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생추살은 천지의 정해진 이치 - 육임을 짜고 세상을 건지자

[태상종도사님 말씀]
도기 139. 5. 10(일). 증산도대학교, 증산도 교육문화회관 제2교육장

춘생추살은 천지의 정리



이 시간을 통해서 천지의 정리定理, 즉 정해진 이치를 다시 한번 정리해 주려 한다.

춘생추살春生秋殺이라는 것은 천지에서 정해진 이치다. 봄에는 낳고 가을에는 죽인다. 봄에는 낳는 정사政事만 하고 가을에는 죽이는 정사만 한다. 자연 섭리라는 것은 그렇게만 둥글어 가고, 그렇게 둥글어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상제님이 “나는 생장염장生長斂藏 사의四義를 쓴다.”(도전道典 2:20:1)라고 하셨다.


8.15와 더불어 상제님 진리 선포



내가 스물네 살 때 8.15 해방을 만났다. 나는 8.15 해방과 더불어 상제님 진리를 선포했다. 상제님 진리를 가지고 이 지구를 정복하겠다는 만만찮은 생각을 가지고 달라붙었다.

나 혼자, 단신單身으로 이 천지를 정복하려는 생각을 했으니, 지금 생각해 봐도 참 겁이 없었다.

그때 서울에서 나를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내 별명이 ‘직업 상담소’였다. 서울 사람들이 무슨 회사나 사업체를 만들고 나에게 와서 그 흥망성쇠를 물었다. 사업 조건과 내용, 종류 이런 것을 나에게 말하면 내가 진단을 해 줬고 그 성패가 나의 예상대로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직업 상담소라는 별명을 붙인 것이다. 그런데 많이 아는 척하면 귀찮아서 못 산다.

내가 2변 때 상제님 사업을 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아서 대전大田 대사동大寺洞 오막살이에서 살 때 치질에 걸린 이웃 사람을 고쳐 준 적이 있었다. 그 사람에게 신고약인 명고약을 붙여서 낫게 한 것이다. 종기가 나서 고생하는 사람에게는 종기를 째어서 낫게 했다. 또 관격關格이 들려서 죽을 것 같은 사람이 있길래 사관四關인 합곡혈合谷穴과 태충혈太衝穴을 찔러 줬더니 금방 깨어 살아났다. 대사동 골짜기에서 그런 걸 해 주다 보니까 온갖 사람들이 찾아왔다. 종기 나면 오고, 사주 써 달라고 오고, 택일해 달라고 달라붙었다.

내가 그 동네에 처음 들어갔을 때 사람들이 신입례新入禮를 하라고 했다. 그래서 선술집에서 막걸리를 한잔 샀는데, 노동하는 어떤 사람이 그 일하던 손으로 내가 입고 있던 깨끗한 와이셔츠를 냅다 잡았다. 나는 그때까지 그런 사람에게 손목이라도 잡힌 사실이 없었다. 그렇게 몇 번 같이 마시다 보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내가 지금 약을 먹고 있는데 의사가 술 마시면 안 된다고 했다.’는 핑계를 대고 그 사람들을 멀리했다.


우주 변화 원리 도표



내가 2변 때 포교를 많이 했다. 상제님 진리에 신명神明과 관련된 것이 많다. 그래서 포교할 때 만날 신명, 귀신 얘기를 많이 하니까 사람들이 곧이듣지 않았다. 나이 먹은 사람들은 “우리 애들 남혼여가男婚女嫁나 시키고, 또 교육이나 끝내고 시간이 있으면 그때 신앙을 해 보겠다, 다시 생각해 보자.”라고 했다.

그래서 정책을 계발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내가 우주 변화 원리 도표를 내놓았다. 이런 얘기를 들어서 대강 알겠지만, 저 충남 아산군牙山郡 배방면排芳面 남리南里라는 곳에서 그 도표를 그렸다. 배방면은 모산毛山이라는 곳이 면 소재지였다. 남리 위에는 중리中里가 있었다. 중리에 고불古佛 맹사성孟思誠(1360~1438)의 고택이 있다. 그 집은 원래 고려 말 충신인 최영崔瑩 장군이 살던 집으로 최영 장군의 손서孫壻가 된 맹사성이 물려받은 것이다. 남리에서 중리까지는 걸어서 20분 거리밖에 안 된다.

그 남리에 동네 젊은이들을 다 모아 놓고, 종이 한 장을 가져오라고 했더니 큰 달력 하나를 가져왔다. 내가 도표를 그리고 하늘땅이 둥글어 가는 법칙을 설명했다. 그 법칙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고 강증산 상제님이 만드신 것도 아니다.


100퍼센트 완성된 알맹이 진리



천지를 다스리시는 분은 옥황상제님이다. 내가 그걸 증거를 대서 조금씩 말할 테니 들어 봐라.

임금은 백성이 있어야 임금 노릇을 하고, 백성은 농사지어서 배가 불러야 될 것 아닌가. 군왕君王은 이민위천以民爲天, 백성으로 하늘을 삼고 또 백성은 이식위천以食爲天,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 귀천을 막론하고 먹지 않고 사는 사람 있나? 그런데 백성을 다스리는 게 임금님 아녀? 날씨가 가물어서 폐농廢農이 우려되면 그 나라 백성을 대표해서 임금님이 단을 쌓고 옥황상제님께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다.
비를 용이 준다고 하지만 용에게 비를 주라고 명령하는 사령탑은 옥황상제님이다. 그래서 옥황상제님에게 “신臣이 부덕不德해서 비를 안 내려 주시는데, 비를 내려 주셔야 농사를 지어서 만민萬民이 먹고살겠습니다. 하오니 죄를 다 용서하시고 비를 주십시오.” 하고 일주일도, 열흘도, 비가 내릴 때까지 기우제를 지냈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으로 옥황상제님이 감동을 해서 비를 내려 주신 일도 있었다.

상제님이 천지공사를 보시면서 “석가모니 부처와 예수와 공자는 내가 쓰기 위해서 내려보냈다.”라고 하셨다. 인간 세상에 내려가서 좋은 문화를 계발해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게 하라고 보내신 것이다.

우리 상제님 진리는 사유비유似儒非儒하고, 유교 같으면서도 유교가 아니고 사불비불似佛非佛, 불교 같으면서도 불교가 아니고 사선비선似仙非仙, 선도 같으면서도 선도가 아니다. 그저 쉽게 말하자면 가을에 알맹이를 맺는 진리다. 봄에 물건을 내서 여름철에 길러서 가을철에 열매, 통일, 알맹이, 결실을 이룬다. 뿌리 기운, 줄거리 기운, 이파리 기운, 마디 기운 그 진액을 전부 뽑아 모아서 알맹이를 맺는단 말이다. 상제님 진리는 미완성이 아니라 100퍼센트 완성된 알맹이 진리다. 다시 말해서 천리天理와 지의地義와 인사人事에 합리적인 최선의 진리다. 그게 바로 상제님의 열매기 진리, 통일된 진리인 것이다.

포교布敎를 할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 상제님의 9년 천지공사의 총결론은 의통醫統이다. 의통醫統이라는 글자를 풀이하면 의원 의醫 자, 거느릴 통統 자다. 살려서 하나로 묶는다는 뜻이다. 우리 신도들이 이것을 100퍼센트 믿을 것 같으면 증산도는 금세 성장한다.

그러니 포교를 하라. 천지에 공功을 쌓으란 말이다. 포교를 하지 않는 것은 ‘나는 살기가 싫다. 나 혼자만 믿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늘을 쓰고 도리질하는 사람이라도 상제님 진리권에 수용을 당하지 않으면 이번에는 살아날 방법이 없다. 이것을 명심하라.

춘생추살이라는 것은 천지의 정리定理, 정해진 이치다. 대자연의 섭리다. 바꿀 수가 없는 일이다. 흔천동지掀天動地하는, 하늘을 흔들고 땅을 흔드는 권력자라 하더라도 이번에는 상제님 진리권에 수용되지 않을 것 같으면 살아날 재주가 없다.


연연然然과 단돌丹乭



나는 강증산 상제님의 사역자使役者다. 나는 상제님의 손도 되고, 발도 되고, 혼도 되어서 나라는 개인은 다 잊어버리고 살았다. 그러니 나 같은 사람에게 호號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 나는 호 같은 것이 없던 사람이다.

그런데 그전 일본 시대에 오하영이라는 사람과 같이 뭘 했는데 그 사람의 호가 ‘소소笑笑’였다. 의친왕義親王 이강李堈 전하가 지어 준 호였다. 소소笑笑는 세인소아世人笑我하고 아소세我笑世라, 세상 사람은 나를 보고 웃고 나는 세상을 보고 웃는다는 뜻이다. 그 사람은 대한제국 때 시종侍從 벼슬을 한 사람이다. 시종은 지금으로 말하면 비서다. 그 사람은 참 충성스러운 신하였다. 그런데 경술합방庚戌合邦 이후에 여름에는 핫바지와 저고리를 입고 겨울에는 베등거리 잠방이를 차고서 종로통을 슬슬 왔다 갔다 했다. 세상도 망했고 하니 일부러 양광佯狂, 미친 척을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를 제일 먼저 탄 사람도 그 사람이었다. 그러니 날아다니는 사람 같았다. 그 사람 소소와 함께 교유하면서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고 남을 거부하지도 않던 나는 호를 그럴 연然 자 둘을 써서 ‘연연然然’이라 했다.

내가 그렇게 지내다가 광익사鑛益社라는 광산 회사의 주주가 되었지만 그걸 폐하고 나니 돈이 없어졌다. 돈세상이라 돈 없는 사람은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 이름을 고쳤다.

붉을 단丹은 일편단심一片丹心이라 할 때 쓰는 글자다. 붉을 단丹 자는 속 알맹이, 고갱이, 진짜배기 단丹 자다. 그리고 돌 석石 밑에 새 을乙 자를 붙인 글자는 돌乭 자다. 돌乭은 조선 시대로 말하면 그때 제도로 상놈의 항렬자行列字다. 왕십리 저쪽에 가 보면 새돌이, 은돌이, 박돌이처럼 돌 자로 이름을 지어서 문패에 붙인 집이 더러 있었다. 내가 그때 이름을 ‘단돌丹乭’로 고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안단돌安丹乭’ 이렇게 석 자를 찍어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명함을 주었다. 안단돌은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을 것이고, 물에 들어가도 썩지 않을 것이고, 내리쳐도 깨지지 않을 것 같은 이름이다. 그 이름은, 나는 진짜배기이지 아주 빨간 상놈은 아니라는 뜻이다.

내가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도 아니고 상제님 사업을 하려고 했지만 일본 시대에는 그것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런 이름을 지어 본 것이다.

나는 상제님 사업을 하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이니까, 상제님의 아들로서 상제님 사업을 해야 했다. 그래서 상제님 사업을 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진짜 사상운동은 종교 운동이다.


시기를 놓치지 말고 포교하라



머리털만큼도 내 생각을 하지 말라. 나라는 존재는 천지의 이법에 의해서 이 지구상 이 자리에서 호흡을 하는 것이다. 무슨 별난 재주가 있어서 세상 속에 내 맘대로 생겨나서 내 맘대로 살겠는가. 순천자順天者는 흥興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亡이라. 하늘 이치를 순하게 따르는 사람, 자연 섭리 속에 수용을 당하는 사람은 잘될 수 있지만 역천자, 자연 섭리를 거스르는 사람은 거스르는 만큼 망한다.

육임六任을 짜라. 이목구비耳目口鼻가 제대로 된 사람으로 육임을 잘 짜라. 너희들도 이번에 살고 싶고, 후손도 잘되기를 바랄 것이다. 또 사람인지라 정의로워야 할 것 아닌가. 나 혼자 살면 되겠는가. 이 좋은 진리를 전해 주면 그 사람이 살 테니까 이 열매기 진리, 통일 문화, 상제 문화를 잘 전하라. 천지가 하추교역夏秋交易으로 질서가 바뀌는데 춘생추살春生秋殺, 생장염장生長斂藏을 누가 거역하겠는가. 생장의 시대에서 염장의 시대로 간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아닌가?

이번에는 태을주를 읽어야 살 수가 있다. 그것은 통치자 상제님이 천지와 더불어 약속하신 처방이다.


유형도 바치고 무형도 바쳐서 신앙하라



우리 신도들은 내 개인적으로 평생을 바친 농사다. 우리 가문으로 말하면 3대를 바친 농사다. 그러니 내가 우리 신도들을 얼마나 아끼겠는가. 나는 우리 신도들을 내 살덩이보다 더 아낀다.

세상만사世上萬事는 다 산 다음 얘기 아닌가? 그래서 내가 입버릇처럼 유형도 바치고 무형도 바쳐서,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신앙하라고 말한다. 나는 언제나 그렇게 상제님 사업에 임했다. 나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 상제님 사업을 했다.

마테오 리치Matteo Ricci(1552~1610) 신부가 중국에서 전교를 하다가 하다가 못다 하고 세상을 떠났다. 서양 사람이 동양에 와서 전도하다가 그냥 갔으니 리치 신부는 육신은 없어지고 무형의 영혼밖에 안 남았다. 그랬지만 신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신명들을 만나 이 세상을 구원할 방법을 의논하고 찾았다. 그런데 아무런 방도가 없었다. 그래서 신성, 불타, 보살들을 거느리고 상제님께 갔다. 옥황상제님께 가서 “앞 세상에도 사람이 있어야 되는데 어떻게 합니까? 우리는 아무런 방법이 없으니 통치자 하나님께서 직접 가셔서 세상을 건져 주셔야 할 것 아닙니까?”라고 하소연했다.

그리하여 리치 신부는 몸뚱이가 없이도 영혼 세계에서 상제님을 오시게 만들었다.


꼭 이룩하자



증산도는 우주의 주재자, 통치자의 진리를 따라서, 우주의 이법을 따라서 인간 농사를 추수한다. 그러니 작지부지作之不止해서, 부지런히 포교해서 대복大福을 받기를 축원한다. 내가 구호를 선창하겠다.

반드시 이룩하자! (복창)
꼭 이룩하자! (복창)
꼭 이룩하자! (복창)

꼭 육임을 짜고 의통인패醫統印牌를 받고 세상을 건지자. 그러면 자손만대에 부귀영화를 누린다. 앞으로 열리는 세상은 말 그대로 현실선경現實仙境이다.

상제님 말씀과 같이 죄악으로 먹고사는 세상이 길겠는가, 선으로 먹고사는 세상이 길겠는가. 앞 세상에는 적이 없이 다 같이 서로 도우며 선으로 먹고산다. 그런 세상을 살게 된다.

춘생추살이라는 것은 무엇으로도 비켜 나갈 수가 없다. 봄여름 세상에서 가을 세상으로 건너가는 우주 이치는 제군들이 알 것이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것은 수생목水生木 목생화木生火 해서 잘 넘어가지만, 여름에서 가을로 갈 넘어갈 때는 화극금火克金으로 상극이 붙어서 개벽이 일어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상제님이 오셔서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으로 후천 세상으로 넘어갈 생명의 다리를 놓아 주셨다.
이것은 지게 지고 작대기로 지게 통발 두드리며 아리랑 찾는 사람도 두어 번 들으면 알 수 있는 원리다. 그래서 ‘아, 천지가 그렇게 둥글어 가는구나.’ 하는 것을 안다. 나는 이것 가지고 머슴 사는 사람, 국민학교(초등학교)도 안 다닌 사람도 많이 포교해 봤다. 그 사람들이 “선생님, 저 같은 사람도 믿을 수 있죠? 저도 좀 믿게 해 주시오.”라고 했다. 이 좋은 진리, 얼마나 쉬운가. 그런데도 그 속에 하도河圖, 낙서洛書, 정역正易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상제님 진리는 억만분지 일 프로도 거짓이 없다. 사람 농사를 지어 그 씨알을 추수해서, 군사부君師父 통일 문화 그 틀 속에서 후천 5만 년 잘 살도록 통치하시는 상제님이 억만분지 일 프로라도 거짓이 있겠는가.

내가 상제님을 대신해서 백 번 천 번 두 손 모아서 축복을 한다. 나를 호강시켜 달라는 것이 아니고, 밥해 내라는 것도 옷 해 달라는 것도 아니다. 잘 믿어서 복 받으라는 것이지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잘 믿으면 골인을 한다. 내가 다시 한번 부탁을 한다.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