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명상 | 증산상제님의 말씀 - 개성 송악산에서 태봉기를 만드신 공사

[도전에피소드]

개성 송악산에서 태봉기를 만드신 공사



황해도黃海道 개성開城에 있는 송악산松嶽山은 동서로 솟은 용호산龍虎山과 진봉산進鳳山을 청룡靑龍과 백호白虎로 삼은 명산이라. 상제님께서 수부님과 성도들을 데리고 서울과 연백평야를 들르신 뒤 송악산으로 가시어 공사를 보시니 인근 마을 사람들이 따라 올라와 수종을 드니라.
상제님께서 갑칠에게 명하시기를 “명주베 스물한 자를 구해 오라.” 하시고 공우에게는 “경면주사鏡面朱砂를 구해 오라.” 하시거늘 공우와 갑칠이 상제님의 말씀을 좇아 각기 명주베와 경면주사를 구해 오니라.

상제님께서 성도들로 하여금 명주베 스물한 자를 바닥에 펼쳐 사방을 꿰매게 하시고 다른 성도들에게는 “고를 만들라.” 하신 뒤에 공우에게 명하시기를 “근처에서 가장 큰 대(竹)를 구해 오되 나무가 상하지 않게 뿌리째 뽑아 오라.” 하시니라.

이때 수부님께서 장정 여럿이서도 들기 어려울 만큼 큰 아름드리 벽조목霹棗木을 구하여 치마폭에 싸서 안고 오시거늘 상제님께서 그 벽조목에 크게 글자를 새겨 도장을 만드시니라.

이때 성도들은 모두 “얼싸 절싸 얼럴럴 상사디야~.”라 소리하며 흥에 겨워 춤을 추고 태을주太乙呪와 진액주津液呪를 읽으며 몸을 흔들다가 구르기도 하니라.

이윽고 상제님께서 벽조목 도장에 경면주사를 바르신 후 번쩍 드시어 명주베 한가운데에 도장을 찍으시거늘


이라는 두 글자가 뚜렷하더라.

이어 깃발 네 귀퉁이에 차례로 ‘一’, ‘二’, ‘三’, ‘四’를 쓰시고 각 수 아래에 세계 여러 나라의 이름을 그 나라 말로 쓰신 후에 성도들로 하여금 태봉기를 대나무 깃대에 묶게 하시니라.

이때 문득 공우가 상제님께서 시키신 바도 없는데 으쓱으쓱 어깨춤을 추며 깃대를 세워 드니 마을 사람들도 입을 맞춰 창을 하며 고를 메는데 대부분이 나이 어린 초립동草笠童이더라.

(증산도 『도전道典』 5: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