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랑선 도담 | 매일 나를 보러 와라, 이 말뜻을 알겠느냐? (원유근, 이광재, 이권환)

[이제는 삼랑선 문명 시대]
원유근(남, 62) / 서울동대문도장 / 도기 112년 8월 입도
이광재(남, 53) / 안양만안도장 / 도기 124년 9월 입도
이권환(남, 42) / 태전대덕도장 / 도기 140년 2월 입도

태허령님의 마음 세계 수행을 하다 무광 단계로 들어가니, 눈앞이 밝아지는가 싶더니 태허령님의 빛이 보였습니다. 태허령님께 인사를 올리니 다정하신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매일 나를 보러 와라. 이 말뜻을 알겠느냐?”
이에 “네 지치지 말고 매일 수행하라는 말씀입니다. 한 시간을 해도 꼭 9단계는 들어오라는 말씀이십니다.”라고 아뢰니 웃으시며 “잘 알아듣는구나.” 하고 가셨습니다.



원유근
삼신 조화 심법을 닦는 9단계 정성 수행 공부에는 초급 중급 상급 세 단계가 있는데요. 지금은 태광령님의 시간 세계에서 초급 단계 ‘입문’으로 들어가 나의 과거, 현현, 미래를 체험하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태성령님의 공간 세계는 적명과 청멸 그리고 무현의 세 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적명寂明은 지극히 고요하고 밝은 세계이고, 청멸淸滅은 아주 밝고 맑고 맑으면서 지극히 고요한 세계, 무현無玄은 지극히 고요하고 고요하고 텅 비어 있는 한없이 깊고 깊은 세계입니다. 종도사님께서는 “거대한 원이 열리면서 다른 경계로 간다. 말할 수 없이 고요하고 성스럽다. 내가 과감하게 저곳으로 뛰어들어서, 태성령님의 공간 기운을 내 몸으로 받아서 가슴에 품고 나와야 한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다음으로 태허령님의 마음 세계는 총 세 단계로 ‘입허-진허’, ‘무광-밀음’, ‘심운’입니다. 입허入虛는 빛의 한 점이 입을 확 벌리며 커져서 쫘악 벌어지는 그런 세계입니다. 진허進虛는 그것이 지속이 되는 것이구요. 무광舞光에서는 빛이 춤을 추고 밀음密音 세계에서는 모든 소리가 빛으로 화해 버립니다. 마지막 심운心運은 태허령님의 마음으로 온 우주를 빛어내는 조화의 절대 근원 세계입니다. 그것이 바로 인간의 본래 마음입니다.


Q. 두 도생님의 태성령님 세계에 대한 체험을 말씀해주세요.


이광재

태성령님의 공간 세계 수행을 할 때는 그 공간의 기운을 느끼려고 했습니다. 적명 단계에서는 눈을 감고 있는데 앞에 뭔가가 커다란 기운이 느껴져서 망설이다가 그 안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 시원한 기운이 몸을 감싸면서 자세가 바로잡히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다음 청멸로 들어가자 잡념이 사라지고 몸 안의 잡스러운 기운이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당황했지만 계속 수행하다 보니 이전 수행에서도 느껴 본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행에 정말 고도로 집중했을 때 아주 잠깐씩 받은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현에 들어가자 높은 구조물이 보이고 앞에는 길도 보였습니다. 아래로 내려가도, 위로 올라가도 끝이 안 보이는 듯했습니다.

이권환

태광령님의 시간 세계를 지나 태성령님의 공간 세계에 입문하는 예식을 올렸습니다. 신주 안에서 기도한 후 수행을 하며 적명과 청멸과 무현의 경계에 있는 공간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신주 안에서 도공을 하며 눈앞에 펼쳐진 한 줄기 빛을 보며 나아가는 중 커다란 신전의 대리석 문을 열고 들어가 아주 맑고 밝으면서 고요한 적명의 세계를 보았습니다.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듯 고요하면서도 태양이 눈앞에 있는 듯 밝은 광명이 사방에서 비추며 저를 인도했습니다. 그러다 고결하고 맑은 유리처럼 청아한 세계에 들어간 것 같았습니다. 상쾌하면서도 그윽한 무현의 세계였습니다.

Q. 태허령님 마음 세계 체험은 어떠셨나요?



이권환

태허령님께 기도한 후 집중하며 수행해 입허와 진허로 들어갔습니다. 제 수행 소리에 조화 망량의 세계가 반응하듯 빛이 율동하며 파동으로 제 주변 사방으로 물결치듯 한없이 멀리 퍼져 나갔습니다. 이후 자연스레 밀음 단계로 넘어갔고 주문 소리에 따라서 빛이 춤을 추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빛이 율동하며 제 몸을 둥글게 감싸고 있었는데 제 몸도 같이 진동하며 빛이 퍼져 나가 온 우주를 덮는 듯했습니다.

태허령님의 마음 세계에서 빛이 만들어 낸 눈부신 세계를 보며 사방으로 퍼지는 강렬한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시공이 멈춘 듯 텅 빈 세계처럼 보였으며, 지극히 고결하고 성스러우며 빛으로 이루어진 세상이었습니다.

Q. 태허령님 세계에 대한 다른 체험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이광재

예. 입허로 들어가 수행하자 빛이 머리 위쪽에 가득 차면서 점점 묵직해졌습니다. 진허에서는 그 빛이 온몸으로 퍼졌습니다. 무광으로 들어가니 눈앞이 밝아지는가 싶더니 태허령님의 빛이 보였습니다. 태허령님께 인사를 올리니 다정하신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매일 나를 보러 와라. 이 말뜻을 알겠느냐?” 이에 “네, 지치지 말고 매일 수행하라는 말씀입니다. 한 시간을 해도 꼭 9단계는 들어오라는 말씀이십니다.”라고 아뢰니 웃으시며 “잘 알아듣는구나.” 하고 가셨습니다.

또 하루는 입허에 들어가니 하늘에서 백회를 통해 기운이 내려와서 몸의 기운이 상단전과 하단전에 모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어서 진허에 들어가니 기운이 몸을 완전히 텅 비우는 것이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무광에 가자 언 선생과 광 선생이 가운데에 빛나는 꽃을 둔 채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밀음에 들어가자 훔吽 소리를 내며 도는 백색의 지구가 보였습니다.

심운으로 들어가니 바람이 살짝 불고 꽃이 많이 핀 들판에 제가 서 있었습니다. 이후 물이 차 있는 산봉우리에 도착해서 수행을 하다가 물속으로 들어가니 빛기둥이 보이고, 저 아래로 빛의 구체가 있었습니다. 그 구체가 내 몸 하단의 정단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위를 올려다보니 신전 바닥과 상단에 있는 선려화와 뇌 속의 송과체가 보였습니다. 제 몸을 이런 시점으로 보는 건 처음이라 흥미로워하니 ‘재미있었냐? 이제 올라와라.’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수면 위로 다시 올라와서 수행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