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달러 ‘전쟁 기계’는 어떻게 미국을 장악했나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Review
[진리코드로 문화 읽기]
한재욱 전임기자 / 본부도장
#전쟁 기계 / #군산 복합체 / #AI 무기 / #자본과 권력 / #무기 수출 / #방산 업체
2024년 미국 대선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호언장담했던 이 평화의 약속은 대통령 당선 직후 산산조각이 났다. 그는 곧바로 국방부 예산을 1조 달러(약 1400조 원)로 늘리겠다고 공언하며 사실상 ‘군산 복합체軍産複合體(Military-Industrial Complex, MIC)’의 폭주에 날개를 달아 줬다. 과연 무엇이 미국을 끝없는 전쟁과 무력 개입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걸까?
신간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원제: The Trillion Dollar War Machine)』는 연간 1.5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군사 관련 지출과 전 세계 무기 시장을 장악한 군산 복합체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탐사 보도 성격의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안보 정책의 이면에 숨겨진 자본과 권력의 결탁을 추적한 이 책을 통해,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짚어 볼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전쟁과 이익이 결부된 현실 문명의 실태를 살펴보고, 다가올 미래 비전의 방향을 조감해 보려 한다.
윌리엄 D. 하텅William D. Hartung : 퀸시책임국정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수십 년간 미국의 군수 산업과 국방 예산을 감시해 온 전문가다. 국제정책센터에서 무기 안보 프로그램 책임자를 역임했으며, 저서 『전쟁의 예언자들: 록히드 마틴과 군산 복합체의 탄생』 등을 통해 방산 업체와 정치권력의 유착을 지속적으로 고발해 왔다.
벤 프리먼Ben Freeman : 퀸시책임국정연구소 외교 정책 민주화 프로그램 책임자로, 미국의 정치 자금, 국방 예산, 그리고 ‘외국 영향력(Foreign Influence)’ 문제를 심도 있게 연구하는 학자이다. 정부감시프로젝트(POGO) 등에서 국가 안보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워싱턴 내 로비스트와 싱크 탱크think tank가 어떻게 국방 정책을 좌우하는지 추적해 왔다.
저자들은 군, 방위 산업, 정치권, 그리고 언론과 문화계가 거미줄처럼 결탁한 이 거대한 괴물을 ‘1조 달러 전쟁 기계(The Trillion Dollar War Machine)’라 명명하며, 총 4부에 걸쳐 이 기계가 어떻게 작동하고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지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고장 난 전쟁 기계 : 이념을 넘어선 '끝없는 전쟁 공장'과 '죽음의 상인들’
1부는 미국이 어떻게 전 세계 무기 시장의 43퍼센트를 장악하며 지구상 국가의 절반이 넘는 107개국에 무기를 공급하는 ‘최고의 무기 딜러’가 되었는지 추적한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막론하고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겉으로는 평화를 외쳤지만, 실제로는 국방 예산을 늘리고 무기 판매를 대외 정책의 핵심 도구로 삼아 왔다.
보잉이 제작한 V-22 오스프리 수송기는 잦은 추락으로 64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 갔지만, 이른바 ‘오스프리 로비’라 불리는 방산 업체와 지역구 의원들의 결탁 덕분에 예산 삭감의 위기를 넘기고 여전히 하늘을 날고 있다.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센티넬Sentinel 프로그램 역시 노스럽 그루먼과 수의 계약을 맺은 후 비용이 81퍼센트나 폭증해 1400억 달러에 달했지만, 여전히 사업은 강행되고 있다. 결국 방산 업체의 이익 앞에서 무기의 성능이나 군인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셈이라고 이 책은 지적한다.
전쟁 기계의 비용 : 안보라는 이름의 예산 블랙홀과 해외 기지 제국
더 큰 비용은 미국의 ‘과잉 팽창’에서 발생한다고 말한다. 미국은 괌Guam,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Diego Garcia, 독일 람슈타인Ramstein 등에 거대한 군사 기지를 운영하며 전 세계를 통제하려 한다. 이 기지들은 단순히 방어 목적이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에 무장 드론을 띄우고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전진 배치 거점’으로 활용된다. 이 과정에서 디에고 가르시아의 원주민들이 강제 추방되는 등 반인륜적 범죄가 자행되기도 했다. 저자들은 안보를 명분으로 내세운 이 제국주의적 군사 팽창이 오히려 전 세계의 갈등을 부추기고, 미국 시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쟁 기계의 판매 : 로비스트, 싱크 탱크, 상아탑, 할리우드가 빚어낸 '합법적 부패’
3부는 결함투성이 무기들이 어떻게 계속해서 의회의 예산 승인을 받는지, 그 기막힌 ‘마케팅’과 ‘로비’의 과정을 해부하고 있다. 방산 업체들은 2024년 한 해에만 로비에 1억 4800만 달러를 쓰고 945명의 로비스트를 고용했다. 대표적 실패작인 해군의 ‘연안 전투함’은 뼈 있는 농담으로 LCS(Little Crappy Ship)라고 불리는데 작고 허름한 배라는 뜻이다. 이 배는 전투 생존력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로비스트들이 각 지역구의 ‘일자리 창출’ 논리를 무기로 의원들을 압박해 10년 이상 막대한 예산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전쟁 기계의 세뇌는 워싱턴 정치권에만 머물지 않는다. 허드슨 연구소, 대서양 위원회 등 이른바 ‘권위 있는 싱크 탱크’들은 노스럽 그루먼 등 방산 업체로부터 거액을 지원받고, 각종 언론에 출연해 “우크라이나에 에이브럼스 전차를 지원해야 한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유지해야 한다.”며 후원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작된 합의(Artificial Consensus)’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또한 존스 홉킨스, MIT, 텍사스 A&M 등 주요 대학들에 매년 수십억 달러의 연구비를 쏟아부어 상아탑을 무기 개발의 최전선으로 전락시켰다고 말한다.
대중을 겨냥한 할리우드와 게임 산업의 포섭도 섬뜩하다고 지적한다. 1986년 영화 〈탑건〉은 군비 팽창을 미화하며 해군 모병률을 8퍼센트나 끌어올렸고, 2019년 〈캡틴 마블〉 역시 미 공군의 전폭적인 장비 지원을 받는 대가로 대본을 국방부 입맛에 맞게 수정하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병 광고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저자들은 국방부가 2,500편 이상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개입해 ‘전쟁을 세탁(Whitewashing)’해 왔다고 고발한다.
전쟁 기계의 미래 : 실리콘 밸리 '빅테크'의 참전과 AI 병영 국가의 위협
4부는 향후 군산 복합체의 지형을 뒤흔들 가장 큰 변수로 ‘실리콘 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을 지목한다. 무인 드론, 인공지능(AI), 극초음속 무기가 지배할 미래 전장을 두고, 일론 머스크Elon Musk(스페이스엑스SpaceX), 피터 틸Peter Thiel(팔란티어Palantir), 팔머 럭키Palmer Luckey(안두릴Anduril) 같은 실리콘 밸리의 기술 억만장자들이 기존 ‘빅 5’ 방산 업체의 파이를 빼앗기 위해 노골적으로 참전했다는 것이다.
빅 5 방산 업체는 F-35 같은 전투기와 미사일 방어 체계로 유명한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레이더⋅전자전 분야가 강한 RTX(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Raytheon Technologies), 스텔스 폭격기와 전략무기, 우주⋅방위 시스템이 핵심인 노스럽 그루먼Northrop Grumman, 민항기 회사로 더 알려져 있지만, 군용 항공기와 방산 사업도 매우 큰 보잉Boeing, 전차, 장갑차, 잠수함 같은 지상⋅해양 방산이 강점인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이다.
책에서는 이들 신흥 세력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깊숙이 결탁하여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었을 때 막대한 예산을 좌지우지했었고,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노골적으로 “F-35 같은 유인 전투기는 구식이며 드론이 미래”라고 주장하며 기존 방산 업체를 압박했다.
저자들은 이러한 흐름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실리콘 밸리 군사주의자들의 득세는 중국과의 패권 경쟁을 명분으로 무분별한 군비 증강을 정당화할 뿐만 아니라, 기계가 인간을 통제하고 살상을 결정하는 ‘자동화된 대량 살상(Automated Slaughter)’의 시대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AI가 통제하는 핵무기 시스템이나 드론 스웜Drone Swarm(군집 드론)이 오작동을 일으킬 경우, 이는 인류 전체의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존 방산 업체와 신흥 빅테크 간의 권력 투쟁은 예산 나눠 먹기일 뿐, 본질적으로 미국을 고도로 자동화된 ‘초군사화 병영 국가’로 몰아간다는 점에서 똑같이 치명적이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는 단순히 미국의 치부를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안보 지형이 어떻게 자본주의적 탐욕에 의해 설계되는지 통찰하게 해 준다.
저자들은 미국이 앞으로도 무기 판매와 군사적 긴장을 외교의 주된 수단으로 삼을 것이라고 한다. 특히 실리콘 밸리의 방위 기술 기업들이 가세한 ‘새로운 전쟁 기계’는 중국과의 패권 경쟁을 명분으로 끝없는 예산 증액과 군비 경쟁을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은 무기 산업의 팽창을 정당화하기 위한 완벽한 ‘만능의 적(all-purpose enemy)’으로 기능하며,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미국의 정치적⋅경제적 필요에 의해 언제든 고조될 수 있다. 트럼프 정부의 거래주의적 외교 역시 결국은 자국 방산 업체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책은 미국을 단죄하기보다, 미국 안보 정책이 어떤 이해관계의 합으로 굴러가는지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맹국 한국에도 이는 남의 일이 아니다. 방산 수출 확대, 동맹 조정, 억제 전략의 선택이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이른바 ‘거대한 전쟁 기계’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증산도 『도전道典』에는 “뒷날 대전쟁이 일어나면 각기 재주를 자랑하여 재주가 일등 되는 나라가 상등국이 되어 전쟁은 장차 끝을 막으리라.”(도전道典 5:202:11)라는 말씀이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 기계의 경쟁 체제’가 바로 재주 자랑, 기술 자랑, 전쟁 역량과 돈 자랑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종도사님께서는 “여기서 ‘전쟁은 장차 끝을 막으리라.’라는 말씀은 앞으로 벌어지게 될 남북 상씨름으로, 선천 문명의 상극 정신과 인류 역사의 모든 전쟁을 완전히 종식하는 인류 최후의 개벽 전쟁”이라고 하셨다. 즉 상제님 일꾼들이 그 중심에 들어가 전쟁 상황을 끝막게 된다는 말씀이다.
또한 『도전』에는 “큰 재주가 나올수록 때가 가까이 온 것이니라. 재주 자랑이 다 끝난 후엔 도술로 세상을 평정하리니 도술정부道術政府가 수립되어 우주일가를 이루리라.”(도전道典 7:8:1~2)”라는 말씀도 나온다. 상극相克을 상징하는 전쟁은 상생相生을 상징하는 도술과 진리로써 평정된다는 말씀이니, 너무도 절묘한 미래 비전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을 통해서 선천 상극 문명을 되돌아보고, 왜 상제님 진리가 이 지구 문명에 필요한지 절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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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기계 / #군산 복합체 / #AI 무기 / #자본과 권력 / #무기 수출 / #방산 업체
들어가는 말

“나는 전쟁을 벌인 적이 없습니다. 나는 국가 안보 체제에서 전쟁광들을 몰아내고 절실히 요구되어 온 군산 복합체 청산을 수행함으로써, 전쟁에서 이익을 챙기는 행위를 종식시키고 언제나 미국을 최우선에 두겠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4년 미국 대선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호언장담했던 이 평화의 약속은 대통령 당선 직후 산산조각이 났다. 그는 곧바로 국방부 예산을 1조 달러(약 1400조 원)로 늘리겠다고 공언하며 사실상 ‘군산 복합체軍産複合體(Military-Industrial Complex, MIC)’의 폭주에 날개를 달아 줬다. 과연 무엇이 미국을 끝없는 전쟁과 무력 개입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걸까?
신간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원제: The Trillion Dollar War Machine)』는 연간 1.5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군사 관련 지출과 전 세계 무기 시장을 장악한 군산 복합체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탐사 보도 성격의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안보 정책의 이면에 숨겨진 자본과 권력의 결탁을 추적한 이 책을 통해,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짚어 볼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전쟁과 이익이 결부된 현실 문명의 실태를 살펴보고, 다가올 미래 비전의 방향을 조감해 보려 한다.
저자 소개 : 미국 국방 예산과 군산 복합체 감시의 최고 권위자들

윌리엄 D. 하텅William D. Hartung : 퀸시책임국정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수십 년간 미국의 군수 산업과 국방 예산을 감시해 온 전문가다. 국제정책센터에서 무기 안보 프로그램 책임자를 역임했으며, 저서 『전쟁의 예언자들: 록히드 마틴과 군산 복합체의 탄생』 등을 통해 방산 업체와 정치권력의 유착을 지속적으로 고발해 왔다.
벤 프리먼Ben Freeman : 퀸시책임국정연구소 외교 정책 민주화 프로그램 책임자로, 미국의 정치 자금, 국방 예산, 그리고 ‘외국 영향력(Foreign Influence)’ 문제를 심도 있게 연구하는 학자이다. 정부감시프로젝트(POGO) 등에서 국가 안보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워싱턴 내 로비스트와 싱크 탱크think tank가 어떻게 국방 정책을 좌우하는지 추적해 왔다.
각 장의 핵심 내용 : ‘1조 달러 전쟁 기계’의 전면 해부
저자들은 군, 방위 산업, 정치권, 그리고 언론과 문화계가 거미줄처럼 결탁한 이 거대한 괴물을 ‘1조 달러 전쟁 기계(The Trillion Dollar War Machine)’라 명명하며, 총 4부에 걸쳐 이 기계가 어떻게 작동하고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지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1부 핵심
고장 난 전쟁 기계 : 이념을 넘어선 '끝없는 전쟁 공장'과 '죽음의 상인들’
“우리는 이런 무기 체계를 만드는 것, 이런 무기를 만드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습니다. …… 사실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이 사업에서 어느 정도 이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레고리 헤이스, 방산 업체 RTX CEO) -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25쪽
“트럼프와 바이든은 여러 면에서 다르다. 하지만 두 대통령 모두 연간 1조 달러에 육박하는 국방부 예산에 의존하는 미국의 ‘전쟁 기계’를 강력히 지지했다. …… 사실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 진정으로 전쟁 기계에 맞서거나 해외 전쟁 대신 자국민의 필요에 집중한 인물은 한 사람도 없다.” - 책 11쪽
1부는 미국이 어떻게 전 세계 무기 시장의 43퍼센트를 장악하며 지구상 국가의 절반이 넘는 107개국에 무기를 공급하는 ‘최고의 무기 딜러’가 되었는지 추적한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막론하고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겉으로는 평화를 외쳤지만, 실제로는 국방 예산을 늘리고 무기 판매를 대외 정책의 핵심 도구로 삼아 왔다.

보잉이 제작한 V-22 오스프리 수송기는 잦은 추락으로 64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 갔지만, 이른바 ‘오스프리 로비’라 불리는 방산 업체와 지역구 의원들의 결탁 덕분에 예산 삭감의 위기를 넘기고 여전히 하늘을 날고 있다.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센티넬Sentinel 프로그램 역시 노스럽 그루먼과 수의 계약을 맺은 후 비용이 81퍼센트나 폭증해 1400억 달러에 달했지만, 여전히 사업은 강행되고 있다. 결국 방산 업체의 이익 앞에서 무기의 성능이나 군인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셈이라고 이 책은 지적한다.
이 책은 실리콘 밸리의 빅테크Big Tech 군사 기술 기업들이 어떻게 ‘1조 달러 전쟁 기계’를 가동하며 전 세계를 끝없는 무력 개입의 늪으로 몰아넣는지 고발한다.
2부 핵심
전쟁 기계의 비용 : 안보라는 이름의 예산 블랙홀과 해외 기지 제국
“매년 국방부에 투입되는 예산은 국토안보부, 재향군인청, 국무부, 법무부, 상무부, 교육부, 노동부 예산을 전부 합친 것보다 많다. …… 군사 관련 지출을 빠짐없이 집계한 연간 총액은 거의 1조 5000억 달러에 이른다.” - 책 100쪽
“미국의 해외 군사 기지는 전 세계 80개국에 걸쳐 750곳이 존재한다. …… 17만 명이 넘는 미군이 상시 해외에 주둔하고 있다. 이 해외 기지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데 드는 연간 비용은 무려 550억 달러에 달한다.” - 책 113쪽

더 큰 비용은 미국의 ‘과잉 팽창’에서 발생한다고 말한다. 미국은 괌Guam,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Diego Garcia, 독일 람슈타인Ramstein 등에 거대한 군사 기지를 운영하며 전 세계를 통제하려 한다. 이 기지들은 단순히 방어 목적이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에 무장 드론을 띄우고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전진 배치 거점’으로 활용된다. 이 과정에서 디에고 가르시아의 원주민들이 강제 추방되는 등 반인륜적 범죄가 자행되기도 했다. 저자들은 안보를 명분으로 내세운 이 제국주의적 군사 팽창이 오히려 전 세계의 갈등을 부추기고, 미국 시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3부 핵심
전쟁 기계의 판매 : 로비스트, 싱크 탱크, 상아탑, 할리우드가 빚어낸 '합법적 부패’
“오늘날의 전쟁 기계는 의원 1명당 거의 2명의 로비스트를 고용하고 있으며, 의원 1명당 27만 5천 달러 이상을 로비 자금으로 쓰고 있는 셈이다.” - 책 143쪽
“국방부의 지원을 받는 이들 싱크 탱크는 종종 무기 시스템과 관련된 권고안을 내놓으면서, 자신들의 후원자가 바로 그 무기를 만드는 회사라는 사실을 숨긴다. …… 영화 제작자가 군사 장비를 활용하고 싶다면, 군의 연락실이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대사를 수정하며, 줄거리 자체를 바꾼다.” - 책 235쪽
3부는 결함투성이 무기들이 어떻게 계속해서 의회의 예산 승인을 받는지, 그 기막힌 ‘마케팅’과 ‘로비’의 과정을 해부하고 있다. 방산 업체들은 2024년 한 해에만 로비에 1억 4800만 달러를 쓰고 945명의 로비스트를 고용했다. 대표적 실패작인 해군의 ‘연안 전투함’은 뼈 있는 농담으로 LCS(Little Crappy Ship)라고 불리는데 작고 허름한 배라는 뜻이다. 이 배는 전투 생존력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로비스트들이 각 지역구의 ‘일자리 창출’ 논리를 무기로 의원들을 압박해 10년 이상 막대한 예산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전쟁 기계의 세뇌는 워싱턴 정치권에만 머물지 않는다. 허드슨 연구소, 대서양 위원회 등 이른바 ‘권위 있는 싱크 탱크’들은 노스럽 그루먼 등 방산 업체로부터 거액을 지원받고, 각종 언론에 출연해 “우크라이나에 에이브럼스 전차를 지원해야 한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유지해야 한다.”며 후원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작된 합의(Artificial Consensus)’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또한 존스 홉킨스, MIT, 텍사스 A&M 등 주요 대학들에 매년 수십억 달러의 연구비를 쏟아부어 상아탑을 무기 개발의 최전선으로 전락시켰다고 말한다.
대중을 겨냥한 할리우드와 게임 산업의 포섭도 섬뜩하다고 지적한다. 1986년 영화 〈탑건〉은 군비 팽창을 미화하며 해군 모병률을 8퍼센트나 끌어올렸고, 2019년 〈캡틴 마블〉 역시 미 공군의 전폭적인 장비 지원을 받는 대가로 대본을 국방부 입맛에 맞게 수정하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병 광고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저자들은 국방부가 2,500편 이상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개입해 ‘전쟁을 세탁(Whitewashing)’해 왔다고 고발한다.

4부 핵심
전쟁 기계의 미래 : 실리콘 밸리 '빅테크'의 참전과 AI 병영 국가의 위협
“전쟁 기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 내일의 무기(자율 무기 시스템, 사이버 무기, 네트워크 시스템 등)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동되지만, 기존 방산 업체들은 하드웨어에 특화되어 있다. 이들은 과거에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었지만, 미래 방위 산업의 주인공은 아니다.” (신흥 군사 기업 안두릴Anduril의 선언문 중) - 책 254쪽
“일론 머스크, 피터 틸, 팔머 럭키 같은 기술 억만장자들은 자신들의 기술을 이용해 미국의 전 세계적 지배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들은 정부효율부 수장 등의 위치에서 실리콘 밸리에 이익이 되는 프로그램을 위해 싸우고 있다.” - 책 285쪽
4부는 향후 군산 복합체의 지형을 뒤흔들 가장 큰 변수로 ‘실리콘 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을 지목한다. 무인 드론, 인공지능(AI), 극초음속 무기가 지배할 미래 전장을 두고, 일론 머스크Elon Musk(스페이스엑스SpaceX), 피터 틸Peter Thiel(팔란티어Palantir), 팔머 럭키Palmer Luckey(안두릴Anduril) 같은 실리콘 밸리의 기술 억만장자들이 기존 ‘빅 5’ 방산 업체의 파이를 빼앗기 위해 노골적으로 참전했다는 것이다.
빅 5 방산 업체는 F-35 같은 전투기와 미사일 방어 체계로 유명한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레이더⋅전자전 분야가 강한 RTX(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Raytheon Technologies), 스텔스 폭격기와 전략무기, 우주⋅방위 시스템이 핵심인 노스럽 그루먼Northrop Grumman, 민항기 회사로 더 알려져 있지만, 군용 항공기와 방산 사업도 매우 큰 보잉Boeing, 전차, 장갑차, 잠수함 같은 지상⋅해양 방산이 강점인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이다.
책에서는 이들 신흥 세력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깊숙이 결탁하여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었을 때 막대한 예산을 좌지우지했었고,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노골적으로 “F-35 같은 유인 전투기는 구식이며 드론이 미래”라고 주장하며 기존 방산 업체를 압박했다.
저자들은 이러한 흐름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실리콘 밸리 군사주의자들의 득세는 중국과의 패권 경쟁을 명분으로 무분별한 군비 증강을 정당화할 뿐만 아니라, 기계가 인간을 통제하고 살상을 결정하는 ‘자동화된 대량 살상(Automated Slaughter)’의 시대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AI가 통제하는 핵무기 시스템이나 드론 스웜Drone Swarm(군집 드론)이 오작동을 일으킬 경우, 이는 인류 전체의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존 방산 업체와 신흥 빅테크 간의 권력 투쟁은 예산 나눠 먹기일 뿐, 본질적으로 미국을 고도로 자동화된 ‘초군사화 병영 국가’로 몰아간다는 점에서 똑같이 치명적이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

총평: 재주 자랑은 도술로 평정된다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는 단순히 미국의 치부를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안보 지형이 어떻게 자본주의적 탐욕에 의해 설계되는지 통찰하게 해 준다.
저자들은 미국이 앞으로도 무기 판매와 군사적 긴장을 외교의 주된 수단으로 삼을 것이라고 한다. 특히 실리콘 밸리의 방위 기술 기업들이 가세한 ‘새로운 전쟁 기계’는 중국과의 패권 경쟁을 명분으로 끝없는 예산 증액과 군비 경쟁을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은 무기 산업의 팽창을 정당화하기 위한 완벽한 ‘만능의 적(all-purpose enemy)’으로 기능하며,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미국의 정치적⋅경제적 필요에 의해 언제든 고조될 수 있다. 트럼프 정부의 거래주의적 외교 역시 결국은 자국 방산 업체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책은 미국을 단죄하기보다, 미국 안보 정책이 어떤 이해관계의 합으로 굴러가는지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맹국 한국에도 이는 남의 일이 아니다. 방산 수출 확대, 동맹 조정, 억제 전략의 선택이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이른바 ‘거대한 전쟁 기계’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증산도 『도전道典』에는 “뒷날 대전쟁이 일어나면 각기 재주를 자랑하여 재주가 일등 되는 나라가 상등국이 되어 전쟁은 장차 끝을 막으리라.”(도전道典 5:202:11)라는 말씀이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 기계의 경쟁 체제’가 바로 재주 자랑, 기술 자랑, 전쟁 역량과 돈 자랑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종도사님께서는 “여기서 ‘전쟁은 장차 끝을 막으리라.’라는 말씀은 앞으로 벌어지게 될 남북 상씨름으로, 선천 문명의 상극 정신과 인류 역사의 모든 전쟁을 완전히 종식하는 인류 최후의 개벽 전쟁”이라고 하셨다. 즉 상제님 일꾼들이 그 중심에 들어가 전쟁 상황을 끝막게 된다는 말씀이다.
또한 『도전』에는 “큰 재주가 나올수록 때가 가까이 온 것이니라. 재주 자랑이 다 끝난 후엔 도술로 세상을 평정하리니 도술정부道術政府가 수립되어 우주일가를 이루리라.”(도전道典 7:8:1~2)”라는 말씀도 나온다. 상극相克을 상징하는 전쟁은 상생相生을 상징하는 도술과 진리로써 평정된다는 말씀이니, 너무도 절묘한 미래 비전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을 통해서 선천 상극 문명을 되돌아보고, 왜 상제님 진리가 이 지구 문명에 필요한지 절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선천 상극 문명의 탐욕이 빚어낸 무한 군비 경쟁과 기술 자랑의 시대 속에서, 인류 역사의 전쟁을 종식하고 상생의 진리로 평정되는 새로운 미래 비전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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