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화건강정보 | 오장 심화 편 (7) - 폐肺의 구조와 기능

[이제는 삼랑선 문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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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 심화 편 (7)


폐肺의 구조와 기능


STB동방신선학교 199회 상생라이프




안녕하세요. 메디하이브리드 한재환입니다. 오장육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오장육부 심화 편, 오늘은 폐肺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폐는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이죠. 이번 시간에는 폐의 생김새와 구조, 현대 의학에서의 폐의 기능과 역할, 한의학에서의 폐와 타 장부와의 상호 작용에 대해 알아본 뒤 다음 시간에 폐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호흡과 폐



자, 호흡呼吸이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5분만 숨을 참아도 생명이 위태로워질 정도로 호흡은 생명 유지에 있어 중요한 활동입니다. 호흡은 물질적으로 보면 몸의 모든 세포의 생명 활동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받고, 또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산화탄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이죠.

그런데 고대 그리스어에서 숨, 호흡을 뜻하는 뉴마pneuma라는 단어는 보이지 않는 정신, 영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요, 라틴어에서의 숨, 호흡을 뜻하는 스피리투스spiritus라는 단어 역시 정신과 영혼이라는 뜻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도 호흡을 통해 하늘의 기운 즉 천기天氣를 받고, 음식을 통해 땅의 기운, 지기地氣를 받는다고 하죠. 이렇게 호흡은 우리의 정신과 육체의 활동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폐의 구조와 생김새


그럼 먼저 폐의 해부학적인 구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폐는 몸의 횡격막 위에서부터 쇄골에 이르는 가슴 부위 갈비뼈 안쪽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위치해 있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폭이 넓고 깊이는 얕은 납작한 모양으로 생각될 수 있는데요. 실제로는 폭보다 깊이가 깊은 형태입니다.

폐는 좌우에 한 개씩 두 개의 폐가 존재하고 있으며, 왼쪽의 좌폐左肺는 상엽과 하엽의 두 공간으로 나뉘어 있고 우폐右肺는 상엽 중엽 하엽의 세 공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심장이 왼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에 좌폐보다는 우폐의 크기가 약간 더 큽니다.

<호흡 운동>


폐는 간肝⦁심心⦁비脾⦁폐肺⦁신腎의 오장 중에 유일하게 몸 외부에 연결되어 있는 장기입니다. 폐 안에는 약 3억 개에서 4억 개 정도의 폐포가 들어 있는데요, 바깥에 있는 공기가 코와 입, 인두, 후두, 기관, 기관지를 거쳐 폐포에 이르러 이산화탄소와 산소의 교환이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호흡 운동은 폐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폐를 둘러싼 근육의 움직임에 의해 이루어지는데요. 주로는 횡격막 근육과 갈비뼈 주위에 있는 근육들이 움직이면서 폐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 주머니인 흉막을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폐 속의 공기를 순환시킵니다.


호흡 운동은 뇌에 있는 호흡중추呼吸中樞의 명령을 받아 자율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자고 있을 때도 호흡이 멈추지 않지만 동시에 우리의 의지로 호흡을 멈출 수도 있고, 호흡을 빠르게 혹은 느리게도 할 수 있죠. 호흡, 즉 폐의 움직임은 심장의 박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자율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가 호흡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나의 정신과 육체를 내 의지대로 통제할 수 있다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폐가 호흡을 통해 공기 중의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것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들이 기능을 하고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데 있어 필수적인 활동인데요, 이 과정에서 폐가 외부의 공기와 접촉하면서 체내의 과도한 열을 공기 중으로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동시에 알코올 등 혈액에 녹아 있던 독소를 배출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혈액 중에 이산화탄소를 조절하는 과정을 통해 몸에서 산과 염기의 평형을 유지시키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를 주관한다



이제 한의학에서의 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폐를 설명할 때 먼저 폐주기肺主氣라 하여 폐가 우리 몸에 흐르는 기氣를 주관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기氣란 무엇일까요? 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유형적인 혹은 무형적인 에너지를 말하는데요. 우리 몸의 모든 세포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도 기에서 왔고 이 세포들이 움직여 생명 활동을 하는 것도 모두 기의 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는 혈을 따라 온몸을 순환하고 있는데요, 지난 시간에 우리가 음식을 통해 받은 지기를 비장이 폐로 올려 보내 주면, 폐가 호흡을 통해 받은 천기와 합쳐져 종기宗氣가 만들어진다고 하였습니다. 이 종기가 우리 몸속 모든 기의 바탕이 되는 기로서 폐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폐가 기를 주관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숙강肅降작용



또 한의학에서 폐는 선발宣發과 숙강肅降작용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먼저 숙강 작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숙肅은 엄숙하다는 뜻이고, 강降은 아래로 내린다는 뜻입니다. 이는 폐가 오행 중 금金의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오행 중 금은 감싸고 하강시키는 기운이죠. 따라서 분열하는 화火의 기운을 금화교역의 작용을 통해 감싸면서 하강시켜 수水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해부학적으로도 폐는 화火의 장기인 심장心臟을 감싸고 있는 형태로 되어 있고, 육부 중 폐와 짝이 되어 금의 성질을 가진 장부인 대장大腸도 화의 기운을 가진 소장小腸을 둘러싼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폐는 심장이나 간의 기운이 머리로 올라가는 것을 막아 주는 덮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폐가 약해지면 머리나 얼굴에 열이 올라 머리가 아프거나 얼굴이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자주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선발宣發 작용




그럼 폐의 선발宣發 작용은 무엇일까요? 선발은 넓게 펴서 퍼뜨린다는 뜻인데요. 폐가 기를 온몸에 퍼뜨려 주기 때문에 폐의 기운이 약해지면 먼저 피부나 모발이 푸석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근데 퍼뜨리는 것은 목이나 화의 성질인데 금의 장부인 폐가 선발 작용을 하는 것은 어떤 원리일까요? 그것은 금金과 목木의 대화작용 때문인데요. 금과 목은 오행의 방위에서 서로 반대편에 위치하여 금은 금극목金克木의 원리에 의해 목의 상승 작용을 제어하면서 도와주고, 동시에 목도 금에 영향을 미쳐 금의 성질이 너무 딱딱해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폐는 금의 장부이지만 실제 폐는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하죠. 폐가 딱딱해지는 것을 폐 섬유화라고 하는데 폐 섬유증肺纖維症은 발병하여 진행되면 5년 생존율이 40% 미만으로 위험한 질환이라고 합니다.


수분대사를 조절한다




또 폐를 가리켜 수지상원水之上原(물의 근원)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이것은 금생수金生水를 하는 오행의 상생 원리 때문인데요. 폐는 금의 장부로서 기운을 수의 장부인 신장腎臟으로 내려 신장에서 수기水氣가 생성되도록 합니다. 따라서 신장이 약한 분들은 덩달아 폐가 약한 경우가 많고요, 신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폐의 기운을 강하게 해야 하겠죠.

또한 폐는 통조수도通調水道라 하여 우리 몸의 수분대사水分代謝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추운 날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은 폐가 찬 기운에 대응하여 땀구멍을 닫아 피부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고 수분을 아래쪽의 방광으로 흐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심장을 보좌한다



마지막으로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 폐는 상전지관相傳之官 치절출언治節出焉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국무총리가 대통령을 보좌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실무를 맡아보는 것처럼 폐는 군주의 장기인 심장心臟을 보좌하여 전신의 기혈氣血이 올바로 순환될 수 있도록 다스린다는 것입니다.

폐는 심장을 둘러싸고 있으며 폐동맥, 폐정맥이 각각 우심실, 좌심방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폐와 심장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면서 전신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심장은 스스로의 전기 신호와 자율신경계의 신호를 받기 때문에 운동이나 심리 상태에 따라 심장의 운동이 달라질 뿐 우리의 의지로 심장박동을 조절하기는 힘듭니다. 그런데 심장과 폐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동시에 활동하고 있고요, 폐의 운동, 즉 호흡은 우리의 의지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호흡 운동을 조절함으로써 심장의 박동도 간접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호흡을 빨리하게 되면 점차 심장도 빨리 뛰고, 호흡을 느리게 하면 심장도 느리게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숨을 규칙적이고 약간 길게 쉬는 것을 조식調息이라고 하는데요. 이 조식을 하게 되면 심장이 느리지만 힘 있게 박동하게 됩니다. 따라서 조식을 생활화하게 되면 폐와 심장이 건강해지고 자율신경계가 항진亢進되어 심장이 빨리 뛰면서 생기는 증상인 긴장, 불안감, 불면증 등을 완화시키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기를 주관하는 장부인 폐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폐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