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은 결국 길을 엽니다 | 보령동대도장 류미희 상임포정

[상생 인터뷰]

“처음엔 내가 책임자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용기 있게 내딛은 그 한 걸음이 스스로를 지금의 자리로 이끌었습니다. 수줍은 신앙인이었던 그녀는 이제 수많은 도생들의 중심에서 도장을 이끄는 책임자로 봉직하고 있습니다.
보령동대도장에서 진심을 다해 신앙을 실천하고 있는 류미희 상임포정.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묵직한 한 마디를 다시 건넵니다.

“당신의 일심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Q 5년 전, 성직자 교육을 받고 책임자를 시작하셨다고요?



네, 그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성직자 교육에 처음 참석했을 때, 앞에 선 분들을 보면서 ‘나도 저 자리에 설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저는 누가 책을 읽으라고 시키면 손이 떨릴 정도로 발표를 무서워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책임자가 되어 다른 분들 앞에 서게 된 걸 보면, 사람이란 용기 하나로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느껴요.

Q 신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떤 일이 있었나요?



2007년 여름, 아주 친한 친구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자궁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앞두고 있던 친구가, 도장에서 치유치성을 올리고 나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암이 아니었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처음엔 솔직히 믿기 어려웠죠. 그런데 친구가 너무도 진지했어요. 그 모습을 보며 ‘한 번은 가 봐야겠다.’ 싶었고, 이후 수원영화도장을 찾게 됐습니다.

도장에서 처음 들은 우주 일 년 이야기는 정말 충격이었어요. ‘이 진리를 모르고 죽는 사람은 얼마나 불쌍할까?’라는 그 생각이 가슴 깊이 스며들어 왔고, 저는 그날 바로 진리에 마음을 열었습니다.

Q 가정과 신앙의 균형,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네, 정말 그 부분이 제게는 큰 과제였어요. 저는 기혼자였고, 남편과의 관계도 무척 소원해진 상태였죠. 말 그대로 데면데면하게 사는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진리를 만나고 나서, 제 안의 마음이 변하니까 남편도 조금씩 변하더군요.

제가 도장에서 진리 공부를 할 때 남편이 데리러 오곤 했는데, 어느 날 제가 “한번 들어와서 같이 들어 보자.”라고 했어요. 그날 이후 남편도 도장에 다니기 시작했고, 결국 함께 입도를 하였습니다. 지금은 같이 신앙을 이어 가고 있고, 든든한 조력자이자 동반자로 늘 함께하고 있어요.

Q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도장을 중심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하면서 남편과 “둘 중 한 사람만 올인하자.”라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도장 일에 전념하기로 했고, 남편은 생활비를 감당해 주는 조건으로 제 길을 응원해 줬어요. 남편에게서 생활비를 지원받고 도장에서 상근을 하면서도 경제적으로는 정말 알뜰하게 살았죠.

중요한 건 ‘포기’가 아니라 ‘의지’였습니다. 신앙이 중심이 되니 희한하게 길이 열리더군요.

Q 보령동대도장에 부임했을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사실 동대도장은 수명금 달성률도 낮고, 도생 수도 많지 않은 작은 도장이었습니다. 재정도 열악했고요. 그런데 저는 딱 하나만 생각했습니다. ‘내가 먼저 해야 다른 사람도 따라온다.’ 그래서 제가 먼저 적극적으로 수명금을 헌성했고, 도장을 살리기 위해 진심으로 움직였어요.

그 결과, 지금은 수년째 수명금 100% 달성을 이어 오고 있고, 포교도 꾸준히 열매를 맺고 있어요. 이는 상제님께서 길을 내 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포교 활동도 활발히 하셨다고요?



맞습니다. 제 차 트렁크에는 늘 진리 패널이 실려 있어요. 언제 누구를 만나든 우주 일 년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죠.
포교는 ‘진심을 전하는 일’입니다. 단순히 정보를 주는 게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거죠. 사람은 진심을 알아보잖아요. 그래서 저는 항상 그 마음 하나로 다가갔습니다.

Q 책임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면요?



‘도장은 도생들이 오고 싶은 공간이어야 한다.’라는 게 제 철학입니다.

도생분들이 직장에서 퇴근 후 도장에 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아요. 그래서 제가 먼저 청소를 하고 청수도 모셔 놓고, 그분들이 와서 기도만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둡니다.

하지만 지나친 배려는 오히려 도생님들의 신앙심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배웠어요. 그래서 지금은 봉사와 정성을 나누어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 중입니다.

Q 책임자의 자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진리에 대한 ‘일심’입니다. 제가 똑똑하거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에요. 하지만 진리 앞에 진심으로 무릎을 꿇었고, 그 일심 하나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성구 한 구절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일심으로 나를 찾으면
반딧불은 반드시 제 몸으로 빛을 내나니 너희는 일심으로 고하라.
일심이 없으면 너도 없고 나도 없느니라.
가난하고 병들고 약한 자와 신음하는 자가 일심으로 나를 찾으면 나는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하느니라.
(도전道典 8:58:1~3)


이 말씀이 지금의 저를 있게 했고, 앞으로도 저를 이끄는 등불입니다.

Q 마지막으로, 책임자가 되려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저도 똑같았어요. 용기만 있으면 됩니다. 진리 앞에 무릎 꿇는 진심이 있다면, 상제님께서 반드시 길을 열어 주십니다.

책임자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진심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러분도 꼭 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요.

[마치며]
류미희 상임포정의 이야기는 신앙이란 단지 무엇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에서 출발하는 여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줍니다.

특별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진심이 있었기에 길이 열렸고, 그 길 위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빛을 내며 도장을 지켜 온 것입니다.

결국, 진리는 진심을 향한 걸음에 응답합니다. 일심으로 시작한 그 한 걸음이, 도장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그녀의 삶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