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화건강정보 | 오장 심화 편 (6) - 비장脾臟 건강을 지키는 법

[이제는 삼랑선 문명 시대]
〈선 문화 건강정보〉는 STB 동방신선학교 커리큘럼 중 심신 건강 및 삼랑선三郞仙 문화에 관련된 내용을 게재하는 기사입니다. 인체의 구성과 운용 및 수행 문화 등에 관련된 정보들이 선仙 문화의 이해와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註]



오장 심화 편 (6)


비장脾臟 건강을 지키는 법


STB동방신선학교 184회 상생라이프



[머리말] 오장 심화 편 비장脾臟 두 번째 시간으로 비장의 건강을 해치는 요인과 비장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증산도 『도전道典』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인생세간하자미人生世間何滋味오 왈의왈식曰衣曰食이요 의식연후衣食然後에 왈색야曰色也라. 사람이 세상 사는 재미는 무엇인가. 입고 먹는 것이요 의식 연후에는 음양의 낙이니라.” (도전道典 3:290:3)


규칙적인 식습관



사람이 가진 욕구 중 식욕食慾은 인간의 생존과 관련된 원초적인 욕구로서, 태고 시대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음식 문화가 존재해 왔습니다. 특히 현대 사회는 물질적인 풍요와 무역의 발달로 인해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세계의 어떤 음식이든 먹을 수 있죠. 하지만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르듯 식욕을 제어하지 못하고 잘못된 식습관이나 몸에 맞지 않은 음식을 먹게 되면 비위를 손상시킬 수 있으며, 잘못된 자세나 스트레스도 비위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반나절 동안 음식을 먹지 않으면 기가 쇠약해진다.”라고 하였습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식습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규칙적인 식사입니다. 보통 사람은 하루 3회의 식사를 하는 것이 정상인데, 하루 2회 정도 제대로 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할 수 있다면 비위 건강에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식습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시간의 공복 후 폭식暴食을 하지 않는 것인데요. 공복인 상태가 대여섯 시간 정도 지속되면 전신의 기운이 약해지기 시작하는데 그러면 비위의 소화효소 분비 능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폭식을 하게 되면 위장이 들어오는 음식을 감당하지 못해 체하게 되고, 위벽이 손상받게 됩니다.

위벽이 손상을 받아 위염이 발생하면 회복되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데요, 이때는 음식 조절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통증 등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불규칙한 식습관이 계속되면, 반복적인 소화불량 및 만성위염이 발생하고 결국 위궤양 및 십이지장궤양 등 큰 병으로 전변될 수 있습니다.


피할 음식들



또한 식습관 중 중요한 것이 무엇을 먹느냐이죠. 가장 흔하게 비위를 손상시킬 수 있는 음식이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입니다. 라면, 피자, 치킨 등 흔하게 섭취하는 인스턴트식품들이나 최근 유행하는 매운 음식들 모두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장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이런 음식들을 후미厚味(음식의 맛이 진함, 즉 기름지고 소화가 잘 안되는 무거운 음식을 이름)라고 일컫는데, 후미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장에 습열濕熱이 쌓이게 되고 이 기운이 비위의 활동을 방해하여 여러 증상을 일으킨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최근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단 음식과 커피도 위장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과자나 빵, 초콜릿 등이 눈과 혀를 유혹하지만 이런 음식은 대부분 설탕이 많이 들어가 있죠. 설탕이나 과당 등의 당 성분은 밥으로 섭취하는 탄수화물과 달리 이미 1차로 분해가 이루어진 물질이기 때문에 우리 몸이 빠르게 흡수할 수 있어 먹으면 일시적으로 몸에 힘이 나고 정신이 맑아집니다. 예전에는 설탕이 비위 기능이 많이 떨어져 단시간에 기운을 돋우어야 하는 환자에게 약으로 쓰였죠. 하지만 당분糖分은 혈당血糖을 급속도로 높이기 때문에 많이 먹게 되면 당을 조절하는 췌장膵臟의 기능을 방해하고 담痰이 생성되는 원인이 됩니다.


또 한 가지 원인은 과도한 음주飮酒인데요. 『동의보감』에서도 술은 대독대열大毒大熱이라 하여 과도한 섭취를 금했습니다. 술의 알코올 성분이 위벽을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공복 상태에서 갑자기 술을 마시거나 폭식과 함께 술을 마시는 행동, 과음, 잦은 음주 등이 모두 위염의 원인이 되고 심할 경우 위궤양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급성 췌장염의 원인 중 30~60퍼센트가 음주이기 때문에 평소 과음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하겠죠.


비위를 해치는 잘못된 습관



위胃는 명치에서부터 배꼽 위까지 윗배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위장은 식도를 통해 들어온 음식을 위액과 섞고 소화시키기 위해 마치 파도의 출렁임 같은 운동을 하고 이를 연동蠕動 운동이라고 하는데요. 이 연동 운동은 심장처럼 위가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운동으로 이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야 소화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원인에 의해 이 연동 운동이 방해를 받으면 위에서 음식의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장의 연동 운동을 방해하는 요인 중 첫째는 바로 자세姿勢입니다. 평소 앉은 자세에서 장시간 일하는 현대인들은 습관적으로 목을 쭉 빼고 구부정한 자세를 계속 취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척추가 구부정해지면서 어깨가 안쪽으로 말려들어 가고 가슴을 웅크리게 되죠. 그러면 명치 부위가 압박을 받고 위장이 차지하는 공간이 작아집니다.

또한 멋을 내기 위해 배가 압박을 받을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우에도 복부의 장기가 위로 밀려 위장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위장의 운동은 당연히 방해를 받고 소화불량이 일어나기 쉬우며, 위장 내부 압력이 증가하여 위산 역류도 쉽게 일어나 역류성 식도염의 발생 확률도 높아집니다.

위장의 연동 운동을 방해하는 또 한 가지 원인은 스트레스인데요. 식사 전후로 스트레스를 받아 체했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이 긴장하고 기를 소통시키지 못해 위장의 기운도 정체되어 소화불량 등 여러 증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한 심리적인 긴장 상태는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데, 교감신경이 흥분되면 소화기관의 운동성이 떨어지므로 위장의 연동 운동 역시 방해를 받습니다.


비위를 돕는 좋은 습관



비위 기능을 강화시키고, 소화를 도와주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규칙적인 식사와 과식하지 않는 식습관, 음주 및 위장에 좋지 않은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기본이고요. 되도록 자세를 바르게 하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식사 후에 따뜻한 손으로 배꼽 주변을 시계 방향으로 마사지해 주는 것도 위장 운동을 촉진시키는 좋은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소화불량이 생겼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말고 그때그때 위장 상태를 정상화한 후 다음 식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소화가 다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식사를 하게 될 경우 위염이 발생할 확률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배가 고프지 않고 소화가 다 되었다는 느낌이 없다면 식사를 한 끼 거르는 것도 좋습니다.

한의학에서 쓰이는 소화와 관련된 약들은 비위와 장의 습濕과 한열寒熱을 조절하여 소화를 도와주는데요. 예를 들어 창출, 후박, 진피, 감초로 이루어진 평위산平胃散은 한방 소화제의 대표 처방으로 위장의 습을 제거하고 위기胃氣를 하강시켜 소화에 도움을 줍니다.

지난 시간에 비脾와 의意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비장의 기운이 충만하면 생각하는 힘이 강해지지만 반대로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오히려 비를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생각에 빠져 장시간 고민하거나 근심하는 것은 기운이 퍼지는 것을 방해하여 비를 상하고 위장 부위에 적취積聚(몸 안에 쌓인 기로 인하여 덩어리가 생겨서 아픈 병)를 발생시킨다고 하였는데요. 따라서 장시간 고민을 하거나 우울한 생각에 빠지는 것을 항상 경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심거리가 있거나 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잠시 내려놓고 자연을 보면서 산책을 하거나 때로는 조금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도 좋고요. 마음을 비우고 대자연과 하나가 되는 수행을 생활화하다 보면 비위의 건강을 지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