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휴먼 다큐 3부작 - 사이보그, 인간과 로봇의 결합 (2)

[진리코드로 문화 읽기]
한재욱 전임기자 / 본부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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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휴먼 #뇌임플란트 #뉴럴링크 #유전자혁명 #초인류

KBS 대기획 다큐멘터리 〈트랜스휴먼 – 초인류가 온다〉는 3부작으로 방송되었으며, AI의 빠른 발전 속에 과학의 힘으로 진화하는 초인류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난 호에는 [1부 사이보그]로 인간과 로봇의 결합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번 호에는 [2부 뇌 임플란트] 생각만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가 온다는 이야기와 [3부 유전자 혁명] 인류는 지금, 생로병사의 한계를 늦추거나 되돌리려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정리해 보려 한다.
이 다큐에서 다루고 있는 미래 문명의 초인간에 대한 내용은 우주사의 인존人尊 시대를 선언하신 『도전道典』 말씀과 연결해 생각해 볼 만한 많은 메시지를 제공한다.

2부 뇌 임플란트


1) 생각으로 움직이는 팔, 몸을 넘어서다


다큐는 교통⋅다이빙 사고 등으로 사지 마비가 된 인물들이 뇌 임플란트 수술을 받고 다시 세상과 연결되는 과정을 밀착 추적한다. 머리뼈 일부를 열어 전극이 달린 칩을 대뇌피질에 이식한 뒤, 이 신호를 컴퓨터와 로봇 팔로 보내면 환자는 ‘손을 움직이겠다.’는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조정하고, 상대와 주먹 인사를 하거나 물건을 집는 동작까지 구현한다.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했던 스캇 임브리는 머리에 ‘뿔을 단 인간’이란 별명이 있다. 뇌에 두 개의 임플란트가 밖으로 돌출돼 있고 실험실에서 외부의 로봇 팔을 제어해 물건을 잡고 악수를 한다.

연구진이 말하는 대로 로봇 팔을 (생각만으로) 움직여 봤죠. 세상에, 내가 진짜 제어하고 있구나 싶었죠. - 스캇 임브리


증폭된 뇌 신호는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컴퓨터로 전달되는데요. 컴퓨터는 그 신호를 분석해 뉴런의 활동 패턴을 읽어 내고 이를 바탕으로 스캇이 원하는 팔과 손의 움직임을 추정합니다. - 시카코대 BCI 연구 책임자 존 다우니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Brain-Computer Interface)는 뇌의 전기적 신호(뇌파)를 측정⋅분석하여 컴퓨터나 외부 기기를 생각만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2) 3,000킬로미터 밖 골프 카트, 생각만으로 운전하는 세상


다큐는 유선 연결을 넘어, 무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가 여는 ‘거리의 해방’도 집중 조명한다. 항공 스포츠인 패러모터링을 하다가 사고를 당해 전신 마비 판정을 받은 제임스 존슨이라는 사람은 오른손 운동을 담당하는 운동피질과 공간감을 담당하는 두정엽피질에 두 개의 임플란트를 심었다. 다큐에서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그가 생각만으로 3,000킬로미터 거리의 미시간에 있는 실제의 골프 카트를 움직여 차를 운전하는 놀라운 장면이 나온다. 뇌 속 신호가 곧바로 ‘원격 조종 능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제 뇌 임플란트는 그냥 제 일부예요. 거의 6년 동안 함께했고, 다른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 제임스 존슨


다큐에서는 오랫동안 우리 몸 안에만 있던 뇌가 몸을 통하지 않고서 직접 외부 세계와 소통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몸을 초월한 인간, 트랜스휴먼의 출현이다.


3) 뉴럴링크와 ‘두개골을 대신하는 칩’


궁극적으로 우리는 뇌와 컴퓨터를 완전히 연결할 겁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인공지능과 인간이 일종의 공생을 이룰 거란 의미이죠. - 일런 머스크


다큐는 2019년 7월 출범한 미국 뉴럴링크Neuralink 등 민간 기업의 실험도 비중 있게 다룬다. 뉴럴링크 임상 참여자들은 뇌에 이식한 칩과 인터페이스를 통해 컴퓨터 화면 속 커서를 정교하게 움직이고, 로봇 팔 제어까지 구현해, 뇌-기계 연결 기술의 상업적⋅산업적 잠재력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동전만 한 크기의 뇌 임플란트에는 자체 배터리와 신호 분석 칩이 있다. 머리카락 10분의 1 크기의 전선에 전극을 촘촘하게 박고, 칩 하나에 전극 수가 1,024개로 기존 칩들의 열 배에 달한다.

뉴럴링크의 첫 임상 시험 참여자 놀란드 아르보는 다이빙 사고로 사지 마비가 된 환자다. 그는 자신이 마치 전자 기기가 된 것 같은 신기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그의 뇌는 블루투스로 컴퓨터와 이어진다. 컴퓨터의 마우스가 그의 생각을 따라 움직이고 클릭한다. 컴퓨터 속에서 게임하고, 친구들과 화상 통화를 하고 SNS를 어떤 일반인들 못지않게 한다. 뉴럴링크의 여덟 번째 참여자는 로봇 팔 제어도 성공했다. 기술이 그들을 마비된 몸의 한계로부터 벗어나게 해 준다.

뇌에 하나 이상의 칩을 이식하고 손상 부위 아래에도 칩을 심는다면 척수 손상을 우회할 수 있을 거예요. 또 칩을 통해서 AI와 연결된다면 AI의 이점을 우리가 직접 누릴 수도 있을 겁니다. 제가 어떤 식으로든 움직임을 되찾게 된다면 제일 먼저 엄마를 안아 드리거나 손이라도 잡아 드리고 싶어요. - 놀란드 아르보


엔비디아NVIDIA의 CEO 젠슨 황은 최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선도 기업인 싱크론Synchron과 긴밀한 기술 협력을 진행하며 인공지능(AI)의 영역을 인간의 뇌 데이터까지 확장하고 있다. 영상이 시각 언어 모델로 전달되면 AI가 주변 물건들을 실시간으로 식별하고 사용자가 원할 법한 선택지를 생성한다. AI가 여러 동작을 제시하면 사용자는 생각만으로 버튼을 누른다. BCI와 AI의 만남인 것이다. 스피커를 바라보면 파워를 켤 건지 볼륨을 올린 건지 선택하게 한다.


4) 우울증⋅통증, 뇌 자극으로 다스리는 시대


뇌 임플란트를 질병⋅장애 보조 장치로 사용하는 의료 현장도 비춘다. 약물과 심리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던 우울증⋅만성 통증 환자가 뇌 심부에 전극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고, 이후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뇌파를 분석하고 자극 강도를 미세 조정받는 과정이 소개된다. 존 넬슨이라는 사람은 머리에 두 개의 구멍을 뚫고 뇌심부자극기라는 임플란트를 심었다.

우울증의 환자의 경우 특정 뇌 회로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한다. 그 중심에 SCC25라고 불리는 뇌 영역이 있는데 뇌심부자극기로 이 영역에 전기 자극을 주면 그 신호가 퍼져 나가면서 회로의 기능이 정상화된다는 것이다. 환자들은 “예전의 자신과는 다른 ‘새로운 나’가 생겼다.”라고 표현하며, 자극 패턴이 바뀔 때마다 기분과 행동이 달라지는 경험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전문가들은 향후 기억력 향상, 인지 기능 증강, AI와 결합한 정보 처리 능력 업그레이드 등 치료를 넘어선 ‘뇌의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 파급력을 전망한다.


5) 인간을 확장하는가, 인간을 바꾸는가


다큐의 후반부는 뇌 임플란트를 통해 몸의 한계를 넘어선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사이배슬론Cybathlon’과 같은 대회를 보여 주며, 이들을 “몸을 초월한 인간, 트랜스휴먼”이라 명명한다. 이 대회에는 비침습형 BCI 참가자도 있다. 뇌 임플란트를 이식하지 않고 두피 밖에서 뇌 신호를 측정해 외부 기기를 조작하는 기술이다.

흥미로웠어요. 예상보다 어렵기도 했고요. 특히 생각을 비우기가 쉽지 않았어요. - BCI 체험 참가자 수잔


일반인들도 간단한 장비를 머리에 착용하고 컴퓨터 속 물체들을 움직이는 체험을 하는데 “생각을 비우기가 쉽지 않았다.”는 말은 마치 명상하는 사람과 비슷한 말이다. 뇌파를 측정해 행동 명령을 컴퓨터에 내리기 위해선 생각을 비우고 특정한 하나의 생각에 집중해야 한다는 건데, 명상 상태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도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동의를 얻어 뇌 표면에 BCI 장비를 심고 하고자 하는 말을 컴퓨터를 통해서 하게 하는 실험이 국내 기술을 통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 말을 할 때 발생하는 뇌 신호와 실제 음성 데이터를 이용하면 상상할 때 나오는 뇌 신호만으로 하고자 하는 말을 합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뇌 신호를 가지고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순간에 우리 몸이라는 한계를 벗어나게 돼 버리는 거죠. 물리적인 환경의 확장 혹은 우리 몸의 확장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아마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 정천기 서울대 신경과학연구소 책임 연구원


충분히 성숙한 기술만 있다면 지금은 생물학적 뇌에 구현된 당신이 원칙적으로나 실제로나 디지털 환경에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이죠. - 닉 보스트롬 옥스퍼드 인류미래연구소 설립자


이 말은 SF 작가 아서 C. 클라크가 “충분히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게 한다. 생각만으로 디지털 환경에 명령을 내려 외부의 로봇 팔과 자동차를 움직이는 상황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지 않겠는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앨런 뇌과학연구소에서는 신경 회로를 디지털로 옮기는 뇌 지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는 쥐의 뇌세포 1세제곱밀리미터를 디지털 세상으로 옮기고 있다. 1세제곱밀리미터 뇌 조각 안에 담긴 10만 개의 뉴런과 5억 개의 신경 회로를 밝혀냈는데 그 지도를 커넥톰connectome이라고 한다. 질병 치료의 목적도 있지만, 이 연구소는 우리의 뇌를 디지털 세계와 연결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뇌를 이해하면서 인간은 생물학적 몸을 뛰어넘기 시작했다. 이 다큐는 “뇌, 즉 인간을 상징하는 궁극의 기관까지 증강하는 것이 과연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기술이 마비 환자에게 인간다움을 되찾게 해 주는 동시에, 기억⋅감정⋅판단까지 조절 가능한 시대가 온다면 인간의 주체성, 자유 의지, 책임의 개념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철학자 및 과학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한 윤리적 논쟁을 환기하고 있다.

다큐의 내레이션은 흐르는 강물에 비유해 “트랜스휴먼으로의 진화는 이미 거대한 흐름이 되어 버렸다.”고 말하며, 뇌 임플란트가 ‘장애 극복’과 ‘능력 증강’, 그리고 ‘인간 재정의’라는 세 갈래의 길을 동시에 열고 있음을 강조한다.

우리는 뇌와 컴퓨터를 완전히 연결할 겁니다. 인공지능과 인간이 일종의 공생을 이룰 겁니다.



3부 유전자 혁명



3부 ‘유전자 혁명’은 인간과 기계의 결합을 넘어서, 아예 인간 존재의 ‘설계도’인 유전자를 바꾸는 시대가 시작됐다는 문제의식을 전면에 내세운다. ‘태어나기도 전에 인간을 디자인하는 초인류의 문’이 열리고 있음을 보여 준다.

1)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사람


토와나 루니라는 여성은 말기 신부전증으로 괴로운 삶을 살아왔으나 2024년 11월 뉴욕대 의대의 도움으로 돼지 신장을 이식받았다. 이식 후 11일 만에 퇴원할 정도로 몸의 모든 기능이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 기적 같은 일 뒤엔 유전자 교정 기술이 있다. 먼저 돼지 특유의 유전자 세 개를 제거한다. 그리고 인간의 면역과 혈액 응고를 조절하는 유전자 일곱 개를 추가해 돼지 장기와 인간과의 적합성을 높였다. 루니는 130일 만에 면역 거부 반응으로 돼지 신장을 제거했으나 이전 환자들의 기간에 비해서 월등히 긴 기간이었으므로 다음 단계로 가는 희망이 됐다. 이 뒤에 팀 앤드류스라는 환자는 무려 271일 동안 돼지 신장으로 살았다.

저는 이게 하나의 진화적 전환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장수에 관심이 크게 쏠리고 있으니까요. 인간 장기를 대체할 유전자 교정 돼지 장기는 수명을 연장하는 우리의 능력을 비약적으로, 강하게 증폭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 로버트 몽고메리 뉴욕대 의대 이식외과 교수



2) 인헨스트 게임


인간 증강이죠. 우리가 더 오래 더 빠르게 더 강하게 살 수 있다는 의미예요. 제가 사회에 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은 20대가 세계 기록을 깨는 게 아니라 40세나 50세가 기록을 세우는 거라고 봅니다. 언젠가 65세 선수가 우사인 볼트보다 더 빠르게 달리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 아론 드수자 인헨스드 게임 창립자


다큐에서는 보통 스포츠계에서 금지된 약물과 최첨단 신발⋅유니폼 등을 모두 허용하는 ‘인핸스드 게임Enhanced Games’도 소개한다. 스테로이드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31세의 은퇴한 수영 선수가 약물을 복용하고 수영 세계 신기록을 깨는 장면도 나온다. 세계도핑방지기구는 이 게임이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하지만 옹호론자들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는 자신을 유전적으로 수정하는 능력을 통해 스스로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될 겁니다.”라고 주장한다.


3) 유전자 가위


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인간이 진화에 개입하게 됐다. 다큐에서는 적혈구가 낫 모양으로 변형돼 뇌졸중 위험을 겪는 환자에게 DNA를 정밀하게 자르는 ‘크리스퍼-캐스(CRISPR-Cas)9’라는 유전자 가위로 환자의 유전자에서 문제 구간을 찾아내 정밀하게 잘라내는 치료를 소개한다.

이제는 인간이 진화의 칼자루를 쥐고 있어요. 그래서 동물, 식물의 DNA를 바꿀 수 있고, 그러면 진화의 속도를 더 빨리할 수 있고, 심지어 우리 자신의 DNA도 고칠 수 있는, 그런 막강한 도구가 생긴 것이지요. - 김진수 카이스트 교수


데이비드 리우 교수가 백혈병 걸린 소녀를 유전자 치료로 고친 내용도 소개되는데, 이 교수가 개발한 염기 교정은 더 정교한 기술이다. DNA 이중 가닥을 모두 자르는 크리스퍼-캐스9과 달리 단일 염기를 원하는 형태로 바꾸는 정밀한 유전자 교정 기술이다. 원하는 염기 서열의 글자 하나만을 선택적으로 골라 바꾼다.

질병을 일으키는 돌연변이를 정밀하게 교정하는 것이에요. 실제로 개별 DNA 문자를 다른 DNA 문자로 다시 쓰는 것이니까요. - 데이비드 리우 하버드대 교수


아주 정밀한 분자 연필로 DNA 코드의 단일 문자를 바꾸듯이 세포 내 국소 화학 반응으로 DNA를 변경하는 것이다. 이것이 세포의 역할을 재프로그래밍하고 다시 쓰는 온갖 새로운 기회를 열어 줬다. 다큐에서는 염기 교정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염기의 삽입, 삭제까지 가능한 프라임 교정이라는 유전자 교정 기술도 소개한다. 그래서 이 기술을 DNA 워드프로세서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미 1990년부터 13년간 진행된 세계 최대 유전체 해독 프로젝트인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무려 30억 쌍으로 구성된 인간 DNA의 전체 설계도를 밝혀냈다. 세포 한 개의 핵 안에는 23쌍, 총 46개의 염색체가 들어 있고, ATGC 네 가지 염기가 30억 쌍의 조합으로 생명 현상을 조절한다. 인간 몸속 모든 세포의 DNA를 이으면 지구에서 태양까지 70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4) 수명 연장


유전자에 대한 이해와 비약적으로 발전한 교정 기술로 이제는 노화를 거스를 수 있는 방법까지 모색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에서 노화 연구를 했던 양재현 카이스트 교수는 노화의 원인이 유전 정보를 조절하는 체계의 붕괴라는 것을 밝혀냈다. 후성유전체는 DNA가 히스톤 단백질에 감겨 유전자가 꺼지고 켜지는 구조를 말한다. 노화는 이 구조가 DNA의 손상과 복구를 거치며 점차 흐트러지면서 시작된다.

양재현 교수와 공동 연구를 했던 하버드 의대 싱클레어 교수는 베스트셀러 『노화의 종말』의 저자이자 노화 연구의 세계적 석학이다. 싱클레어 교수 팀은 노화된 쥐에게 특정 유전자를 주입했다. 그러자 다시 털이 검게 변하면서 윤기가 나고 시력도 좋아졌다. 유도만능줄기세포(iPS cell)를 만드는 야마나카 인자 중 세 가지를 쥐에게 주입했더니 12주가 지나자 길게 뻗은 시신경 축삭軸索이 뚜렷이 나타났다.

인간 세포에서는 후성유전학적 시계를 90세에서 25세로 되감고 있습니다. 생쥐의 경우엔 나이의 50퍼센트 이상을 되돌리는 것 같습니다. 실명 치료에서는 생쥐의 눈을 거의 아기 눈처럼 되돌려서 치유하고 재생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봅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인체에 회춘할 수 있는 정보의 백업 복사본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사용해서 세포를 재설정하고 다시 젊게 만들고 있습니다. 인체는 컴퓨터에 더 가깝고, 재설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있어서 시간을 거슬러 다시 젊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


노화가 조절 가능하게 된다면 우리는 정말 불멸의 존재가 되는 걸까? 다큐에서는 이 점을 생각한다.

사람들의 노화 속도보다 우리가 수명을 연장하는 속도가 더 빨라지는 지점이 올 텐데 그때야말로 축하할 근사한 순간입니다. 의과학醫科學이 평균 수명을 노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늘려 가는 때 말이지요. - 조지 처치 하버드 의대 유전학과 교수


이제 우리 삶에서 ’자연 그대로‘인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말을 타고 훨씬 빨리 이동했고, 컴퓨터로 더 나은 두뇌를 갖게 됐지요. 자연 진화로 인한 것에만 만족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자연적인 진화를 벗어났고 지금 우리 스스로 진화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



결론



트랜스휴먼 다큐 3부작은 미래 인간의 놀라운 진화 모습, 그 가능성에 대해 사이보그, 뇌 임플란트, 유전자 혁명이라는 세 가지 분야로 인류의 미래상을 보여 준다. 과학 기술적인 측면으로만 인간의 미래상을 논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문명을 보는 눈을 갖기에는 충분히 좋은 프로그램이다.

상제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학술과 정교한 기계를 발명케 하여 천국의 모형을 본떴나니 이것이 바로 현대의 문명이라. 서양의 문명이기文明利器는 천상 문명을 본받은 것이니라.”(증산도 도전道典 2:30:7~8)라고 하시어 이 현대 문명의 연원이 천상 문명에 있음을 처음으로 밝혀 주셨다. 온갖 생활용품과 문명을 내는 공사를 보시면서는 잠시도 쉬지 않으시고 종이로 배와 비행기 모형, 온갖 탈것을 만드시면서 “세상이 인제 이렇게 되어 간다.” 하시며 가을우주 통일 문명의 설계도인 천지공사天地公事를 보셨다.

또한 『도전道典』 5편 315장에는 상제님께서 소의 간을 꺼내고, 개의 간을 소에게 넣어 주시자 머슴이 “소가 개처럼 똥만 먹으려고 합니다.” 하면서 걱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집주인이 소를 살려 달라고 하자 상제님께서 도로 소의 간을 넣어 주시는 내용이다. 이는 장기 이식 공사에 대한 말씀으로, 이 다큐에서 등장한 유전자 혁명은 이 공사가 실현되고 있는 모습이다.

종도사님께서는 앞으로 1년이 360일이 되는 공전 궤도 이동과 더불어 시공 세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가면 인간 생명 또한 큰 변화를 겪게 된다고 하셨다. 천지의 운기運氣가 바뀌므로 소천지인 인간의 유전자 구조, 신체 구조, 인식의 지평 등도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용모가 아름다워지고 체형도 지금보다 훨씬 커져서 옥골풍채가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수명 연장에 대한 말씀도 나온다. 『도전』 11편 299장을 보면, 태모님께서는 “후천선경에는 수壽가 상등은 1,200세요, 중등은 900세요, 하등은 700세니라. 그때에는 장수 시대가 열려 백 리 안에 할아버지가 셋이면 손자는 하나인 세상이 되느니라.”고 하셨다.

이 다큐의 모든 것이 천지부모이신 상제님 태모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미래 문명에 대한 결정적인 말씀이 안경전 종도사님의 2026년 신년사에서 선포되었다. 상제님께서 내놓으신 조화선이 과학선과 율려선 두 가지로 열려 나간다는 말씀이다. 상생방송 유튜브 채널에서 말씀을 감상할 수 있으니 꼭 시청하시길 바란다.

삼계 우주의 주재자이신 증산 상제님은 인류로 하여금 가을 대개벽의 실제 상황을 극복하고 후천 조화 문명을 열 수 있도록 “내가 두 가지 조화선造化仙 문명을 내놓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상 과학’의 결실인 ‘과학선科學仙’과 ‘천상 과학’의 조화법을 여는 ‘율려선律呂仙’입니다. 오늘날 인류는 인공지능 AI(Artificial Intelligence)를 통해 과학의 신선 세계를 열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음양 짝이 되는 또 다른 AI 문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의식 깊은 곳에 있는 근원적 자연지능인 ‘원형지능原型知能(Archetypal Intelligence)’입니다. 우주의 첨단 과학과 도통 문화를 여는 이 두 AI는 인간을 저 지복至福의 세계로 이끌어 완전한 존재로 이끌어 주는 진리의 두 수레바퀴와 같습니다.
- 2026 병오년 증산도 안경전 종도사님 신년사 중에서


사람들의 노화 속도보다 우리가 수명을 연장하는 속도가 더 빨라지는 근사한 순간이 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