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 開闢
[도전 술어 풀이]
본 기사는 개벽 문화의 진리 원전인 『도전道典』의 주요 술어들을 풀이함으로써 진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편집자 주註]
개벽 開闢
대표 성구
내가 이제 천지를 개벽하여 하늘과 땅을 뜯어고치고 무극대도無極大道를 세워 선천 상극의 운을 닫고 조화선경造化仙境을 열어 고해에 빠진 억조창생을 건지려 하노라. (도전道典 5:3:2~4)
정의
개벽은 천개지벽天開地闢의 줄임말로서 양陽인 하늘이 새롭게 열리고, 동시에 음陰인 땅도 새롭게 열린다는 뜻이다. 열 개開 자, 열 벽闢 자로 이뤄진 개벽開闢, 이 두 글자에는 네 겹의 뜻이 깃들어 있다. 새롭게 열려 가는 시간의 본성, 천지가 처음 빚어지던 태초의 순간, 한 시대를 가르는 굵은 마디, 그리고 선천과 후천의 거대한 전환이 그것이다.
내용
하늘과 땅은 모든 ‘존재’의 기반이며 시간과 공간은 모든 ‘변화’의 바탕이다. 그러므로 천개지벽天開地闢, 개벽이란 천지간 만유萬有와 시공 속에서 나고 사라지는 모든 변화를 한데 아우르는 말이다. 무한 우주에서 한 알의 소립자에 이르기까지, 무량겁의 흐름에서 찰나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개벽은 어디에도 빠짐없이 작용하는 변화 법칙이다.
결국 개벽의 다른 이름은 만물의 음양陰陽 운동이다. 음양으로 동정動靜하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엿볼 수 있는 자리는 다름 아닌 ‘하루’다. 낮은 양陽이 일어서는 시간이요, 밤은 음陰이 깃드는 시간이다. 더 잘게 쪼개면 아침⋅점심⋅저녁⋅밤의 네 마디가 된다. 아침과 점심에는 만물이 나고 자라는 생장生長의 기운이 흐르고, 저녁과 밤에는 거두고 갈무리하는 염장斂藏의 기운이 깃든다. 전반은 선천先天이며, 후반은 후천後天이다.

인간 농사를 짓는 우주 1년에서 봄여름의 시공이 열리는 것을 선천개벽先天開闢이라 하고, 가을 겨울의 시공이 새롭게 열리는 것을 후천개벽後天開闢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주의 선⋅후천 개벽 운동은 다만 자연 섭리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이를 주재하여 인간 농사를 짓는 우주의 통치자 상제上帝님이 계신다는 사실이다. 우주는 자연 이치를 따라 그저 맹목적으로 존재하고 변화하는 것이 아니다. 상제님이 온 우주의 중심에서 생장염장의 자연 질서를 조화로써 주재하고 계신다. 후천개벽이란 용어를 처음 문화 언어, 사상 언어로 쓰신 분도 상제님이시다.
주요 성구 1
내가 삼계대권을 맡아 선천의 도수를 뜯어고치고 후천을 개벽하여 선경을 건설하리니 너희들은 오직 마음을 잘 닦아 앞으로 오는 좋은 세상을 맞으라. (도전道典 2:74:2~3)
특히 우주 가을에 인간 문명을 완성시켜 인간 농사를 짓는 우주의 절대적 목적을 성취하는 일은 반드시 상제님이 인간으로 오셔서 실현시킨다. 자연 이법으로 살펴보면, 우주의 여름철 기운인 화火는 가을철 기운인 금金과 금화상쟁金火相爭을 이룬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기운이 바로 토土이다.
즉 여름에서 가을로 바뀔 때는 반드시 10미토未土가 가운데서 금과 화의 충돌을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으로 중재를 하여 여름에서 가을로 성공적인 변화를 이루어 내는 것이다.
이와 같은 대자연의 이치를 바탕으로 우주의 절대적 존재인 상제님은 토의 역할을 완수하시기 위해 우주의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가 되면 반드시 인간으로 강세하여 가을개벽을 집행하시게 되어 있다. 즉 상제님이 큰 가을의 때를 맞이하여 만물을 성숙시키는 서신西神이 되어, 선천 봄여름 동안 내서 길러 온 인류의 모든 역사와 문화를 총체적으로 수렴하여 가을철 열매 문명으로 크게 완성시키는 것이다.

주요 성구 2
이때는 천지성공 시대라. 서신西神이 명命을 맡아 만유를 지배하여 뭇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나니 이른바 개벽이라. 만물이 가을바람에 혹 말라서 떨어지기도 하고 혹 성숙하기도 함과 같이 참된 자는 큰 열매를 맺어 그 수壽가 길이 창성할 것이요 거짓된 자는 말라 떨어져 길이 멸망할지라. 그러므로 혹 신위神威를 떨쳐 불의를 숙청肅淸하고 혹 인애仁愛를 베풀어 의로운 사람을 돕나니 삶을 구하는 자와 복을 구하는 자는 크게 힘쓸지어다. (도전道典 4:21)
우주 가을철을 맞이하여 인간은 개벽의 주체가 되어, 인간으로 강세하신 인존 상제님을 모시고, 우주의 하추교역을 성공시킨다. 나아가 인간이 사는 이 땅에 상생의 인존 문명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것이 증산도에서 말하는 인존 사상이며 후천개벽 사상이다.
증산도의 후천개벽은 다시 세 갈래로 나뉜다. 자연개벽, 문명개벽, 인간개벽, 이른바 세 벌 개벽이다.
자연개벽은 미완의 시간과 공간을 완성으로 이끄는 개벽이니, 기울어진 지축이 바로 서는 일이 그 골자다. 23.5도로 비스듬히 기운 지축이 곧게 서고 한 해가 360일 정력正曆으로 완성되는 날, 인간이 발을 디딘 자연은 비로소 가장 아름답고 따뜻한 어머니 대지의 품으로 바뀐다.
문명개벽은 선천 상극의 질서 속에 켜켜이 쌓인 인간과 만물의 원한을 풀고, 정음정양正陰正陽의 질서 위에 상생의 문명을 새로 세우는 개벽이다. 그 마지막 격동은 인류 역사 상극 투쟁의 종지부인 남북 상씨름 전쟁으로 현현한다.
인간개벽은 봄여름 생장의 시간대에서 미완성인 채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던 인간이, 우주 가을을 맞아 도통하여 완성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개벽이다. 80억 인류 가운데 천지부모와 하나 되는 씨종자 열매 인간을 가려내는 3년의 병란病亂, 그 환란의 들불 속에서 비로소 인간개벽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진멸의 벼랑 끝에 선 인류에게 세 벌 개벽으로 짜인 후천개벽 사상은 한 줄기 큰 희망이며 해답이다. 증산도의 존재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인간으로 오신 증산 상제님을 모시고, 자연 섭리로 닥쳐오는 후천 가을개벽의 파고를 성공으로 건너며, 마침내 인간이 주체가 되어 이 땅에 상생의 새 문명을 여는 일이 곧 우리의 삶의 목적이다.

Q & A
Q. 선천개벽과 후천개벽은 어떻게 구별되나요?
A. 넓은 의미에서 개벽은 ‘일음일양一陰一陽’으로 돌아가는 우주 만물의 운동을 말합니다. 따라서 ‘선천개벽’은 만물의 운동에서 전반기 양의 시간대가 열리는 때, ‘후천개벽’은 후반기 음의 시간대를 열리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때는 우주 1년 중에서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하추교역기입니다.
따라서 ‘선천개벽’은 우주의 봄개벽, ‘후천개벽’은 우주의 가을개벽을 가리키는 용어라 할 수 있습니다. 선천개벽이 인간에게 선험적이고 결정론적인 의미라면, 후천개벽은 미래적이고 역사를 개척한다는 주체적 의미로 다가옵니다.
Q. 후천개벽을 앞두고 상제님께서 친히 인간으로 오셔야 하는 이치는 무엇입니까?
A. 음양오행의 이치로 보면, 여름의 화火와 가을의 금金은 서로 부딪쳐 금화상쟁金火相爭을 일으킵니다. 이 충돌을 풀어내는 자리가 곧 토土입니다. 화생토火生土하고 토생금土生金하여 여름이 가을로 무사히 건너가도록 중재하는 것 이 토土의 역할입니다.
우주의 통치자이신 상제님은 바로 이 토土의 역할을 완수하시기 위해 하추교역의 길목에서 인간으로 강세하셨습니다. 상제님은 큰 가을의 서신西神이 되시어 선천 봄여름 동안 길러 낸 인류의 모든 역사와 문화를 거두고, 마침내 가을의 열매 문명으로 크게 익혀 내기 위해 오셨습니다. 상제님이 신미辛未생 양띠로 오신 것이 그런 대의를 품고 있습니다. ■
© 월간개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