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화건강정보 | 오장 심화 편 (1) - 간의 구조와 기능

[이제는 삼랑선 문명 시대]
〈선 문화 건강정보〉는 STB 동방신선학교 커리큘럼 중 심신 건강 및 삼랑선三郞仙 문화에 관련된 내용을 게재하는 기사입니다. 인체의 구성과 운용 및 수행 문화 등에 관련된 정보들이 선仙 문화의 이해와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註]



오장 심화 편 (1)


간의 구조와 기능


STB동방신선학교 149회 상생라이프



안녕하세요. 대우주를 그대로 닮은 소우주인 인간, 우리 몸에는 음양오행의 자연법칙이 그대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하늘과 땅에 오운육기五運六氣가 있어 만물이 조화하듯, 우리 인체는 오장육부五臟六腑가 있어 생장 성숙을 주관합니다. 바로 그 오장육부에 대해 깊이 알아보는 심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오늘 첫 시간은 장군지관將軍之官이라 불리는 간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간의 위치와 구조



먼저 우리 몸에서 간肝이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위치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그에 따른 간의 역할, 현대 의학에서 말하는 간의 생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 후에 한의학적으로 간의 역할과 각 장부와의 상호 작용에 대해 알아본 후, 간의 건강 상태 확인과 간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장기로 복부 오른쪽 위, 횡격막 바로 아래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간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은 생각보다 넓은데요. 앞에서 바라보면 삼각형 모양이지만 위에서 보면 둥그런 돔과 같은 형태로 오른쪽 윗배의 공간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횡격막과 맞닿아 있으며, 위와 식도 부위를 덮고 있어 해부학적으로 간과 폐, 위장의 관계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간 소엽의 구조



우리가 음식점에서 간 요리를 먹을 때 보면 생간은 그저 빨간 핏덩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현미경으로 간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상당히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간이 기능을 수행하는 가장 작은 구조 단위를 소엽小葉이라고 하는데 간은 이 소엽들이 육각형으로 무수히 배열되어 있는 장기입니다. 작은 소엽 하나하나에 동맥과 정맥, 담즙관이 연결되어 있어 간세포가 역할을 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간이 공급받는 혈액



간은 다른 장기와 달리 두 군데에서 혈액을 공급받는데요, 하나는 심장에서 오는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간동맥肝動脈을 통해 공급받고, 다른 하나는 위, 췌장, 십이지장,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에서 오는 영양소가 풍부한 혈액을 간문맥肝門脈을 통해 공급받습니다. 이는 간의 역할과 관계가 깊은데요. 간이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음식에 들어 있는 독소를 해독하고, 술의 알코올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화기관에서 흡수된 영양소는 모두 간을 경유해 해독 작용을 거친 후 심장으로 보내집니다.


현대 의학에서 간의 기능



간은 해독 작용 외에도 우리 몸에 필수적인 여러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탄수화물 대사代謝인데요, 우리가 먹은 음식에 들어 있는 당분을 글리코겐Glycogen이라는 물질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포도당으로 바꿔 혈당을 조절함으로써 온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입니다. 따라서 만성적인 간 질환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단백질 대사입니다. 우리가 음식으로 섭취한 단백질은 ‘아미노산(Amino Acid)’이라는 가장 기본 형태의 단백질로 분해되어 간에 전해지고, 간은 이 아미노산을 이용하여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어 냅니다. 간에서는 하루에 약 50그램의 단백질이 합성되며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을 제외한 거의 모든 단백질이 간에서 합성된다고 합니다.

세 번째로 지방 대사입니다. 우리가 탄수화물을 과잉 섭취할 경우 간은 이를 지방 형태로 저장하였다가 에너지가 부족할 때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간은 콜레스테롤, 인지질 및 지단백 등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우리 몸의 세포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 됩니다.

네 번째로 쓸개즙 분비입니다. 간은 쓸개즙을 생성하고 빌리루빈Bilirubin을 배설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간은 하루 1L의 쓸개즙을 생산하며 생성된 쓸개즙은 쓸개에 저장되었다가 장관으로 배출됩니다. 쓸개즙은 장운동을 촉진시키며 소장에서 세균 증식을 억제하고 지방의 소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소변과 대변의 색이 누런 이유는 바로 간에서 배설되는 빌리루빈 때문이죠.

다섯 번째로는 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입니다. 간은 비타민Vitamin A, D, B 등을 저장하기 때문에 우리는 비타민 공급이 없어도 몇 개월 이상의 긴 기간을 견딜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간은 철, 구리, 아연 등의 무기질도 저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섯 번째로 호르몬 대사인데요. 간은 각종 장기에서 생성되는 호르몬Hormone을 분해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간기능 저하가 발생할 경우 호르몬 대사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에서는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이나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의 대사가 저하되어 여성의 경우 생리 이상이, 남성의 경우 고환 위축이나 여성유방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살균 작용입니다. 간에서 생성되는 보체補體(Complement system)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입했을 때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고, 간에 있는 대식세포大食細胞들은 체내에 들어오는 세균과 바이러스 등을 포식하여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간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인 감마글로불린Gamma globulin을 생성하는 역할도 담당한다고 합니다.


한의학에서의 간肝



다음으로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간을 가리켜 한마디로 장군지관將軍之官이라 하였습니다.

나라에서 장군이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요? 외부에서 적이 침입하는 전쟁 시에는 적을 무찌르는 역할을 하고, 평상시에는 국력을 기르기 위해 무기를 만들고 병사를 훈련시키며, 사회 전반에서 안보에 관한 일들을 합니다. 간도 그와 같습니다. 한의학적으로 간이 담당하는 기능은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한 것들이 많습니다.

간주목肝主目 먼저 간은 눈을 주관하죠, 지난 12경맥 시간에 알아보았듯이 간은 경락을 통해 눈과 연결되어 있어 우리 눈이 주변 사물을 관찰하고 위험 상황을 회피할 수 있도록 눈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간주근肝主筋 또한 간은 근육을 주관합니다. 적절한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은 평소 건강 유지에 중요하고, 긴박한 상황에서 몸을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줍니다.

간장혈肝藏血 그리고 간은 피를 저장합니다. 간이 음식에서 흡수한 여유분의 에너지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 내어 쓰는 것은 생존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이죠.

간주소설肝主疏泄 마지막으로 간은 기운을 소통시키고 배출하는 기능을 합니다. 간이 수행하는 해독 작용과 담즙 생성 기능은 인체의 생명 유지에 있어 필수적인 기능입니다.


오운육기와 오장육부



인간의 몸은 대우주의 모습을 그대로 본받아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 몸속에는 우주의 변화 원리가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하늘이 운행하는 이치인 오운五運(오행五行)과 땅이 운행하는 이치인 육기六氣를 장부에 배속하여 각 장부의 성질과 기능, 상호 작용을 파악하였는데요, 이것이 오장육부五臟六腑입니다.

오장은 속이 꽉 차 있어 음양의 성질 중 음의 성질을 가지고 있고, 육부는 속이 비어 있어 양의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장은 간肝⋅심心⋅비脾⋅폐肺⋅신腎인데요, 각각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에 속하여 오행의 성질에 따라 기능을 수행합니다.


자, 오늘은 이렇게 간의 구조와 기능,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의 다양한 역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앞에서 간을 장군지관이라 부른다고 했지요? 다음 시간에는 간의 성질과 간 건강은 어떻게 돌보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천지의 마음과 한마음이 되는 것이 수행修行이지요.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니듯, 건강과 수행은 둘이 아닙니다. 선려화仙呂花 수행을 하는데 오장육부의 건강 상식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