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의 존재 이유와 일꾼의 사명

[태상종도사님 말씀]

증산도의 존재 이유와 일꾼의 사명


도기道紀 135년 7월 19일(화), 태을궁 입소교육 도훈


우주 가을에 추수하러 오시는 절대자 하느님


이 시간에는 우리가 사는 이 시점에 어째서 증산도가 꼭 있어야 되느냐 하는, 증산도의 존재 이유와 일꾼의 사명을 전해 주려고 한다.

역사를 통해서 기존 성자들이 하나같이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이 시점,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에는 우주에서 사람 농사를 지은 것을 추수하실 절대자 참 하나님이 오신다.’는 것을 알렸다.

천지의 목적은 결실을 하는 것이다. 일 년, 지구년은 초목 농사를 짓고, 우주년은 사람 농사를 짓기 위해서 둥글어 간다. 지구년에 초목 농사를 지으면 가을철에 가서 열매를 맺지 않는가. 봄에 물건 내서 여름에 기르는 과정은 가을에 열매 하나를 맺기 위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주년에 사람 농사를 짓는 것도 가을에 인간개벽을 할 때 바른 혈통, 정의로운 혈통을 거두기 위한 것이다. 각색 혈통이 봄여름 세상에 어떻게 생활했느냐 하는 데에 따라서 결실, 추수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일 년에 초목 농사를 짓는 것은 가을에 성숙한 결실을 하기 위한 것이고, 우주년에 사람 농사를 짓는 것은 성숙한 사람, 씨종자를 거두기 위한 것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때가 되면 절대자 참 하나님이 꼭 오시게 돼 있다. 총체적인 인류 문화, 알맹이 문화, 결실 문화를 들고나오는 분이 계신다. 그분을 기존 성자들이 뭐라고 전했느냐 하면 기독 사회에서는 ‘참 하나님, 내가 아닌 아버지 하나님이 오신다.’고 했다. 불가에서는 ‘미륵이 출세한다. 미륵 부처님이 오신다.’고 했다. 석가모니도 자신의 아들에게 ‘너는 잘 닦아서 미륵 부처를 좇아라.’고 했다. 유가와 도가에서는 ‘옥황상제님이 오신다.’고 했다.

각 종교마다 표현은 달라도 똑같이 참 하나님을 말한 것이다. 그분이 바로 우리가 신앙하는 증산 상제님이시다. 상제님은 인간 씨종자를 추리기 위해서, 개벽을 집행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다.

상제님은 우주를 주재하시는 하느님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점은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을 맞이하려 하는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다.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하추교역기에는 천지 이법에 따라 다 죽게 되어 있다. 우주에서 사람 농사를 지었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다 죽이는 것이다.

천지 이법이라 하는 것은 지구년도 그렇고 우주년도 그렇고, 춘생추살春生秋殺이다. 생장염장生長斂藏이라는 과정에서 내고 죽이는 일만 하는 것이다. 봄철에는 물건을 내고 가을철에는 죽이는 것밖에 없다. 백 년이면 백 번 내고 죽이고, 천 년이면 천 번 내고 죽이는 것이다. 여기에 있는 우리 신도들이 연령에 따라서 10년간 철을 알고 살았으면 열 번 내고 죽이는 걸 보았고, 20년간 철을 알고 살았으면 스무 차례 내고 죽이는 걸 봤을 것이다. 천지라 하는 것은 봄철에 물건을 내고 가을철에 죽이고, 내고 죽이고, 내고 죽이고 그것만 거듭한다.

우리는 누구도 천지에서 다 죽이는 그런 때에 태어났다. 오늘날 지구상에 생존하는 사람은 그렇게 돼 있다. 알건 모르건, 믿건 말건 그렇게 돼 있다. 이것은 천지에서 정해진 이법이다.

이처럼 천지에서 다 죽이게 생겨서 상제님이 오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 죽으면 하늘하고 땅밖에 안 남지 않는가. 천지도 일월이 없으면 빈껍데기요, 일월도 사람이 없으면 빈 그림자라. 사람이 다 죽었는데 무엇이 있나 말이다.

상제님은 우주의 주재자이시다. 주재主宰란 천지를 다스린다는 뜻이다. 상제님이 주재하시는 법도는, 일 년이 봄⋅여름⋅가을⋅겨울 춘하추동 사시四時, 생장염장으로 둥글어 갈 때 그 철, 천시天時를 이용해서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해서 봄이 되면 그때를 응용해서 씨를 뿌린다. 여름에 김을 잘 매고 키운다. 가을이 되면 열매를 거두어들인다. 천지가 그렇게 둥글어 가면 사람이 그 철을 잘 응용해서 농사를 짓는 것이다.

상제님이 짜신 세상 운로, 천지공사


상제님도 천지 이법을 틀로 해서 역사 과정에서 잘못된 것을 전부 이화理化해서 주재를 하신다. 사람이 농사를 짓듯이 상제님은 천지를 주재하여 다스리신다. 상제님은 이 세상에 오셔서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행하시어, 신명정부神明政府를 구성하시고 새 세상이 둥글어 갈 틀을 짜셨다. 이 세상은 상제님이 천지공사에서 정하신 틀, 그 프로그램, 시간표, 이정표대로만 둥글어 간다. 상제님이 짜 놓으신 애기판, 총각판, 상씨름판 도수度數에 따라서 1차 대전, 2차 대전이 일어났고 앞으로 3차 세계대전이 마무리된다.

상제님은 또 거기다가 오선위기五仙圍碁, 다섯 신선이 바둑 두는 형국을 덧들여 붙여 놓으셨다. “두 신선은 판을 대하고, 두 신선은 훈수하고, 한 신선은 주인이라. 주인은 어느 편도 들 수 없고, 손님 대접하는 공궤지절供饋之節만 맡았다. 바둑이 끝나면 판과 바둑은 주인에게 돌아간다.” 하신 말씀대로 이 세상 운로運路는 다섯 신선이 바둑 두는 것처럼 둥글어 간다. 시간 관계로 그것을 체계적으로 다 말하지 못하지만 지금 네 신선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이고, 한 신선은 우리나라로서 주인이다. 주인 없는 공사는 못 하지 않는가. 지금까지도 육자회담六者會談이니 뭐니 해서 훈수를 두고 있다. 허면 왜 지금은 육자회담을 하느냐? 지금은 남북이 갈렸으니 주인이 둘이 됐다. 그래서 오선위기에 숫자 하나가 보태져서 육자회담이 된 것이다.

남쪽 상투쟁이와 북쪽 상투쟁이, 상씨름꾼이 샅바 잡고 힘겨루기를 시작한 게 언제인가? 6.25 동란이 경인庚寅년(1950)에 발발했는데 아직 종전終戰되지 않고 지금 육자회담을 하고 있다. 상씨름 전쟁이 일어난 지 55년이 지났는데 아직 끝이 안 났단 말이다. 상제님이 “우리 일이 한 나라 일에 그칠 것 같으면 쉬울 수도 있지만, 이건 천하사인 고로 이렇게 더디다.”라고 하셨다. 국제 정세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고 더디다.

증산도 일꾼의 사명


우리 증산도 신도는 천지 사업을 하는, 천지 이법을 집행하는 천지의 사역자使役者다. 부릴 사使 자, 역사할 역役 자, 사역자事役者. 천지의 일꾼, 천지의 역군이다. 이 일꾼이 천지가 둥글어 가게 하는 그 이법을, 천지 일을 집행한다. 천지에서 농사지은 것을 우리 증산도 신도들이 천지를 대신해서 천지 사역자, 천지의 역군이 돼서 집행하는 것이다.

천지에서 일 년 농사를 지으면서 알갱이를 맺으면 사람이 추수를 한다. 사람이 천지를 대신해서 씨종자 추리는 일을 하는 것이다. 또 사람이 인류 문화, 결실 문화, 총체적인 알맹이 문화를 창출한다.

묶어서 말하면 봄철의 천존天尊 시대도 지났고 여름철의 지존地尊 시대도 지났고, 이제 가을철에는 인존人尊 문화가 나온다. 상제님 진리가 바로 인존 문화다. 상제님이 “천존天尊과 지존地尊보다 인존人尊이 크니 이제는 인존 시대人尊時代니라.”(도전道典 2:22:1)라고 하셨다. 사람이 하늘 노릇도 하고, 사람이 땅 노릇도 하고, 사람이 사람 노릇도 하는 그런 절대적인 문화가 나온다.

지금은 물질문화와 정신문화가 합일된 결실 문화가 열리는 때다. 가을은 그렇게 되는 때다. 상제님이 봄여름 세상, 상극이 사배司配한 세상에서 잘못된 것을 천지공사로 전부 이화하셔서 후천 새 세상, 현실 선경, 지상 선경, 조화 선경 세상을 열어 놓으셨다. 우리는 그것을 집행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증산도의 존재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에는 하늘을 쓰고 도리질하는 사람이라도 상제님이 설정해 놓으신 증산도라는 생명의 다리를 타고서만 다음 세상으로 갈 수가 있다. 지구상에 사는 65억 인류는 이 증산도 생명의 다리를 타지 않고서는 후천 세상으로 건너갈 수 없다. 돈이 아무리 많건, 권력이 아무리 크건, 누구도 건너갈 수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 증산도 신도들이 얼마만큼 상제님 진리를 세상에 소개하느냐, 다시 말해 상제님 진리의 길잡이가 되느냐 하는 것에 65억 인류의 생사가 달려 있다.

그러니 우리 상제님 신도들은 지구상에 생존하는 전 인류에게 상제님의 진리를 전달하는 길잡이다. 전 인류에게 상제님 진리의 길잡이가 돼서 천지 이법을 집행하는 것이다. 이것이 증산도의 사명이요 일꾼의 사명이다. 여기는 기존 문화권과 같이 ‘복이나 주십시오.’ 하고 앉아서 기복신앙祈福信仰을 하는 곳이 아니다.

우리 일은 죽는 세상에 살고, 나 사는 성스러운 진리로 남을 살려 주는 일이다. 그렇게 천지에 공을 쌓으면 그 공 쌓은 것만큼 천지의 복을 받는 것이다.

민족혼을 수호하는 증산도


그리고 증산도는 민족혼을 찾으려 하는 곳이다. 증산도가 없으면 우리 9천 년 역사의 민족혼도 없다. 우리나라는 민족은 있는데 역사가 없다. 증산도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찾고, 민족의 혼을 찾기 위해서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인류 문화의 모태母胎는 우리나라 문화다. 지금 역사 이야기까지는 다 꺼낼 수가 없지만 집에 돌아가서 베개 베고 누워서 가슴에 손을 얹고 ‘나는 무엇을 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생겨났나?’ 하고 자문自問해 봐라.

이 지구상에 증산도가 출현하지 않으면 하늘하고 땅밖에 남지 않는다. 사람이 없는데 하늘땅이 뭘 하나? 사람이 없으면 천지도 소용이 없다. 천지의 주인공은 사람이다. 사람은 천지의 열매다.

그래서 증산도 종도사가 ‘상제님 진리 증산도는 천지의 열매요, 우주의 결실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증산도는 천지를 담는 그릇이다.’ 이게 증산도의 정의定義다. 증산도는 과연 후천 5만 년 새 세상의 주체다. 그러므로 여기 있는 우리 신도들이 후천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천지 일을 집행하는 주체, 새 세상을 건설하는 주체가 우리 상제님 신도들이란 말이다.

십만재일우의 기회


진리라 하는 것은 원래 아주 공명정대公明正大한 것이다. 그 진리는 천지의 이법이요, 천지의 공도公道다. 신앙이라 하는 것은 진리를 믿는 것이다. 상제님 진리는 불의를 뿌리 뽑고 정의를 규명하는 진리다.

증산도 진리는 천지의 이법이다. 천지에서 만유 생물을 내면 만유 생명체가 호흡을 한다. 산소가 결핍되면 만유 생명체는 살 수가 없다. 상제님 진리는 천지 이법이요, 자연 섭리는 상제님 진리다.

지금 이 하추교역기에 상제님이 짜 놓으신 틀에 수용당해야 살 수가 있다. 수용을 당해야 죽을 세상에 죽지 않고 살아서 후천 세상으로 넘어가게 돼 있다. 천지 이법이 그렇게 되어 있다. 그러니 유형도 바치고 무형도 바치고, 다 바쳐서 신앙을 해라.

세상만사世上萬事라는 것은 다 살고 난 다음 이야기다. 인류 역사를 통해서 잘살거나 잘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불우시不遇時하면 소용이 없다. 이건 12만 9천6백 년 만에 한 번 만나는 좋은 기회다. 천재일우千載一遇, 만재일우萬載一遇가 아니라 십만재일우十萬載一遇의 기회다. 12만 9천6백 년 만에 한 번 만나는 십만재일우다. 이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마라.

앉아서 남의 팔매에 밤 주워 먹으려는 사람은 증산도에 보탬이 안 되는 신도다. 봉사 정신! 봉사를 많이 해야 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전 인류를 위해서 봉사하라.

일꾼 손에 달린 천하 창생의 생사


우리 증산도 신도는 천지의 공인公人이다. 천지의 공도를 집행하니 천지의 공인 아닌가. 우리는 하늘 진리, 천지의 진리를 집행하는 것이다. 잘 신앙해서 상제님의 혼이 되고 증산도의 수호신이 되자. 혼을 바쳐 신앙해서 복 많이 받고 후천 5만 년 주인공이 되라는 것이다.

내가 「요한계시록」으로 매듭을 지어 줄 테니 들어 봐라. 「요한계시록」을 보면 ‘해 오르는 나라 흰옷 입은 무리들이 하나님의 명을 받아 이마 위에 도장을 쳐서 죽은 사람을 살리더라. 한 지파支派에 1만 2천 명씩, 열두 지파에 14만 4천 명이 살았더라.’라는 내용이 있다. 그게 의통醫統을 집행하는 것이다. 해 뜨는 나라 백의민족은 우리밖에 없다. 우리 조선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이 다 죽어 넘어가는데, 하나님의 명을 받아 죽은 사람 이마 위에 도장을 쳐서 살리더라는 것이다. 2천 년 전에 사도 요한이 그런 예언을 했다. 그게 우리 신도들을 말한 것이다.

상제님이 “장차 천지에서 십 리에 사람 하나 볼 듯 말 듯하게 다 죽일 때에도 씨종자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도전道典 8:21:2)라고 하셨다. 이때는 어떤 사람이 죽이는 것이 아니라 천지에서 죽이는 것이다. 상제님은 “천하 창생의 생사가 다만 너희들 손에 매여 있느니라.”(道典 8:21:3)라고도 하셨다. 천하 창생, 지구상에 사는 65억 인류의 생사, 죽고 사는 것이 다만 너희들 손에 달려 있다. 다만 상제님을 신앙하는 신도들이 하기에 따라서 좀 많이 살릴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다 죽이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 하는 절규의 말씀을 하신 것이다. 우리 신도들에게 그런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

그러니 잘해서 나도 살고 세상도 건져야 한다. 천지에 공 쌓은 그 대가로 잘도 된단 말이다. 상제님을 잘 믿으면, 후천 5만 년 전 인류의 절대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 신도들이 꼭 그렇게 되기를 내가 두 손 모아서 축원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