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로 배우는 우주변화의 원리 | 후천 가을철은 정음정양의 조화 선경 -개벽론開闢論(7)-

[한문화]

김덕기 / STB상생방송 작가

부모의 유전자는 자식에게 전해져 삶에 영향을 끼칩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천지부모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으며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천 봄여름철에는 천지의 축이 기울어져서 음양의 불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간은 심신의 부조화를 겪어 왔습니다. 이제 인류는 천지의 축이 바로 서서 음양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우주의 가을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때는 천지자연과 더불어 인간도 성숙한 열매로 거듭나게 됩니다.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서도 우주의 가을철이 열리는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선천과 후천의 달력


선천의 달력은 윤력閏曆


새 시대를 앞둔 지난 20세기 말, 인류는 희망보다 공포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컴퓨터가 2000년 이후의 연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커다란 재난이 벌어질 것이라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세상을 불안에 떨게 했던 밀레니엄 버그는 큰 문제 없이 지나갔지만,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사건이었습니다.

우리는 알람 시간에 맞춰 일어납니다. 출근 시간에 맞춰 회사에 나가고, 퇴근 시간에 맞춰 퇴근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시간은 삶의 기준입니다. 그러므로 정확한 시간을 측정해서 알려 주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시간의 중요성은 지대했습니다. 임금님은 백성들에게 언제 파종하고 추수해야 하는지 알려 줘야 했습니다. 종교의 수장들은 부활절이 언제인지, 몇 시에 메카를 향해 기도해야 하는지, 그리고 언제 새해가 시작되는지 정해야 했습니다.

曆象授時(역상수시) 帝王之先務(제왕지선무)
달력을 반포하여 백성들에게 농사철을 알려 주는 일은 제왕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 『인조실록』 <권46>


- 태양력
1년 열두 달, 365일로 이루어진 달력은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365.2422일인데, 반올림해서 365일을 1년으로 정한 것입니다. 이를 태양력 혹은 양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1년을 365일로 정하면 약 0.25일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4년에 한 번씩 윤일閏日을 둡니다. 1년의 날수가 365일이 되는 해는 평년平年이라 하고, 366일이 되는 해는 윤년閏年이라고 합니다.

- 태음력
계절 변화와는 관계없이 달이 차고 기울어지는 현상을 기초로 하여 만든 달력을 순태음력(음력)이라고 합니다. 태음력은 삭망월朔望月을 기준으로 합니다. 달의 삭망 기간은 달이 그믐으로부터 다음 그믐에 도달하기까지, 또는 보름으로부터 다음 보름에 도달하기까지의 평균 기간입니다. 달의 삭망 주기는 29.53059일이므로 열두 달을 채워서 354.3671일을 1년으로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1년을 354일로 정하면 약 0.3671일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9일의 작은달과 30일의 큰달을 번갈아 배치하여 1년을 354일로 합니다. 그리고 8년에는 3일, 11년에는 4일, 19년에는 7일, 30년에는 11일의 윤일閏日을 두어 달의 삭망과 날짜가 일치하도록 합니다.

- 태음태양력
태음력에 의하면 1년은 약 354일인데, 이는 태양력의 1년인 365일보다 11일 정도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태음태양력에서 양력과 음력은 1년에 11일, 3년이면 33일의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것이 윤달(윤월閏月)입니다. 평균 3년에 한 번씩(19년에 7회) 음력에 한 달을 더 넣어서 태양력과 태음력의 차이를 해소하는 것입니다. 태음태양력은 태음력에 윤달을 두어서 태양년과 일치시키고, 계절에도 맞추고자 한 노력의 산물입니다.

윤력이 발생하는 원인


달력은 해와 달, 지구가 하늘에 그리는 시간표입니다. 선천 봄여름철에는 이들의 주기를 보정하기 위해 윤일과 윤달, 윤년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래서 선천의 달력을 윤력閏曆이라고 합니다.

五歲(오세) 再閏(재윤)
5년에 두 번 윤달을 둠이라. - 『주역』 「계사상편」 <9장>


윤달에 관한 기록은 『주역』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태음태양력에서 음력을 양력과 일치시키기 위해서는 『주역』에 나온 것처럼 대략 5년에 2번, 8년에 3번 윤달을 넣어야 합니다. 정확히는 19년 동안 7번 윤달이 들면 음력과 양력의 날수와 절기가 들어맞게 됩니다.

360을 1년의 상수로 삼는 것은 기영氣盈(+5와 235/940)과 삭허朔虛(-5와 592/940)를 가감했기 때문이다. 태양의 공전주기는 대략 365와 235/940이니 360 상수보다 5와 235/940이 더 많고 이것이 기영이다. 달의 공전주기는 354와 348/940이니 360 상수보다 5와 592/940이 적으니 이것이 삭허이다. 이 기영과 삭허를 합한 10과 827/940일이, 1년 동안의 차이이고 이것이 쌓여 윤달을 이루는 것이다. 대략 19년에 7번 윤달을 두면 해와 달의 공전주기 차이인 기영과 삭허가 없어지니, 이 19년을 1장章이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오세재윤五歲再閏이라고 한 것도, 3년째 되는 해에 윤閏을 두는 방식으로 하면 19년에 7번 윤달을 두게 되는 까닭이다.
- 『대산주역강해』 「하경」 326~327쪽


윤력에 관한 내용은 김일부 대성사가 창시한 정역正易에서 심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김일부 대성사는 천지가 사력변화四曆變化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우주 겨울철의 역법은 역수 변화의 근원이 되는 역이므로 원력原曆이라고 합니다. 우주 봄여름철의 역법은 윤력閏曆이라고 합니다. 윤력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해와 달의 운행 도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윤력을 만드는 날수(15^6^5¼)를 윤도수閏度數라고 합니다.

帝堯之朞(제요지기) 三百有六旬有六日(삼백유육순유육일)
帝舜之朞(제순지기) 三百六十五度四分度之一(삼백육십오도사분도지일)
一夫之朞(일부지기) 三百七十五度(삼백칠십오도) 十五尊空(십오존공)
正吾夫子之朞(정오부자지기) 當朞三百六十日(당기삼백육십일)
– 『정역』 「십오일언」


후천의 달력은 정력正曆


그런데 김일부 대성사는 윤력을 영원히 사용하는 게 아니라, 우주의 가을철에는 정력을 사용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天地之數는(천지지수) 數日月(수일월)이니 日月(일월)이 不正(부정)이면
易匪易(역비역)이라
易爲正易(역위정역)이라사 易爲易(역위역)이니 原易(원역)이
何常用閏易(하상용윤역)고
하늘과 땅의 수는 해와 달이 헤아리는 것이니, 해와 달이 바르지 않으면 역易이 역易이 아님이라. 역易이 바른 역易이 되어야 역易이 (참된) 역易이 될지니 원역原易이 어찌 항상 윤역閏易만 쓰리요. - 『정역』 「십오일언」 <정역시>


정력正曆은 윤일이나 윤달, 윤년이 없는 달력입니다. 첫째, 윤일이나 윤년이 없어지려면 지구의 공전주기가 366일이나 365일로 정확히 하루 단위로 끊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달의 삭망주기도 355일이나 354일로 정확히 하루 단위로 끊어져야 합니다. 둘째, 윤달이 없어지려면 태음년과 태양력이 정확히 같아져야 합니다. 즉 태음력과 태양력이 모두 정력도수正曆度數인 360일이 되어야 합니다. 위의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려면 지구와 달의 공전궤도가 정원형이 되어야 합니다.
*1)
윤도수가 사라져서 정력正曆을 사용하는 시대가 후천 가을철의 정역正易 세상입니다. 이때는 음력과 양력이 같아져서 한 달은 30일, 1년은 360일로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인월寅月에 음력 새해가 시작하지만, 후천에는 묘월卯月에 새해가 시작합니다.
*1)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주를 천상계와 지상계로 구분하였다. 지상계는 4원소로 구성된 불완전한 세계이다.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고 유한한 직선운동을 한다. 그에 반해 천상계는 제5원소인 에테르로 이루어진 완전한 세계이다. 영원불변하는 등속원운동을 한다. 그러나 그의 생각과 달리 현재 천상의 행성들은 타원운동을 하고 있다. 따라서 그가 말했던 하늘이 등속원운동을 하는 이상 세계는 후천 가을철에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계묘癸卯(도기 33, 1903)년 2월 초하룻날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세상에는 묘월(卯月)로 세수(歲首)를 삼으리라.” 하시니라. (도전 5:21:4)


조화를 이루는 후천의 24절기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역법은 태음태양력입니다. 그러나 태음태양력은 계절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약속하에 입춘^우수^경칩^춘분 등 24절기의 입기일入氣日을 정해야 합니다. 그 방법에는 평기법平氣法과 정기법定氣法이 있습니다.

평기법은 1년을 균등하게 24등분하여 황도상의 해당 지점에 각 기를 매기는 방법입니다. 동지를 기점으로 하여 순차적으로 중기^절기^중기^절기 등으로 매겨 나갑니다. 동지의 입기入氣 시각을 알면 이것에 15.218425일씩 더해 가기만 하면 24기와 입기 시각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기법으로는 실제의 24기와 1일 정도 차이가 나거나, 춘분^추분과 하지^동지에 태양이 그 지점과 어긋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 까닭은 타원궤도를 돌 때 지구가 태양과 가까울 때는 빨리 돌고, 멀 때는 느리게 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등장한 방법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정기법입니다. 정기법은 청나라 때 서양 천문학이 가미되어 만들어진 시헌력時憲曆에서 처음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정기법에서는 황도상에서 동지를 기점으로 하여 15도 간격으로 절기^중기^절기^중기 등으로 매겨 나갑니다. 그러나 공전궤도가 타원형이어서 각 구역의 거리가 다르므로, 이곳을 지나는 태양의 시간 간격도 다르게 됩니다.
*2)

*2) 『두산백과』‘24절기’, 『한국민족문화대백과』‘평기平氣’ 참고



평기법은 태양년을 약 15.22일로 24번 나누는 방법이고, 정기법은 공전궤도를 15도로 24번 나누는 방법입니다. 평기법이 시간을 나누는 것이라면, 정기법은 공간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구가 타원형의 공전궤도를 도는 현 상황에서는 평기법과 정기법 모두 역법의 불균형을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후천 가을철에는 지구의 공전궤도가 정원형을 이루어서 1년이 360일이 됩니다. 이를 24절기로 나누면 정확히 15일마다 절기와 중기가 번갈아 들어오게 됩니다. 또한 천지의 축이 바로 서게 되므로 24절기와 24방위가 일치하게 됩니다. 즉 정기법과 평기법이 하나 되고, 시간과 공간이 합일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후천 가을철에는 역법曆法이 정도수로 조화調和를 이루어 조화造化의 세상이 됩니다. 그래서 김일부 대성사께서는 후천의 24절기를 ‘십이월 이십사절 기후도수’로 새롭게 제정하셨습니다.

내가 천지간에 뜯어고치지 않은 것이 없으나 오직 역(曆)만은 이미 한 사람이 밝혀 놓았으니 그 역을 쓰리라. (도전 5:21:5)


공전궤도가 원형일 때는 분점의 세차운동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매 계절 태양까지의 거리가 똑같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심률이 0인 동안은 겨울이 아주 춥지도 아주 따뜻하지도 않은 평상의 강도이다. - 『빙하기』, 존 임브리^캐서린 팔머 임브리


우주 사계절의 별자리 변화


28수로 살펴본 우주 사계절의 음양 운동


조선 태조 4년에 만들어진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는 우리나라 천문학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석각 천문도입니다. 북극성과 삼태성, 북두칠성을 비롯하여 수많은 별이 오롯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중에서 하늘의 적도를 따라 남북에 있는 별들을 28개 구획으로 구분한 별자리를 28수宿라고 합니다. 28개의 각 수에는 여러 개의 별자리가 있는데, 그중에서 한 개의 대표적인 별을 수거성宿距星이라고 합니다. 인접한 두 수거성 사이의 거리인 이각離角(수도宿度)은 수마다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각각의 28수가 하늘을 점유하고 있는 크기가 다를 뿐만 아니라, 수마다 소속된 별의 개수도 다릅니다.
*3)

*3)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이십팔수’ 참고


- 우주 봄여름철의 삼천양지 운동
현재 지구는 타원형 공전궤도를 돌고 있습니다. 그래서 태양이 동지점이 아닌 대한大寒에 있을 때 지상이 가장 춥고, 하지점이 아닌 대서大暑에 있을 때 가장 덥습니다. 하늘의 24절기를 십이지에 배속하면 동지는 북쪽인 자방子方, 하지는 남쪽인 오방午方, 춘분은 동쪽인 묘방卯方, 추분은 서쪽인 유방酉方에 해당합니다. 대한과 대서가 공전궤도의 축인 축미방丑未方이 됩니다. 우주 봄여름철에는 공전궤도의 축이 본래의 자리인 사정방四正方에 있지 못하고 동북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그래서 28수를 24방위에 배속하면, 양기陽氣는 14방위(7방위)에서 작용하고 음기陰氣는 10방위(5방위)에서 작용합니다. 이 때문에 우주의 봄여름철에는 천지가 삼천양지三天兩地(삼양이음三陽二陰) 운동을 하게 됩니다.

이때는 양기가 축인묘진사오미丑寅卯辰巳午未의 7방위에서 작용하게 되고 음기는 신유술해자申酉戌亥子의 5방위에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즉 이것은 양기는 5분의 3만큼 받게 되고 음기는 5분의 2만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삼천양지 운동이라고 하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396쪽


- 우주 가을철의 삼음삼양 운동
우주 가을철에는 공전궤도의 축이 정립하므로 28수의 배치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28수를 24방위에 배속하면, 양기와 음기가 각각 12방위(6방위)에서 작용합니다. 이 때문에 우주의 가을철에는 천지가 삼음삼양三陰三陽(정음정양正陰正陽) 운동을 하게 됩니다.

축미진술丑未辰戌이 사정위四正位를 이룬다고 한다면 인묘진사오미寅卯辰巳午未의 6방위에서는 양기를 받게 되고 신유술해자축申酉戌亥子丑의 6방위에서는 음기를 받게 되는 것인즉 이때에는 음과 양을 각각 절반씩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때는 우주가 가장 정상 운동을 하는 때가 된다. - 『우주변화의 원리』 396쪽


- 우주 겨울철의 삼지양천 운동
우주 겨울철에는 공전궤도의 축이 지금과 반대 방향인 서북쪽으로 치우치게 됩니다. 그래서 28수를 24방위에 배속하면, 양기는 10방위(5방위)에서 작용하고 음기는 14방위(7방위)에서 작용합니다. 이 때문에 우주의 겨울철에는 천지가 삼지양천三地兩天(삼음이양三陰二陽) 운동을 하게 됩니다.

양기陽氣가 활동하여야 할 방위인 동남방에서는 묘진사오미卯辰巳午未의 5방위밖에 양 작용을 못하게 된다. 그리고 음陰이 작용하는 방위인 신유술해자축인申酉戌亥子丑寅까지는 음기를 받게 된다. 그런즉 이것은 양기는 5분의 2만큼 받게 되고 음기는 5분의 3만큼 받게 된다. 그러므로 이것을 후천의 삼지양천 운동이라고 한다. - 『우주변화의 원리』 396쪽


육기로 살펴본 우주 사계절의 음양 운동


28수와 태양계의 각 행성에서 방사된 순수한 에너지를 오행기五行氣라고 합니다. 오행기가 우주 공간에 방사되면 이들이 서로 섞여 오운五運으로 변화합니다. 오운이 지구로 집중되어 내려오면, 지구의 순수 기운과 합쳐져서 육기六氣가 됩니다. 지구의 순수 기운이 10土이므로 육기는 ‘木^火^5土^10土^金^水’가 됩니다.

지地는 곤坤이요, 곤坤은 십토十土다. 그러므로 화기火氣를 수렴收斂하는 데에는 곤坤보다 더 좋은 요건은 없는 것이다. … 우주 운동이 화기를 수렴할 때에 미토未土로써 시작한다. - 『우주변화의 원리』 297쪽


- 우주 봄여름철은 상극의 세상
그러나 우주의 봄여름철에는 천지의 축이 양의 방향(동북방)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구의 고유한 기운이 양기를 머금어서 상화相火로 변합니다. 그러면 육기가 ‘木^火^5土^相火^金^水’가 되어 삼양이음을 이룹니다. 10토가 없는 상태에서 5토가 변화를 주도하는 것입니다.
*5)
그래서 음양의 부조화로 인한 상극의 질서가 선천 세상을 주도하게 됩니다. 지구는 기후변화에 과불급이 생겨 자연재해와 질병을 일으킵니다.
*5) 오五 자에는 지축이 ‘×’ 형태로 기울어진 상이 들어 있다. 선천 봄여름철에는 5토가 주도하여 상극의 천지 질서가 펼쳐진다.



선천은 상극(相克)의 운(運)이라. 상극의 이치가 인간과 만물을 맡아 하늘과 땅에 전란(戰亂)이 그칠 새 없었나니…. (도전 2:17:1~2)


- 우주 가을철은 상생의 세상
후천 가을철에는 천지의 축이 바로 서게 됩니다. 그러면 지구가 본래의 고유한 기운을 회복하여 10土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육기는 ‘木^火^5土^10土^金^水’가 되어 정음정양을 이루게 됩니다. 그래서 음양의 조화와 균형으로 인해 상생의 질서가 후천 세상을 주도하게 됩니다. 지구는 기후변화가 조화를 이루어 사시장춘이 되며, 불로장생의 선경세계가 됩니다.
*6)

*6) 십十 자에는 지축이 정립한 상이 들어 있다. 후천 가을철에는 10토가 주도하여 상생의 천지 질서가 펼쳐진다.



내가 이제 후천을 개벽하고 상생(相生)의 운을 열어 선(善)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리라. (도전 2:18:3)


- 우주 겨울철의 육기 변화
우주의 겨울철에는 천지의 축이 음의 방향(서북방)으로 기울어집니다. 이때는 지구의 고유한 기운이 음기를 머금어서 상금相金으로 변한다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육기가 ‘木^火^5土^相金^金^水’가 되어 삼음이양을 이루게 됩니다.
*7)

*7) 본지 2020년 5월호, 연재 18회 ‘하늘은 낳고 땅은 이룬다(오운육기五運六氣)’ 참고


상수로 살펴본 우주 사계절의 음양 운동


우주 사계절의 음양 변화는 자연수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연수 중에서 1~5는 생수生數^명수命數이고, 6~9는 성수成數^물수物數입니다. 따라서 생수는 양에, 성수는 음에 배속할 수 있습니다. 생수 중에서 1^3^5는 양수이고, 2^4는 음수입니다. 양과 음의 비율이 3:2입니다. 성수 중에서 7^9는 양수이고, 6^8^10은 음수입니다. 양과 음의 비율이 2:3입니다. 그리고 자연수에서 1^3^5^7^9는 양수이고, 2^4^6^8^10은 음수입니다. 양과 음의 비율은 1:1입니다. 생수가 우주의 봄여름철을 상징한다면, 성수는 우주의 겨울철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양이 균형을 이룬 자연수는 우주의 가을철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후천은 조화를 이룬 정음정양의 세상


- 선천의 토화작용土化作用
천지의 축이 양방으로 기울어진 선천 봄여름철에는, 토土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여 조화造化 작용을 온전히 할 수 없습니다. 축토丑土는 동북방(양방)으로 치우쳐 있어서 분열 기운을 많이 함유하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오화午火의 열기를 머금은 미토未土의 대화작용으로 인해 화원火原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분열 기운이 너무 강해져서 양기의 탈출이 과도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만물은 형체가 완전하게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불완전하게 태어납니다. 진토辰土도 동남방으로 치우쳐서 분열이 과도하게 일어납니다. 미토未土는 정남방에 위치한 오화의 열기를 받아 분열 기운을 머금고 있습니다. 그래서 통일로의 전환에 만전을 기하기가 어렵습니다.
*8)
그 결과, 봄여름철에 과도한 양기를 발산하여 가을철로 접어들 때 양기를 온전히 통일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이로 인해 만물은 수명에 차질이 생기며 알찬 열매를 맺기가 어려워집니다. 앞서 나왔던 ‘이離의 과항過亢이 일어난다’는 것은 축토^진토^미토의 분열 작용을 의미합니다. 이에 반해 술토戌土는 서북방(음방)에 치우쳐 있어서 응고 작용이 과도하게 일어납니다. 앞서 나왔던 ‘감離의 태과太過가 일어난다’는 것은 술토의 통일 작용을 의미합니다.
*8) 방위상으로는 미토未土가 서남방에 자리하고, 신상화申相火가 미토를 보좌하므로 결국 만물의 통일을 이룰 수 있다.



- 후천의 토화작용土化作用
천지의 축이 정립한 후천 가을철에는, 토土가 자신의 본래 자리에서 조화력造化力을 온전히 발휘하여 우주 운동에 만전을 기하게 됩니다. 진술축미辰戌丑未가 변화의 각 단계에 개입하여 생장염장生長斂藏이 조화롭게 일어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음양이 균형을 이루어서 천지와 인간 만물이 성숙成熟한 열매로 거듭나게 됩니다.
*9)

*9) 본지 2020년 9월호, 연재 21회 ‘무극대도無極大道의 종통맥(토화작용土化作用)’ 참고



생장운生長運이 작용하는 때는 인성人性은 오토五土의 작용밖에 못 받으므로 토불급土不及 때문에 악惡으로 기울어 들지만 수장운收藏運이 작용할 때는 십토十土의 작용을 받게 되므로 인성은 선화善化하게 되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289쪽


내 세상은 조화선경(造化仙境)이니, 조화로써 다스려 말없이 가르치고 함이 없이 교화되며 내 도는 곧 상생이니, 서로 극(剋)하는 이치와 죄악이 없는 세상이니라. (도전 2:19:1~2)




우주 사계절마다 달라지는 28수의 분포
본래 삼천양지 운동의 근거는 오운론五運論에서 말한 28수宿의 배열에 있습니다. 『황제내경』 「소문」의 ‘오운행대론五運行大論’에는 황제와 기백이 우주 운행의 상을 문답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문장의 말미에는 ‘소위무기분자所謂戊己分者 천지지문호즉天地之門戶則 규벽각진야奎壁角軫也‘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내용이 우주의 음양 운동을 설명한 것입니다.

천지지기天地之氣가 출입하는 문호門戶는 규벽방奎壁方과 각진방角軫方이라는 것인즉 규벽奎壁은 신수辛水의 말末이요 각진角軫은 을금乙金의 말미末尾인바 이것이 바로 천지지기가 출입하는 문호인 방위라는 것이다. 그것은, 즉 천지지기가 무분戊分과 기분己分에서 음양으로 갈라져서 분합 운동을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137쪽


하늘에는 천지지기가 음양으로 나누어져서 출입하는 천문지호天門地戶가 있습니다. 천문은 28수 중에서 규벽奎壁에 위치하고, 지호는 각진角軫에 위치합니다. 이를 24방위에 배속하면 규벽은 건방乾方이고, 각진은 손방巽方입니다. 그런데 24방위는 팔괘 중에서 네 글자(건간손곤乾艮巽坤), 십간 중에서 여덟 글자(갑을병정경신임계甲乙丙丁庚辛壬癸), 십이지 열두 글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십간으로 보면 규벽은 신방辛方의 말미가 되고, 각진은 을방乙方의 말미가 됩니다. 십이지로 보면 규벽은 술해戌亥 사이에 있고, 각진은 진사辰巳의 사이에 있습니다.

그런데 지구 공전궤도의 형태가 달라지면, 천지문호를 기준으로 28수의 분포가 바뀌게 됩니다.
*4)
이때 천지문호인 규벽奎壁과 각진角軫이 북극 또는 남극에 위치하게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우주의 봄여름철에는 규벽奎壁과 각진角軫이 모두 천지문호의 북극에 위치합니다. 우주의 가을철에는 천지문호의 북극에 벽壁과 각角이 위치하고, 규奎와 진軫은 남극에 위치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우주의 겨울철에는 규벽奎壁과 각진角軫이 모두 천지문호의 남극에 위치할 것입니다.
*4) 시간상으로는 공전궤도가 15일 이내에서 변동하므로 28수의 분포도 미소하게 변한다고 볼 수 있다.


- 우주 봄여름철의 28수 분포
우주 봄여름철에는 지구가 동북쪽으로 치우친 타원형의 공전궤도를 운행합니다. 이때는 천지문호를 기준으로 북극에 16수, 남극에 12수가 위치하게 됩니다.

천체는 북극을 중심으로 하고 28수宿가 나열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16수는 북극에 모여 있고 12수만이 남극에 배열되어 있다. … 이와 같은 결과는 모든 우주 운동으로 하여금 삼천양지 작용을 하게 하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394쪽

양陽은 무문戊門에서 시동始動하여서 을방乙方으로 나오고 음陰은 기호己戶에 시정始靜하여서 신방辛方으로 들어가는 것인즉 이것이 이른바 우주의 삼천양지운동三天兩地運動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137쪽


- 우주 가을철의 28수 분포
우주 가을철에는 지구가 원형의 공전궤도를 운행합니다. 이때는 천지문호를 기준으로 28수가 북극과 남극에 14수씩 같은 수로 위치하게 됩니다.

28수 중 14수는 을병정무기경乙丙丁戊己庚(신辛)의 육위간六位間에 위하였고 또 다른 14수는 신임계갑辛壬癸甲(을乙)의 사위간四位間에 위하고 있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161쪽


- 우주 겨울철의 28수 분포
우주 겨울철에는 지구가 서북쪽으로 치우친 타원형의 공전궤도를 운행합니다. 이때는 천지문호를 기준으로 북극에 12수, 남극에 16수가 위치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주의 봄여름철을 다시 살펴보면 음방인 북극에 16수가 모여 있고, 양방인 남극에 12수가 모여 있습니다. 얼핏 삼양이음과 반대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스프링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스프링을 누르면 그만큼 반발력이 생겨서 튕겨 나갑니다. 마찬가지로 북극에 배치된 16수가 강한 인력으로 지구를 잡아당기면(감태과坎太過), 남극에서는 지구가 그만큼의 강한 반발력으로 공전궤도를 돈다고 볼 수 있습니다(이과항離過亢). 따라서 남북극에 배치된 28수의 개수가 천지의 음양 운동을 일으키는 본질적인 원인이라면, 삼양이음 등은 그에 따른 현상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북극은 동북으로 경사져 있다. 북극이 동북으로 경사졌다는 말은 바로 인력의 과강過强, 즉 태과太過를 의미한 것이다. … 감坎의 태과는, 즉 이離의 과항過亢을 의미하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394쪽


삼양이음이 일어나는 현상적인 원인
17세기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1571~1630)는 태양이 지구 타원궤도의 한 초점에 위치한다는 걸 밝혔습니다. 다른 초점은 비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동안 태양과 가까워지는 근일점과 멀어지는 원일점이 생깁니다. 그리고 북반구 전역에서 동지에는 낮의 길이가 가장 짧아지고, 하지에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어집니다. 춘분과 추분에는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같은 거리에 있어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집니다. 두 분점을 연결한 선과 두 지점을 연결한 선이 만나는 곳에 태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만약 타원궤도가 더 길쭉해지거나 원형으로 바뀐다면, 태양이 위치하는 곳도 바뀔 것입니다. 현 타원형 궤도의 다른 초점에 태양이 오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가 원형의 공전궤도를 돌게 되면, 현 타원형 궤도의 중심에 원의 중심이 오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28수의 위치는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공전궤도만 달라지므로, 우주의 사계절마다 지구에서 바라본 28수의 배치가 달라질 것입니다.

천체가 한번 변동하면 만물은 물론 28수宿의 배치나 오성五星의 작용도 변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천체의 이동을 말하는 것이 천지개벽天地開闢이며, 또는 그것을 예견하는 상수 법칙이 바로 원회운세元會運世의 법칙인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395~396쪽


지구의 공전궤도를 춘분과 추분을 연결한 선으로 나누면, 춘분에서 시작해서 추분에 이르는 공전궤도상의 거리는 추분에서 춘분에 이르는 거리보다 더 깁니다. 그래서 북반구에서는 봄과 여름이 가을과 겨울보다 정확히 7일이 더 깁니다. 즉 1년 중에서 봄철과 여름철의 양 기운이 가을철과 겨울철의 음 기운보다 더 많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앞서 살펴봤던 28수의 배치는 천지가 삼양이음 운동을 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라면, 타원형 공전궤도로 인한 이분이지二分二至의 날수 차이는 현상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