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해서 천지에 공을 쌓아라

[태상종도사님 말씀]
도기 139. 6. 7(일). 증산도대학교, 증산도교육문화회관 태을궁

상제님 진리는 대자연의 법칙


쉽게 말해서 상제님의 진리는 우주의 대자연 법칙이요, 대자연 법칙은 상제님의 이념이다. 알고 보면 대우주 천체권이 사람의 형체와 똑같이 생겼다. 사람의 몸뚱이가 천지를 상징해서 생긴 것이다. 하늘땅 생긴 이후로, 인류 역사가 개창된 이후로 이걸 안 사람도 없고, 제대로 밝힌 어떤 학설도 없다.

사람 몸에는 오장육부五臟六腑가 있고 이 지구에는 오대주五大洲 육대양六大洋이 있다. 사람은 호흡呼吸을 하고 몸에 맥박脈搏이 뛰는데 그 도수는 129,600이다. 이 대우주 천체권이 생장염장生長斂藏으로 한 바퀴 둥글어 가는데, 지구년에 129,600도가 있고, 우주년에 129,600년이 있다.

증산도 종도사가 다시 한번 우주 변화의 법칙, 천지가 둥글어 가는 틀을 정리해 주려 한다.

이 천지 이치天地理致라는 것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어떤 사람이 천지를 전매특허 맡은 일도 없다. 진리라는 것은 공도公道이지 개인 소유물이 아니다. 우주 변화 원리를 바탕으로 한 것이 하도河圖, 낙서洛書, 주역周易, 정역正易인데 이것들은 우리나라 조상이 낸 것이다. 이것을 여러 천 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읽었다. 그런데 주역, 하도, 낙서, 정역은 10년을 배워도 끝이 없다. 40~50년, 평생을 읽어도 천지의 진리, 우주 변화 법칙을 꿰뚫어 알기는 어렵다.

태전에 최국봉이라는 사람이 사는데 주역에 능통하다. 내가 그 사람을 찾아가서 “주역이 뭐하는 책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주역은 점치는 책입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주역은 점치는 책이 아니다. 하도, 낙서가 잘못됐다는 것도 아니고 주역도 절대적이지만 그것만 봐서는 진리를 알 수 없다. 이번에 개벽철을 맞이해서 상제님 진리를 펴는데, 주역 이치를 가지고 설명을 해도 상제님 진리를 제대로 펼 수가 없다. 상대방이 제대로 알지 못하니까 믿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사람을 못 살린단 말이다.


우주 변화 원리 도표의 활용


조금 소급해서 얘기하면, 내가 8.15와 더불어 상제님 사업에 포문을 열었다. 상제님은 신명神明 해원解寃 공사를 보셨기 때문에 일반인이 그것을 들을 때는 전부 신명, 다른 말로 귀신 놀음으로 안다. 사람들에게 귀신 얘기를 아무리 많이 해 주어도, 그 귀신을 보지 못했으니까 “귀신도 사람하고 똑같이 생겼나? 혹시 눈이 하나고 콧구멍은 몇 개 뚫리지 않았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니 허망하잖은가. 신명이란 죽은 사람의 심령, 그 영신靈神이다. 사람들은 조상신을 꿈에서 보기도 하지만 신명 얘기를 하면 귀신 놀음이다 하고 곧이듣지 않는다. 내가 혀가 닳도록 그런 얘기를 해 봤는데, 진리에 동의한다는 사람도 자기가 하던 일, 급한 일 다 해 놓고, 10년이나 20년 후에 상제님 사업을 하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래서 내가 하늘땅이 어떻게 생겨서 어떻게 운행하는지, 천지의 목적은 무엇인지 알려 주기 위해서 알기 쉽게 음양오행 원리로써 우주 변화의 법칙을 도표로 그렸다.

내가 가끔 말하지만 저 충남 아산군牙山郡 배방면排芳面 남리南里라는 곳에서 젊은이들을 모아 놓고 그 도표를 그린 것이다. 그때는 한 사람, 두 사람 데리고 포교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이장을 찾아가 부탁해서 한 부락씩, 많은 사람을 모아서 포교했다.

거기서 큰 종이를 좀 가져오라고 했더니 큰 달력 한 장을 떼어 왔다. 그 종이에 우주 변화 원리 도표를 그렸다. 동서남북, 춘하추동, 수화금목토, 우주년의 전반기 64,800년, 후반기 64,800년을 표시해서 벽에다 붙여 놓고 내가 서서 설명을 했다. 설명을 자세히 했더니 사람들이 납득을 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모두 신도가 되겠다, 신앙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무더기로 포교를 했다.

그런데 세상일이라는 것은 자신이 자발적으로 해야 한다. 밥 사 주고 여비 주고 생활비 줘 가며 신앙을 하게 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국가가 망해서 독립운동을 한다면 집을 팔든지, 빚을 얻든지, 제가 가진 돈으로 하든지 자발적으로 바쳐서 해야 한다. 어떤 사람이 돈 대어 주면서 독립운동을 시킬 수는 없잖은가. 이건 천하사天下事니까 품 팔아서 얻은 돈을 가지고 하더라도 제 능력으로, 스스로 해야 한다.

내가 상제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8.15 후, 스물네 살 때였다. 일본 시대에 일본 사람들과 나름대로 싸워 가면서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하고, 오늘은 조선, 내일은 만주로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8.15를 만나서 나 혼자 증산 상제님의 개벽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상제님 진리를 가지고 천지에서 농사지은 씨알, 알맹이, 인종 씨를 추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한 천 명을 확보했지만 그렇게 해서는 더 많은 사람을 포교할 수가 없어서 우주 변화 원리를 도표로 그린 것이다.


천지가 둥글어 가는 원리


천지가 둥글어 가는 것은 역천불변易天不變하는, 하늘이 변한다 할지라도 바뀔 수 없는 절대적인 원리다. 봄 간 다음에 여름 오고, 여름 온 다음에 가을, 겨울이 온다. 봄에는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기르고 가을철에는 알맹이가 여문다. 해는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진다. 초승달이 변해서 보름달이 되고 조수潮水 간만干滿이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안 믿을 사람은 없다.

겨울은 수왕지절水旺之節이고, 봄철은 목왕지절木旺之節이고, 여름은 화왕지절火旺之節이고, 가을은 금왕지절金旺之節이다. 화왕지절에서 금왕지절로 직접 넘어가는 것은 상극이 돼서 안 된다. 그래서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을 한다. 천지일월은 만유 생명체를 내고, 길러서, 가을철에 통일을 시켜 제 모습을 찾게 한다. 1년이라는 것은 가을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 가을에 열매 하나를 맺기 위해서 봄이 있고, 여름이 있다. 봄여름에 씨를 뿌리고 키워서 가을에 그 진액을 전부 거둬들여서 열매를 맺는다. 가을이라는 것은 뿌리 기운, 마디 기운, 줄거리 기운, 이파리 기운의 진액을 다 모아 흡수해서 알맹이를 맺는 것이다. 이건 필연적인 귀결이다. 상제님의 말씀으로 원시반본原始返本을 하는 것이다. 콩 심으면 콩이 열리고, 팥 심으면 팥이 여문다. 이건 천지불역지리天地不易之理다.


삼변성도 이치


우주 변화의 원리 도표를 보면 하늘땅이 한 바퀴 돌아서 매듭을 짓는 천지 이치를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알 수 있다. 하늘땅 생긴 이후로 그런 것이 처음 나온 것이다. 2변 때 내가 그걸 가지고 수십만 신도를 일으켰다. 그런데 상제님 진리는 삼변성도三變成道다. 천지지리삼원天地之理三元이라, 천지의 이치라는 것은 삼원三元이다. 상제님 진리도 삼원이다.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이 세상은 애기판, 총각판, 상씨름판으로 매듭을 짓게 되어 있다. 그런데 상제님이 천지공사를 보신 지 백 년이 잔뜩 됐는데 여태 매듭이 지어지지 않았다. 상제님이 “우리 일이 한 나라 일에 그칠 것 같으면 참 빨리 될 수도 있지만 이건 원원源源한 천하사이기에 멀고 어렵다.”라고 하셨다. 천지 일이 돼서 그렇게 먼 것이다. 내가 아는 우리나라 역사가 9,200년이 넘는데 그걸 다 정리해서 앞으로 5만 년 새 세상의 틀을 짜는 일이니 오죽 어렵겠냐 말이다.

상제님 진리를 보면 세상 운로가 둥글어 가는 세운世運 공사公事와 내적으로 우리 도정道政이 열려 나가는 도운道運 공사公事가 모두 삼변성도로 되어 있잖은가. 그래서 도운과 세운이 체번替番을 하는데, 2변이 훠이 가 버리고 3변이 들어온 것이다. 천지 이법이 그렇고 천지공사 내용이 그러니까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이번에 각 혈통의 씨종자를 추리는데, 선악을 구별하지 말고 다 살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사람이 남에게 잘하면 신명들도 그 적덕積德을 고마워하지만, 조상에서 못되게 생활한 그런 혈통이 오죽이나 많겠는가. 그러나 그 후손도 살길을 찾아, 이 좋은 진리를 만나 들어와서 살 수 있다면 그것도 참 좋은 일 아니겠는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치


우리가 포교할 때는 이 증산도 종도사가 말한 수생목,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같은 음양오행 원리, 우주 원리를 설명하고 천지는 어떻게 구성되며, 어떻게 둥글어 가는지 알려 줘라. 천지일월 자체가 본래 조화정부다. 그 조화정부를 주관하는 주재자, 옥황상제님이 계신다. 그 옥황상제님이 인간 세상에 오셔서 천지공사로 새 세상이 둥글어 갈 틀을 짜셨다.

지구가 태양을 안고서 한 바퀴 돌아가는데 근일점近日點, 원일점遠日點이 있어서 태양과 거리가 가까우면 봄여름이 되고, 태양과 거리가 멀어지면 가을⋅겨울이 된다. 그래서 춘하추동 사시四時라는 것이 자연적으로 생겨난다.

하늘땅은 춘하추동, 생장염장生長斂藏으로 둥글어 간다. 생장염장이란 봄에 물건 내고 여름철에 기르고 가을철에는 매듭을 짓고, 즉 알맹이를 맺고 겨울철에는 폐장을 하는 것이다. 오행으로 말하면 겨울은 수왕지절이다. 폐장을 하고 잠자는 때다. 봄철은 목왕지절이라 따뜻하고 싹을 틔운다. 수생목水生木, 목생화木生火 해서 여름철에는 길러 낸다. 그런데 여름에서 가을로 갈 때는 그냥 건너갈 수가 없다. 수생목, 목생화는 순리적으로 슬그머니 이루어져서 겨울에서 봄으로,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간다. 하지만 여름에서 가을로 갈 때는 상극相克이 붙어서 그냥 건너갈 수가 없다. 아니 불하고 쇳덩이가 만나면 그 쇠가 녹아 없어질 것 아닌가. 그래서 토土가 개입을 해서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해서 가을로 넘어가는 것이다.

토는 주체이고 원바탕이다. 수水⋅화火⋅금金⋅목木은 토土를 떠나면 존립할 수 없다. 그 토는 진辰⋅술戌⋅축丑⋅미未인데 숫자로 5·10토다. 상제님은 십무극十無極 미토未土 자리에 계신다. 그래서 상제님이 신미생辛未生으로 오셨다.

어느 우주년이든지 여름에서 가을로 바뀔 때는 상제님이 친히 인간 세상에 오신다. 그런데 상극이 사배司配한 세상의 그 원신寃神과 역신逆神을 해원시키지 않고서는 좋은 세상을 만들 방법이 없다. 그 역사적인 신명들을 어떻게 하겠나. 불에다 태울 수도 없고, 물에다 수장시킬 수도 없다. 그래서 상제님이 신명 세계를 구성해서 조화정부를 여시고 거기에서 천지공사로써 새 세상의 틀을 짜신 것이다.


태을주의 혼이 되어야


이제 운래시지運來時至해서, 상제님 진리 속에 수용을 당하지 않는 사람은 경천위지經天緯地, 하늘을 쓰고 도리질하는 사람이라도 살아남을 수가 없다. 천지 이치라는 것은 봄에는 내는 정사政事만 하고 가을철에는 죽이는 정사만 한다. 그냥 죽이는 게 아니라, 씨 알맹이를 매듭지어 놓는다. 다음 해를 준비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상제님 말씀으로 경종警鐘을 울린다면, 앞으로 개벽할 때 오다 죽고, 가다 죽고, 밥 먹다가도 죽는데 그 사람들이 왜 죽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 죽을병에도 사는 약이 있잖은가. 그 약이 태을주太乙呪다. 그래서 내가 ‘태을주는 제일의 생명이고, 내 생명은 제이의 생명이다.’라는 말을 했다. 태을주를 읽어야 산다. 내가 “몸에서 태을주 냄새가 나도록 읽어라.”라고도 했다. 태을주의 혼이 되라는 것이다.

사람은 정의로워야 한다. 가효국충家孝國忠, 가정에 효도하고 국가에 충성하고, 사회에 정의로워야 한다. 앞 세상은 군사부君師父 세상이 돼서 불의한 사람은 그 세상에 발을 못 붙인다. 상제님 진리는 불의를 숙청하고 정의를 규명한다. 상제님 진리는 너무나 호호탕탕浩浩蕩蕩하다. 인의예지仁義禮智에서 가을은 의義다. 의롭지 못한 사람은 사회 속에서도 버림을 받는다. 진리라는 것은 공명정대公明正大하다. 세상이 아무리 못돼 먹은 것 같아도 사필귀정事必歸正하는 것이다.


천지에 쌓은 공의 대가


우리는 성스러운 진리를 만나서 죽을 세상에 산다. 그런 성스러운 진리를 만났으면, 그 진리를 가지고 남도 살려 줘야 할 것 아닌가. 나만 살고 가족도, 인아족척姻婭族戚도 다 죽이고, 친지들도 다 죽인다면 아주 불의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정신이 틀려먹은 것이다. 그런 사람은 증산도에 필요하지 않다. 내가 종교 지도자로서 야박한 소리를 하는 것 같지만, 나는 다만 진리의 혼이 되어 진리를 말할 뿐이다.

여기 앉아 있는 사람들은 시조 할아버지를 계계승승해서 여기까지 내려왔다. 자신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땅에서 솟은 게 아니다. 자기의 뿌리가 바로 조상들이다. 이번에 자신이 삶으로써 조상도 산다. 나무로 말하면 조상은 뿌리이고 자손은 싹이다. 저 나무의 수냉이를 다 뜯어 버리면 나무는 숨구멍이 막혀서 죽어 버리고 만다.

우리는 정의롭게 살고 천지에 공功을 쌓아야 한다. 포교布敎를 해야 공이 쌓인다. 천지에 공을 쌓은 대가는 자손만대가 부귀영화를 누리며 잘사는 것이다. 그러니 바르게 신앙해야 한다.

우리 신도들이 상제님 진리의 혼이 되어 신앙을 잘해서 혈식천추血食千秋 도덕군자道德君子가 되기를 두 손 모아서 축복한다.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