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 사모님 조사弔詞

[종도사님 선화 특집]
증산도 최고의결기구인 추경원樞經院은

종도사님 선화 이후 2026년 8월 9일 긴급총회를 열어 종도사님의 후계로 한연선 사모님을 추대하였습니다.

한연선韓燕仙 사모님은

병자丙子년(1996) 전라북도 익산에서 청주淸州 한韓씨 문중의 따님으로 태어나셨습니다.

모태신앙의 인연으로 네 살 때 어머니를 따라 입도한 후 도장에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경자庚子년(2020) 천지의 뜻에 따라 종도사님과 만나 간태합덕艮兌合德의 부부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진리의 태양이신 사부님이시여, 저와 우리 도생들은 종도사님과 영원토록 일심동체一心同體입니다.”




우주 만유의 부모님이신 상제님 태모님이시여, 인사의 조종이신 태상종도사님이시여 도모님이시여,

오늘 당신님들의 천명을 받들어 한평생 매두몰신 오매불망 상제님 천지 사업에 온 생명을 바치시어 무극대도의 참빛을 세상에 펴시고 한국의 뿌리 역사와 인류 원형 문화를 밝히신 종도사님께서 당신님들 곁으로 올라가십니다.

오늘 저희들의 곁을 떠나시는 종도사님을 영광되이 맞이하여 주옵시고 영체를 더욱 강건하게 하여 주옵소서.

종도사님이시여, 진리의 체體로서 동방 1만 년 우주 광명 문화를 되찾아 주신 우리 모두의 사부님이시여,

당신은 평생 쉼 없이 타오르는 진리의 태양 그 자체셨습니다. 진리를 말씀하실 때면 온몸에서는 활화산 같은 진리의 법열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당신의 순수하고 밝은 웃음과 천지를 흔들어 깨우는 도기로 충만하신 성음에는 우리의 영혼을 깨우는 구도자의 절절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당신은 한평생 진리의 혼백이 사무쳐 스스로 먼저 불꽃처럼 타오르셨고 그 진리의 불씨를 우리의 가슴에 심어 주셨습니다.

봄날 만물이 소생하듯 우리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셨고 한여름 소나기처럼 지친 가슴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안일함을 매섭게 깨우치시고 가을날 천지의 추살처럼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도정을 바로 세우셨습니다.

그러나 그 엄정함의 깊은 곳에는 언제나 사람을 살리고 성숙시켜 마침내 천지의 일꾼으로 세우고자 하셨던 당신의 깊은 사랑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엄정하면서도 한없이 따뜻한, 만물을 익히고 마침내 열매 맺게 하는 가을 햇살 같은 분이셨습니다.

사랑하는 종도사님이시여, 그런 당신이 떠나신 뒤 마치 매일 아침 어김없이 떠오르던 태양이 어느 날 문득 사라져 버린 듯합니다.

지금도 자애롭고 따뜻한 당신의 눈빛과 목소리가 생생한데 이렇게 황망히 떠나보내 드리게 되니 저와 도생들은 비통한 마음을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태상종도사님과 도모님의 자랑스럽고 효심 가득한 아들이시고 형제자매들에게는 자애로운 형이자 오빠이며 동생이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평생의 사랑하는 반려자가 되어 주신 한없이 따뜻하고 다정하신 종도사님이시여,

저는 모태 신앙의 인연으로 네 살 때 어머니를 따라 입도한 후 일곱 살 때부터 당신의 도훈 말씀을 받아 적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홉 살 때 바로 이 자리에서 열린 도전 성구 암송 대회에서 손수 포상을 해 주시며 눈을 맞추고 활짝 웃어 주시던 당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여전히 저의 방 한편에 소중히 간직되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저는 천지의 뜻에 따라 당신의 반려자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당신께서 홀로 걸어오신 긴 세월의 뒤편에서 비로소 당신의 손을 잡고 걸을 수 있었지만 그때부터 저는 매 순간 오로지 진리를 위해 사신 당신의 지고지순했던 구도의 삶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종도사님께서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불철주야 수행을 직접 지도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날 참석한 모든 도생들의 명단을 일일이 확인하시는 일이 일상이셨습니다.

그렇게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든 도생을 신선의 길로 이끌고자 하시는 지극한 일심의 하루하루였습니다.


당신께서는 어디를 가시든 도공 음악이 곁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원고를 붙들고 계셨습니다.

당신께서 머무르시는 곳은 그 어디든 온갖 책과 서류로 둘러싸인 공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아침 밥상 앞에 앉으시면 늦은 오후가 되도록 그 자리에서 작업에 몰두하셨고 그 밥상 앞 식고는 수십 분이 걸리곤 했습니다.

상제님과 태모님의 천하사를 위해 함께해 주시는 천상의 모든 성령님들을 한 분도 빼놓지 않고 기도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면 제가 ‘종도사님, 옥체가 상하실까 걱정되오니 어서 드시면 안 되시겠습니까.’ 하고 기도하곤 했습니다.

늘 상생방송 프로그램을 점검하시고 연구소 작업 도훈에 몰두하시고 대중 강연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시고 아침마다 수행을 지도하시며 세상의 모든 책과 자료를 살펴보시며 도정을 친히 집행하시느라 어떠한 초인도 감당하기 어려운 그 매일의 삶을 천지를 꿰뚫는 일심과 열정으로 살아오신 종도사님.

청수를 함께 모실 때 늘 미소가 떠나지 않으셨던 종도사님. 상제님과 태모님을 위시하여 천신단의 제위 성령님들을 한 분 한 분 부르시는 그 시간이 당신께는 가장 행복하고도 성스러운 때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기도의 끝은 언제나 우리 도생들에게로 돌아왔습니다. 도생 한 명 한 명을 기억하시고 건강을 챙겨 주시고 우리 모든 도생이 크게 잘되기를 언제나 기도하시던 종도사님.

천지의 가호가 늘 함께하셨음에도 당신의 육신은 끊임없는 격무에 진기가 소진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늘 안타까웠습니다. 당신께서는 태라천궁 상생월드센터 건립과 후천 새 문명을 열어갈 인재를 길러 내며 의원 도수의 수행법을 전수하시기 위해 편히 누워 주무실 겨를조차 없이 밤낮을 잊은 채 천지 사업에 온몸을 던지셨습니다.

육신이 지쳐 가는 순간에도 당신의 마음은 오직 도생과 천지 사업을 향해 있었습니다. 전국을 순회하시며 우주의 영원한 빛과 하나 되는 수행을 전해 주셨고 5세대 백 년에 걸쳐 전승되어 온 동방 1만 년 우주 광명의 수행법을 마지막 헌신을 다해 마침내 저희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우주 율려의 새 문명은 그렇게 당신의 한없는 정성과 희생 위에서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 당신께서는 “천하사를 하는 자는 먼저 망한 뒤에야 흥하고, 죽음에 들어가야 살길을 얻게 되느니라.”라는 상제님의 성언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러시고는 도생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나는 정말 생사를 넘는 신앙을 하고 있는가. 나는 언제라도 죽음을 초월할 수 있는 신앙을 하고 있는가.”


저는 그 말씀을 들을 때만 해도 그것이 도생들의 심법을 깨우치시려는 가르침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이제야 압니다. 그것은 가르침이기 이전에 당신께서 날마다 당신 자신에게 되뇌어 온 다짐이었다는 것을.

당신께서 저희에게 남기신 것은 수행법과 진리 서적 그리고 생명 말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모든 것에 앞서 백절불굴의 심법을 남기셨습니다.

“불가능이 어디 있어, 대우주의 절대자 조화주 하느님을 모시고 있는데. 그 하느님과 똑같은 신성이 그 몸속에 그대로 다 들어 있는데. 진리를 몰라서 헤매는 거지. 온 인류를 건져서 새 우주로 들어가는 그 성공의 열쇠가 『도전道典』 속에 다 들어 있거든. 못 할 바가 어디 있는가. 지식, 학력, 외모, 나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 정성만 있으면 돼. 일심만 가지면 천하를 잡아 돌린다.”

또 신앙의 뿌리를 늘 보은에 두셨습니다.
“증산도 신앙의 처음은 보은이요, 그 끝도 보은이다. 천지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각성되어야 비로소 도가 닦인다.” 하시고
“보은하는 착한 마음으로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내 몸처럼, 가족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삶을 살 때 진정한 생명의 인간으로, 깨달음의 인간으로 제자리를 잡게 된다.” 하시며 진리와 하나 되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가진 태일 인간을 길러 내는 일을 무엇보다 근본에 두셨습니다.

그리고 진리를 향한 구도의 일념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순수하게 진리가 좋아서 변함없는 마음으로 개벽이 언제 오든 말든 그냥 꾸준히 하는 거다. 죽어서 귀신이 돼서도 하는 거다. 천지와 더불어서 하는 거다.”

사랑하는 종도사님. 저는 당신을 여의었으나 당신의 꿈을 여의지 않았습니다. 오늘 저는 한 사람의 아내로서만 이 자리에 서 있지 않습니다.
당신을 보내 드리는 반려자의 슬픔을 가슴에 묻고 당신께서 평생 지켜 오신 천지 사업과 도정을 이어 가야 할 책임 앞에 섭니다.
당신께서 남기신 말씀과 심법, 그리고 천지 사업의 뜻을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초지일관으로 받들겠습니다.

일찍이 태상종도사님께서 도생들에게 이렇게 이르셨습니다.
“종도사는 할 만큼 다 하지 않았느냐. 그만큼 해 줬으면 너희들 몫이 무엇이냐. 너희들 몫은 포교를 해야 돼여. 그것을 안 하면 안 돼여.”

그 말씀이 오늘 이 자리에서 저희의 마음속에 다시금 깊이 울려옵니다. 종도사님께서는 한 생에 바칠 수 있는 모든 것을 천지 사업에 다 바치고 가셨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저희의 몫입니다.


저와 전 도생은 삼가 서원합니다.
태상종도사님과 종도사님께서 편찬한 『도전』의 말씀을 생명처럼 받들어 전하겠습니다. 당신께서 평생에 걸쳐 되살리신 우리 역사와 원형 문화의 정신을 온 세상에 바로 세우겠습니다.
당신께서 마지막 힘을 다해 전해 주신 조화신선 도통 수행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속하여 후천 율려 조화 문명, 빛의 인간 아리랑 시대를 이 땅에 열겠습니다.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처음 품은 그 뜻 하나로 천지를 뚫어 꿰겠습니다. 당신께서 가리키신 그곳으로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부님이시여. 저는 늘 그 자리에 계실 것만 같았던 당신, 언제든 보고 싶어 다가가면 환하게 웃어 주시던 당신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존경하는 종도사님이시여. 천지일월 사체 하느님의 무궁한 조화를 온전히 내려 주시옵고자 서둘러 천상으로 올라가셔야 했던 일월 사부이신 태황극제 종도사님이시여.

“사람은 육신이 있는 사람이요, 신명은 육신이 없는 사람이다.”라는 태상종도사님의 말씀처럼 종도사님께서 그저 육신을 벗으신 것일 뿐 성령으로 언제나 저희들과 함께하심을 압니다.

그러니 이 자리에 남은 저희에게 제3변 추수 도운의 크나큰 천지 대업을 감당할 힘과 지혜를 내려 주시옵소서.
나의 영원한 반려자이신 종도사님이시여, 우리들의 영혼의 아버지 사부님이시여. 진리의 화신이신 사부님이시여.
천지 일심의 표상이신 사부님이시여. 저와 우리 도생들은 종도사님과 영원토록 일심동체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수부님께 “내가 비록 죽을지라도 마음을 변치 않겠느냐?” 물으셨고, 수부님께서 “어찌 변할 수가 있겠습니까.” 하고 대답하시니 상제님께서 글 한 수를 외워 주셨습니다.

“말없이 이별할 때의 정은 으스름 달빛처럼 애련한 것이언만, 다시 올 기약 있어 믿는 마음은 조수처럼 어김이 없을진저.”

종도사님, 저의 마음도 어찌 변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제 당신께서는 천상에서 천지 도업을 친히 주재해 주옵시고 저는 인신합덕으로 당신의 뜻과 숨결을 그대로 따르겠사오니 이 땅의 천하사 도정은 저희에게 맡겨 주시옵소서.


그립고도 그리운 종도사님. 저는 저와 같은 슬픔으로 당신을 보내 드리는 수많은 도생들의 눈물을 바라봅니다.

종도사님의 꿈이자 희망인 우리 사랑하는 도생 여러분. 천상의 인연으로 만난 우리 자랑스러운 도생 여러분.

이제 우리 서로의 손을 더욱 굳게 잡읍시다. 종도사님께서 그토록 사랑하셨던 우리가 서로를 보듬고 서로를 일으켜 세우며 당신께서 남기신 그 뜻을 함께 이어 갑시다.
종도사님, 한평생 천지와 도생을 위해 살아 주셔서 참으로 고맙습니다.

조금만 더 함께 걸을 수 있었다면 하는 인간적인 아쉬움이 어찌 없겠습니까마는 이제 그 그리움마저 당신께서 맡기고 가신 천지 사업을 이루는 힘으로 삼겠습니다.

저희가 꼭 이뤄 내겠습니다. 성사재인의 그날을 반드시 이 땅에 열겠습니다.

도기 156년 음력 7월 2일 한연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