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과 홍익인간(1)

[종도사님 말씀]
道紀 151. 6. 24(목), 2021 대한사랑·세계환단학회 국제학술문화제,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

서론 : 우리는 지금 어느 때에 살고 있는가


감사합니다.

오늘 역사의 진실을 찾아 나선 머나먼 대장정에서, 올해 신축년은 우리 역사의 틀을 근본 차원에서 바꾸는 역사혁명 원년이라는 거창한 주제로 대한사랑과 세계환단학회에서 이 자리를 마련해 주셨는데요.

결론은 역사 대전쟁입니다. 하늘과 땅, 인간계와 신명계의 새 질서, 새 우주의 질서를 여는, 후천개벽을 여는 마지막 전쟁입니다. 가을개벽 실제상황 전쟁입니다.

오늘 우리는 왜 「천부경」을 제대로 볼 줄 알아야 되는가? 왜 「천부경」이 우리 삶에, 역사에 그토록 소중한가? 「천부경」은 과연 어떤 경전인가? 지금은 실제 병란 개벽상황이기 때문에 「천부경」이 전하는 본래 그 한 소식으로 돌아갈 최적의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어느 때에 살고 있는가?

지금 병란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2억을 돌파하려 하는데요.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지구 문명의 현주소에서 볼 때 생존을 위한 가장 중대한 과제로서 생태계 파괴와 환경 재난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구촌의 모든 정치 지도자도, 유엔 사무총장도, 세계보건기구 지도자도 그 실체를 모르고 있습니다. 이 기후변화의 배경에 깔려 있는 문제를 우주관적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최근에 일어나는 놀라운 지구환경 변화의 첫째는 크고 작은 거대 화산들이 최근에 갑자기 거의 동시적으로 계속 폭발하는 것입니다. 아프리카 콩고라든지 아일랜드라든지, 화산 폭발을 드론으로 찍은 영상을 보면 정말로 놀랍습니다.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 지금 전 지구촌 차원에서, 어찌 보면 전 우주 차원에서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한 30~40년 현장 답사를 쭉 하면서 확신하게 된, 동학과 참동학의 진정한 새 시대 한 소식은 무엇인가? 그것은 ‘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 개벽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개벽이 다시 시작됐다는 거예요. 이건 자연법칙에서, 우주의 변화 이법 차원에서 오는 개벽입니다.

참동학 증산도에서 채록한 현장 증언에 ‘병란은 삼삼 구도수로 온다’는 명백한 말이 있습니다. 제1단계에서 제2단계의 병란을 거쳐서 가을개벽 실제상황으로 들어가는 시두, 천연두가 온다는 것입니다.

병란 제1기는 우리가 재작년 동지섣달부터 겪고 있는 코비(COVID-19) 사태인데, 이것은 하늘의 경책, 경고입니다. 그런데 요즘 영국이라든지 인도 같은 곳에서 델타 변이가 일어나고, 최근에는 델타 플러스가 인도에서 발생하여 전 지구촌을 크게 염려하게 만들고 있는데요. 이것은 제2차 팬데믹으로 들어가는 천지의 병란 전쟁 선포라는 『도전』 답사 증언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개벽 실제상황에 버금가는 시두 병란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델타 플러스는 제2차 병란을 알리는 경종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게 몇 달 안에 어디로 튈 것인가? 이것은 하늘에서 알리는 병란 선포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마스크나 쓰고 조심한다고 될 문제가 아닙니다.

삶과 죽음을 넘어선 영원한 정신세계


오늘날 우리는 이처럼 삶과 죽음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지만, 예전 평화롭던 인류의 황금시절에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그것을 생각해 보기 위해 사진 석 장을 준비해 봤는데요.

첫째는 천도복숭아 세 개를 손에 들고 있는 여신선女神仙입니다. 모든 병과 죽음을 넘어선다는 전설의 천도복숭아를 가진 저분은 누구인가? 봉황새를 탄 저 유명한 서왕모西王母인데요. 한국인인가, 중국인인가? 왜 천도복숭아 셋을 들고 있는가? 왜 하나나 두 개나 다섯 개가 아니라 세 개인가? 저 신성한 삼수, 삼신 문화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런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어요.

다음으로 이집트에는 ‘이집트의 광개토대왕, 이집트의 알렉산더’라 할 수 있는 람세스 2세가 있었습니다. 람세스 2세가 즉위하기 전에 신단수에 누워서 성례, 신성한 의식을 하는 그림이 있습니다. 거의 발가벗은 몸을 비비면서 성례를 행했습니다. 불란서의 유명한 할머니 학자가 저 그림을 분석했는데 그 내용이 정말로 재밌잖아요. 성례에서 성수聖水를 삼삼은 구, 아홉 번 뿌렸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북부에 있는 이집트가 여기서 얼마나 멀어요? 그런데 수천 년 전에 저런 제왕이나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행하고 발전시킨 문화에는 보편적인 원형문화 코드가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전문가들이 그 코드를 잘 해석하지 못한 거예요. 역사학자, 인류학자, 고고학자, 언어학자들이 해석을 못 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중국 돈황敦煌에 삼위산三危山이 있습니다. 그쪽 지역을 답사해 보면 어디든지 신선문화神仙文化를 엿볼 수 있습니다. 돈황 막고굴莫高窟을 가 보면, 부처와 신선과 관련되는 문화를 마주하게 됩니다. 저기 보이는 돈황 막고굴 405호에서는 원방각圓方角은 물론이고 우주 광명의 빛줄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그 중앙에 여덟 이파리의 꽃이 있어요. 이게 바로 인간의 생명의 비밀을 푸는 최대 수수께끼입니다. 저 팔수八數는 신선문화의 상징입니다. 북경올림픽을 2008년 8월 8일 저녁 8시에 시작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팔수는 중국, 일본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서양의 어떤 특정 문화권에만 있는 것도 아니에요.

이런 문제를 가만히 보면, 인류가 잃어버린 문화, 삶과 죽음을 넘어서는 영원한 정신세계의 비밀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드릴 세 가지 작은 주제를 준비했습니다.

「천부경」은 어떤 경전인가


본론으로 넘어가서, 「천부경」이 주는 인생의 참된 의미는 무엇인가? 제가 「천부경」을 여러 가지로 정리해 보기도 했는데요, 「천부경」은 과연 어떤 경전인가?

우리가 인류 문화 경전사를 크게 보면 「천부경」을 동서 경전의 알파, 최초의 경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천부경」은 문화 경전, 역사 경전이면서 특히 수행 경전으로서 큰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면 「천부경」은 그 원형이 어디에서 왔는가? 인류 문화에는 환국, 배달, 조선의 문화라는 원류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환국 이전에 문화의 원고향原故鄕이 있었어요. 제가 『환단고기』 완역본을 정리할 때, 단군조선도 부정당하는 현실에서 신시배달 이전에 있었던 환국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싶어서 환국의 근원에 대한 것은 논외로 해서 빼 버렸습니다.

그러나 이제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돼서 「천부경」의 고향, 그 원류를 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신라 때 박제상朴堤上(363~419 추정)이 정리한 『징심록澄心錄』에 「부도지符都誌」가 들어 있습니다. 부호와 그림에서 왔다는 ‘부도符都’에서 ‘부符’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부符는 천부天符이고, 「천부경」의 원형입니다. 부도符圖 문화에서 「천부경」이 나온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추정이 아닙니다. 깊은 사색과 어떤 문화적 영감으로도 「천부경」의 원형, 근원, 기원은 마고성麻姑城의 천부 문화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유립李裕岦 선생은 약 2만 5천 년 전에 살았던 나반과 아만의 역사를 비정했습니다. 제가 한 30여 년 전에 그분의 초기 저서를 쭉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나반과 아만에 대한 기록에 근거해서, 인류 최초의 문화적 부모, 큰 부모님을 2만 5천 년 전의 문명시대로 비정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주론, 양자학 같은 첨단 과학으로도 우주의 어떤 궁극적 근원이나, 순환성과 영원성이라는 우주의 존재 방식이 제대로 해석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우주의 궁극적 기원에 들어가서 보면 특히 영零이나 무한대의 개념은 과학과 충돌되는 면이 있어요. 「천부경」은 이런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천부경」을 우리 영혼의 가슴에 담고서 조용히 좀 더 깊이 있게 성찰하면서 진정으로 깨어나서 읽어 보면, 아주 재밌는 진리 정의와, 그 진리 주제 코드를 풀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천부경」을 정말로 즐겁게, 생활 속에서 읽으면 그러한 답이 동서의 사상사, 첨단 과학 또는 기존 종교보다 더 빨리, 더 간명하게, 더 강력하게 한순간에 튀어나옵니다. 주택을 짓고 도시에 도로망 내고, 국가를 통치하고 경영하는 제도 이런 것도 그런 원형정신과 연관됩니다. 동서 문명사의 종교, 철학, 문화의 원형정신이 「천부경」 구구 81, 여든한 자에 있기 때문입니다.

최초 경전과 마지막 경전 그리고 『환단고기』


인류 문화의 경전사에서 최초의 경전과 마지막 경전 둘을 말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경전은 약 1만 년 전에 나온 「천부경天符經」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온 것은 바로 19세기, 20세기, 21세기 이 3세기에 걸쳐서 탄생한 『도전道典』입니다. 『도전』은 참동학 증산도의 경전이기도 합니다.

160년 전에 동학의 『동경대전東經大全』에서 『도전』 탄생을 예고했어요. 우주의 통치자, 우주 정치의 주인, 원 우주의 아버지이신 삼신상제님이 동방 이 땅에 오신다는 것이 동학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동학의 근본 주제, 중심 주제는 우주 정치의 주인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상제님이 수운 대신사와 천상문답을 하실 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세인世人이 위아상제謂我上帝어늘 여부지상제야汝不知上帝耶아”, 세상 사람들이 나를 상제라 부르는데 너는 어찌 상제를 모르느냐?

『환단고기桓檀古記』는 상제문화의 원형을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우주관에 정통하지 않으면, 우주관을 몇십 년 공부해서 그것을 신관과 음양 일체로 제대로 깨닫지 않으면 인류의 창세역사를 제대로 보는 원형 역사관과 그 문화 원리 체계를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의 학문 풍토에서 『환단고기』를 영적 차원에서 체험적으로 읽을 수 있는 대한민국 또는 지구촌의 학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사실 강단사학자들은 정통 역사학과를 나오고, 고고학도 하고 역사철학도 좀 하고 역사학 이론도 공부했다고 봅니다. 좋은 교수님 밑에서 제대로 익히고 그 학문을 계승했지요. 그렇게 해서 글발이라도 써서 인정을 받지만, 이른바 재야사학자를 잘 인정하지 않거든요. 재야사학자들을 가리켜서 정통 역사학자가 아니라 하고 심지어 유사類似 역사학자라 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어쨌든 우리나라에 한문도 잘하고 박식한 분이 많지마는, 예컨대 『환단고기』에 들어 있는 『삼성기』의 첫 문장, “오환건국吾桓建國이 최고最古라 유일신有一神이 재사백력지천在斯白力之天하사 광명조우주光明照宇宙하시며 권화생만물權化生萬物하시며”라는 글과 그 이하 대여섯 줄 정도를 정확하게 해석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스러워요. 더욱이 『환단고기』에 들어 있는 『태백일사太白逸史』의 「삼신오제본기三神五帝本紀」, 「소도경전본훈蘇塗經典本訓」을 천지의 우주관, 신관, 인간관 차원에서 읽을 수 있는 학자는 대한민국에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일부 학자들은 『환단고기』를 1980년대 초, 70년대 말에 조작해서 낸 책이라고 온갖 공격을 가했습니다. 그런 학자의 양식을 생각할 때 한숨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사실 그런 사람을 논박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어요. 우리가 역사 대세에서 보면 고난의 역사를 거쳐 왔기 때문에 그런 한계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스스로 깨어나서, 각자가 책임을 느끼고 시대적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극복해 나가야 하리라 봅니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식민사학이 어떻다고 타박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한 시대를 정리하고 새 시대를 활짝 열어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병란 개벽의 실제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에 우리가 진정한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는 이 순간이야말로 너무도 소중한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은 우리가 창세 역사문화의 그 원형정신 속에서 아주 크게 깨어나는 천둥 같은 기회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환국, 배달, 조선의 소의경전


우리가 인류 문명의 경전사經典史 도표를 방금 보았는데 환국, 배달, 조선에 각기 소의경전所依經典이 있었어요. 「천부경」과 「삼일신고三一神誥」, 하도낙서河圖洛書가 그런 경전인데요.

옛날에 환국에서 여러 가지 분란이 일어나니까 나라를 새로 열어야 되겠다고 해서 거발환환웅님이 환국에서 남쪽으로 오셨습니다. 그때 환인께서 「삼일신고」를 내주셨는데 이 「삼일신고」는 정말로 놀라운 거예요.

그리고 단군왕검이 국가를 다스리는 정치의 도를 완성했습니다. 우리가 「홍범구주洪範九疇」를 보면 단군왕검이 동서고금의 제왕 중의 제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천부경」 다음에 하도, 낙서로 해서 이 우주 질서를 이해할 수 있는 우주론, 음양오행도 나왔습니다. 『환단고기』에 나오는 오행五行을 조작된 언어라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환단고기』를 보면 오행이 아니라 오령五靈이라 했습니다. 이 우주에는 동서남북과 중앙 즉 오방위五方位를 다스리는, 오방위의 문을 여는 다섯 성령이 있다는 거예요. 얼마나 놀라워요? 제가 깊은 밤에 『환단고기』를 완독할 때, 그 구절을 보고 완전 새로 태어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우주에는 이처럼 다섯 성령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 성령론을 들어 봤죠? 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 보면 ‘아버지, 아들, 성령’밖에 없어요. 「요한계시록」에도 일곱 성령이 나오는데 말입니다.

우리가 이 3대 경전을 영어로 번역했는데, 오늘 「천부경」, 「삼일신고」, 「홍범구주」 카탈로그를 다 받으셨나요?

최근 아산牙山에서 성조운成造運이라는 이름이 적힌, 광무 9년(1905년)에 쓴 어느 암자의 상량문에서 「천부경」 문구가 발견되었습니다. 어느 암자에서 ‘일시무시일’, 「천부경」 첫 구절 다섯 글자가 나왔어요. 그리고 우주의 시작과 존재의 궁극 목적을 나타내는 ‘일적십거’까지 아홉 글자가 나왔습니다. 이 상량문을 쓴 지 6년 뒤인 1911년, 그러니까 조선 왕조가 망한 지 1년 뒤에 『환단고기』가 나왔습니다. 이 상량문은 『환단고기』 초판 30권이 간행된 사실을 시기적으로 뒷받침합니다.

「천부경」은 환국 때 안파견환인, 아버지 환인이 완성하셨는데, 거발환환웅이 그것을 가지고 오셨어요. 그 「천부경」이 녹도문鹿圖文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다음에 태호복희가 태극기에 있는 건곤감리乾坤坎離를 포함하는 팔괘와, 우주 본체를 상징하는 태극을 그리셨어요. 이분과 왕궁에서 같이 큰, 둘도 없는 다정한 친구가 신선 발귀리發貴理입니다. 태호복희의 아버지는 5세 태우의환웅입니다.

발귀리는 도가 엄청나게 높았습니다. 발귀리는 5세 환웅님이 천제 지내시는 행사를 지켜보고서 찬송가를 지었어요. 그것이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첫 페이지에 나옵니다.

大一其極(대일기극)이 是名良氣(시명양기)라 無有而混(무유이혼)하고 虛粗而妙(허조이묘)라.
三一其軆(삼일기체) 一三其用(일삼기용)이니 混妙一環(혼묘일환)이요 軆用無歧(체용무기)라.


이 글은 실로 웬만한 학자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양철학의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나 중세 철학자 그리고 근대의 칸트 같은 철학자 백 명, 천 명을 합하더라도 파헤칠 수 없는 이 우주의 근본에 대해서 궁극의 진리 해답을 전해 줍니다. 제가 몇 년 전 바로 이 자리에서 발귀리가 찬송한 시를 한번 정리한 적 있는데요.

이 『환단고기』에 배달倍達나라의 신선 발귀리가 5,500년 전에 지은 시가 수록되고, 「천부경」에 대한 최초의 주석이 기록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학자 가운데 이걸 읽을 수 있는 위인이 거의 없어요. 『환단고기』는 논리적으로 분석해서 지식을 채우는 대상이 아닙니다. 학자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천부경」이 어떤 문서인지 체험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조선으로 넘어오면 이 「천부경」을 근간으로 해서 38자로 된 최초의 표음문자가 3세 가륵단군 때 만들어졌어요. 북부여 때는 공양태모지법公養胎母之法이라 하여 임신한 어머니를 도와주고 잘 모시는 법을 제정했는데, 무엇 때문에 그랬을까요? 『환단고기』를 오랫동안 읽으며 사색하다 보면 자연과, 역사의 신과 대화를 할 수가 있어요. 그러면 무엇으로 태교를 했는가? 「천부경」을 읽은 거예요.

북부여의 건국자는 해모수解慕漱인데 해모수는 천왕랑天王郞이었습니다. 천왕랑은 동방 정통 문화의 주제인 신교, 즉 삼신문화의 체험자, 복원자이고 완성자입니다. 삼신을 수호하고 받드는 사람을 삼랑三郞, 삼시랑三侍郞이라 했는데 그 우두머리가 천왕랑입니다.

그래서 천왕랑이 환인이나 환웅, 단군으로서 보위에 앉는 경우가 많이 있었어요. 그다음에 고주몽성제는 신교의 성인聖人으로서 대제왕인데, 「고구려본기高句麗本紀」의 첫 페이지를 보면 이분의 유훈이 있습니다.

또 광개토대왕이 거느린 군사들이 전쟁을 할 때도 암송하고 다녔다는 다물흥방지가多勿興邦之歌가 있는데, 다물은 우리의 옛 정신을 회복하고 옛 영토를 복원하는 것입니다. 고구려 때 일종의 애국가 또는 전쟁 때 군인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노래인 이 다물흥방의 노래에 ‘인중천지위일혜人中天地爲一兮여’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이 천지와 하나가 되면, 천지의 중심적 존재가 되면 태일太一이 된다는 거예요. 이처럼 「천부경」에 있는 ‘인중천지일’이라는 글귀를 그대로 따서 노래로 불렀던 것입니다.

「천부경」이 전수된 역사


그러면 「천부경」은 어디에서 왔는가? 1만 년 이전에 마고성 문화에서 왔습니다. ‘마고麻姑 할머니 문화’에서 왔어요. 제가 한 30년 전에 ‘우리 역사의 근원은 어디냐?’라는 생각을 가지고 문헌을 섭렵해서, 인류 문명은 저 감방坎方에서 시작되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건곤감리乾坤坎離에서 ‘감坎’은 달이면서 물인데요. 저쪽 감방, 즉 북방에서 진방震方, 즉 동방으로 해서 한반도, 즉 간방艮方으로 넘어왔다는 것입니다.

그 뒤에 제가 『환단고기』를 보았는데 그런 생각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시조 단군(단군왕검)의 맏아들인 2세 단군 부루가 자신의 정체성을 ‘북극수北極水 정자精子’라 했거든요. ‘나는 북극수의 정기를 가지고 태어난 아들’이라는 거예요. 북극수라는 것은 바이칼 호수 너머 북극을 뜻합니다.

이처럼 역사 무대가 진방에서 간방으로 바뀌는 진변위간震變爲艮의 논리에 따라 이번에 이 간에서, 다시 말해 지구의 핵, 지구의 눈동자, 지구 역사의 태풍의 눈인 한반도에서 9천 년 역사문화의 원형이 복원되는 것입니다.

신라 때 박제상이 「천부경」의 원류를 밝혀 주었습니다. 「부도지符都誌」도 이제 번역이 많이 되어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운 최치원이 「천부경」에 대한 초기 기록을 발굴해서 한문으로 기록했습니다.

우리 증산도의 도조道祖 되시는 상제님이 ‘고운孤雲이 수운水雲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최고운이 다시 인간으로 왔는데 그 사람이 바로 최수운이라는 놀라운 말씀이에요. 동학에서 이 우주의 새로운 탄생, 개벽을 선언했는데 그 주창자 최제우 대신사가 바로 「천부경」을 발굴했던 최치원이라는 것입니다. ‘국유현묘지도國有玄妙之道하니 왈풍류曰風流’라는 말을 한 분이 바로 최치원이죠.

발해의 원래 이름인 대진大震의 문황제文皇帝께서 「천부경」과 「삼일신고」를 백성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고려 때 김부식, 일연 스님도 ‘환웅천황이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가지고 왔다’고 기록했습니다. 최영 장군이, 『환단고기』에 있는 『단군세기』를 지으신 행촌 이암 어른에게 ‘천부인이 뭡니까?’라고 물었다는 기록이 『태백진훈太白眞訓』에 나와요. 이색, 범세동 이런 분들도 「천부경」에 주석을 달았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정조대왕이 삼성사三聖祠에서 환인, 환웅, 단군에게 제를 올릴 때 그 치제문致祭文에 ‘천부보전天符寶篆’이라는 언어를 썼어요. 이 언어는 고려, 조선의 학자들 문집에도 나타납니다. 김시습과 남사고도 ‘「천부경」은 천부의 법이다. 「천부경」은 진경이다’라고 했습니다.

근래에는 계연수가 1899년에 「천부경요해天符經要解」라는 주석서를 냈습니다. 또 나라가 망하면서 중국에 들어간 전병훈全秉薰이라는 아주 학문이 대단한 분이 한문으로 쓴 『정신철학통편精神哲學通編』의 맨 앞에 「천부경」을 넣었습니다. 이분은 서양철학까지 정리해서 인쇄하려고 하는데 마침 「천부경」을 입수했어요. 책을 낼 당시 독일 선교사 빌헬름Richard Wilhelm이 북경에 와 있었는데, 이 사람이 『정신철학통편』을 독일에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융Carl Gustav Jung이라든지, 무의 철학자로 유명한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같은 사람도 그때 「천부경」을 입수했다고 합니다. 박종홍朴鍾鴻 교수의 전집을 보면, 1957년 7월 26일에 박종홍 교수가 몇 사람과 같이 가서 하이데거를 만난 일화가 있습니다. 하이데거가 ‘나는 한국이 동방 문명의 주인이라고 아는데 이 「천부경」을 좀 가르쳐 달라’고 했다는 거예요.

「천부경」의 구성 체계


「천부경」은 그 구성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눕니다. 삼수 원리로 ‘상경上經, 중경中經, 하경下經’ 또는 그 주제 언어를 가지고 ‘천지인’으로도 얘기합니다. 또 그 세 부분을 삼극경, 삼합경, 태일경이라 하기도 합니다.

자, 이제 「천부경」을 우선 전체를 한번 이렇게 스치는 정도로 볼까요? 「천부경」은 구구 81, 여든한 글자인데요. 이 「천부경」을 가르쳐 주면 사람이 지혜로워집니다. 그리고 언어 해석력이 뛰어나게 되고, 정신이 맑아지고, 자연을 정말로 신성하게 볼 수 있는 거예요.

「천부경」에서 ‘부符’라는 것은 보통 ‘부합’한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고주몽이 동부여에 있을 때 예씨 부인과의 사이에 아들을 하나 두었잖아요. 고주몽이 떠나면서 ‘나중에 이 아들이 나를 찾아올 때 동강 난 칼을 가져오면 칼의 나머지 부분과 맞춰 보고 태자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그것처럼 ‘부’는 ‘부절符節처럼 합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부’의 좀 더 근본적인 뜻은 ‘자연의 정신’입니다. 그래서 ‘부’는 천법, 천도, 천리, 하늘의 이법을 뜻하는 말로 쓰입니다. 중국의 어떤 학자는 천부의 뜻이 열 가지도 넘는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그러면 「천부경」 전체를 한번 읽어 보죠. 저는 이제 우스갯소리로 이런 얘기를 해요. ‘나도 세상에 태어나서 세계 타이틀을 하나 가지고 있다. 그건 「천부경」을 가장 빨리 읽는 것이다’라고요.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석삼극析三極 무진본無盡本 천일일天一一 지일이地一二 인일삼人一三 일적십거一積十鉅 무궤화삼無匱化三” 이게 상경上經입니다.

중경中經은 “천이삼天二三 지이삼地二三 인이삼人二三 대삼합육大三合六 생칠팔구生七八九 운삼사運三四 성환오칠成環五七”입니다.

하경下經은 “일묘연一玅衍 만왕만래萬往萬來 용변부동본用變不動本 본심본태양本心本太陽 앙명昻明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입니다.

많이 읽다 보면 그 의미 단락이 짧게 끊어지면서, 또 동시에 통합이 되어서 자연스레 상경, 중경, 하경을 각각 한 덩어리로 인식하게 됩니다. 다시 한번 읽어볼까요?

(「천부경」 봉독)

「천부경」 81자의 문자 의미 : 상경


「천부경」에 대한 카탈로그를 드렸는데, 지금 이거 다 가지고 계시나요? 이것은 제가 우리 상생문화연구소에서 동서 언어의 박사님들하고 원어민들하고 대화를 하면서 만든 것입니다. 「천부경」을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서 여러 가지 다른 의미가 쏟아져 나오는데, 제가 원문을 직접 읽어 가면서, 지혜를 모으고 최선을 다해서 해석하고 영어 번역을 함께 넣었어요. 우선 「천부경」의 근본 의미와 그 맥을 살펴보겠습니다.

첫머리는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석삼극析三極 무진본無盡本”입니다. 이 ‘일시무시일’을 ‘일시무시’로 넉 자로도 끊고, 여러 가지로 끊어요. ‘일시무’로 읽으면, ‘하나에서 시작됐다’는 뜻이 됩니다. ‘일시무시일’에서 ‘무시일’의 원론적 의미는 ‘시작이 없는 일’인데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예요.

‘하나는 시작’인데, 그러면 하나는 어디서 왔는가? 이렇게 물을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무에서 시작된 일’입니다. 이찬구 박사가 ‘나는 무를 명사로 해석한다’고 했는데 그게 옳은 말입니다. 왜냐하면 인류 문명사를 볼 때 수학사에서도, 과학사에서도, 양자역학에서도 모두 영零을 찾고 영을 받아들이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서양 문명에서는 2천 년 동안 영을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왜? 이 세계, 이 우주라는 것은 그 위에 신이 있기 때문에 유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현상과, 그 존재의 근원이 이원화, 양극화되는 거예요. 영을 해석할 때 그 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영과 충돌합니다. 서양 문명이 그래서 무너지고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무無’는 무엇인가? 이 무를 아는 만큼, 체험하는 만큼 진리의 근본에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일시무시일’에는 사실 말할 수 없이 깊은 진리의 향기가 아주 헤아릴 수 없이 배어 있어요. ‘일시무시일’을 “One is the beginning; from Nothingness begins One.”으로 최종 번역했어요. 여기서 ‘무’는 나도 너도, 우리가 완전히 비운 것으로, 어떻게 말하면 궁극의 세계입니다.

“석삼극析三極 무진본無盡本”이다. ‘석析’은 ‘나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일시무시 일석삼극’으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시무시일’은 마지막에 나오는 ‘일종무종일’과 완전한 대구이기 때문에 ‘일시무시일’을 다섯 글자로 읽어야 문리에 합당한 것입니다.

자, 여기에 ‘삼극三極’이 나와요. 삼극, 세 가지 지극한 것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무진본’인데 이 ‘무진본’의 ‘무’를 명사로 해석할 수도 있죠. 그런데 그럴 경우, 앞에 있는 번역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느냐 하는 문제가 있어요. 이 ‘석삼극무진본’은 ‘근본이 셋으로 나눠져도 그 근본은 다함이 없다’는 뜻입니다. 우주의 궁극의 그 하나는 세 가지 지극한 존재로 나눠지더라도 그 근본은 고갈되거나 그 생명 에너지의 양이 줄어드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여기서 “One divides into the Three Ultimates, yet the source remains inexhaustible.”이라고 번역했어요. 하나가 세 가지 지극한 것으로 나눠지지만, 그럼에도 우주의 궁극의 근본은 다하지 않는다, 고갈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천일일天一一 지일이地一二 인일삼人一三이다.” 천일, 지일, 인일. 하늘도 일, 땅도 일, 인간도 일입니다. 여기서는 ‘Arising from one.’으로 번역했는데, 하늘과 땅과 인간은 하나에서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하늘과 땅과 인간은 하나에서 일어났는데 일, 이, 삼이다. 하늘은 일, 땅은 이, 인간은 삼이다’라는 것인데, 이게 사실은 굉장히 재미있죠. 천일, 지이, 인삼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

우리가 음양론으로 말하면 하늘은 양의 근원 아버지이고, 땅은 음의 근본으로서 어머니이고, 사람은 천지부모의 합덕으로 태어난 존재입니다. 이 우주의 인격적 나타남이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살아 있는 우주입니다.

『환단고기』에서는 이것을 더 어려운 이 수행론의 문제로 가져갑니다. 그리하여 ‘천일생수天一生水 지이생화地二生火 인삼생목人三生木’으로 말하는데 그게 해석이 좀 어려워요. 단순히 학교에서, 책상머리에서 깨칠 수 있는 얘기가 아닙니다.

“일적십거一積十鉅라도 무궤화삼無匱化三이다.” 하나가 쌓인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수학의 적분 개념인데 ‘일적’, 하나가 자꾸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십거’, 열로 커진다는 거예요. ‘무궤화삼’, 시간의 한순간 한순간 질점이 우주의 상하 사방에서 빠짐없이 언제나 ‘화삼’, 조화로운 삼이라는 것인데, 이 화삼이라는 말이 어려워요. 이 언어가 감성적으로 몸에 들어오기까지는, 내 영혼 속에 들어와서 해석될 때까지는 좀 시간이 걸리는 언어인데요. 여기서 ‘삼’을 조화로운 삼 또는 삼의 조화라 할 수 있는데 영어로는 ‘harmonious Three’라 할 수도 있습니다.

「천부경」 81자의 문자 의미 : 중경


다음에 중경으로 넘어가면, 이제 현상세계로 들어가는 거예요.

하늘과 땅과 인간을 ‘천이天二 지이地二 인이人二’, ‘천이삼天二三 지이삼地二三 인이삼人二三’이라 했습니다. ‘하늘과 땅과 인간은 태극의 음양운동을 하는데 그것은 삼신의 조화다, 또는 어떤 3단계의 변화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삼수의 구성 원리를 가지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겠죠. 그래서 번역할 때 ‘Based on Two’라는 공통 표현을 썼어요.

“대삼합육大三合六 생칠팔구生七八九.” 이 ‘대삼’, 이 우주에서 가장 큰 존재, 지극한 존재, 존귀한 존재인 하늘과 땅과 인간이, 천지부모와 그 자녀인 인간이 합일될 때, 하나가 될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 ‘대삼합육’이 된다는 거예요. ‘생칠팔구’, 이 ‘육’을 바탕으로 하고 여기에 1, 2, 3이 더해져서, 천일 지이 인삼이 더해서 ‘칠팔구’가 나옵니다. 이 칠팔구가 뭘까요? 우리는 인간의 내면세계의 문제로 이 칠팔구를 한번 들여다볼 필요도 있습니다.

“운삼사運三四 성환오칠成環五七.” 우주의 운동은 ‘삼’과 ‘사’입니다. ‘성환’, 이 순환(circulation)이라는 것은 5와 7의 구성 원리로 됩니다. 이것을 “Everything moves in accordance with Three and Four ; everything circulates under Five and Seven.”으로 번역했는데 여기에 moves라는 언어를 썼어요. 이 #5와 7은 우주를 영원히 순환하게 하는, 우주 운동의 본체#라는 것입니다. 이게 황극皇極인데, 이건 아주 어려운 얘기니까 다음에 삼랑대학에서 한번 자세히 전개하기로 하고요.

「천부경」 81자의 문자 의미 : 하경


하경으로 들어가면 “일묘연一玅衍 만왕만래萬往萬來”, 하나가 오묘하게 계속 확장 운동을 한다고 했습니다. 이건 마치 선천 봄여름의 상극 운동, 성장 운동, 낳아서 커 나가는 운동과 같습니다. ‘일묘연’은 ‘One expands in mysterious ways’, 참 놀라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 하나가, 우주의 일태극수一太極水가 생장, 만물을 낳고 기르는 운동을, 상극의 성장 운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왕만래萬往萬來.” 이 ‘만왕만래’라는 것은 끊임없는 순환을 말하는 것인데, ‘while coming and going endlessly’, 끊임없이 오고 간다고 했어요. 음양운동이라는 게 딴 게 아니라 왕래, 승강昇降 같은 운동 양식으로 순환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순환 운동을 하는데 “용변부동본用變不動本”입니다. 이게 「천부경」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겁니다.

이 ‘용변부동본’을 ‘아무리 그 용이 변해도 근본은 동하지 않는다’고 해석하면 철학의 논리에도 안 맞고, 과학의 논리에도 안 맞고, 인간의 올바른 사고 논리에도 안 맞습니다. 신이 있고 그 신이 온 우주를 움직이고 만들어 나가는데 자신은 움직이지 않는다면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부동不動의 동자動者(the Unmoved Mover)’ 즉 자기는 움직이지 않으면서 우주 만물을 움직이는 존재를 말했는데, 그것은 이원론적 사고방식에서 나온 잘못된 해석이에요. 기존에는 다 그렇게 해석했지만, 그게 아니라 우주의 작용이 바뀝니다. 지금의 우주 질서, 지금까지의 질서가 변해서, 트랜스포메이션이 일어나서 그 근본이 요동치지 않는 새로운 평화로운 질서, 이상적 질서로 자리를 잡는다는 거예요. 여기에는 사실 삼신상제님이 오신다는 얘기가 들어 있는 것입니다.

“본심본태양本心本太陽 앙명昻明.” 여기서 ‘본심’을 두 가지로 해석한 거예요. 본심은 ‘우주의 근본은 마음’이라는 뜻이지만, 이 본심에는 ‘근본은 마음’이라는 뜻도 있어요. 그리고 여기서 ‘태양’은 수행론으로 들어가 보면 순양純陽을 말하는 것이지만, 물리적 태양으로도 얘기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태양과 같습니다. 그래서 한없이 밝다는 말입니다.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 사람이 천지의 마음을 뚫어 꿴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람이 ‘천지와 하나 된 존재(the Ultimate One)’, 궁극의 존재, 그것을 성취합니다. ‘인중천지일’을 “Humanity, penetrating the mind of heaven and earth, attains the Ultimate One.”으로 번역했는데요. 이런 궁극의 존재를 서양 사람들이 ‘Grand One’, ‘Big One’, ‘Great One’ 등 여러 가지로 말합니다.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 ‘일종’, 이제 하나로 종을 치는 것입니다. 여기 보면 “One is the end; in Nothingness ends One.” 하나는 끝인데 무에서 끝나는 하나입니다. 이 번역이 좋아요. ‘하나는 끝이나 무에서 끝나는 하나다. 하나는 끝이나 끝이 없는 하나다.’ 그리고 ‘태일로 마치니 무극에서 성취하는 태일이니라.’ 이렇게 해석을 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