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B다시보기 | 상징으로 보는 여행 - 23회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 24회 고대 이집트의 유일신 신앙

[STB하이라이트]
강사: 오동석 인문여행작가


프로그램명 : 상징으로 보는 여행
방송시간 : 30분 / 제작: STB상생방송
소 개 : <상징으로 보는 여행>은 세계 여행 전문가 오동석 작가와 함께 세계 곳곳의 주요 유적과 유물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여행지와 보물들의 숨겨진 상징들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쉽고 흥미롭게 전달해 드리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

1. 왕가의 계곡



이집트 왕가의 계곡은 신왕국 파라오들의 공동 묘역이며, 제18왕조의 12대 파라오 투탕카멘Tutankhamen의 유적으로 유명합니다. 동굴을 파서 무덤을 만들면 도굴꾼들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왕가의 계곡을 걸어가다 보면 무덤 입구에 어떤 왕의 묘역인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현재까지 발굴된 파라오의 무덤이 62개이고 20여 개가 발굴 중이라고 합니다. 신왕조 시대의 파라오와 왕비의 무덤들이 왕가의 계곡 주변에 집중적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 흑백으로 표시된 것이 길입니다. 동굴의 길이는 길면 100미터 이상 되는 곳도 있고, 짧은 곳은 수십 미터 되는 곳도 있습니다.

2. 투탕카멘은 암살당했다?



젊은 파라오였던 투탕카멘은 9세에 왕위에 오르고 18세에 죽었는데 이 투탕카멘의 죽음은 아직도 미스터리입니다. 투탕카멘은 묘역 작업을 하기도 전에 일찍 죽어서 무덤을 대강 만들고 장례를 치르게 됩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투탕카멘 무덤의 위치인데 여기서 장례품 3,500여 점이 발굴되었습니다. 장례품들이 뭔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어야 하는데 워낙 무덤을 급하게 만들다 보니 당시에 정리되지 않은 채로 발굴이 된 것입니다. 이집트 카이로 박물관에 가면 투탕카멘의 마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 미국과 유럽의 학자들이 투탕카멘의 미라를 엑스레이로 찍어서 봤더니 목이 떨어졌다 붙인 흔적이 있고, 머리 뒷부분을 둔기로 맞아 피가 고였던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볼 때 투탕카멘은 암살당하지 않았나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3. 일곱 겹으로 만든 투탕카멘의 관



이 사진은 투탕카멘의 관입니다. 파라오가 죽으면 관을 일곱 겹으로 만든다고 하는데 이 관은 가장 겉의 관입니다. 미라를 만들 때도 일곱 번 시신을 묶는다고 하는데, 우리도 장례를 치를 때 북두칠성으로 잘 돌아가시라는 의미로 시신을 일곱 번 염하는 것처럼 파라오의 장례에도 7수가 적용이 됩니다.

이 투탕카멘의 관에는 여러 상징들이 가득합니다. 이 상징들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말씀드리려고 하는데, 몇 개만 살펴보면 이 관의 문양은 척추의 등뼈와 여성의 월경 기관을 상징하는 ‘제드와 티드’라고 합니다. 이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에서 보는 순서대로 관이 포개져서 미라를 담게 되는데 장식미술의 극치입니다. 미라를 감싼 이 관을 만드는데 64kg의 금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 형상을 보면 손이 포개어져 있고 양손에 각각 도리깨와 갈고리를 들고 있는데 도리깨는 적군을 치는 의미이고 갈고리는 백성을 구한다는 의미입니다. 또 이 턱수염은 신들에게 이런 턱수염이 길게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4. 유일하게 현생 삶의 모습을 표현한 투탕카멘의 등받이 조각



투탕카멘의 매장품들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황금으로 된 이 왕의 의자입니다. 이 사진은 제가 의자 등받이만 확대해서 찍은 것입니다. 등받이에 조각된 그림은 왕비인 안케세나멘Ankhesenamen이 투탕카멘에게 영생을 상징하는 유약을 발라 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파란색 머리는 하늘을 상징하며, 하늘에는 태양신인 아톤Aton 신이 떠 있습니다.

이집트는 다신을 믿는 다신관입니다. 모시는 신이 2,000신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투탕카멘은 이집트에서 유일하게 태양신 중심의 유일신관을 내세웠던 아케나톤Akhenaton의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아케나톤에 대해 말씀드릴 때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또 조각상을 보면 샌들을 투탕카멘과 왕비가 각각 한 쪽씩 나눠 신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두 사람이 부부임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투탕카멘의 왕관을 보면 삼중 구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왕관은 헴헴Hemhem 왕관 또는 트리플 아테프 왕관이라고 불리는데 아멘호테프Amenhotep와 투탕카멘 그리고 람세스 2세Ramesses II가 착용한 신왕조 시대에 드문 왕관입니다. 이 왕관은 빛나는 태양이 뜨는 형상을 의미하는데 파라오는 태양신의 아들임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런 삼중 구조 형태의 왕관은 나중에 이집트를 정복하게 되는 페르시아 제국의 건설자인 키루스Cyrus 대왕도 ‘나는 태양신의 아들이다.’라고 해서 쓰게 됩니다. 이 키루스 대왕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고레스 대왕입니다.

이집트의 미술과 예술은 대부분 죽음 이후의 삶을 표현하고 있는데 투탕카멘의 이 등받이 조각은 유일하게 현생의 삶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5. 영생을 기원하며 만든 옥 향수통



이집트의 상징은 호루스Horus입니다. 이집트의 역사와 신화는 독수리 머리를 한 신인 호루스에 의한 호루스의 이집트입니다. 이 호루스 신의 네 아들 모습이 담긴 옥으로 만든 단지 안에 파라오의 장기들을 미라 형태로 만들어서 담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것은 파라오의 영생을 기원하며 만든 옥으로 된 향수통입니다. 향수를 몸에 바른다는 것은 영생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집트인들은 이렇게 옥玉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신전에서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만든 단도 옥으로 되어 있습니다. 황금은 신의 피부라고 해서 파라오의 많은 장신구들은 황금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집트 최고의 상징 중 하나는 쇠똥구리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십자가 문양이 상징이라면 이집트에는 쇠똥구리가 있습니다. 이집트에는 가는 곳마다 쇠똥구리 문양이 있습니다. 이 쇠똥구리는 태양신을 상징하고 영생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특히 쇠똥구리가 뒷발로 쇠똥을 굴리는 모습이 하늘의 태양이 지나가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부활의 의미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이집트에서 시신을 묻을 때는 가슴에 쇠똥구리 장식품을 놓습니다. 이 장식품에도 가운데 쇠똥구리가 있고 위쪽에는 태양신 호루스Horus의 눈이 있는데 모두 부활과 영생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오시리스Osiris 신의 척추뼈를 형상화한 장식품입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척추뼈가 정액과 힘이 나오는 원천이라고 생각해서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6. 투탕카멘 무덤의 내부


투탕카멘 무덤의 내부 모습을 보면 무덤으로 가는 통로에 무덤의 주인공이 생전에 어떤 인물이었고 어떤 일을 했는지를 신들에게 고백하는 형태로 무수한 그림과 문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투탕카멘의 무덤은 도굴되지 않은 무덤이라 통로에 있는 그림의 채색도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왕가의 계곡에 있는 무덤들은 하루에 세 군데만 갈 수 있게 제한이 되어 있는데 무덤의 내부는 굉장히 덥고 습합니다. 제 경험상 여행하기 가장 어려운 나라가 이집트인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은 내부에서 가장 안쪽인 파라오의 관이 안치된 곳입니다. 이곳 내부에는 밤에 태양을 입으로 잡아먹고 아침에 자궁으로 태양을 다시 낳는다는 누트Nut 여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누트 여신 외에도 이집트를 상징하는 상징물들이 어마어마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7. 미라를 만드는 이유는 사후에 영생을 누리기 위해서



이집트에서는 미라와 조각상을 많이 만드는데요, 이집트인들은 왜 미라를 만드는 것일까요. 시신의 장기를 꺼내고 방부 처리를 해서 미라를 만드는 과정에 70일이 소요되기에 다시 살아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미라를 만드는 것은 ‘사후에 영생을 누린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집트에는 박물관에만 가도 조각상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현대의 기술로도 재현하기 어려운 조각상들입니다. 이런 이집트의 조각 문화를 그리스가 그대로 계승하게 됩니다.

8. 영靈은 바Ba, 혼魂은 카Ka



이집트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영과 혼이 따로 분리된다고 믿었습니다. 영靈은 바Ba라고 하고 혼魂은 카Ka라고 합니다. 바Ba는 새의 모습으로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영혼의 개념이고, 카Ka는 포옹을 하는 손으로 표현하는데 육신에서 벗어난 신명, 귀신을 의미합니다. 카Ka는 미라 속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데 만약 미라가 파괴되거나 분실되면 작은 조각상으로 들어간다고 믿었습니다. 이 사진은 투탕카멘의 카Ka가 들어갈 수 있게 만든 조각상입니다. 이 카Ka를 위한 조각상은 파라오뿐만 아니라 귀족들에게도 유행해서 죽으면 무덤에 함께 묻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바Ba와 카Ka가 하나로 결합이 되었을 때 ‘아크후Aakhu’라고 하는 불꽃으로 변해서 부활한다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카Ka는 죽어서도 음식을 섭취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데 우리의 영혼관과 매우 비슷합니다. 그래서 이집트인들도 무덤 앞에서 제사를 지냈습니다. 이 그림은 유명한 「사자의 서(Book of the Dead)」입니다. 미라를 만드는 70일 후에 장례식을 하는데 이때 카Ka가 미라에서 나와 음식을 먹고 말을 할 수 있도록 미라의 입을 벌리는 의식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집트인들은 이 의식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이 카Ka의 존재를 위해 미라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9. 이집트의 옥 제단



이 사진은 제사를 지내는 옥玉 제단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옥으로 보이지 않지만 현지 가이드는 옥으로 만든 제단이라고 확인시켜 줬습니다. 이 옥 제단 위에 음식을 놓고 제사를 지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옥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예禮’라는 글자의 의미도 옥기에 제물을 담아서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의미가 있는데 함께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0. 투탕카멘의 아버지, 아케나톤



투탕카멘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는 아케나톤Akhenaton은 고대 이집트 제18왕조의 파라오로 다신교였던 이집트의 종교를 금지하고 태양신 아톤Aton을 유일신으로 숭배하는 새로운 일신교를 도입했습니다. 아케나톤은 출생명이 ‘아멘이 만족한다.’라는 뜻의 아멘호테프이기에 아멘호테프 4세라고도 부릅니다. 아케나톤이 왜 유일신을 도입하게 되었는지는 뒤에 설명하겠습니다.

11. 가장 성공했던 여성 파라오, 하트셉수트 여왕



이 사진은 하트셉수트Hatshepsut 여왕의 장제전葬祭殿(Mortuary)이라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 신왕국 제18왕조 대에 건립되었으며, 건축 양식이 매우 독특합니다. 장제전 앞 광장에는 정원을 조성했던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나일강 룩소르Luxor의 반대편에 큰 산이 있던 곳이 바로 이 하트셉수트 장제 신전입니다. 장제 신전은 장례를 치르기 위해 만든 신전을 말합니다. 굉장히 큽니다. 이집트에 있는 모든 신전들을 직접 보면 규모와 정교함에 정말 놀랍니다.

하트셉수트 여왕은 고대 이집트 신왕국 18대 왕조 최초의 여왕으로 남편인 투트모세 2세Thutmose II가 병으로 일찍 죽자 어린 투트모세 3세의 섭정을 하다가 남장을 하고 스스로 왕으로 칭했다고 합니다. 하트셉수트 여왕은 이집트 역사상 2명뿐이었던 여성 파라오 중에 21년 동안 통치를 했던 가장 성공했던 여성 파라오입니다.

12. 이집트 영토를 최대로 넓힌, 투트모세 3세



투트모세 3세는 투트모세 2세의 아들로, 재위 기간 중 절반에 가까운 21년을 계모인 하트셉수트 여왕이 섭정이자 공동 파라오로서 실권을 행사하게 됩니다. 투트모세 3세는 20년 동안 17번의 전쟁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정복의 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기가 이집트 역사상 가장 큰 면적을 차지했던 시기입니다. 이집트는 나일강의 혜택으로 풍족한 생활을 했기에 나일강 밖으로는 벗어난 적이 없는데 투트모세 3세 시기에 대규모 군사 정복을 통해 유프라테스강까지 정복을 하면서 이집트의 영토를 최대로 넓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