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깨달음이 필요”

[『이것이 개벽이다 상上』 강독]
이연수 / 전주덕진도장 상임수호사

본 기사는 2024년 7월부터 시행된 삼랑대학 교육 내용을 정리해 연재하는 강좌입니다. 『이것이 개벽이다 상上』 개정판의 특강 형식으로 진행된 교육이며, 이번 호에서는 제2부 2장 내용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註]



개정 3판 서문에는 이 책의 큰 주제가 나와 있습니다.
자연개벽, 문명개벽, 인간개벽이라는 3대 개벽을 주제로 전하는 것입니다. 이 3대 개벽의 결론은 인간개벽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인간개벽을 성취할 수 있는 후천 조화 신선 도통 수행법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그 결론이 시천주와 의원 도수 도통 수행법입니다.
이 점을 분명하게 각인하고 이 책을 공부하셔야 제대로 맥을 잡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2부 3장은 세계 지식인들이 전하는 문명개벽입니다. 문명개벽에 대해 과학자들과 지식인들이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내용입니다.
270쪽에 프리초프 카프라Fritjof Capra가 한 말이 나오는데,

“현재의 위기는 개인이나 정부 혹은 사회제도만의 위기가 아닌, ‘지구 차원의 전이’이다.”

지금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지구 차원의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대전환기임을 강조합니다.


십이제국 괴질운수와 다시개벽




“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개벽 아닐런가” 『용담유사』

동학의 이 선언은 ‘#다시 개벽#’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괴질병怪疾病에 의해 개벽의 운수가 크게 열림을 의미합니다.

“전염병으로 문명이 대전환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인류 문명이, 코로나19가 문명의 방향을 전환시킨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차원이 다른 문명으로 대전환한다. 이것이 동학이 선언한 ‘다시개벽’의 메시지다.”

동학에서 말하는 이 ‘괴질 운수’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동학의 ‘다시개벽’ 선언은 …… 현대 문명에 대한 사형선고이자 현대 문명을 뛰어넘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 조화선경, 지상선경 문명의 도래에 대한 선언이다. …… 완전히 새 문명이 열린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동학은 하늘과 땅, 인간 모두가 병들었기 때문에 총체적인 변화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1. 깊이 병든 어머니 지구


‘제6의 멸종’ 시간대에 들어서는 지구

책에서는 현대 인류가 직면한 가장 절박한 문제로 기후 재난을 꼽고 있습니다. 272쪽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현재 지구에 일어나는 격변 중 가장 절박한 문제는 기후 재난이다.”

2023년 UN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의 시대는 끝났다.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했다.”라고 선언했다.

이는 단순히 온난화 문제가 아니라, 지구 환경 자체가 급격히 변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이 2.8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한 골든 타임은 2040년 이전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이보다 훨씬 더 빨리 위기가 닥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생물 종 감소와 생태계 붕괴

275쪽에서는 세계적인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생물 종種 감소에 대해 경고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생물 종이 매년 수백 종씩 멸종하고 있는데, 환경 자체가 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는 겁니다.

생태계 피라미드의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 역시 이러한 멸종 위기를 피할 수 없습니다. 최재천 교수는 “밑에 있는 생물들이 다 멸종하면 인간도 반드시 멸종한다.”라고 경고했습니다.


‘2022지구생명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8년까지 야생동물의 69%가 감소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무려 94%까지 감소한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백만 종에 달하는 생물이 수십 년 안에 멸종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연구에서는 이를 “생물학적 전멸(biological annihilation)”이라는 표현으로 강조하며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빙하 속 바이러스와 새로운 위협

276쪽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녹아내리는 빙하 속에서 고대 바이러스들이 깨어나고 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빙하 속에는 인간이 아직 접촉하지 못한 미지의 바이러스가 가득하다고 한다.”

빙하가 녹으면서 이 바이러스들이 깨어나고 있으며, 이는 인류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시베리아 동토층에서 발견된 고대 생명체들은 번식을 시작했으며, 과거 탄저병 사례처럼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지구 온난화는 예상치 못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선사 시대의 지진과 화산 활동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빙하가 녹아 물이 유출되면 거대한 양의 무게가 지각을 들어 올리고, 들뜬 지각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지진판에 영향을 미쳐 화산 활동을 자극한다. 빙하가 약 1만 년 전으로 퇴각하면, 지중해와 남극 및 캘리포니아의 화산들이 더욱 활동적으로 된다.”
- 샤론 베글리Sharon Begley, 〈월스트리트 저널〉, 2006.6.9


80만 년에 걸친 동부 캘리포니아의 화산 활동을 분석한 결과, 빙하가 세계적으로 퇴각했을 때, 화산 활동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결론을 얻었다.
- Allen F. Glazner, Curtis R. Manley, 『AGU Advancing Earth and Space Science』, 1999.)



어쨌든 이러한 온난화로 인한 부작용과 변화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여섯 번째 대멸종』이라는 책에 따르면, 과거에 다섯 차례의 생물 멸종이 있었으며 그 원인은 급속한 기후 변화였다고 합니다. 이는 서서히 이루어진 변화가 아니라 급격한 변화였으며, 이를 개벽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결국 개벽으로 인해 멸종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현재 과학자들은 제6의 멸종은 이미 진행 중이며, 매우 가까이 온 상태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전 지구적 기후 변화의 원인과 밀란코비치 이론

279쪽을 보면 밀란코비치Milankovich 이론에 대해 나옵니다. 밀란코비치 이론은 거시적인 지구 기후 변화의 비밀을 밝혀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이론의 결론은 지구 자전축과 공전 궤도의 변화로 인해 기후의 급격한 변화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자전축이 섰다가 기울었다가를 반복하며, 공전 궤도가 정원 궤도에서 타원 궤도로 변하는 주기가 10만 년을 주기로 반복한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개벽입니다.


최근에는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지구 자전 속도와 자전축 이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습니다. 적도 지방으로 물이 몰리면서 지구 자전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매년 자전축 변화의 편차에 미치는 영향의 약 90%는 얼음이 녹으면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281쪽을 보면 현대 과학도 이러한 대개벽 현상을 분명히 증명하고 있다고 나옵니다. 우리가 살펴본 모든 내용은 전문가들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현상의 근본 원인과 해답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종교 역시 마찬가지로 원인과 결과를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천지대도天地大道의 차원에서만 분명히 밝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신종 전염병


미생물의 바다에 둘러싸인 인류
또한, 282쪽에서는 전염병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염병은 미생물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며, 미생물과 인간 사이의 균형 관계가 깨질 때 발생합니다. 사람도 면역력이 강하면 병에 걸리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병이 생기는 것처럼 말입니다. 환경이 급변하면 반드시 질병이 발생하게 되며, 지금은 전염병이 유행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태모님 말씀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소병, 대병이 들어오는데 죽는 것은 창생이요, 사는 것은 도인道人이니”
(증산도 도전道典 11:386:3)



아직까지는 소병이며, 앞으로 대병이 남아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병란은 삼삼三三은 구九 도수로 닥쳐온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문명 전환의 계기, 전염병

『전염병의 세계사』라는 책에 따르면, 문명은 질병을 만들고 질병은 문명을 만들어 왔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들어설 때마다 전염병이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고대에서 중세로,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갈 때 항상 팬데믹Pandemic이 와서 기존 문명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문명을 열어 왔습니다. 현재의 전환점은 차원이 다른 대개벽의 물결입니다.


3. 병든 인류 문명과 대전환


대멸종 위기를 절감하지 못하는 인류

50년 전 ‘로마 클럽’Roma Club에서 발표한 『성장의 한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자체가 이미 생태 용량을 초과했습니다. 인류가 지구 자원을 사용한 양과 배출한 폐기물 규모가 지구의 생산 능력과 자정 능력을 초과했다고 합니다.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바이러스는 우리의 마음과 영혼에 깃든 바이러스입니다. 욕심, 탐욕, 풍요에 대한 환상, 한탕주의 등 마음에서 비롯된 바이러스가 인간을 병들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289쪽에 나오는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의 2019년 유엔 연설 내용은 매우 시사적입니다. 그녀는 “사람들이 기후 때문에 고통받고 죽어 가고 있으며,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고 대멸종이 시작되는 지점에 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오늘날처럼 계속 탄소 배출을 한다면 남아 있는 탄소 예산마저도 8년 반 안에 모두 소진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시작된 문명 패러다임의 전환

이제 문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적을수록 풍요롭다(Less is More)』라는 책에서는 근현대 문명의 폐해를 극복하려면 성장 중심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더 이상 성장이란 개념으로는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이제는 시스템 자체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결국 이것은 개벽입니다. 지축이 바로 서고 상생의 시스템이 형성된 후에야 실현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불가능한 이야기일 뿐이며, 경고만 울리고 있을 뿐입니다.


위기의 세계 경제와 붕괴

2023년,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과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파산했습니다. 하루 만에 약 607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샌프란시스코의 많은 기업들이 파산하면서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했고, 결국 뱅크런Bank Run(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 발생해 은행이 무너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현재 경제 시스템 자체가 한계 상황에 도달했음을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이러한 사건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의 심각한 부채와 부실 문제도 여러 언론과 정보를 통해 접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풍요의 역설, 자본주의의 한계

『신성한 경제학의 시대(Sacred Economics)』라는 책에서는 금융 붕괴의 원인 중 하나로 잘못된 가치관을 꼽고 있습니다. 이제는 경쟁이 아니라 협력協力에 기반을 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협력하지 않으면 경제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국가 간에는 협력보다는 갈등과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협력을 해야 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깨어나는 인류, 시작된 영성 시대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의 『사피엔스Sapiens』에서는 호모 사피엔스 이후 신과 같은 존재인 ‘호모 데우스Homo Deus’를 언급하며, 이는 영성靈性이 열린 존재를 의미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를 증산도의 관점에서 보면, 신선 문화와 도통 문화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인류가 나아갈 마지막 방향은 영적인 영역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모든 희망은 영성에 달려 있습니다.


지상에 세워지는 아버지 하나님의 왕국

우리가 증산도의 도통 문화를 전 지구촌으로 펼쳐 나아가야 한다는 것은 사실 유일한 희망입니다.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는 과거 문명의 흥망성쇠 유형을 연구하며, 문명이 결국 물질에서 정신으로 나아간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는 이를 신의 섭리, 즉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해 온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종교宗敎입니다. 기존 종교는 현재 인류가 처한 난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동학東學에서 이미 종교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으며, 이제는 새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깨달음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