화를 통합했죠. 그래서 이 황제의 도가 이어진 종통도 동방 배달 문화에서 내려옵니다.

『포박자抱朴子』에 따르면 황제헌원은 동방의 풍산風山에서 자부선사紫府仙師에게 『삼황내문三皇內文』을 전수받고 동방 신교 삼신 사상의 도맥을 이어받았다고 합니다. 『환단고기桓檀古記』 「태백일사太白逸史」에 보면 동해의 신선 현녀玄女가 황제에게 『음부경陰府經』을 전해 주면서 이 세상의 종말 문제, 그 근본 이유에 대해서 아주 간결하게 대도 차원에서 밝혀 주었습니다.


지구는 우주의 대기가 받쳐 들고 있다


『황제내경黃帝內經』은 단순한 의학서가 아닙니다. 그 기반이 되는 철학과 우주 법도도 함께 논하고 있죠. 그래서 도가의 전체적인 세계관은 동방 신교神敎의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사실을 안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동양에서는 이미 지구에서 하늘과 땅의 기氣가 교합하는 곳에 사람이 거처한다는 것, 우주의 대기가 땅(지구)을 받쳐 괴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지구의 회전축이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까지도요.


천리가 바뀌는 개벽


그런데 이것이 바뀐다, 즉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가는 개벽의 새로운 질서, 천리가 바뀌는 이야기가 『음부경』에 담겨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음부경에서 나온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늘에서 살기를 발하면 별들이 움직이고(天發殺機 移星易宿)
땅에서 살기를 발하면 뱀과 용이 땅으로 올라오고(地發殺機 龍蛇起陸)
사람이 살기를 발하면 하늘과 땅이 뒤집어진다(人發殺機 天地反復).
(『음부경陰符經)』 「상편上篇」)


인간의 원한이 하늘과 땅의 질서를 근원적으로 바꾸는 가장 중요한 동기가 된다고 밝히는 대목입니다.

“하늘이 인간과 만물을 낳고 죽이는 것은 ‘천도天道의 이치’이니라(天生天殺 道之理也).”
(『음부경陰符經』 「중편中篇」)


위 인용문을 보면 도가에서는 천도의 이치로 원래 그렇게 되는 것이라 여깁니다.


노자 - 생명의 근본 자리 & 우주 변화의 자연성(道)과 도의 주재자


노자의 사상에서도 이런 점들은 다 동방 신교의 우주관이고, 노자는 만물이 태어나는 자리인 조화 정신을 ‘도道’라고 했습니다. 도는 길 도道 자이고, 이 천지조화의 근원을 ‘무無’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무의 조화 세계가 이 세상 모든 것의 근원이 됩니다.

도道라는 것은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 것입니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 즉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다, 그러니까 도의 조화 세계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죠. 이 도는 텅 빔으로 가득하다. 수행할 때 종도사님 말씀이 “이 세상은 텅 비었지만 빛으로 꽉 차 있다.”라고 하십니다. 아무리 써도 마르지 않는다는 것이죠.


열자 - 우주 탄생의 3단계 과정


열자에서 특이하게 볼 점은 무의 세계에서 유의 세계가 생겨나는 과정을 이야기한 점입니다. ‘대저 형체 있는 것들은 무형의 도에서 나온 것이오. 천지, 즉 하늘과 땅은 어디서 생겨났는가?’ 태역太易이 있었고, 태초太初가 있었고, 태시太始가 있었고, 태소太素가 있었다.

태역은 ‘미현기야未見氣也’, 기의 움직임이나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때로, 완전한 무극, 영으로 표현됩니다. 태초는 기가 처음 나타나기 시작한 때, ‘기지시야氣之始也’이며, 이것이 성경에 기록된 태초입니다. 태시는 형상이 드러나기 시작한 때, ‘형지시야形之始也’인데, 증산도 『도전道典』 1편 1장 1절에는 “태시太始에 하늘과 땅이 ‘문득’ 열리니라.”로 시작하죠. 하늘과 땅이라는 형상이 시작된 그때가 바로 태시입니다. 태소는 질적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때, ‘질지시야質之始也’라고 표현됩니다.

열자는 우주의 본체를 허무로 보고, 이 허무의 본체에서 기가 점점 현저해져 가는 과정을 태역–태초–태시–태소의 순서로 설명하였습니다. 이는 참으로 엄청난 통찰력이죠.


장자 - 장자가 전한 도의 근본자리 & 우주의 진리 세계 통치자(상제上帝)가 계신다.


그다음 장자에 와서 자기가 체험한 도에 대해서 또 설명을 하죠. 도道는 신神이 와서 머무는 자리다. “도(우주의 길)는 스스로 만물의 근본과 뿌리가 되어 천지가 있기 전부터 스스로 있어 왔소.(『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 그래서 제일 끝에 중요한 것은 이것을 인간 삶으로 끌어들여 “분별이라는 찌꺼기가 남아 있을 때, 그대는 영원한 도를 체험하지 못하리라.(『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의원 도수 수행을 하는 우리 도생들이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죠.

“도는 만물을 보내지 않는 것이 없고 맞아들이지 않는 것이 없도다. … 죽음과 삶은 하늘의 명령이라네.(『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 그러면서도 이 우주에는 통치자 상제님이 계신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우주의 진리 세계, 참통치자(상제上帝)가 계신 듯하지만 그분의 모습을 보기는 워낙 어렵도다.(『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여동빈이 전한 옥황상제


당唐나라 8대 신선 중 하나인 여동빈呂洞賓이 전한 옥황상제玉皇上帝에 대해 보겠습니다. “지극히 존귀하신 옥황상제께서는 도솔천의 능소천궁에 계신다. 옥황지존玉皇至尊은 재도솔능소천궁在兜率凌霄天宮이니라.(『여조휘집呂祖彙集』 권7)” 옥황상제님은 도솔천에 계시는데, 도솔천은 원래 불교에서 말하는 미륵彌勒 부처님이 계시는 하늘입니다.

그다음에 “옥황상제께서 머무시는 곳은 삼천대천三千大千 세계의 천종天宗, 하늘의 제일 높은 곳 천종(하늘의 종주)이니 영원히 물러섬이 없고 견줄 것이 없을 정도로 지극히 높다. 그러므로 ‘대라大羅’라고 한다.(『도장道藏』 「고상옥황본행집경주해高上玉皇本行集經註解」)”

대라천大羅天, 태라천太羅天. 우리가 태라천 신선궁에 가서 수행할 때 이 구절을 생각하면서 ‘아, 내가 지금 올라가는 곳이 바로 태라천, 신선들이 도를 닦는 그곳 천종에 상제님 배경으로 내가 가서 수행하고 있구나.’ 이런 마음을 가지고 수행을 해야 할 겁니다. 여동빈이 하늘 세계를 보면서 상제님, 미륵 부처님, 옥황상제님이 같은 분이라는 것을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4장 아버지 하느님의 강세를 예고한 동방의 성자와 선지자들



천상문답 사건:너는 상제를 알지 못하느냐


다음은 하느님의 강세를 예고한 동방의 성자와 선지자들입니다. 동학東學은 한국 근대사의 출발을 점화시킨 사상이고 도입니다. 그리고 인류 문명사에서 마치 쌍어궁 시대를 끝내고 보병궁 시대로 넘어가는 것처럼, 성자聖子의 시대에서 성부聖父 아버지 천주天主님의 시대로 넘어가는 것을 선언한 것이 동학이었습니다.


이 동학을 창도한 최수운崔水雲 선생이 상제님으로부터 이 대도를 받았던 사건, 그게 바로 천상문답天上問答 사건입니다. 경신년(1860) 4월 5일, 최수운 대신사는 전율오한의 묘경 속에서 하나님[천주天主]이신 성령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두려워 말라, 겁내지 말라. 세상 사람들이 나를 상제라 이르나니, 너는 상제를 알지 못하느냐?” (『동경대전東經大全』 「포덕문布德文」)


“주문을 받으라.” (『동경대전東經大全』 「포덕문布德文」)


수운은 “내가 상제다. 내가 이 우주의 천주다.”라는 천주님의 말씀을 직접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천주님은 “시천주侍天主 조화정造化定 영세불망永世不忘 만사지萬事知 지기금지원위대강至氣今至願爲大降”이라는 주문을 내려 주십니다. 또한 “이 주문을 가지고 대도를 펴라. 세상 사람들을 가르쳐라.”라는 명도 받습니다.

“너에게 무궁무궁한 도법을 주노니 닦고 다듬어 수련하여 글을 지어서 중생들을 가르치고 법을 바르게 하여 덕을 펴면 너로 하여금 장생케 하여 천하에 빛나게 하리라. (『동경대전東經大全』 「논학문論學文」)”


이게 동학이 창도되는 최초의 발걸음이자 동학의 모든 것입니다.


세계를 구원, 통일하는 무극대도 출현

어화 세상 사람들아, 무극지운無極之運 닥친 줄을 너희 어찌 알까 보냐.(『동경대전東經大全』 「포덕문布德文」)” 이제 성부 아버지 하나님, 천주님의 시대가 열렸다. 그런데 너희들이 모르고 있다 이거죠. 이 시대에는 무극대도無極大道라는 것이 나온다. 무극대도는 종교가 아니라는 겁니다.

무극대도無極大道 닦아 내니 오만년지 운수로다.(『용담유사龍潭遺詞』 「용담가龍潭歌」)” 이 대도는 5만 년을 간다. 기존의 유도, 불도 같은 선천 종교들은 수천 년, 2천 년, 3천 년을 지나왔지만 이제 운이 다했다.

“하원갑 지내거든 상원갑 호시절에, 만고 없는 무극대도 이 세상에 날 것이니...(『용담유사龍潭遺詞』 「몽중노소문답가夢中老少問答歌」)” 이 하나님의 도가 이제 세상에 나온다는 것입니다.


시천주侍天主 시대, 친히 강세하시는 아버지 하나님


그것을 시천주侍天主라고 하죠. 그런데 시천주를 사람들이 모르고, 동학하면 인내천人乃天만 알고 있다 이거죠. 그래서 하느님을, 천주님을 직접 체험한 최수운 선생은 시천주라 했는데, 그 뒤를 이은 최시형崔時亨 선생과 손병희孫秉熙 선생은 하느님에 대한 직접 체험이 없어요.

예수님의 제자 사도 바울Paul이 기독교 교리를 만들었지만, 사도 바울은 하느님을 체험하지 못했어요.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을 체험했기 때문에 아버지 하나님을 그렇게 노래했는데, 사도 바울은 예수님 타령만 했죠.

그것처럼 최시형 선생은 시천주에 대한 깨달음은 없었기 때문에 ‘인간이 하늘이구나’ 하는 생각을 바탕으로, 인간 같지 않은 인간이 많았기에 인간을 길러서 인간다운 인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것이 ‘양천주養天主’입니다. 이어 손병희 선생은 결국 ‘인간은 본래부터 하늘과 같은 존재가 아니냐’는 ‘인내천人乃天’의 입장으로 변천하면서, 동학의 본래 가르침은 왜곡되어 버렸다는 것이죠.


대개벽기 최후 심판, 3년 대병겁


동학은 선언합니다. 이제 천운이 바뀌었다. 지금은 노천老天이다. 지금 시대는 다 늙었다.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그 새로운 시대는 인존人尊 시대다. 도성덕립道成德立은 정성에 있으며, 신이 아니라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선포합니다.

그 인존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 대개벽이 펼쳐지는데, 이는 3년 대병겁의 심판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 개벽 아닐런가(『용담유사龍潭遺詞』 「몽중노소문답가夢中老少問答歌」), 그 말 저 말 다 던지고 하늘님만 공경하면 아동방 삼년괴질 죽을 염려 있을쏘냐.(『용담유사龍潭遺詞』 「권학가勸學歌」)” 이런 식으로 동학의 메시지가 전해집니다.


미륵 부처님으로 강세하시는 상제님


김일부金一夫 대성사께서는 역易 철학을 공부하셔서 정역正易을 완성하신 분이죠. 우주의 조화 세계를 고요히 들여다본 것입니다. 그러자 “천지의 공덕이 사람으로 오시는 상제님을 기다려 성사되는 줄을 그 누가 알았으리!(『정역正易』 「포도시布圖詩」)”라는 통찰을 얻게 되죠.

“천지에 맑고 밝음이여, 일월의 새 생명 빛나도다! 일월의 새 생명 빛남이여, 낙원 세계 되는구나! 개벽의 세계여, 새 세계여. 상제님이 성령의 빛을 뿌리며 친히 강세하시도다.(『정역正易』 「십일음十一吟」)” 즉, 이 우주를 다스리시는 상제님, 하느님이 계시는 것이며, 인간 세상으로 강세하시는구나.

오호라, 누가 용화낙원 시대를 이제야 보냈는고!(『정역正易』 「십일귀체시十一歸體詩」)” 이제 그 세상이 펼쳐지는데 그것은 바로 용화龍華 세계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용화란 미륵님의 이상 세계를 뜻하죠.


개벽을 일으키는 지구 속 불[火] 기운


김일부 선생은 미륵 부처님이 상제님임을 이치적으로 누구보다 명확히 보신 분입니다. 이치적으로는 ‘천지 시공의 모체인 원역原易이 어찌 항상 꼬리가 달려 있는 윤역閏易의 시간대만 쓰리오.’ 그리고 어떻게 지구가 태양을 타원형으로만 계속 돌겠느냐? 여기서 변화의 도가 있음을 탐구했고, ‘천지의 운행 도수는 곧 일월日月의 도수’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즉, 천지가 바뀌는 것은 일월의 변화로 드러나며, 일월이 윤도 운행이 아니라 정도正道 운행을 할 때 세상은 이상적인 세상이 된다고 논리화합니다.


4장-3. 미륵불의 강림을 언약 받으신 진표 대성사


진표眞表 대성사는 약 1,300년 전 스승님으로부터 “너는 미륵 부처님에게 도를 구하라”는 말씀을 듣고, 피나는 일심으로 수행합니다. 그러다 마침내 부사의방장不思議方丈에서 미륵 부처님을 친견하고 간자簡子를 전해 받는데 미륵님은 “이것은 내 손가락뼈다.”라고 하십니다. 즉 진표는 미륵 부처님으로부터 도통의 수계이자 징표를 받음으로써 대도통을 이룹니다. 이후 그는 ‘앞으로 천 몇백 년 후 미륵님이 인간 세상에 하생하실 때 저도 그 일에 함께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서원합니다.


미륵불의 강림을 언약받으신 진표 대성사


그 후에 미륵 부처님이 3회 설법을 하신다고 하니까 모악산 금산사金山寺, 금강산 발연사鉢淵寺, 속리산 법주사法住寺(길상사吉祥寺)를 짓습니다. 그때부터 미륵 신앙의 길을 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륵불상을 세울 연못을 메우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숯을 짊어지고 와서 도왔죠. 미륵님이 부자 한 명 시켜서 지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눈병을 퍼뜨려 수많은 사람들이 숯을 한 짐씩 지고 와서 봉사하게 한 겁니다. 그 사람들은 1,300년 전부터 미륵의 도를 받을 인연을 쌓은 것이죠. 진표 대성사는 그들의 길을 열어 준 인물입니다.


4장-4. 설총이 전한 미륵부처님 강세 소식


마지막으로 신라 10현 중 한 분인 설총薛聰 선생이 있습니다. 이분은 원효대사의 아들로서 대단한 예언을 남깁니다. 조선 말기 “한양의 운수가 끝날 무렵, 용화세존龍華世尊(미륵 부처님)이 말대末代에 오시리라. 금강산에 새 기운 서려 있으니 상서로운 청룡, 백호가 굽이굽이 응하도다. 1만 2천 도통군자道通君子를 출세시킬 새 문명의 꽃이여, 서기 넘치는 영봉에 그 운기 새롭구나.”

신라 시대에 이처럼 장대한 예언을 남긴 것이며, “인류 성씨의 조상이 여자 성씨에 뿌리를 두고, 여성 성씨에서 다시 새로운 시원이 이루어지니, 이는 태초부터 우주정신으로 천도의 운수가 그렇게 이루어져 있는 까닭이라.”라고 했습니다.


미륵불은 인류 구원의 대업을 백 년 전에 내려와 준비하신다


간방艮方(한국)의 태전은 용화낙원의 중심지라.” 미륵님 용화낙원龍華樂園의 중심지가 한국이라는 것이죠. “세계 만국이 그 은혜를 조회하리라. 100년 후의 일을 100년 전에 와서 집행하시니”, 상제님께서 100년 전에 오셔서 천지공사를 짜셨습니다.

“먼저 믿는 자들이 소 울음소리는 들었으나 도는 통하지 못하리라.” 그때 상제님을 믿고 따랐던 도생들은 도를 통하지 못하고 모두 세상을 떠났습니다.

“먼저 믿는 자들의 걸음걸이는 지극히 급하였건만”, 당시 초기 신앙인들은 “내일모레 개벽한다.”며 열심히 수행했는데, 늦게 믿는 자들은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늦게 믿는 자들의 걸음은 어이 그리 더딘고. 남은 개벽의 시간 방촌에 불과하건만, 게으른 신앙의 발걸음은 어찌할 것인고.” 천 년 전에 설총 선생이 지금의 우리에게 꾸지람을 하는 듯합니다.

“배은망덕하고 의리 없음이여, 군사부의 도는 어디로 갔는고. 예절도 의리도 없이 인륜의 도가 다 끊어졌도다. 아, 가련하구나, 창생들이여! 모두 제 죄로 멸망당하는구나!” 이것도 우리가 깊이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4장-5. 지맥에 드러난 종교 통일의 도맥 진인도통연계眞人道通聯系

「진인도통연계眞人道通聯系」를 지은 명明나라 사람 주장춘의 본래 이름은 ‘구처기邱處機’입니다. 호를 따라 ‘장춘長春 선생’이라고 불렀고, 중국 명칭인 ‘치우창춘邱長春’을 우리 발음으로 읽다 보니 ‘주장춘’으로 변형된 것이며, 이분은 도교인 전진교의 5대 조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분이 도를 통해 지맥地脈을 따라 도통 연계를 이뤘으며, 지도에 나오는 것처럼 곤륜산에서 시작된 세 가지 지맥을 통해 종교 통일과 문명 통일의 내용이 전개됩니다.

산의 근원은 곤륜산崑崙山이며, 본래 이름은 수미산須彌山입니다. 곤륜산의 첫 번째 맥은 동해 쪽으로 뻗어 유발산儒拔山을 일으키고, 유발산이 니구산尼丘山을 낳았으며, 니구산에는 72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공자孔子가 니구산의 정기를 타고 태어났으며, 공자의 어머니가 니구산에 가서 기도하여 공자가 태어나 공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고, 이마 모양도 니구산과 닮았습니다. 공자가 평생 도를 펴고 봉사했으나, 타고난 에너지는 72명의 도통 제자를 배출할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유가에서는 72현賢이 배출되었다는 얘기입니다.

곤륜산의 두 번째 맥은 서쪽으로 뻗어 불수산佛秀山을 낳고, 불수산이 석정산釋定山을 일으켰습니다. 이 석정산에는 499개의 봉우리가 있으며, 석가모니釋迦牟尼 부처님이 이 산의 기운을 타고 태어나셨습니다. 이로 인해 499명의 도통 제자가 배출되어 불가에서 500나한이라 불리고, 3,000년간 그 도맥이 이어졌습니다.

이 모든 것을 통일하는 곤륜산의 세 번째 맥이 동방으로 뻗어 백두산白頭山이 되고, 백두산은 남쪽으로 뻗어 금강산金剛山을 낳았습니다. 금강산은 무려 1만 2천 봉우리를 지닌 산이며, 이 도맥을 따라 서쪽으로 이어져 마침내 증산甑山 상제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천지의 문호, 모악산母嶽山 아래에서 결실의 추수 진리를 여셨습니다. ‘오도熬道’라 하여, 깨닫고 익히고 성숙시키는 도를 여신 것이죠.

이 오도를 통해 모든 진리를 완성하는 열매가 맺히며, 금강산의 1만 2천 봉우리처럼 1만 2천 명의 도통군자들이 도문에서 배출되어 선천의 모든 종교를 통일하고 새로운 대통일 문명을 연다는 선구적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이처럼 엄청난 메시지들이 있는데 현대인들은 너무 무지하면서도 자기가 똑똑한 줄 알고, 수많은 성인들과 철인들이 한평생을 바쳐 남긴 최고의 정보, 최고의 메시지들을 도외시한 채 살아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제님께서 “도적 잡는 자를 포교捕校라고 부르나니, 도를 전할 때에 포교布敎라고 일컬으라.(도전道典 8:66:1)”라고 하신 말씀처럼, 도적놈 같은 정신을 각성하여 상제님의 대도 행렬에 함께 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의 일심과 정성을 다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