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정보 오늘 플러스 | 우리말 시간 여행 - 오늘의 우리말 [안녕하세요]

[STB하이라이트]
※ 말 속에 담긴 시간과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우리말 시간 여행


오늘의 우리말 [안녕하세요]




오늘 여러분께 인사드리며 제가 첫마디로 건넨 말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나시나요? 바로 “안녕하세요.”입니다. 여러분들도 하루에 몇 번씩 이 말을 하고, 또 듣고 계시죠~. 그런데 이 평범한 인사말, 언제부터 우리가 사용해 온 걸까요? 오백여 년 전 조선 시대 사람들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을까요?


먼저 ‘안녕하세요’의 구조를 살펴볼까요? 이 말은 ‘안녕하다’라는 말에 -(으)세요의 종결 어미를 붙인 해요체로 명령형입니다. 여기서 ‘안녕하다‘를 보면, ‘안녕(安寧)’ + ‘하다’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안녕’의 한자를 보면, 安(편할 안)과 寧(편안할 녕)이 합쳐진 말인데요. 즉 탈 없이 무사하냐는 뜻이며 “아무 일 없으시죠?”, “건강은 괜찮으세요?” 등 상대방의 건강을 챙기고 걱정해 주는 인사말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선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인사했을까요? 놀랍게도 조선 시대에도 ‘안녕하다’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혼정신성昏定晨省은 ‘밤에는 부모의 잠자리를 보아 드리고, 아침에는 부모의 밤새 안부를 묻는다’는 뜻으로, 옛날 우리나라 가정 내의 중요한 인사법이었습니다. 부모와 조부모를 모시는 아들과 손자들은 아침저녁으로 문안을 드렸는데요, 저녁에는 “안녕히 주무십시오.”, 아침에는 “안녕히 주무셨습니까?”라고 인사했습니다.

조선 시대의 일상적인 인사를 보면, 지금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침에는 “밤새 안녕하신가?”, 식사 뒤에는 “진지 자셨나?”, 저녁에는 “잘 자게.” 등으로 인사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쓰는 “안녕하세요.”는 언제부터 사용된 걸까요?
근대 이후 생활 양식이 변화하고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혼정신성과 같은 격식 있는 전통 인사법보다는 시간과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간편한 인사말의 필요성이 커졌고, 그 과정에서 “안녕하세요.”가 일반적인 인사말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녕하세요!” 이 짧은 한마디 속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조선 시대의 정중한 혼정신성에서, 근대의 급변하는 사회를 거쳐, 오늘날의 전천후 인사말까지. 시대는 변해도 우리가 서로의 안부를 묻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데요.

이제 누군가가 나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할 때, 이 말 속에 ‘무탈하십니까?, 편안하십니까?’라는 진심 어린 마음이 담겨 있다는 걸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