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에 열매 맺는 자손이 되어라

[태상종도사님 말씀]
도기道紀 136년 5월 28일(일), 개벽문화 한마당, 증산도 교육문화회관

지금은 천지 질서가 바뀌는 때


증산도 문화권의 바탕은 자연 섭리이다. 자연 섭리가 증산도의 진리요, 증산도의 진리가 자연 섭리다.

천지의 도道라 하는 것은 춘생추살春生秋殺이다. 봄에는 물건 내고 가을철에는 죽여 버린다. 자기가 생겨나고 싶다고 해서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죽지 않고 오래 살고 싶다고 해서 오래 사는 것도 아니다. 만유 생명체는 대자연 섭리 속에서 왔다 가는 것이다.

대자연 섭리는 춘생추살이다. 바꿔 말해서 생장염장生長斂藏이다. 봄에는 물건 내고, 여름철에는 기르고, 가을철에는 봄에 물건 내서 여름철에 기른 진액을 전부 뽑아 모아서 열매를 맺는다. 겨울에는 폐장, 잠을 잔다. 새봄을 위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자연 섭리, 천지의 이법이 그렇게 돼 있기 때문에 그걸 묶어서 천지의 도는 춘생추살이다, 봄에는 물건 내고 가을철에는 죽인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사는 이 시점은 어느 때인가 하면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때다. 묶어서 말하면 천지의 질서가 바뀌는 때다. 봄·여름 세상이 지나가고 앞으로 가을·겨울 세상이 온다. 이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천지의 질서가 바뀌는 바로 이 시점에 태어났다.

천지의 질서, 그 틀이 바뀌는 이때는 반드시 철을 알고 살아야 한다. 철을 모르면 천지의 틀이 바뀔 때에 적응하지 못해서 낭패를 당할 수가 있다. 우리가 어느 때에 살고 있는지 모르면 세상을 헛살게 된다.

사람 농사를 짓는 우주 일 년


이 지구가 태양을 안고 한 바퀴 돌아가는데 태양과 거리가 가까워지면 봄·여름이 되고, 태양과의 거리가 멀어지면 가을·겨울이 된다. 봄여름은 따뜻하고 더워져 초목이 생겨나서 크고, 가을철이 되면 금풍金風이 소슬蕭瑟이라, 서방 금기金氣가 돌아서 열매를 맺는다. 가을바람을 금풍이라 한다. 증산도를 천지에서 짓는 일 년 농사로 말하면 알맹이 문화, 결실 문화다. 봄에 물건 내서 여름철에 기른 진액을 전부 뽑아 모아서 열매를 맺듯이 증산도라는 결실 문화가 나오는 것이다. 일 년은 가을철에 열매 하나 맺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가을에 열매 하나 맺지 못한다고 하면 봄여름은 한 푼어치도 필요치 않은 과정이란 말이다. 천지에서 사람 농사를 짓기 때문에 가을철에 가서는 사람 씨종자를 추린다.
이렇게 일 년이 둥글어 가는 것을 학술 용어로 지구년地球年이라 한다. 지구가 태양을 안고 한 바퀴 돌아가는 것을 지구년이라 표현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가 하면 우주년宇宙年이라는 것이 있다. 대우주 천체권이 한 바퀴 돌아가면 우주년은 사람 농사를 짓는다. 지구년에는 초목 농사를 짓고, 우주년에는 사람 농사를 짓는 것이다.

시조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인자


지구년에 봄에 물건 내서 여름에 길러서 가을철에 그 진액을 전부 뽑아 모아서 열매를 맺듯이, 우주년에 사람 농사를 지을 때도 우리가 사는 이 시점을 당하면 씨종자를 추린다. 5천 년, 6천 년, 7천 년 전에 처음 조상 할아버지가 사람 씨종자를 뿌려서 오늘날까지 아들, 손자, 증손자, 고손자, 십 대, 백 대, 여러 백대를 계계승승繼繼承承해서 내려왔다. 그게 초목이 여름내 키우는 것하고 같다. 초목은 한 번 씨를 뿌리면 그놈이 죽지 않고서 쭉 크지만 사람은 오래 살면 한 백 년 살고서 죽는다. 그러나 아들딸이 생겨나고 거기서 손자, 손녀가 생겨난다. 그런데 어떻게 초목과 같으냐, 어떻게 씨종자를 추리느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은 옳은 생각 같으면서도 잘못 생각한 것이다.

생물이라 하는 것은 유전인자, 씨가 있다. 사람들은 제 몸뚱이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땅에서 솟은 걸로 알지만 조상에게 받은 것이다. 조상에게 받은 몸뚱이라 해서 유체遺體라 한다. 유는 끼칠 유遺 자다. 씨를 물려받았다, 혈통을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자기 조상의 종자를 물려받은 것이다.
조금 더 알아듣기 쉽게 풀이해서 말하면, 조상의 재산을 물려받은 것을 유산遺産이라 하는데 그 유산은 자기 혈통, 자기 조상한테서만 물려받는다.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사람은 받을 수도 없다. 법도 그렇고, 이치도 그렇게 돼 있다. 5천 년, 6천 년 전 그 조상 할아버지의 피, 유전인자를 계계승승 물려받아서 내 몸까지 온 것이다. 그게 혈통이다. 종자는 절대 바뀔 수가 없다.

요새 우리가 만날 먹는 음식에 콩이 있다. 밥에다가 얹어 먹는 밤콩 있잖은가. 밤콩에 검정 밤콩, 대추 밤콩이 있다. 옷이 새카만 것을 입으면 검정 밤콩이라 하고, 대춧빛 같은 옷을 입으면 대추 밤콩이라 한다. 그걸 물에다가 불려 놓고서 그 옷을 벗겨 보면 미농지美濃紙처럼 얄따랗게 돼 있다. 그런데 그걸 무엇으로도 바꿀 수가 없다. 천 년 전, 만 년 전 콩이라도 그 옷을 바꾸지 못한다. 유전인자라는 게 그렇게 돼 있다.

이 자리에 앉은 우리 예비 신도들은 혈통이 각각이다. 김지, 이지, 박지, 최지 해서 다 다르다. 자기 처음 조상 할아버지의 유전인자, 그 씨가 여기 앉아 있는 것이다. 그건 오천 년이 됐든지 만 년이 됐든지 그대로다. 그렇건만 세상 사람들은 자기 조상을 몰라라 한다.

조상 음덕에 따라 추려지는 인간 씨종자


묶어서 이야기하면, 천지에서 사람 씨종자를 추린다. 가을철에 열매를 맺듯이 사람 혈통도 이번에 결실을 한다. 그럼 어떻게 열매를 맺느냐?

백 대 조상 할아버지로부터 계계승승 내려오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인류를 위해서 바르게 산 혈통이 있다. 속담에 이르길 ‘배고픈 사람 밥을 잘 줘야 한다.’고 한다. 사람은 남에게 인정을 베풀고 좋게 대해야 한다. 남을 살려 줘야 한다. 남을 해치지 않고 바르게 살아야 한단 말이다. 나에게 손해가 나더라도 상대방에게 좋게 하고 절대로 남을 음해하지 말고 남 뒷등 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역천逆天을 하고 사는 사람도 있고, 순천順天을 하고 사는 사람도 있다. 대개 그런 혈통이 있다. 나쁜 혈통은 자식도 낳아서 보면 대개 야박스럽고 못된 짓을 한다. 그걸 묶어서 ‘적덕지가積德之家에 필유여경必有餘慶이요, 적악지가積惡之家에 필유여앙必有餘殃이라.’고 하는 것이다. 적덕을 하고 살면 경사가 있고, 적악을 하고 산 가정에는 남은 앙화殃禍가 있다.

사회생활을 잘한 혈통은 이번에 살길을 찾고, 세상살이를 잘못한 혈통은 좋은 길을 못 찾는다. 그 한때를 같이 산 신명들이 있다. 사람은 혼자 못 사는 것 아닌가. 한 사람이 백 사람, 천 사람, 만 사람과 사회생활을 같이 하잖은가. 신명 세계도 사람 사는 세상하고 똑같다. 사람 몸뚱이는 죽었어도 신명은 그냥 다 있다. 그 신명들이 ‘저 혈통은 사회생활을 어떻게 했고 계계승승해서 내려오는 과정에서 어떻게 어떻게 살았다.’ 하고 그 점수를 매긴다. 그래서 조상이 좋은 일을 많이 한 그 후손은 살길을 찾고, 그렇지 않은 후손은 이번 개벽에 열매를 못 맺는다.

상제님이 “적덕가積德家의 자손이 들어왔다가 나가려고 하면 신명들이 ‘너는 여기를 떠나면 죽느니라.’ 하고 뒤통수를 쳐서 집어넣고, 적악가積惡家의 자손이 들어오면 ‘너는 여기 못 들어올 데니라.’ 하고 앞이마를 쳐서 내쫓는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보지 못하지만 신명 세계에 있는 조상은 자기 자손을 위해서 쫓아다닌다. 지금 여기에는 신도도 있고 예비 신도도 있지만, 자기 조상들이 뵈지 않는 가운데 쫓아다니면서 음호하고 보살펴 준단 말이다. 20대, 30대 전, 천 년 전 조상들도 다 같이 옹호하고 쫓아다닌다.

인간 추수 사업을 하러 오신 상제님


기존 문화권에서 많은 성자들을 모셔 왔다. 불교에서 부처를 굉장한 큰 성자라 하고, 또 서교에서는 예수 하나님이라 하지 않는가. 또 동양에서는 공자, 노자 같은 성자를 말해 왔고, 서양에서도 마호메트 같은 뛰어난 성자들이 있었다. 그 성자들이 다 이 대우주 천체권에서 인간 세상을 매듭짓는 절대자를 말했다.

유가, 도가에서는 그분을 옥황상제님이라 했다. 흉년이 든다든지, 가뭄이 들고 홍수가 진다든지, 천재지변으로 사람이 살 수 없이 되면 왕이 백성을 대표해서 천제天祭를 지냈다. ‘비를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기도 하고, ‘뭘 어떻게 해 주십시오.’ 하고 옥황상제에게 제사를 지냈다.
석가모니는 임종하면서 자기 아들에게 “앞으로 미륵 부처가 온다. 너는 내 진리만 생각하지 말고 미륵 부처 진리를 좇아라.”라고 했다. 그 진리는 인류 문화의 매듭짓는 열매기 진리라는 것이다.

예수가 무슨 소리를 했느냐 하면, “아버지가 나를 보냈다. 장차 아버지 하나님이 오신다. 아버지 하나님 문화가 매듭짓는 문화다.”라고 했다. 기독교 신도들은 예수가 재림, 다시 온다고 한다. 사실은 예수가 다시 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오신다. 예수는 인류 문화를 매듭짓는 분, 인류 씨종자를 거두는 분이 오신다고 한 것이다.

천지에서 봄에 물건 내고 여름철에 키워서 가을철에 결실을 하지만 천지는 말도 할 줄 모르고, 수족手足도 없다. 천지는 춘하추동 사시四時, 이치에 따라 주이부시周而復始해서 자꾸 둥글어 갈 뿐이다. 그렇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천시天時에 적응하여, 그때를 맞춰 봄이 되면 씨를 뿌리고, 여름이 되면 김매고 가꾼다. 가을철에는 천지에서 열매를 여물게 해 준다. 그러면 사람이 그것을 거둔다. 사람이 천지를 대신해서 추수를 한단 말이다. 마찬가지로 천지에서 지은 사람 농사도 사람이 추수를 한다. 그래서 상제님이 천지에서 사람 농사 지은 것을 거두어들이기 위해서, 사람 씨종자를 추리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다.

상제님은 어떤 분이시냐? 천지는 이치에 따라 둥글어 가지만 천지를 다스리는 분이 있다. 다시 말하면 우주의 주재자가 계신다. 그 우주의 주재자를 동양의 유가, 도가에서 옥황상제라 한 것이다. 우주의 주재자가 계신 곳이 옥경玉京이다. 그곳에서 천지를 다스리는 하나님을 옥황상제님이라 하는 것이다. 불가에서 그 옥황상제님을 미륵 부처라 하고,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라 했다. 예수는 자기를 보낸 그 하나님을 아버지라 했다. 아버지, 그것은 하나님이라는 소리다. 하나님이 자기를 보냈고, 그 하나님이 매듭지을 때 또 오신다는 것이다. 가을철, 인간 씨종자를 추릴 때에 하나님 아버지, 그분이 오시게 돼 있는 것이다.

세상 진리를 모두 틀어쥔 증산도


이 세상 진리는 증산도에서 다 가지고 있다. 우주 변화의 원리, 하늘땅이 생겨서 둥글어 가는 이치를 아는 데는 이 지구상에 여기밖에 없다. 천지가 둥글어 가는 이치, 우주 변화 원리를 아는 데가 어디에 있나. 우주 변화 원리를 알면 이 지구상에 있는 대학 다 나온 것보다 낫고, 박사 백 개, 천 개 가진 것보다도 낫다. 우주 변화 원리, 천지 이치 속에 다 들어 있잖은가.

하나님이 오셨고 신명정부神明政府에서 이 세상 둥글어 갈 틀을 짠 것을 아는 데도 여기밖에 없잖은가. 그러니 이 세상 진리는 증산도에서 다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 여기는 진리가 백이라면 한 열쯤밖에 이야기를 못 한다. 그저 알아듣기 쉽게 조금 이야기를 한다. 오래되면 차차로 조금씩 무게 있는 교육도 한다. 여기는 진리도 다 말하지 못하니 무엇을 보태서 할 게 없다. 참진리, 한도 끝도 없는 참진리를 말할 뿐이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인연 있는 사람은 증산도에 다 들어올 것이고, 인연이 없는 사람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말이다.

상제님이 “장차 천지에서 십 리에 사람 하나 볼 듯 말 듯하게 다 죽일 때에도 씨종자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도전道典 8:21:2)라고 말씀하셨다. 가을철에 가면 천지에서 만유 생명체를 다 죽여 버린다. 풀싹 하나도 안 남잖은가. 열매를 맺어 놓고서 서리 치고 눈 내려서 다 죽여 버린다. 그러면 초목의 위치에서 생각할 때 ‘겨울아 오지 마라.’ 할 것 아닌가. 허나 그런다고 겨울이 안 오는 게 아니잖은가. 그다음에 봄이 또 있단 말이다.

여기 어지간하면 세계 여행 다닌 사람도 많을 것이다. 저 남쪽 나라에 가면 섬이 여러 천 개가 있다. 그런 곳에도 발 하나 들이밀 만한 틈이 있으면 다 집 짓고 사람이 산다. 7~8월에 초목이 만지편야滿地遍野해서 발 들이밀 데도 없이 무성하듯이 인구가 그렇게 퍼졌다. 이제는 씨종자를 추리는 수밖에 없다.

여기 증산도는 거짓말하는 데도 아니고, 거짓은 통하지 않는다. 하나에서 둘 보태면 얼마냐? 그 정답은 셋이다. 또 하나를 세 번 보태면 얼마냐? 그것도 셋이다. 하나를 세 번 보태면 셋인데, 넷이라 하면 거짓말이라 할 것 아닌가. 신도들에게 거짓말해야 먹혀들지도 않고, 또 거짓말할 필요도 없다. 거짓말하면 가르칠 수가 없다. 거짓말이니 안 배운단 말이다. 여기는 억만분지 일 프로도 거짓이 없는 데다.

진리를 알고서 신앙하라


여기 앉아 있는 사람들은 10대조, 50대조, 100대조 조상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적덕하고 남을 위해서 좋게 산 사람들의 자손이다. 적덕가 자손들만 와서 모였다. 그렇지 않은 자손들은 척신隻神들이 ‘너는 거기 못 간다.’ 하고 다 틀어 놔서 이 자리에 올 수가 없다.

여기는 알고는 못 찾아 들어오는 데다. 세상에서 우리나라 역사가 다 없어졌는데 어떻게 알 수가 있나. 또 하나님이 오셔서 천지공사 본 것을 어떻게 알고 찾아올 수가 있겠는가. 하늘땅이 어떻게 둥글어 가고 어떻게 된다 하는 걸 어떻게 알고 찾아오나 말이다. 박사가 백 개라도 그것을 아는 사람이 없고, 알 수도 없는 것이다. 마음이 솔깃하고 좋아서 여기에 모여들었단 말이다.

신앙은 잘못하면 패가하고 망신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속이는 단체도 많이 있지 않은가. 잘못 알고서 믿으면 안 되니 사상 신앙을 해야 한다. 그게 무슨 소리냐 하면 진리를 알고서 믿어야 된단 말이다. 사상인, 문화인이라면 알고서 믿어야 되지, 알지 못하고서 어떻게 믿는가. 남의 입이나 좇아서, 공연스레 남에게 홀려서 신앙하지 말고 진리를 연구하고 사상 신앙을 해라. 또 싫으면 그만두어야지 억지로 믿으라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진짜 참진리라고 생각해서 신앙하려면 진짜로 다 바쳐서 신앙해야 한단 말이다. ‘나는 이 신앙을 하다가 죽겠다. 참하나님을 모시다가 죽겠다.’ 하고 달려들어서 신앙을 하는 것이지, 그렇지 않고서 가짜로 이율배반적으로 신앙하려면 차라리 안 하는 것이 낫다. 한 다리는 증산도에 들여놓고 한 다리는 빼고 그렇게 엉거주춤 신앙하는 것은 남 보기도 그렇고, 신앙하는 자세도 아니지 않은가.
증산도는 참진리다. 여기는 거짓이 없다. 그러니 신앙을 잘해라.

새 세상으로 건너가는 생명의 다리


지금은 천지에서 생사를 판가름하는 때다. 증산도 진리를 묶어서 말하면, 지나간 세상에서 새 세상으로 건너가는 생명의 다리다. 지구상에 생존하는 65억 인구는 상제님 진리, 생명의 다리를 타고서만 다음 세상으로 갈 수가 있다.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든, 지구를 다 틀어쥔 돈 많은 사람이든, 어떤 사람이든 간에 상제님 진리권, 이 생명의 다리를 타지 않고서는 다음 세상으로 갈 수가 없다. 그것이 진리의 총결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묶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상제님 진리, 증산도는 천지의 열매요, 우주의 결실이다. 증산도는 천지를 담는 그릇이다.
이제 천존天尊 시대도 지나고, 지존地尊 시대도 지나고, 앞으로는 인존人尊 시대가 온다. 앞 세상은 신인神人이 합일하고, 유형 문화와 무형 문화가 합일하는 열매기 문화가 펼쳐진다. 지금은 이런 극치의 문화가 창출되는 시기다. 이 호호탕탕浩浩蕩蕩한 진리를 한꺼번에 다 알 수도 없는 것이다.

우리는 생사 판가름을 하는 시기에 태어났다. 가장 험한 세상이면서 가장 좋은 때이기도 하다. 길을 제대로 찾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후천 5만 년 창업 시조가 되고, 전 인류의 사표師表가 될 수도 있다. 허나 길을 못 찾는 사람은 5만 년 낭떠러지로 떨어져 버리고 마는 것이다.

열매 맺는 바른 신앙을 하라


조상 할아버지들이 자손 농사를 지었지만 이번에 자기 자손이 하나라도 살아남지 못하면 조상 신명들도 자손들과 같이 멸망당하고 만다. 조상과 자손을 나무에 비유하면 뿌리와 둥치의 관계와 같다. 나무 둥치가 고사枯死해서 없어져 버리면 나무뿌리도 다 말라 버린다. 또 나무뿌리가 잘못되면 둥치도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자손은 조상 신명의 숨구멍이다. 호흡하는 구멍이다. 자손이 없는데 신명이 어디에다가 발을 붙이고 살아가나. 이번에 자손이 다 떨어지면 조상도 같이 떨어져 버리고 만다.

상제님이 “각성의 선령신들이 천상공정天上公庭에서 자기 자손 하나 살려 내려고 60년씩 공을 들였어도 쓸 자손 하나 살릴 길을 얻지 못했다.”라고 말씀하셨다. 자손이 하나라도 살아야 그 자손 줄을 타고서 조상신들도 산다. 그렇지 않으면 자손도 조상신도 공멸共滅해 버린다. 다 없어진단 말이다. 자손이 삶으로써 조상신도 살 수가 있다. 이때는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다.

증산도는 지나간 선천 문화의 열매 문화다. 그래서 증산도는 유교 같으면서 유교가 아니고, 불교 같으면서 불교가 아니고, 선도 같으면서 선도가 아니다. 사유비유似儒非儒하고 사불비불似佛非佛하고 사선비선似仙非仙이다. 증산도는 불의를 뿌리 뽑고 정의를 규명하는 데다. 묶어서 말하면 바르게 살아야 한다. 증산도는 바른 진리가 되다 보니 진리에 합치하는 것은 진리권에 수용되고, 진리에 합치하지 않고 비뚤어진 것은 수용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정신들 바짝 차리고서 바르게 신앙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