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하는가 - 지금 당신이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첫 번째 질문
[이 책만은 꼭]

“왜 일하는가?”
이번에 소개할 『왜 일하는가』라는 책은 제목 자체에서 얘기하려는 핵심 주제를 묻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질문일지 모른다.
우리는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얻은 뒤 수십 년 동안 일을 하며 살아간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고, 삶의 중요한 선택들 역시 일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정작 왜 일하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많지 않다.
많은 사람은 생계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혹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일한다고 말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인생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노동의 의미를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
이 책을 쓴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현대인이 일의 본질적 가치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말한다. 일이 고통스럽고 힘든 의무로만 여겨지면서, 우리는 일이 인간에게 주는 더 큰 의미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일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인간을 성장시키고,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며,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일하는가?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한 경영자의 치열한 고민과 삶의 답변을 담고 있다.
저자 소개
이 책의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稲盛 和夫는 일본을 대표하는 경영인이자 전자기기 및 세라믹 제품 제조 기업인 ‘교세라KYOCERA’의 창업자이다. 1959년 창업 당시 ‘교토 세라믹’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회사를 그는 세계적인 첨단 기술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이후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다 2022년 세상을 떠났다. 오늘날 교세라는 전 세계 200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세라믹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나모리 가즈오가 존경받는 이유는 단순히 기업을 크게 키웠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데, 그 배경에는 사업을 대하는 태도와 인간을 바라보는 철학이 있다.
그의 젊은 시절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중학교 입시에 실패했고,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도 진학하지 못했다. 어렵게 취직한 첫 직장 역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회사였다. 월급이 제때 지급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그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만으로 가득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는 생각을 바꾸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전념하자. 살기 위한 길은 오직 그뿐이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원망하는 대신 현재의 일에 온 힘을 쏟기 시작했다. 생소한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사전을 옆에 끼고, 해외 논문과 전문 서적을 파고들며 연구를 거듭했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이후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확립해 나갔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인간의 능력은 재능보다도 ‘얼마나 진심으로 몰두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는 자신의 성공이 특별한 능력 때문이 아니라 한 가지 일에 온 마음을 다해 임했던 결과라고 말한다.
1959년, 동료 일곱 명과 함께 시작한 작은 회사는 훗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 성장의 밑바탕에는 언제나 “왜 일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그의 분명한 답이 자리하고 있었다.
일은 가장 현실적인 수행이다
저자는 인간의 번뇌 가운데 가장 경계해야 할 감정으로 욕망과 분노, 어리석음을 꼽는다. 불교에서는 이를 탐貪⋅진瞋⋅치癡라고 한다. 이러한 감정을 다스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이나모리 가즈오는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일에 전념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수행修行이라고 보았다. 불교의 수행법 가운데 하나인 ‘정진精進’처럼, 성실하게 일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자신의 욕심과 게으름을 극복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 역시 교만해지거나 노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면 스스로를 꾸짖고 참회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이러한 성찰의 습관이 인생의 방향을 바로잡아 주었다는 것이다.
고민이 쌓여 머릿속이 복잡할 때, 생각을 비울 수 있는 단순 업무나 취미에 몰두하다 보면 어느새 걱정이 사라진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수행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수행을 하다 보면 잡념이 끊임없이 떠오른다. 그러나 흙탕물을 맑게 하려면 휘젓지 않고 가만히 두어야 하듯, 마음 또한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할 때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
종도사님께서는 “우리는 수행을 함으로써 몸과 마음, 생각의 움직임을 바르게 들여다볼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결국 수행이란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바로잡는 과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말하는 ‘일’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인간을 성장시키는 수련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소망은 잠재의식을 움직인다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지 않으면 아무것도 실현하지 못한다. 이것은 단지 일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철칙이다.”
- 『왜 일하는가』 책 129쪽
- 『왜 일하는가』 책 129쪽
이나모리 가즈오는 강렬한 소망의 힘을 강조한다. 그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막연히 바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분명히 정하고, 그것을 위해 행동하며,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떤 목표를 향한 열망이 먹고 자는 일조차 잊을 만큼 강해지면, 그 생각이 잠재의식에까지 스며든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상태에 이르면 예상치 못한 순간 문제를 해결할 지혜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 역시 여러 번 그런 경험을 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순히 바라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 뒤, 이제는 신께 빌며 천명을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자신할 만큼, 당신이 가진 모든 힘을 쏟아 냈는가?”
강렬한 소망은 반드시 치열한 실천을 동반해야 한다. 간절함과 노력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결과가 따라온다는 것이다.
태상종도사님께서는 “일심소도一心所到에 금석金石을 가투可透라. 정성이 지극하면 쇠와 돌도 뚫을 수 있다.”라고 하셨다. 또한 상제님께서는 “일심이면 안 되는 일이 없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결과를 걱정하기에 앞서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야 한다.
‘나는 과연 천지를 감동시킬 만큼의 정성을 다했는가?’
재능보다 강한 것은 지속하는 힘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기업을 경영하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뛰어난 재능과 빠른 습득력을 가진 사람이 반드시 크게 성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꾸준히 해내는 사람이 결국 더 멀리 나아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고 한다.
재능 있는 사람은 쉽게 싫증을 내거나 환경을 탓하기도 한다. 반면 묵묵히 노력하는 사람은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우리가 위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역시 처음부터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다. 위대한 업적은 평범한 사람이 쌓아 올린 작은 노력의 결과일 뿐이다.
문제는 지속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몇 년 뒤의 목표를 생각하면 막막해지고, 계획이 어긋나면 쉽게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먼 미래보다 오늘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하루하루를 온 힘을 다해 살아가며 열심히 일하라. 착실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발걸음이 일과 삶을 걷는 데 가장 적합한 보폭이다.”
- 『왜 일하는가』 책 164쪽
- 『왜 일하는가』 책 164쪽
태모님께서는 “못난 놈들이 내 차지니라. 무식도통이라야 써먹지.”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무식도통이란 아는 것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한 길을 우직하게 걸어가는 자세를 의미한다. 계산과 요령보다 정성과 실천을 앞세우며 끝까지 나아가는 사람, 그런 사람이 결국 큰일을 이룬다는 것이다.
『대학大學』에는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이라는 말이 있다. 날마다 새로워지고 또 새로워지라는 뜻이다. 우리가 이겨야 할 대상은 남이 아니라 어제의 나 자신이다. 오늘 한 걸음 더 나아간 사람만이 내일 더 높은 곳에 설 수 있다.
인간의 가능성에는 한계가 없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목표를 세울 때마다 항상 자신의 능력 이상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현재의 능력만을 기준으로 목표를 정하면 지금의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먼저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자신을 성장시키는 길을 선택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 가운데 하나는 교세라의 연구 개발 성공률에 대한 이야기다. 창업 15주년 기념 강연에서 한 참석자가 연구 개발의 성공률을 묻자 그는 주저 없이 “100퍼센트”라고 답했다. 비결은 단순했다.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는 안 되겠다고 한계를 느껴도 그때를 마지막이라고 여기지 마라. 오히려 그 순간을 다시 시작하는 새 출발점이라 믿고, 성공을 손에 넣을 때까지 정진하라.”
- 『왜 일하는가』 책 177쪽
- 『왜 일하는가』 책 177쪽
저자는 인간에게는 생각보다 훨씬 큰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능력의 부족이 아니라 스스로 한계를 정해 버리는 데 있다. 포기하는 순간 가능성도 멈추지만, 끝까지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
상제님께서는 “천하의 모든 길흉화복이 스스로의 정성과 구하는 바에 따라서 얻어지는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만일 일심만 가지면 못 될 일이 없나니 그러므로 무슨 일을 대하든지 일심 못함을 한할 것이요 못 되리라는 생각은 품지 말라.”라고 하셨다.
결국 자신의 한계를 정하는 것도, 그것을 뛰어넘는 것도 자기 자신이다. 인간은 천지의 꿈을 이루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을 마주하더라도 먼저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하기보다, 끝까지 정성과 일심을 다했는지를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일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왜 일을 하는지,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러나 책장을 덮고 나면 저자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한 것은 ‘일’이 아니라 ‘삶’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닦고, 정성을 다하며, 한계를 뛰어넘고,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일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완성해 가는 과정인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가 평생 지켜 온 삶의 원칙들이 소개된다.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다고 다짐하라.
모두와 함께 일하고 기쁨을 나누어라.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
다른 사람에게 선의를 베풀어라.
남을 배려하고 자상하게 행동하라.
성실하고 정직하며 겸허하게 노력하라.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욕심을 버려라.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지녀라.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라.
모두와 함께 일하고 기쁨을 나누어라.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
다른 사람에게 선의를 베풀어라.
남을 배려하고 자상하게 행동하라.
성실하고 정직하며 겸허하게 노력하라.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욕심을 버려라.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지녀라.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라.
이 원칙들은 성공한 경영자의 처세술이라기보다 한 인간이 평생에 걸쳐 깨달은 삶의 지혜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가이다. 내가 맡은 일에 정성을 다하고, 어제보다 한 걸음 더 성장하며, 세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저자가 말하는 ‘일’의 참된 의미가 아닐까.
우리는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자.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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