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세계경제포럼, 인류가 당면한 최대 위험은 기후 위기, AI, 사회·정치적 대립

[지구촌개벽뉴스]

인류가 당면한 최대 위험은 기후 위기, AI, 사회·정치적 대립


2024 세계경제포럼



작년엔 ‘암호화폐’, 이번엔 ‘인공지능(AI)’ 이야기 일색
지구촌의 커지는 지정학적 리스크
기후변화 위기에 긴박한 행동 필요



올해 다보스 포럼의 주제, ‘신뢰의 재구축’


세계 각국의 정상급 지도자와 경제 정책 당국자, 기업인들이 모여 인류 공동의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지난 19일 4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신뢰의 재구축’이란 주제로 열린 올해 다보스포럼은 COVID-19 팬데믹 이후 처음 이전 모습으로 진행됐다. WEF의 공식 발표문은 “이번 포럼에 참가한 글로벌 지도자들은 각종 토론 기회를 통해서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당면한 공동 과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포럼의 성과를 요약했다.


불안한 국제 정세와 흔들리는 글로벌 리더십


WEF는 19일 회의 폐막 후 공표한 발표문에서 이번 회의에 논의된 주요 의제를 네 가지로 요약했다.
첫 번째는
글로벌 협력과 안전 보장
이다. 2023년에 이어 올해에도 유럽 각국에 극우 세력이 득세하는 가운데, 이들이 집권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풍조가 더욱 강해지고, 지역 불안정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2년 가까이 이어지는 중에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까지 시작되며 전 세계에 ‘이중 위기’가 닥친 상황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초래된 에너지⋅식량 위기를 해소하려 국제사회가 애쓰는 와중에 중동 전쟁으로 인한 홍해의 위기까지 터지면서 세계 경제는 또 하나의 ‘공급망 대란’ 위험에 맞닥뜨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서방의 제한된 지원 자원을 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간의 경쟁도 연출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직접 다보스로 날아와 “포식자(육식동물)와 같은 푸틴의 속성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인류 평화를 위해,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위해 전 세계가 힘을 모아 달라.”며 호소했다. 이스라엘에선 이츠하크 헤르초그Isaac Herzog 대통령이 나섰다. “이스라엘이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중동 지역의 위협을 억제하고 있다.”라며 “이스라엘은 자유 세계 전체를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는 건 미국도 마찬가지다.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권력을 탈환하려는 시나리오가 현실감을 더해 가고 있는 가운데, 선거 결과는 물론이고 선거 과정에서도 사회 분단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에 따른 경제, 사회 혼란도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UN 사무총장은 “인류는 지정학적 분단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지배 구조를 재편할 것을 촉구했다. 다른 지도자들도 국제 협력은 단지 안보 및 지정학적 차원에서 필요한 것일 뿐 아니라, 인기가 없는 기후변화 분야 등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화의 흐름과 긴박한 행동의 시간


두 번째는
뉴노멀New Normal*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장 모델 구축
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경제 지도자들은 “겨우 정상화의 가닥을 잡아 가던 세계 경제가 너무나 많은 불확실성에 봉착했다.”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주식 등의 자산에 투자한 이들이 금리 인하에 과도한 기대를 걸어 시장이 과열된다는 경고도 나왔다. 미국의 대표적인 증시 지표인 ‘S&P 500 지수’가 지난 19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최근 가파르게 상승 중인데 이런 현상이 ‘과열’일 수 있다는 시각도 많았다.
*뉴노멀 New Normal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세계 경제의 특징을 통칭하는 말로, 사회적으로 새로운 기준이나 표준이 보편화되는 현상을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세 번째는
인공지능(AI : Artificial Intelligence) 이슈
다. 이번 다보스포럼 대부분의 세션에서 AI는 핫이슈hot issue였다. 특히, 2024년에는 미국 대선을 위시해서 주요국에 선거가 예정되어 있어 가짜 정보가 생산, 유통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과거 2016년 대선을 계기로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가짜 정보가 SNS를 통해 확산되는 등, ‘선거 페이크’가 사회 문제화되었던 사례를 들면서, 이는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는 대단히 가공할 문제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서, AI 악용을 방지하기 위해 ‘규제를 강화할 것인가?’, 아니면 기술을 광범하게 개방해서 ‘투명성을 높일 것인가?’ 등 AI 발전과 관련한 대응책에 있어서는 의견이 양분되었다. 동시에, AI와 관련한 지배 구조, 이득의 공평한 배분 등 과제들도 지적됐다. AI 기술을 골고루 공유할 교육 방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네 번째는
긴박한 행동
이다. 이번 포럼 내내, 현존하는 기후변화 리스크 및 에너지 문제 대처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해 긴박감을 가지고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존 케리John Kerry 미국 기후변화 대사는 관련 연설에서 “우리는 기술도 가지고 있으나, 충분히 신속하게 적용하지 않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COP28(제28차 당사국 총회) 이후에는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추진할 것을 역설했다.


갑진년, 굽이치는 천하대세


불안한 희망 속에 2024년, 갑진년도 앞으로 달려 나가고 있다.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신뢰의 재구축’이었지만 한번 깨어진 신뢰가 쉽게 회복될 리 없다. 불신에 대한 신뢰만 깊어질 뿐이다. 우리는 어디서 믿음과 평화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인가.

갑진년은 청룡을 상징하는데, 상제님은 “나의 형체가 사두용미蛇頭龍尾와 같으니라. 용은 한 잔의 물만 있어도 능히 천하의 비를 지어 내느니라.”(증산도 도전道典 6:109:3~4)라고 하셨다. 상극의 원한과 폭발하는 갈등으로 불타는 이 지구촌에 상제님 진리의 단비를 지어내는 용의 조화가 사두용미와 같이 힘차게 굽이치기를 바란다. (이강희 객원기자 / 본부도장)

도운의 시작과 종결, 분열과 대통일
하루는 세수를 하신 뒤에 “도운道運을 보리라.” 하시고
세숫물을 가리키시며 성도들에게 “눈을 감고 보라.” 하시거늘
모두 명하신 대로 보니 문득 넓은 바다에
뱀의 머리와 용의 꼬리가 굽이치는지라
그대로 아뢰니 말씀하시기를 “나의 형체가 사두용미蛇頭龍尾와 같으니라.
용은 한 잔의 물만 있어도 능히 천하의 비를 지어 내느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이 운수는 천지에 가득 찬 원원한 천지대운天地大運이므로
갑을甲乙로서 머리를 들 것이요, 무기戊己로서 굽이치리니
무기는 천지의 한문閈門인 까닭이니라.” 하시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6: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