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코드로 문화읽기 | 애니메이션 〈바람을 본 소년〉

[칼럼]

들어가는 말



작가 소개
〈바람을 본 소년〉(風を見た少年: The Boy Who Saw The Wind, 2000)은 C.W. 니콜Clive Williams Nicol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오모리 카즈키大森一樹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저자 C.W. 니콜은 1940년 영국 웨일스에서 태어났다. 17세 때 캐나다에서 북극의 야생생물 조사단에 참가하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에 매료되었다. 영국에 돌아와 대학에 진학했지만 그때의 기억을 잊을 수 없어 대학을 자퇴, 캐나다로 이주했다.

캐나다에 정착한 그는 캐나다 환경청에서 해양 포유류의 생태를 연구했다. 환경청에서 근무하는 동안 북극의 해양생물 생태 조사를 위해 북극권을 여러 차례 여행했다. 또 1967년에는 2년간 에티오피아의 국립공원 건설 프로젝트에 초빙되기도 했다.

1980년부터 일본에 정착한 그는 귀화하여 현재 나가노현 구로히메에 살고 있다. 2005년 10월 영국 정부로부터 영국과 일본의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대영제국 훈장(MBE: Memb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티키시(ティキシィ)』, 『모험가의 식탁(冒險家の食卓)』, 『나의 와일드 라이프(ぼくのワイルドライフ)』, 『더 위스키 캣(ザウイスキキャット)』 등이 있다. 『바람을 본 소년』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제45회 아시아태평양 영화제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작품 소개
〈바람을 본 소년〉의 주인공 아몬Amon은 바람을 빛 알갱이 형태로 볼 수 있는데, 그것 때문에 하늘을 날며 동물과 대화하고, 빛을 에너지의 힘으로 전환하여 생명을 치유하는 신비한 힘을 가졌다. 아몬의 부모는 뛰어난 과학자로서 아들의 힘을 연구하는데, 전 세계를 침략해 통치하고자 하는 황금룡 제국의 독재 통치자 브래닉Branik이 이 힘을 새로운 초강력 무기를 생산하는 데 이용하려 한다.

아몬의 부모는 자신의 논문과 연구실을 불태우고 탈출하려 하지만 브래닉의 부하들에게 살해되고 아몬은 포로로 잡힌다. 잡혀 있던 비행선에서 신비한 황금독수리의 목소리를 들은 아몬은 바람을 보게 되고 하늘을 나는 법을 알게 되어 하트섬이라는 곳으로 탈출한다. 아몬은 하트섬의 주인 우르스라는 곰을 만나 ‘바람의 민족’에 관한 역사를 듣고 자신이 바람의 민족 후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브래닉과 황금룡 제국이 어촌 마을을 공격한 것을 계기로 아몬은 브래닉에 맞서 혁명에 동참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빛의 힘과 바람의 민족에 대한 이야기로 증산도 동방신선학교의 빛꽃 수행을 떠올릴 만한 내용이 있고, 『환단고기桓檀古記』의 원형 문화 언어인 ‘풍류風流’의 관점에서 볼 때도 해설할 내용이 많다고 생각된다.


빛의 놀이


영화 시작 부분에 아몬은 자신의 정체를 모른 채 다친 동물을 빛의 힘으로 치유하기도 하고 동물과 대화를 나누는 자신의 능력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한다. 황금룡 제국의 과학자였던 아몬의 아버지는 아몬의 이러한 힘을 놀라워하며 연구를 진행한다.

빛 에너지를 측정하기 위해 아몬의 아버지는 아몬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몬, ‘빛의 놀이’를 시작해라.” 아몬이 빛을 생성시키고, 마음대로 이동시킨다. 빛들이 날아다니며 부딪치자 번쩍번쩍하며 빛 폭발이 일어난다. 아몬이 즐거운 표정으로 빛들을 한 개에서 여러 개로 만들어 날리는데, 서로 부딪치며 빛이 번쩍하고 나면 빛 알갱이들이 눈처럼 내린다. 빛의 놀이가 계속되며 여러 개의 빛들이 날아다니고 부딪쳐 강력한 빛 폭발이 일어나자 수치가 한계를 넘어서면서 측정 기계들이 부서져 버린다.

아몬이 가진 빛의 힘이 가장 광범위하게 노출되는 장면이 영화 중반에 나온다. 바다 부족을 침공한 황금룡 제국의 총에 친구의 엄마가 죽자 분노한 아몬은 자신의 몸 안에 있는 빛 에너지를 폭발시킨다. 이때 어마어마한 빛 에너지가 방출되고 섬의 군사들과 전차들, 그리고 바다에 대기하던 군함들까지 모두 파괴된다. 상제님께서 일심을 가진 자는 능히 만 리 밖에 있는 군함을 깨뜨린다고 하셨는데, 이 성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심을 가진 자는 한 손가락을 튕겨 능히 만 리 밖에 있는 군함을 깨뜨리느니라.” 하시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8:53:3)


영화에서 아몬이 생각으로 빛을 모아서 빛 폭발을 일으키는 빛의 놀이는 동방신선학교의 빛꽃 수행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STB 동방신선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종도사님께서 율려 조화가 가득한 빛꽃 선정화仙定花를 내려 주시는데, 받은 빛꽃을 생각으로 몸에 꽂으면 생각대로 몸속에 들어간다. 종도사님께서는 몸에 꽂은 그 꽃이 점점 작아지면서 불과 30초, 1분 만에 수만 송이, 수백만 송이가 되고 더 작게 분화하면서 세포 단위, 양자 단위까지 무한 복제를 한다고 하셨다. 이렇게 우주의 율려 조화 꽃이 순식간에 억만 송이가 되어서 빛을 폭발시키며 몸을 치유하면 몸이 밝아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강조하신 것이 ‘빛 폭발’이다.

첫째, 꽃을 심습니다. 둘째, 몸에 들어간 꽃이 반짝반짝합니다. 수백만 송이, 억만 송이로 분화하여 반짝반짝 빛나는 거예요. 셋째, 빛 폭발이 일어납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꽃들이 폭발합니다. 이것을 ‘빛 폭발’이라 합니다. 여기저기서 ‘빵 빵 빠바방 빵빵’ 이렇게 입체적으로 폭발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꽃의 에너지의 장, 에너지의 공간이 융합되면서 부분 폭발이 있고, 중간 폭발이 있고, 대폭발이 있습니다. - 2023년 7월 8일 대전 유성호텔, 종도사님 말씀


영화에서 나온 빛의 놀이는 빛들이 서로 만나 강력한 빛 폭발을 일으키며 치유와 함께 신비한 힘을 발휘하는데, 선정화 빛꽃 수행을 연상시키는 좋은 장면이라 생각한다.


너는 바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 아몬은 신비한 빛의 힘을 가지고 있는 어린아이다. 아직 자신의 정체를 모른 채 부모가 돌아가시고 비행선에 갇혀 있을 때 황금독수리의 목소리를 듣는다. 이미 돌아가신 아버지와 똑같은 목소리에 이끌려 비행선에서 탈출하는데,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황금독수리는 바람의 민족과 관련된 영적 메신저인 것으로 보인다.

황금독수리 : 너의 주위를 보라. 너는 바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몬 : 바람?
황금독수리 : 눈을 감아라, 그리고 신중히 바람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들을 수 있느냐?
아몬 : 응... 바람이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아!
황금독수리 : 자! 자유롭게 되는 거다. 봐라! 고대 ‘바람의 민족’의 황금 산들바람이다! 몸을 편하게 하라! 바람을 보는 거다! 너는 날 수 있다! 너의 팔을 펼쳐라.

황금독수리는 “바람을 보라.”고 말한다. 아몬은 가만히 눈을 감고 바람의 노래를 듣고, 눈을 뜨며 드디어 바람을 볼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바람은 황금빛 가루처럼 빛나는 빛의 바람으로 보인다. 이 장면을 본 팬들은 가슴이 벅차올랐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여기서 묘사된 빛의 바람은 동방신선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종도사님께서 말씀하신 빛의 바람, 풍류風流를 떠올리게 한다.

최치원의 난랑비鸞郞碑 서문序文에는 우리나라에 현묘한 도, 풍류가 있다고 했다. 모든 의식주의 삶과 문화 예술의 근원이 풍류風流다. 풍류는 바람의 물결이다. 바람은 신神이고 신은 빛이다. 곧 빛의 바람이다. 이 빛의 바람이 곧 빛꽃이더라. - 2023년 7월 8일 대전 유성호텔, 종도사님 말씀


빛의 에너지를 쓰는 주인공 아몬은 바람을 빛 알갱이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을 바람의 민족의 황금 산들바람이라고 표현한다. 동방신선학교의 ‘빛의 바람’에 대한 정의에 아주 접근해 있다.

필자도 종도사님의 은혜로 빛꽃을 직접 보는 체험을 한 적이 있다. 매일 밤 자시子時 수행을 하던 중 어두운 밤하늘을 날아가는 장면이 보였다.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는데, 손에 무언가 툭툭 떨어지며 걸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꽃을 받아라.”라는 종도사님의 성음이 들렸다. 이에 놀라서 손을 내밀어 떨어지는 무언가를 잡고 보니 너무도 눈부시게 빛나는 백광의 커다란 무지갯빛 꽃이었다. ‘아, 빛꽃 선정화구나.’라고 생각하는데, 앞에 꽃이 비처럼 내리고 있었고, 내려다본 땅에는 엄청나게 밝고 큰 꽃들이 무수히 피어 있었다.

이 영화에서 소년 아몬이 밤하늘의 바람 속에서 본 빛 알갱이들이 그걸 표현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이 영화가 우연히 이런 세계관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단서가 바로 다음 장면에 등장한다.


‘심장의 섬’ 지도자 우르스(곰)와의 대화


우르스 : 하늘에서 온 한 마리 벌거벗은 곰이여! 나는 우르스, 이 ‘심장의 섬’의 지도자이다. 봐라! ‘바람의 민족’이 그린 것이다. 그들은 동물들과 이야기를 하고 새들과 날았다. (아몬이 흙 속의 피리를 집어 들자) 그것은 그들 민족의 피리를 부는 사람들 중 한 명이 잃어버린 것이다. (아몬이 피리를 부는 것을 보고) 내가 바람의 민족을 본 후로부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가?
아몬 : 바람의 민족? 내가?
우르스 : 그래, 오직 바람의 민족만이 그 피리를 불 수 있지. 네가 그것을 간직하거라.


영적 존재인 황금독수리의 인도로 아몬은 바람을 빛으로 볼 수 있었고 하늘을 처음으로 날 수 있었다. 자신을 납치한 비행선에서 탈출한 후 ‘심장의 섬’에 도착해 이곳의 지도자인 우르스라는 곰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우르스는 아몬을 동굴로 인도해 이 영화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세계관을 얘기해 준다.

동굴 벽화에는 바람의 민족이 하늘을 나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들은 각각 피리를 목에 걸고 있다. 이 피리는 바람의 민족을 상징하는 성물과도 같다. 과거에 바람의 민족은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었고, 하루분의 식량으로 만족할 만큼 순수하고 욕심 없이 살았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그들 중 한 사람이 날 수 없을 정도로 주머니를 산딸기(식량)로 채우기 시작하면서, 바람의 민족들은 같은 짓을 하기 시작해 그들 모두가 더 이상 날 수 없게 되고, 처참한 종말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강력한 무기로 무장을 한 황금룡의 사람들이 곰과 바람의 민족을 죽이고 세계를 무대로 전쟁을 했다는 이야기였다.

우르스는 마지막 바람의 민족인 아몬에게 “만약 ‘바람의 민족’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라고 말한다. 이 대사들에는 많은 상징들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1. 벌거벗은 곰
이 애니메이션에서 우르스라는 곰은 아몬을 보고 ‘벌거벗은 곰’이라고 부른다. 인간과 곰은 털이 있고 없는 차이가 있을 뿐 같은 곰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 영화의 원저자가 유럽에서 태어났고, 캐나다에서 살면서 곰에 대한 전 세계의 문화를 접하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 본다. 저자가 일본에 귀화했는데, 일본에도 곰과 관련된 문화가 있다. 일본 북부의 소수민족 아이누족은 곰을 신성시하며 특별한 의식을 치른다. 유럽에서도 곰은 신성한 존재였다. 스위스 베른,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의 상징이 곰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곰〉에서는 전 세계 여러 민족들이 곰과 인간을 서로 변신이 가능한 조상이나 형제로 여기며 곰을 숲속의 인간이라 불렀다고 강조한다. 『환단고기』의 기록에서 보면 배달국 환웅천황께서 웅족과 호족 두 족속을 수행시켰는데, 웅족熊族이 그 공부를 마쳐 환족桓族의 일원이 되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웅족 문화는 단군조선에서 발원한 유목 문화를 타고 동북아와 전 지구로 퍼져 나가게 되는데, 영화에서 우르스가 곰과 인간, 특히 바람의 민족을 일치시키는 것은 이런 역사 배경을 코드로 가져온 것이라 본다.

2. 바람의 민족
우르스가 말한 바람의 민족의 특성을 보면 자연스럽게 풍류도風流道를 떠올리게 된다. 영화 속 바람의 민족은 풍류의 민족이며 신바람의 민족인 한민족이라고 생각할 만하다. 『환단고기』에서는 우리가 회복해야 할 한민족 고유의 문화 사상, 그 핵심이 『단군세기』의 “이신시교以神施敎(신도로써 가르침을 베푼다)”라는 구절에서 밝힌 ‘신교神敎’라고 했다. 신교는 문자 그대로 ‘신의 가르침’을 뜻하고, 구체적으로는 ‘신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것’을 의미한다. 신교는 달리 ‘풍류風流’라 불리었다. 풍류에서 ‘풍風’은 바람과 같은 존재로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신령스런 존재인 신神을 상징한다. 따라서 풍류는 ‘신의 조화의 도’, ‘신바람의 도’를 뜻하는, 신교의 다른 말이다.

우리는 STB 동방신선학교에서 방영된 종도사님의 가르침으로 신선 문화의 맥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2만 5천 년 전에 마고삼신麻姑三神 할머니가 신선 세상을 열어야겠다는 꿈을 품고 마고성麻姑城 시대를 여셨고, 이어 환국桓國, 배달倍達, (단군)조선朝鮮으로 내려오면서 우주의 대광명 신선 문화의 정통 맥도 이어졌다. 그 정통 맥의 주역은 삼랑三郞이다. 삼랑은 삼신님의 광명과 하나 된 ‘랑郞’이며, ‘랑郞’은 빛의 인간, 빛의 신선 인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말에 ‘나랑, 너랑, 우리랑’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것은 “나는 낭(랑)郞이다, 너도 낭이다, 우리는 낭이다, 우리는 우주의 빛의 인간이다.”라는 존재 선언이다. 나는 본래 우주의 빛의 인간이고, 너도 우주의 빛의 인간이고, 우리는 모두 우주의 영원한 빛의 인간, 빛 그 자체인 인간이라는 것이다. 아리랑은 마고삼신 할머니의 혈통, 신선의 종통 맥을 이은 사람들을 말한다.

한류의 근원을 풍류風流라 하는데, 바람 풍風이라는 것은 신神입니다. 신은 빛이고, 그 빛은 소리이고, 그 소리는 파동입니다. 시천주주侍天主呪와 태을주太乙呪는 그 기운을 가져오는 2대 여의如意 주문입니다. 시천주주는 160년 전에 동학에서 탄생했습니다. 태을주는 우주의 빛 그 자체인 무형의 조물주 태허령님, 태성령님, 태광령님의 그 무궁한 빛의 조화권을 싣는 주문입니다.
- 2023년 동방신선학교 전국 순회 강연(제주 편) 종도사님 말씀


3. 황금시대와 타락
영화 속 바람의 민족의 특징을 보면 다분히 『환단고기』에 기록된 ‘신성神聖 시대’인 인류의 시원 문명이 떠오른다. 문화의 순수 원형이 그대로 살아 있던 그 당시, 인류는 무병장수를 누렸다. 미국, 멕시코, 티베트 등을 누비며 인류의 샤머니즘 문명을 연구해 온 독일의 칼바이트H. Kalweit는 이 황금의 장수 문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때는 인간들을 가르치는 위대한 영적 스승이 있었으며 그들의 수명은 수백 세에 달했다. 하늘과 땅을 오르내리며 자연과 하나 되어 조화로운 삶을 산 그 신인들을 광명의 대무大巫, ‘화이트샤먼White Shamans’이라 한다.”


하늘을 날고, 빛과 함께 살았고, 장수했던 영화 속 ‘바람의 민족’ 모습 그대로이다. 그런데 아몬에게 바람의 민족 역사를 전해 준 곰, 우르스는 바람의 민족이 욕심을 갖게 된 순간 타락墮落했고, 더 이상 날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속 황금룡 부족은 엄청난 무기로 전 세계를 정복하고 파괴하려 한다. 황금룡 부족과 지도자 브래닉은 현실 역사 속의 히틀러나 일본 제국주의를 떠올리게 한다. 이 타락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자아폭발(The Fall)』의 저자 스티브 테일러Steve Taylor는 이렇게 말한다.

6천 년 전까지 지구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가 충만한 황금시대였다. 중앙아시아와 중동의 기후변화와 사막화로 인간은 타락하고 전쟁도 생겨났다. - 『자아폭발』


이 책의 원제는 『The Fall』 즉 타락이다. 저자에 의하면 정신적인 측면에서 인류의 역사는 진보가 아니라 타락을 했다는 것이다. 6,000년 이전의 고대 시대는 황금시대黃金時代(Golden Age)였고 원초적 낙원이었다. 6,000년 이전 유물에는 전쟁, 무기와 관련된 것이 나타나지 않는다. 기원전 4000년 중앙아시아와 중동에서 발생한 극적인 기후변화로 빙하가 줄어들고 건조화되며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사막이 생겨났기 때문에 개인성에 대한 날카로운 자각이 나타났는데, 저자는 이를 ‘자아폭발’이라 한다.

이때부터 남성 선호, 전쟁, 사회적 억압, 개인성에 대한 자각, 유일신, 분리 의식, 자연과 신과 인간의 분리, 인간 서로 간의 분리 의식 등이 나타났다. 기술 발달 같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인간성의 입장에서는 타락이었다. 영화 〈바람을 본 소년〉은 이러한 내용을 함축해 담고 있기라도 하듯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결론




1995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는 아메리카 원주민인 실존 인물 ‘포카혼타스Pocahontas’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인디언 ‘포카혼타스’가 영국에서 건너온 존 스미스John Smith와 만나게 되고, 백인들과 아메리카 원주민의 화합을 이끌어 내는 내용을 담았다. 제68회 아카데미 시상식과 제5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여기서 소개할 곡은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OST(Original Sound Track - 영화⋅드라마 등을 위해 제작된 음악)로 유명한 ‘바람의 빛깔(Colors of The Wind)’이다. 한국에서는 2016년 오연준 군이 어린이 동요 오디션 위키드(WE KID)에 출연하여 이 곡의 한국어 더빙판을 부르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OST는 아메리카 인디언의 영성 세계를 노래하는데, 영화 〈바람을 본 소년〉과 완전히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가사를 보자.

사람들만이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지는 마세요.
나무와 바위 작은 새들조차 세상을 느낄 수가 있어요.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그대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요.
달을 보고 우는 늑대 울음소리는 뭘 말하려는 건지 아나요.
그윽한 저 깊은 산속 숨소리와 바람의 빛깔이 뭔지 아나요.
바람의 아름다운 저 빛깔이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
서로 다른 피부색을 지녔다 해도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죠.
바람이 보여 주는 빛을 볼 수 있는 바로 그런 눈이 필요한 거죠.
아름다운 빛의 세상을 함께 본다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요.


가사는 인간만이 생각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지 말라고 말한다. 모든 만물은 서로 느끼고 느껴지길 바라고 소통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핵심 가사는 제목에도 있듯이 “바람의 빛깔이 뭔지 아나요.”이다. 이것이 질문이라면 동방신선학교 수행을 하는 도생은 답할 수 있다. 무지갯빛 백광의 우주 광명 빛꽃이라고. 가사를 쓴 사람이 이 우주의 비밀을 알고 쓴 것은 아니겠지만, 큰 영감을 받았으리라 짐작할 수 있는 가사가 다음에 또 있다. “바람이 보여 주는 빛을 볼 수 있는 바로 그런 눈이 필요한 거죠.”

동방 한국 한류 문화의 원형은 풍류요 그것은 바람의 숨결인데, 빛의 바람이고 빛꽃이다. 이 빛꽃을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가을개벽기 생존 도통 수행에서 이것은 비유나 문학 작품이 아니게 된다.

종도사님께서는 우리 이마에 천안, 지안, 신안이라는 세 개의 영안靈眼이 있는데, 맨 위에 있는 천안天眼은 우주 조화의 궁극에 계시는 무형의 조물주 태허령太虛靈님이 주관하고, 중간의 지안地眼은 우주의 공간을 열어 주신 태성령太聖靈님이 주관하고, 그 아래 신안神眼은 우주의 시간 세계를 다스리는 태광령太光靈님이 주관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 세 개의 눈의 중심을 맞추어 열리는 무극無極의 눈이 있는데, 지구상에 이 무극의 눈을 뜬 자가 없다고 하셨다. 이는 종도사님의 가르침으로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궁극적으로 우리 머리에 무극의 눈이 열리고 영원한 신선의 생명 꽃인 율려 조화 꽃을 받아서 내 몸에 수억 송이 꽃을 피워서 ‘인간 꽃’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노래 가사와 연결해서 문장으로 정리해 보면 바람이 보여 주는 빛을 볼 수 있는 그런 눈은 바로 무극의 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름다운 빛의 세상을 함께 본다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요.” 이 노래 가사처럼 동방신선학교 수행을 통해 눈을 떠서 우주 광명의 세계를 함께 본다면 우리는 모두 천지부모天地父母와 하나 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작품 〈바람을 본 소년〉과 〈포카혼타스〉를 빛의 바람 풍류와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해 보았다.

지금은 온 인류가 가을 우주의 영원한 그 빛의 안식으로 들어서는 후천 시대를 맞이하였다. 이제 우리의 내면 깊은 곳, 우주 존재의 저 깊은 숨결 속에 영원히 빛나고 있는 궁극의 생명 꽃 ‘율려화律呂花’를 받아 한류의 근원, 신바람[풍류風流]을 체험하고 빛의 시대, 빛의 인간으로 우뚝 서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