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휴먼 다큐 3부작 - 사이보그, 인간과 로봇의 결합 (1)
[진리코드로 문화 읽기]
한재욱 전임기자 / 본부도장
#트랜스휴먼 #사이보그 #로봇팔 #인공심장 #체화 #증강인간
[1부 사이보그]는 인간과 로봇의 결합, 인류 진화의 종착지는 어디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2부 뇌 임플란트]에서는 생각만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가 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3부 유전자 혁명] 편은 우리 인류가 지금, 생로병사의 한계를 늦추거나 되돌리려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스토리를 전개한다.
이 다큐에 등장하는 미래 문명의 초인간에 대한 내용은 우주사의 인존人尊 시대를 선언하신 『도전道典』 말씀과 연결해 생각해 볼 만한 많은 메시지를 제공한다. 이에 이 다큐 내용을 두 번에 나누어 정리해 보려 한다.
다큐 〈트랜스휴먼 – 초인류가 온다〉 1부 ‘사이보그cyborg’는 인간과 기계의 결합이 더 이상 공상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운다. 전쟁과 사고, 질병으로 신체를 잃은 사람들이 최첨단 보철과 인공 장기를 통해 이전보다 더 확장된 능력을 갖추게 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몸의 회복’을 넘어 ‘인간 증강’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기한다.
다큐는 먼저 사고로 팔을 잃었지만 생체공학 팔을 통해 다시 무대에 선 드럼 연주자의 사례를 조명한다. 그는 로봇 팔을 장착한 뒤 단순히 일상 기능을 회복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의 신체 한계를 넘어서는 박자와 속도의 연주를 선보이며 ‘장애’와 ‘초능력’의 경계를 흐린다. 선천적으로 한쪽 팔이 없이 태어난 ‘맨디’라는 여성은 로봇 팔을 장착하고서 요리를 하고 설거지도 하다가 심지어 바늘귀에 실을 끼워 바느질까지 해낸다. 너무 자연스러운 동작을 해내는 모습에 기술의 발전을 실감한다.
미국 스타트업 사이오닉Psyonic이 개발한 이른바 ‘생체공학 팔’은 팔 근육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전기 신호를 센서가 감지해 손가락과 손목의 움직임으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알고리즘과 모터 기술을 통해서 사용자는 자신의 팔을 움직이려는 의도만으로 로봇 손을 자연스럽게 조정할 수 있고, 물건을 쥐거나 섬세한 동작을 수행하는 장면이 화면에 반복해서 등장한다.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초인본주의)이라는 용어를 처음 언급한 사람은 영국 생물학자 줄리언 헉슬리Julian Huxley이다. 그의 저서 『계시 없는 종교(Religion without Revelation)』에서 “트랜스휴머니즘이라는 말이 적합할 것 같다. 인간은 인간으로 남아 있되 자신의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함으로써 자신을 초월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MIT(미국 매사추세츠 공대) 미디어랩의 휴허 교수는 비범한 암벽 등반가였으나 사고로 무릎 아래 양다리를 잃고 직접 디자인한 티타늄 의족을 착용해 사고를 당하기 전보다 한층 높은 수준에 올랐다.
이것은 칩을 내장한 인간의 몸이 초월적 능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 준 실험이었다. 사실은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트랜스휴머니즘은 이렇게 가까이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다. 학자들은 지금은 인간 증강을 실험하는 대단히 흥미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장치는 인터넷을 포함한 외부 소스에서 이미지, 색상 데이터 및 신호를 수신할 수도 있다. 카메라가 인식한 색의 파장을 소리의 주파수로 변환해 듣는 방식으로 색을 ‘경험’한다. 심지어 그는 자신만의 특별한 감각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는 “이제 색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소리로 느끼는 세계”라고 설명하며, 기술이 결손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감각 세계를 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영국 정부는 그를 최초로 공식 사이보그로 인정했다. 그는 두개골에 안테나를 이식한 채 영국 여권 사진에 등장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은 후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사례들은 ‘사이보그’라는 단어가 더 이상 로봇 외피를 두른 인간만을 뜻하지 않으며, 인간-기계 결합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프랑스 의료 기업 카르마Carmat가 개발한 ‘완전 인공 심장(TAH, Total Artificial Heart)’은 사이보그 기술의 또 다른 축으로 소개된다. 기존 심장을 통째로 제거한 뒤 정교한 센서와 펌프로 구성된 인공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들은 더 이상 심장 이식 대기 명단의 압박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된다.
다큐에서는 심장 보조 장치가 아닌 심장의 모든 기능을 대체하는 완전 인공 심장을 이식한 ‘장이브 르브네즈’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벌써 1년째 아무 문제 없이 인공 심장으로 생활하고 있다. 의료진은 심박과 혈류를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는 이 인공 심장이 심부전 말기 환자에게 ‘연명’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인간 생명의 상징인 심장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카르마에서는 1년에 500개씩 인공 심장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놀라운 건 자가 조절 센서가 있어 사용자의 걸음 속도나 감정 상태에 따라 혈류량을 스스로 조절한다. 생체 심장과 다른 점은 외부 배터리로 작동된다는 점이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선에서 삶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몸의 많은 부분은 이미 기계로 대체되고 있다. “이들을 살려 낸 것은 의학이지만, 삶의 의지를 다시 심어 준 것은 공학”이라는 메시지로 기술과 인간성의 만남이 주는 의미를 강조한다.
트랜스휴먼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키는 것은 로봇robot 기술이다.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것은 로봇 손이다. 포루투갈에서 매년 열리는 의생명과학 국제 행사에서 2025년 발표한 막스 오르티즈 카탈란 박사는 인간 신경계와 생체공학 팔다리를 직접 연결해 사지 절단 환자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연구를 20년째 하고 있다. 그는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신경과 근육에 전극을 이식하고 티타늄 임플란트를 생체공학 팔과의 통신 수단으로 사용한다.
카탈란 박사는 매그너스 나스카라는 팔 절단 환자의 팔에 골 유착 티타늄을 심고 근육에 전극을 달아 줬다. 여기에 AI가 학습해 추가적인 정교함을 제어한다. 생체공학 팔을 뼈와 근육 신경에 직접 연결한 최초의 사례였고 12년째 이 팔을 잘 쓰고 있다.
끔찍한 전쟁을 겪어 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절단 환자의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신체가 훼손된 병사들의 재활을 돕는 센터가 있는데 키이우 복합 골 유합 생체공학센터다. 절망에 빠진 이들이 생체공학 기술을 만나 다시 살아갈 희망을 얻고 있다. 카탈란 박사는 이들 곁을 지키며 재활 과정을 돕는다.
다큐에서는 팔이나 다리가 절단된 환자들이 놀랍게도 생체공학 의수를 착용하고 샌드백을 두드리거나 걷고 뛰는 장면을 보여 준다. 이들에게 삶의 의지를 심어 준 건 공학이다.
공경철 교수는 ‘체화體化’라는 표현을 쓰는데 자기 몸으로 인식하는 단계라는 것이다. 체화는 인간의 몸이 사이보그화될 때 외부로 확장되는 것을 표현한 가장 중요한 단어라고 생각된다.
인간의 몸과 로봇의 완전한 연결을 위한 연구도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움직임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의 결과물이다. MIT 미디어랩 휴허 교수는 수축 담당 작용근과 이완 담당 대항근을 다시 연결시켜 움직임과 감각을 되살리는 수술을 개발했다.
2025년 7월, MIT에서 또 한 차례의 놀라운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생체공학 다리가 이전과는 수준이 다른 움직임을 가지게 됐는데, 그 기술의 핵심은 골 유착 근육신경 연결이다. 티타늄을 연결 통로로 삼아 전극이 포착한 신경 신호를 생체공학 다리로 보낸다. 뇌에서 시작된 신호가 척수를 거쳐 생체공학 다리로 전달되는 것이다. 이제 연구팀은 로봇 다리의 감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여기서도 역시 체화體化라는 단어가 나온다.
생각대로 움직이는 로봇 다리가 발전하면서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인간과 기계의 연결을 완성하는 건 감각이다. 생체공학 팔을 착용한 채 물건을 쥐면 얼마나 단단한지, 질감은 어떤지와 같은 촉감이 장치를 통해 뇌로 전달된다. 감각을 느껴야만 계란처럼 깨지기 쉬운 물체를 적당한 압력으로 잡을 수 있고, 다치게 할 수 있다는 두려움 없이 손녀딸을 안아 올릴 수 있다.
인간은 더 이상 생물학적 몸에 머물지 않는다. 신체 기능의 회복, 생명의 연장, 나아가 능력 증강을 위해 기계를 몸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를 통해 인간은 또 한 번 진화의 길로 접어드는지도 모른다. 다음 단계는 신체를 증강하고 한계를 넓히는 것이다. 이것은 더 나아가 인간의 몸이라는 정의 자체를 바꾸는 일이다.
기술이 인간을 위한 도구였던 시대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장하는 시대로 전환하는 새로운 세상을 열고 있다. 학자들은 이 기술이 우리 자체를 변화시키고, 우리 자신이 되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한 거부감과 낯설음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런데 사고나 전쟁에 의해 사지가 절단된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는 것을 보면 전혀 다른 시각에서 생각해 보게 된다.
증산도 『도전道典』 5편 269장에는 ‘사람 몸 수술 공사’가 있다. 상제님께서 불평을 하는 손바래기의 몸을 좌우로 쪼개어 한 뼘 정도의 간격으로 갈라지게 해서 몸을 길 가운데에 세워 놓으신 공사다. 이를 본 사람이 장부 내면을 보고 징그럽다고 하는데, 상제님께서 도로 붙여서 데리고 오시는 놀라운 내용이다. 이는 미래 의학의 발전과 수술의 모습을 보여 주신 것이라 할 수 있다.
인간과 로봇의 결합, 그리고 인공 장기에 대해 윤리적 기준조차 없는 선천 문화에서는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나, 증산도 『도전』 말씀들은 그것을 뛰어넘는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 문명의 발달로 휴대폰을 손에 쥔 순간, 이동하면서도 모든 정보와 연결되는 신세계를 접하면서 인간은 스스로 슈퍼맨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동을 하면서 공항에 가든 카페에 가든 메뉴판보다 먼저 콘센트를 찾는 풍경은 일상이 되었다. 이동은 자유로워졌지만, 그 자유는 전력 인프라에 철저히 의존한다. 인간의 인지는 스마트폰과 노트북까지 확장됐지만, 배터리가 방전되는 순간 그 확장 역시 곧바로 중단된다.
손현주 전주대 창업경영금융학과 교수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비춰 보면, 콘센트 유목민 현상은 ‘지속적 연결성’이라는 이데아가 감각 세계에서 물질적 제약과 충돌하며 드러난 불완전한 구현이다.”라고 말한다. 콘센트 유목민의 한계를 보면서 증산도 태상종도사님께서 하신 이런 말씀이 떠오른다.
“물질문화가 극치의 발달을 했지만 그건 다만 한쪽으로 치우친 문화가 돼서 ‘절름발이 문화’다. 그 문화는 기계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 그건 다만 물질문화, 유형의 문화일 뿐이다. 앞으로 오는 열매기 통일 문화라 하는 것은 유형 문화와 무형 문화가 합일이 된 문화다. 가을철에 가서 알캥이가 여물듯이 유형 문화 즉 형상이 있는 문화와 무형 문화 즉 형상이 없는 문화가 하나로 합해져서 하나인 문화권이 된다.”
이는 우주 가을철에 나오는 성숙된 인존 문화人尊文化에 대해 하신 말씀이다.
다음 호에는 이 다큐의 2부 ‘뇌 임플란트’, 3부 ‘유전자 혁명’을 한 번에 정리해 볼 예정이다. 1부가 몸의 하드웨어를 다뤘다면 2부는 뇌를 건드리는 급진적 사이보그의 탄생을 내세운다. 3부는 아예 인간 존재의 설계도인 유전자를 바꾸어, 태어나기도 전에 인간을 디자인하는 초인류의 문이 열리고 있음을 보여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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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휴먼 #사이보그 #로봇팔 #인공심장 #체화 #증강인간

[1부 사이보그]는 인간과 로봇의 결합, 인류 진화의 종착지는 어디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2부 뇌 임플란트]에서는 생각만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가 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3부 유전자 혁명] 편은 우리 인류가 지금, 생로병사의 한계를 늦추거나 되돌리려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스토리를 전개한다.
이 다큐에 등장하는 미래 문명의 초인간에 대한 내용은 우주사의 인존人尊 시대를 선언하신 『도전道典』 말씀과 연결해 생각해 볼 만한 많은 메시지를 제공한다. 이에 이 다큐 내용을 두 번에 나누어 정리해 보려 한다.
1부 사이보그
다큐 〈트랜스휴먼 – 초인류가 온다〉 1부 ‘사이보그cyborg’는 인간과 기계의 결합이 더 이상 공상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운다. 전쟁과 사고, 질병으로 신체를 잃은 사람들이 최첨단 보철과 인공 장기를 통해 이전보다 더 확장된 능력을 갖추게 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몸의 회복’을 넘어 ‘인간 증강’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기한다.
1) 로봇 팔이 연주를 바꾸다
다큐는 먼저 사고로 팔을 잃었지만 생체공학 팔을 통해 다시 무대에 선 드럼 연주자의 사례를 조명한다. 그는 로봇 팔을 장착한 뒤 단순히 일상 기능을 회복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의 신체 한계를 넘어서는 박자와 속도의 연주를 선보이며 ‘장애’와 ‘초능력’의 경계를 흐린다. 선천적으로 한쪽 팔이 없이 태어난 ‘맨디’라는 여성은 로봇 팔을 장착하고서 요리를 하고 설거지도 하다가 심지어 바늘귀에 실을 끼워 바느질까지 해낸다. 너무 자연스러운 동작을 해내는 모습에 기술의 발전을 실감한다.
미국 스타트업 사이오닉Psyonic이 개발한 이른바 ‘생체공학 팔’은 팔 근육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전기 신호를 센서가 감지해 손가락과 손목의 움직임으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알고리즘과 모터 기술을 통해서 사용자는 자신의 팔을 움직이려는 의도만으로 로봇 손을 자연스럽게 조정할 수 있고, 물건을 쥐거나 섬세한 동작을 수행하는 장면이 화면에 반복해서 등장한다.
내 몸의 일부가 돼 생각대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팔, 로봇과 연결된 인간의 몸은 이미 우리의 현실이 되어 가고 있는 걸까요?
미래에는 로봇으로 보느냐 내 몸의 일부로 보느냐의 경계가 확실히 흐려질 거라고 봅니다. - 다큐 내용 중
미래에는 로봇으로 보느냐 내 몸의 일부로 보느냐의 경계가 확실히 흐려질 거라고 봅니다. - 다큐 내용 중

2) 트랜스휴머니즘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초인본주의)이라는 용어를 처음 언급한 사람은 영국 생물학자 줄리언 헉슬리Julian Huxley이다. 그의 저서 『계시 없는 종교(Religion without Revelation)』에서 “트랜스휴머니즘이라는 말이 적합할 것 같다. 인간은 인간으로 남아 있되 자신의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함으로써 자신을 초월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MIT(미국 매사추세츠 공대) 미디어랩의 휴허 교수는 비범한 암벽 등반가였으나 사고로 무릎 아래 양다리를 잃고 직접 디자인한 티타늄 의족을 착용해 사고를 당하기 전보다 한층 높은 수준에 올랐다.
“머지 않아 우리는 사회 전반에서 인간의 능력을 크게 증강하기 위해 생체공학 기술이 광범위하게 쓰이는 모습을 보게 되겠죠.” - MIT 미디어랩 휴허 교수

“제가 뉴욕에서 손을 움직이면 제 신경 신호가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어 영국에 있는 로봇 손을 처음으로 제어했어요.” - 케빈 워릭 교수
이것은 칩을 내장한 인간의 몸이 초월적 능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 준 실험이었다. 사실은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트랜스휴머니즘은 이렇게 가까이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다. 학자들은 지금은 인간 증강을 실험하는 대단히 흥미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다.
미래에는 로봇으로 보느냐 내 몸의 일부로 보느냐의 경계가 확실히 흐려질 거라고 봅니다.
3) 색을 ‘듣는’ 사이보그

이 장치는 인터넷을 포함한 외부 소스에서 이미지, 색상 데이터 및 신호를 수신할 수도 있다. 카메라가 인식한 색의 파장을 소리의 주파수로 변환해 듣는 방식으로 색을 ‘경험’한다. 심지어 그는 자신만의 특별한 감각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누군가의 얼굴을 보면 색의 소리가 들립니다. 입술, 눈, 피부, 머리카락 등의 색의 소리를 받아 적고, 각 얼굴이 들려주는 멜로디를 만듭니다. 음성 초상화죠. 소노크로매틱(소리) 초상화요. 얼굴마다 소리가 달라요. - 사이보그 재단 닐 하비슨
그는 “이제 색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소리로 느끼는 세계”라고 설명하며, 기술이 결손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감각 세계를 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영국 정부는 그를 최초로 공식 사이보그로 인정했다. 그는 두개골에 안테나를 이식한 채 영국 여권 사진에 등장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은 후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사례들은 ‘사이보그’라는 단어가 더 이상 로봇 외피를 두른 인간만을 뜻하지 않으며, 인간-기계 결합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4) 인공 심장이 만든 두 번째 생
프랑스 의료 기업 카르마Carmat가 개발한 ‘완전 인공 심장(TAH, Total Artificial Heart)’은 사이보그 기술의 또 다른 축으로 소개된다. 기존 심장을 통째로 제거한 뒤 정교한 센서와 펌프로 구성된 인공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들은 더 이상 심장 이식 대기 명단의 압박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된다.
구세주처럼 느꼈습니다. 생을 마무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거든요.
- 인공 심장 이식자 장이브 르브네즈
- 인공 심장 이식자 장이브 르브네즈
다큐에서는 심장 보조 장치가 아닌 심장의 모든 기능을 대체하는 완전 인공 심장을 이식한 ‘장이브 르브네즈’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벌써 1년째 아무 문제 없이 인공 심장으로 생활하고 있다. 의료진은 심박과 혈류를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는 이 인공 심장이 심부전 말기 환자에게 ‘연명’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인간 생명의 상징인 심장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카르마에서는 1년에 500개씩 인공 심장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놀라운 건 자가 조절 센서가 있어 사용자의 걸음 속도나 감정 상태에 따라 혈류량을 스스로 조절한다. 생체 심장과 다른 점은 외부 배터리로 작동된다는 점이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선에서 삶이 지속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케이블 없이, 외부 배터리 없이 전 세계의 양 심실 심장 질환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인공 심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일종의 아이언맨과 비슷하죠. - 스테판 피앗 카르마 대표이사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몸의 많은 부분은 이미 기계로 대체되고 있다. “이들을 살려 낸 것은 의학이지만, 삶의 의지를 다시 심어 준 것은 공학”이라는 메시지로 기술과 인간성의 만남이 주는 의미를 강조한다.
5) 인간 몸에 합쳐지는 로봇 기술
트랜스휴먼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키는 것은 로봇robot 기술이다.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것은 로봇 손이다. 포루투갈에서 매년 열리는 의생명과학 국제 행사에서 2025년 발표한 막스 오르티즈 카탈란 박사는 인간 신경계와 생체공학 팔다리를 직접 연결해 사지 절단 환자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연구를 20년째 하고 있다. 그는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신경과 근육에 전극을 이식하고 티타늄 임플란트를 생체공학 팔과의 통신 수단으로 사용한다.
카탈란 박사는 매그너스 나스카라는 팔 절단 환자의 팔에 골 유착 티타늄을 심고 근육에 전극을 달아 줬다. 여기에 AI가 학습해 추가적인 정교함을 제어한다. 생체공학 팔을 뼈와 근육 신경에 직접 연결한 최초의 사례였고 12년째 이 팔을 잘 쓰고 있다.
끔찍한 전쟁을 겪어 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절단 환자의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신체가 훼손된 병사들의 재활을 돕는 센터가 있는데 키이우 복합 골 유합 생체공학센터다. 절망에 빠진 이들이 생체공학 기술을 만나 다시 살아갈 희망을 얻고 있다. 카탈란 박사는 이들 곁을 지키며 재활 과정을 돕는다.
다큐에서는 팔이나 다리가 절단된 환자들이 놀랍게도 생체공학 의수를 착용하고 샌드백을 두드리거나 걷고 뛰는 장면을 보여 준다. 이들에게 삶의 의지를 심어 준 건 공학이다.

로봇 안에 있는 사람이 안정감을 느끼고 도움을 받고 나서의 몸을 자기 몸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그게 어떻게 보면 저 기술의 본질이니까요. 그래서 사람의 입장에서는 ‘로봇은 이런 상황에서 이런 동작을 한다.’라는 것을 충분히 알아야 체화體化라는 게 일어납니다. - 공경철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공경철 교수는 ‘체화體化’라는 표현을 쓰는데 자기 몸으로 인식하는 단계라는 것이다. 체화는 인간의 몸이 사이보그화될 때 외부로 확장되는 것을 표현한 가장 중요한 단어라고 생각된다.
인간의 몸과 로봇의 완전한 연결을 위한 연구도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움직임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의 결과물이다. MIT 미디어랩 휴허 교수는 수축 담당 작용근과 이완 담당 대항근을 다시 연결시켜 움직임과 감각을 되살리는 수술을 개발했다.
2025년 7월, MIT에서 또 한 차례의 놀라운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생체공학 다리가 이전과는 수준이 다른 움직임을 가지게 됐는데, 그 기술의 핵심은 골 유착 근육신경 연결이다. 티타늄을 연결 통로로 삼아 전극이 포착한 신경 신호를 생체공학 다리로 보낸다. 뇌에서 시작된 신호가 척수를 거쳐 생체공학 다리로 전달되는 것이다. 이제 연구팀은 로봇 다리의 감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여기서도 역시 체화體化라는 단어가 나온다.
체화감(embodiment)은 이 연구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OMP(Osseointegrated Mechanoneural Prosthesis: 골 유합 기계신경 의족) 실험군은 바이오닉 무릎 관절을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신체 일부로 더 가깝게 받아들였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 크리스포터 살랄 MIT 미디어랩 연구원
인체 생물학과 메카트로닉스 간의 이런 아름다운 통합을 위해서는 인간의 신경계를 메카트로닉 장치의 연산 및 감지 기능과 양방향으로 연결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기술이 단순한 도구에 머무는 것에서 벗어나 인간 생리에 아름답게 통합되어 우리 자체가 됩니다. - MIT 미디어랩 휴허 교수
생각대로 움직이는 로봇 다리가 발전하면서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인간과 기계의 연결을 완성하는 건 감각이다. 생체공학 팔을 착용한 채 물건을 쥐면 얼마나 단단한지, 질감은 어떤지와 같은 촉감이 장치를 통해 뇌로 전달된다. 감각을 느껴야만 계란처럼 깨지기 쉬운 물체를 적당한 압력으로 잡을 수 있고, 다치게 할 수 있다는 두려움 없이 손녀딸을 안아 올릴 수 있다.
촉각은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촉각을 갖는다는 개념은 다른 곳을 보고 있어도 물체를 잡고 있다는 걸 알고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실제로 촉각은 우리가 세상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연결되는 방식이기도 하죠.
-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의 인간융합연구소 더스틴 타일러 교수
-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의 인간융합연구소 더스틴 타일러 교수
인간은 더 이상 생물학적 몸에 머물지 않는다. 신체 기능의 회복, 생명의 연장, 나아가 능력 증강을 위해 기계를 몸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를 통해 인간은 또 한 번 진화의 길로 접어드는지도 모른다. 다음 단계는 신체를 증강하고 한계를 넓히는 것이다. 이것은 더 나아가 인간의 몸이라는 정의 자체를 바꾸는 일이다.
기술이 인간을 위한 도구였던 시대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장하는 시대로 전환하는 새로운 세상을 열고 있다. 학자들은 이 기술이 우리 자체를 변화시키고, 우리 자신이 되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결론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한 거부감과 낯설음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런데 사고나 전쟁에 의해 사지가 절단된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는 것을 보면 전혀 다른 시각에서 생각해 보게 된다.
증산도 『도전道典』 5편 269장에는 ‘사람 몸 수술 공사’가 있다. 상제님께서 불평을 하는 손바래기의 몸을 좌우로 쪼개어 한 뼘 정도의 간격으로 갈라지게 해서 몸을 길 가운데에 세워 놓으신 공사다. 이를 본 사람이 장부 내면을 보고 징그럽다고 하는데, 상제님께서 도로 붙여서 데리고 오시는 놀라운 내용이다. 이는 미래 의학의 발전과 수술의 모습을 보여 주신 것이라 할 수 있다.
인간과 로봇의 결합, 그리고 인공 장기에 대해 윤리적 기준조차 없는 선천 문화에서는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나, 증산도 『도전』 말씀들은 그것을 뛰어넘는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 문명의 발달로 휴대폰을 손에 쥔 순간, 이동하면서도 모든 정보와 연결되는 신세계를 접하면서 인간은 스스로 슈퍼맨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동을 하면서 공항에 가든 카페에 가든 메뉴판보다 먼저 콘센트를 찾는 풍경은 일상이 되었다. 이동은 자유로워졌지만, 그 자유는 전력 인프라에 철저히 의존한다. 인간의 인지는 스마트폰과 노트북까지 확장됐지만, 배터리가 방전되는 순간 그 확장 역시 곧바로 중단된다.
손현주 전주대 창업경영금융학과 교수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비춰 보면, 콘센트 유목민 현상은 ‘지속적 연결성’이라는 이데아가 감각 세계에서 물질적 제약과 충돌하며 드러난 불완전한 구현이다.”라고 말한다. 콘센트 유목민의 한계를 보면서 증산도 태상종도사님께서 하신 이런 말씀이 떠오른다.
“물질문화가 극치의 발달을 했지만 그건 다만 한쪽으로 치우친 문화가 돼서 ‘절름발이 문화’다. 그 문화는 기계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 그건 다만 물질문화, 유형의 문화일 뿐이다. 앞으로 오는 열매기 통일 문화라 하는 것은 유형 문화와 무형 문화가 합일이 된 문화다. 가을철에 가서 알캥이가 여물듯이 유형 문화 즉 형상이 있는 문화와 무형 문화 즉 형상이 없는 문화가 하나로 합해져서 하나인 문화권이 된다.”
이는 우주 가을철에 나오는 성숙된 인존 문화人尊文化에 대해 하신 말씀이다.
다음 호에는 이 다큐의 2부 ‘뇌 임플란트’, 3부 ‘유전자 혁명’을 한 번에 정리해 볼 예정이다. 1부가 몸의 하드웨어를 다뤘다면 2부는 뇌를 건드리는 급진적 사이보그의 탄생을 내세운다. 3부는 아예 인간 존재의 설계도인 유전자를 바꾸어, 태어나기도 전에 인간을 디자인하는 초인류의 문이 열리고 있음을 보여 준다. ■
사람의 입장에서는 ‘로봇은 이런 상황에서 이런 동작을 한다.’라는 것을 알아야 체화體化(embodiment)라는 게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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