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삼랑선 | 비만과 노화를 막는 소식小食

[증산도대학교]

음식 섭취량과 수명


최근 음식 섭취량을 줄이면 어린 세포의 수명이 길어져 노화와 관련된 질병의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페닝턴 생의학연구소 연구팀은 21~50세 사이의 건강한 남녀 53명의 식사량과 대사代謝 속도, 산화 스트레스 정도를 분석했다. 대상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15% 열량을 줄이도록 했고, 다른 한 그룹은 평소와 같이 먹고 싶은 것을 먹도록 했다.

이를 2년간 실천한 결과, 먹고 싶은 것을 먹은 그룹의 체중은 유지된 반면, 열량을 줄였던 그룹은 몸무게가 9kg 감소했다. 골다공증이나 빈혈 등과 같이 체중 감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 결과, 섭취 열량을 줄였던 대상자들은 같은 몸무게의 사람보다 80~120kcal를 대사에 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사가 약 10% 느려졌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대사로 발생하는 과도한 체내 활성산소活性酸素(reactive oxygen species)는 노화를 일으키는데, 열량 섭취를 줄이면 대사와 노화 진행이 느려지고 이에 따라 관련 질병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소식 적합한 나이 40~50대 청소년기·70대는 삼가는 게 안전


소식小食을 시작하면 좋은 시기는 40~50대다. 중장년층이 되면 과식하지 않아도 기초 대사량이 줄고 신체 활동량이 적어지면서 몸에 잉여 에너지가 쌓이기 때문이다. 잉여 에너지는 이상지질혈증異常脂質血症이나 비만肥滿을 유발한다. 결국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다양한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을 높인다. 실제 나이에 따라 소식의 건강 효과가 달리 나타나는 것을 밝힌 동물 연구가 있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 로잘린 앤더슨 교수팀이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20여 년간 진행된 두 편의 연구(2014년 위스콘신 대학 연구, 2012년 미국립노화연구소 연구)를 재분석한 결과, 연구에 참여했던 1~23세의 원숭이 121마리 중 6~23세의 성인 원숭이는 소식이 수명 연장 효과가 있었지만, 1~5세에 해당하는 어린 원숭이는 그렇지 않았다. 6~23세 성인 원숭이 중에서도 특히 소식을 한 수컷 원숭이의 경우, 평균 수명이 37.1세로 붉은털원숭이의 평균 수명보다 약 9년이나 더 길었다. 반면 소식을 한 1~5세의 어린 원숭이의 평균 수명은 24.47세로 소식을 하지 않은 원숭이의 평균 수명(27.22세)보다 오히려 짧았고, 조기 사망의 위험도 높았다.​​ 한편 소식을 끝내야 할 때는 70대다. 장기가 노화하면서 영양소 흡수율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많은 양을 먹어 영양을 보충해야 한다.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소식은 먹는 양을 줄이는 게 아니고 섭취 열량을 줄이는 것이다. 40대 남성의 하루 권장 열량은 2,300~2,500kcal, 40대 여성의 권장 열량은 1,900~2,000kcal다. 소식하려면 여기서 70~80% 정도만 먹으면 된다.

◈ 평소 두 끼 식사량을 세 끼로 나눠 먹는다.
◈ 식사는 20분 이상 천천히 먹는다.
◈ 짠 음식과 가공식품을 줄인다.
◈ 지나치게 배고픈 상태로 만들지 않는다.
◈ 밥은 덜고 국물은 남긴다.
◈ 소식을 시작할 때는 4~6주에 걸쳐 천천히 양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