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의 진리 8장 | 도운공사道運公事 (2)

[증산도대학교]

증산도의 진리 8장


도운공사道運公事 (2)



제4절 천지 대업을 완수하는 제3변 마무리 추수 도운




제3변 도운은 추수 도운 중에서도 그 마무리 판으로 진리의 두 주인이 상제님 진리의 틀을 바로잡아, 무극대도의 진법 문화를 여는 때이다. 3변 도운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는 도운을 완결짓는 추수기의 운세가 천명으로 정해진 때이므로, 천하사에 참여한 일꾼들에게는 ‘진리의 두 주인’을 제대로 만나는 일과 두 분 지도자에 대한 확고한 인식과 더불어 진리 가르침을 충직하게 받들고 실천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때이다.

이 3변 도운의 시기에는 일꾼이 체계적으로 양육되기 시작하여, 상제님의 도가 지구촌 전 인류에게 전수되는 진정한 도운의 부흥기를 구가하고, 마침내 세운과 도운의 궁극 이상이 실현된다. 그러므로 도운을 최종 매듭짓는 진리의 두 주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천명 도수度數를 맡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추수 도운의 두 지도자가 받은 도수


1) 수화일체水火一體의 용봉龍鳳 도수

계묘(1903)년 4월 모악산 청련암에서 아침 해가 솟아오를 때 상제님께서 친필로 ‘
용봉龍鳳
’ 두 글자를 상하로 대응시켜 크게 쓰셨다. 이는
용龍과 봉鳳이 수화일체水火一體(음양일체)로 도통 맥을 이루게 됨을 밝혀 주신 것
이다. 용과 봉황은 천지의 물과 불을 각각 맡아 다스리는 영물로, 천자의 위격과 권위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신수神獸로 여겨졌다. 용봉은 종통 문화의 상징으로, 상제님은 이처럼 용봉 두 글자를 쓰셨고, 수부님은 용봉기를 친히 꽂아 두시는 공사(도전道典 11:384)를 보셨다.

2) 수원水原 나그네(1태극 대두목)


상제님은 물의 덕성으로 오시는 당신의 대행자 1태극 대두목을 민간에서 전해 오는 ‘수원水原 나그네’로 말씀하셨다. 수원은 ‘물의 근원’으로 12지지 가운데 술戌 자리이다. 상제님과 수부님께서는 술생으로 오시는 인사의 대두목(壬戌)을 ‘잠자는 개(숙구宿狗)’로 비유하셨다. 개는 주역에서 간艮에 해당한다.

3) 남방 삼리화三離火(황극 대두목)

우주 변화 원리에서 태극이 우주 통일 운동을 완성하고 황극이 무극과 태극의 이상을 완성하듯이, 도운 역사에서도 1태극 대두목이 상제님 천지 대업의 기초를 다지고 5황극 대두목이 이를 마무리 지어 무극대도를 완성함으로써 후천 지상선경 문명을 열게 된다.

상제님은 모든 것을 수용하고 중재하는 토土 기운 그 자체이시지만, 현상적으로는 화火 기운으로 드러나신다. 그래서 당신의 신원을 ‘삼리화三離火’라고 밝히셨는데, ‘삼리화’는 문왕팔괘에서 불을 나타내는 남방 리괘離卦(☲)를 가리키는 말이다.

황극은 5토를 체體로 하고 7화를 용用으로 삼기 때문에 황극 대두목은 만유 생명을 성숙시키는 불[火]기운을 띠고 온다. 상제님은 광명 문화를 여는 5황극 대두목을 7오화午火가 상징하는 말[馬]로 비유하셨고, 황극 대두목의 사명과 임무를 말[馬] 공사로써 예정하셨다. 따라서 상제님과 수부님의 말씀과 행적이 집대성된 증산도 『도전道典』에 계속해서 나오는 물과 불, 개와 말 등과 관련된 공사는 인사의 두 주인이신 태극 대두목과 황극 대두목을 상징한 공사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4) 진주 노름의 독조사 도수
#(1) 진주眞主 도수#

상제님께서는, 대두목은 ‘진주眞主 노름을 하는 독조사의 운명’을 걷는다고 하셨다. 온갖 고난과 시련을 겪으며 상제님 도운의 새 역사를 개척하는 대두목의 운명을 진주 노름이라는 세속의 노름판에 비유하여 말씀하셨다.

‘진주’는 참 진眞 자, 주인 주主 자를 쓴다. ‘진’은 거짓이 아닌 ‘참’이요 ‘진리’ 자체라는 뜻이고, ‘주’는 ‘주인’이자 ‘주인공’을 의미한다. 즉 진리의 주체, 진리의 주인공, 상제님 진리의 참주인을 말한다. 그래서 진주 도수는 상제님과 태모님, 즉 천지 부모의 종통을 계승하여 마침내 한민족과 인류를 선천 상극 우주에서 후천 상생의 우주로 인도하는 상제님의 대행자代行者를 내는 도수이며, 천지공사의 여러 도수 중 가장 중요한 핵심 도수라 할 수 있다.

상제님께서는 정미(1907)년 12월 고부 와룡리臥龍里 문공신 성도의 집과 운산리雲山里 신경수 성도의 집을 왕래하시며 후천 선경 건설의 주인공인 진주를 내시는 공사를 이듬해 무신(1908)년 2월 4일 경칩절까지 무려 38일에 걸쳐 행하셨다.

당시 성도들이 ‘고부화란古阜禍亂’이라 부른 이 공사는 인간으로 강세하신 우주의 주재자 하느님이 친히 감옥에 들어가 온갖 고초를 받으신 ‘우주적 대사건’이다. 성도들은 모두 끝까지 순종하겠다고 철석같이 다짐했지만,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배고픔, 고문에 못 이겨 상제님을 원망하며 대부분 믿음을 저버렸다. 천상 조화정부의 뭇 성신과 함께 도수를 처결하는 대공사장에서 성도들이 행한 이런 불평과 배신은 그대로 천지 도수로 박혀 도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진주를 내는 이 공사에서 상제님은 장차 천지 일꾼들이 겪을 화액을 미리 대속하시느라 감옥에서 상투가 대들보에 매달린 채, 죽검에 맞아 피투성이가 되셨다. 이는 선천 묵은 하늘의 저주와 원한과 살기를 몸소 대속하심으로써, 인류를 구원하는 일꾼들이 역사의 시련에 희생되지 않고, 그 대업을 무사히 완수할 수 있도록 길을 닦아 놓으신 것이다.

#(2) 15진주와 갑자꼬리#

상제님은 진주를 ‘열다섯 수’로 말씀하셨는데, 그 시원처는 하도河圖 중앙에 위치하며 영원히 쉬지 않고 만물을 낳아 기르는 우주의 생명 바다, 곧 하도의 중궁에 위치한 천지 조화수 15이다.

그리고 ‘가구假九’라는 노름판에 15진주가 나오는 비결이 감춰져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 ‘가구 진주치기 노름’은 천지 조화수 15를 갖고 벌이는 노름이다. 세 사람이 모여 패를 돌려서 각기 받은 세 장의 패로 우열을 따지는데, 가장 높은 것은 ‘진주’인 5를 석 장 잡은 것이다. 그다음에는 가장 큰 끗수인 ‘갑오’ 9를 쥔 경우이다. ‘가구假九’는 거짓 가假와 아홉 구九로 된 단어로 끝까지 분열해서 완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열매를 맺지 못한 쭉정이를 말한다. 선천에서 끝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보람도 없이 멸망하고 마는 존재가 가구이다. 상제님이 벌여 놓으신 이번 ‘진주치기 노름판’에서 선천 세상의 가짜 아홉, 선천 가구판의 역사가 모두 정리된다.

또한 상제님께서는 ‘갑오갑자甲午甲子꼬리’로 종장終章을 짓는다고 하셨다(도전道典 5:357). 이는 ‘갑자’의 분열 기운을 매듭짓는 꼬리인 ‘갑오甲午’가 선천의 ‘진주치기 노름판’을 종결지을 것을 밝혀 주신 것이다.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갑오가 마지막 판몰이로 난법 해원 판을 모두 매듭짓고 선천 세계를 마무리 짓는다.

#(3) 독조사 도수#

한편, 진주에게 주어진 고난의 도수가 있으니 바로 ‘독조사’ 도수다. 이 역시 노름판 용어로 자기가 가진 것을 #내내 잃기만 하다가 마지막에 개평을 얻어 판을 싹 쓸어 가는 최후의 승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추수 도운의 진주가 독조사의 길을 걷도록 상제님께서는 문공신文公信 성도를 내세워 공사를 처결하였다(자세한 부분은 도전道典 5:226 참조).

진주 도수의 주인공 문공신 성도는 상제님 어천 후 명에 따라 7년 공사를 집행하고, 조철제가 저지른 상제님 성골 도굴의 만행을 단죄하다 7년간 대전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후 험난한 인생 역정을 보내다 갑오(1954)년에 “큰 스승은 후에 청운교靑雲橋, 낙수교落水橋를 타고 오시리니 주위가 어쨌든 끝까지 잘 마치게.”(도전道典 10:149:4)라는 당부를 하고 76세로 생을 마쳤다. 여기서 청운교와 낙수교를 타고 오는 큰 스승은 바로 진주 ‘두 사람’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인사의 지도자가 받은 독조사 도수는 현실 역사에서 어떻게 실현되는가? 문공신 성도의 생애가 보여 주듯이 독조사 도수는 상제님 세상을 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는 희생과 고난의 도수이다. 그래서 이 도수를 받은 진주는 청춘과 재산과 정성을 전부 바쳐 마침내 상제님 대업을 실현시킨다.

초기 추수 도운을 개척하시고 다시 마무리 추수 도운의 포문을 여신 태상종도사님께서는 일생에 걸쳐 이 독조사 도수를 실현하셨다. 초기 추수 도운에서는 전 재산을 다 바쳐 교단 재정을 도맡아 끌러 내셨고, 20년 휴계기 동안에도 한시도 편하실 날 없이 노동으로 가정 살림을 꾸리며 자식을 양육하시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의통 준비 사업을 하셨다. 도수 그대로 성수 53세 되시던 갑인(1974)년에 당신과 일심동체가 되어 상제님 대업을 집행할 ‘독조사 도수의 개평’을 얻어 도운의 새 장을 여셨다.

5) 태극 대두목의 문왕 도수

여기서 좀 더 태극 대두목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상제님께서는 독조사 도수와 마찬가지로 숱한 고난과 역경을 거쳐 창업의 큰 기틀을 마련하는 문왕文王 도수를 대두목에게 붙이셨다. 문왕은 상商(은殷)나라 말기 폭군 주왕紂王에 의해 시련을 받은 인물이다. 유리羑里로 보내져 옥에 갇히기도 하고, 의심을 풀기 위해 주왕이 큰아들을 죽여 끓인 국을 먹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문왕 도수를 받은 대두목은 인류와 세상을 위해 가족의 희생까지도 감수하며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는 희생과 헌신의 표상이다.

태상종도사님은 이 땅에서 일본이 물러간 이후 잠시도 쉼 없이 도성덕립의 기반을 닦고 후천 통일의 기틀을 다지셨다. 제3변 마무리 추수판 도운을 당신님이 길러낸 갑오생 아들과 함께 개창하였고, 1984년 증산도 대학교를 출범시켜 일꾼 양육의 초석을 마련하였으며, 상제님 어진과 태모님 진영을 새롭게 봉안하여 증산도 신앙 대중화를 선언하셨다. 1998년 상생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상제님 진리를 학문적으로 더욱 체계화하고 진리를 널리 대중화할 토대를 마련하셨고, 2002년 태전에 태을궁(증산도 교육문화회관)을 준공하였으며, 2007년에는 STB 상생방송국을 개국하여 전 세계에 상제님 신앙을 대중화할 수 있는 길을 여셨다.

그뿐 아니라 가을개벽기에 병겁으로 죽어 넘어가는 창생을 살릴 유일한 신물神物인 의통醫統을 준비하시어 실질적인 인류 구원의 길을 닦아 놓으셨다. 이렇게 한 생애를 바쳐 고난을 겪으시며 창업자의 길을 걸으신 태상종도사님은 일꾼들에게 천지 대업을 성취할 영광의 길을 열어 주시고, 도기 142년 임진(2012)년 2월 3일(양력 2월 24일) 성수 91세로 등천登天하셨다.

역사적으로 문왕은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강태공을 얻은 후 모든 준비를 마치고, 그 아들 무왕 대에 폭군 주紂를 베고 주周나라를 열었다. 즉 문왕 도수 속에는 무왕武王 도수가 내재하여 있다. 이는 물[水]에 해당하는 태극 대두목이 문왕 도수를 맡아 후천 통일의 기틀을 다지고, 불[火]기운으로 오는 황극 대두목이 후천 선경의 통일을 완수하는 무왕 도수를 맡게 되는 것이다.

앞선 7장에서 우리는 상제님께서 세운과 도운의 끝판에 동일하게 붙이신 도수가 삼국 시대 역사 속 인물을 취해 공사 보신 ‘사마소司馬昭 도수’임을 살펴보았다. 진晉나라 사마염司馬炎은 견실한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아버지 사마소를 주나라 건국의 토대를 쌓은 ‘문왕’에 비유하여 ‘문제文帝’로 추존하고, 자신은 주 무왕에 비유되어 사후 ‘무제武帝’로 추존되었다.

6) (황극 대두목의) 이윤 도수

증산 상제님은 문공신 성도에게 문왕 도수와 함께 그 음양 짝이 되는 이윤伊尹 도수도 맡기셨다. 이윤은 단군조선의 선인仙人 유위자有爲子 문하에서 신교의 가르침과 정신을 전수받았다.

이후 성탕成湯을 보필하여 상商(은殷)나라를 세운 개국 공신이다. 요리料理의 이치로 치국관을 피력하여 탕왕을 감탄하게 하였고, 탕왕이 하나라 걸왕桀王을 정벌하고 중원의 상나라를 세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후 여러 전장典章 제도를 제정하여 사회를 안정시키고 경제를 발전시켰으며, 중국에 신교神敎 문화를 전수하고 진흥시켰다. 5대에 걸쳐 임금을 바르게 모신 최고의 보필자로, 상제님은 이윤의 공적을 기려 천지공사에 이윤 도수를 붙이신 것이다.

이윤 도수는 천하사 일꾼이 자신을 바르게 세워 주군을 훌륭히 보필하고 새 역사를 개창하는 도수로, 보필자輔弼者 도수라 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문왕 도수는 태극 대두목에게, 이윤 도수는 태극제의 보필자인 황극 대두목에게 맡겨진 것이다. 문왕 도수는 이윤 도수가 있음으로써 온전히 실현되고, 이윤 도수는 문왕 도수가 있어서 성립된다. 문왕 도수의 주인공인 태극 대두목은 이윤 도수를 맡은 황극 대두목의 변함없는 보필을 받아 일평생 과업을 결실하게 된다. 이제 추수 도운의 두 진주가 펼치는 마무리 추수 도운의 구체적인 전개 과정을 간략하게 살펴보겠다.

2. 제3변 마무리 추수 도운의 시작과 전개


1) 갑을甲乙로 머리를 들어 일어남
1태극 대두목의 20년 은둔기가 끝나고 시작된 제3변 추수 도운은 상제님 도업의 판몰이 과정이다. 이때부터 상제님 진리의 틀이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하고 조직의 역량을 갖추어 장차 인류를 구원할 의통구호대醫統救護隊를 구성하게 된다. 상제님은 제3변 추수 도운의 마무리 판이 열려 굽이치는 형국을 이렇게 일러주셨다.

*갑을甲乙로서 머리를 들 것이요, 무기戊己로서 굽이치리니 무기는 천지의 한문閈門인 까닭이니라. (도전道典 6:109:6~7)


이 말씀에 따라 태상종도사님께서는 음력으로 갑인(1974)년, 양력으로는 을묘(1975)년에 다시 세상에 나서게 되었다. 동방 청룡의 목木 기운이 동하면서 제3변 도운이 머리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우리 일은 삼대三代 밖에 없다(도전道典 10:149:5).”라는 말씀처럼 태상사부님-태상종도사님-종도사님으로 이어져 삼대에 걸쳐 일이 이루어짐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의 도를 천하에 펼 일꾼은 이제 초립동草笠童이니라(도전道典 6:58:3).”라고 하신 말씀처럼, 후반기 추수 도운은 대학생 신도를 중심으로 새 기운이 일어나 판이 벌어져 나갔다. 예로부터 전하는 ‘미륵불의 제자는 초립동’이라는 말에서도 미륵불이신 상제님의 대업을 성취하는 주도 세력은 미숙하지만 정의로움으로 가득 찬 청년들임을 알 수 있다.

2) 상제님 무극대도의 진리 체계 정립
#(1) 진법이 드러나는 제3변 마무리 추수 도운#

증산 상제님께서는 ‘제3변 추수 도운이 열려 전개되는 곳’을 바로 태전太田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꾼이 콩밭(太田)에서 낮잠을 자며 때를 넘보고 있느니라.” 하시고 “내가 후천선경 건설의 푯대를 태전太田에 꽂았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새 세상이 오면 서울이 바뀌게 되느니라. 큰 서울이 작은 서울 되고, 작은 서울이 큰 서울이 되리니 서울은 서운해지느니라.” 하시니라. (도전道典 5:136:1~3)


콩밭을 한자로 옮기면, 콩 태太, 밭 전田 자의 ‘태전太田’이 되고, 이는 한밭이라 부르는 현 ‘대전大田’광역시를 가리킨다. ‘한밭’이란 태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한’에는 ‘크다, 밝다, 동쪽, 하나, 처음’ 등의 뜻이 있다. 본래 ‘태전太田’으로 불리던 지명은 대한제국 말기 초대 통감 이토히로부미伊藤博文에 의해 ‘대전大田’으로 변경되었다. 그가 이곳 태전의 지세를 보고 그 지운을 누르기 위해 ‘대전’으로 바꾸어 부르도록 지시한 것이다(1932년 『호남일보』가 발행한 「충청남도 발전사」). 태전은 『정감록』에서 ‘살아날 수 있는 이로움이 있다.’고 한 ‘이재전전利在田田’의 성지이다. 원효대사의 아들 설총도 ‘간지태전용화원艮地太田龍華園에 삼십육궁개조은三十六宮皆朝恩이라.’ 하여 태전이 후천의 성지가 될 것을 밝혀 주었다.

상제님께서는 전라도 모악산을 중심으로 판을 잡으시고 천지공사를 집행하셨다. 그리고 당신님께서 어천하신 후에는 전라도 정읍 대흥리에서 첫 도장 문이 열리고, 충청도 콩밭, 태전에서 끝매듭이 이루어지도록 공사를 보셨다. 즉 제3변 추수 도운 마지막 마무리 판은 선천 역사를 매듭짓고 후천 선경을 건설하는 새 역사의 중심지요, 상제님 5만 년 조화 낙원의 성도인 청풍명월의 충청도 땅 태전에서 열린다. 태상종도사님께서 남북 상씨름 초반이 끝난 1953년 충남 서산 고향 집에 잠시 들렀을 때 큰아들이 급병이 들어 죽는 일이 생겼다. 이에 태상종도사님께서는 용화동 추수판을 문 닫고, 고향을 떠나 공주로 이사하셨다. 그리고 1956년 태전으로 옮기시어 1954년 갑오생의 ‘젊은 지도자’와 함께 ‘증산도甑山道’ 도문을 새롭게 여셨다. 태전은 추수 도운의 중심 터전이자 상씨름과 후천개벽을 넘어서는 의통성업의 중심지이고, 전 세계의 수도가 될 곳이다.

#(2) 상제님 도의 원전, 『도전道典』 간행#

1981년 나온 『증산도의 진리』로 증산도 대중화의 발판을 다진 뒤에, 상제님 수부님의 성적을 답사하고 상제님 말씀의 초기 기록을 검토하며 정유丁酉(붉은 닭, 1897)생 김호연 성도의 증언을 비롯한 숱한 답사 내용을 확인, 고증하여 드디어 임신(1992)년에 『도전』 초판본이 간행되었다.

초기 기록자들은 진리의 대의를 알지 못한 채, 욕심에 찬 자신의 사견과 자의적인 해석을 곁들여 상제님과 수부님의 말씀을 기록함으로써 진리가 조작되고 왜곡되는 치명적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지난 도운 과정에서는 진법 문화를 열 수 없었고, 난법 과도기 도운에 그쳐야 했다. 제3변 추수 도운 마무리 판에 이르러 비로소 수많은 증언을 통해 상제님 성도들의 사명과 도수 내용을 밝히고 한데 모아서 참 하느님 상제님과 그 반려자이신 수부님의 말씀과 행적을 집대성할 수 있었다.
특히 김호연 성도는 어린 시절 상제님께서 항상 데리고 다니면서 천지공사의 현장을 모두 참관하게 하시고 그것을 훗날 세상에 증언하게 하셨다. 상제님께서 수도를 시켜 신안을 열어준 김호연 성도는 천지공사의 신도 세계를 직접 보고 체험하여 이를 인사의 주인공에게 모두 증언함으로써, 『도전』 성편을 통해 9년 천지공사의 전모가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상제님 어천 이후 성도들이 하나둘 천상으로 떠나고 상제님 행적과 말씀의 증언자로 홀로 남은 김호연 성도는 인간으로서 차마 견디기 힘든 온갖 고난과 멸시를 감내하며 살아왔다. 수많은 공사 내용을 증언하고 『도전』이 발간되기 직전인 1992년 10월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 불멸의 공덕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도전』은 상제님의 가을철 진리의 근본을 깨우쳐 주고, 추수 진리의 원바탕 자리를 꿰뚫어 보게 하는 무극대도의 ‘진리 원전原典’이다. 선천 성자를 내려보내시고, 도를 주재하시는 참 하나님의 성적과 도법 세계를 기록했기 때문에 마땅히 ‘열매 진리의 원전, 도의 원전’이란 뜻의 『도전道典』이라 불러야 한다. 『도전』은 인류 문화의 총결산이자 우주 진리의 총결론이요. 후천 가을 세상 전 인류의 교과서이다.

#3) 후천 선경 건설 인재를 양육하는 상제님의 대학교 출범#

교육의 진정한 목적은 인격을 연마하고 완성해 천지의 뜻을 실현하는 역사의 대들보를 양성하는 데 있다. 그러나 선천 교육으로 인간의 자기실현을 달성하는 일은 요원하다. 오히려 편협한 시비 논쟁에 빠지고 출세와 이익만 추구하는 작은 인간을 만들고 있다. 상제님의 대학교는 모든 인류 문화를 바로잡는 문화 개벽의 산실이다. 상제님은 당신의 도가 인류의 새 대학이 되어 인간의 무한한 창조성과 밝은 덕성을 빛나게 하여 전 인류를 새로운 사람으로 변모시킬 것이라 하셨다. 그 결과 앞 세상에는 모든 인간이 태일太一로서 성숙한 가을 열매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존재 목적이 『환단고기桓檀古記』에서는 ‘홍익인간弘益人間’으로 나타난다. 홍익인간이란 단지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추상적인 의미가 아니라 천지와 하나 된 태일, 곧 광명 인간을 의미한다. 상제님 대학교는 다가오는 후천 가을 대개벽기에 인류를 건지고, 개벽 후에는 새로운 광명 세계를 열어 인간의 역사를 본질적으로 바꾸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된다.

증산도대학교는 지구촌 각지에 산재한 선천 대학과 달리 우주 주재자 하느님이 천지공사로써 열어 놓으신 대학교이다. 이 상제님 대학교를 통하지 않고는 누구도 상제님 도를 깊이 깨칠 수 없고, 일꾼으로 양육될 수 없으며, 나아가 후천 조화선경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없다.

3. 도성덕립道成德立의 제3변 도운 마무리 과정


1) 인류를 구원하는 육임 도꾼道軍
#(1) 충의핵랑군 출범#

갑인년에 시작된 후반기 추수 도운은 씨름판에 소가 나가고 맞이한 무인(1998)⋅기묘(1999)년에 이르러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였다. 기묘년 양력 6월 6일 가을개벽 상황에서 인종 씨를 추리는 의통구호대 조직인 충의핵랑군忠義核郞軍이 출범하는 발대식이 있었다. 상씨름판에 소가 나가 추수판 도운의 마무리 과정으로 들어서면서 상제님 천지공사의 궁극 목적인 의통성업을 성취할 핵랑군이 발동된 것이다.

본래 우리 동방 한민족 역사의 시원에는 배달국 초대 환웅천황께서 신시를 열고 개국할 때 3천 명의 문명 개척단(제세핵랑군)이 있었다. 핵랑군은 이 배달의 낭가郎家 문화에서 유래한다. 이 핵랑군이 바로 의통성업을 집행하는 육임六任 도꾼(도군道軍)이며 마패 도수의 주인공이다.
육임은 ‘여섯 육六’, ‘맡길 임任’ 자로 ‘한 생명을 살리는 데 필요한 여섯 가지 임무를 띤 여섯 명의 구원 조직’을 가리키고, 그 수장까지 총 일곱 명으로 구성된다. 이는 우주 생명의 근원인 북방 1⋅6수水(태극수)를 합한 수로, 일곱 명(칠성七星)이 한 조가 되어 가을 대개벽 상황에서 죽어 넘어가는 창생을 살린다.

#(2) 칠성 도수로 이루는 육임 도꾼 조직 : 새울 도수와 숙구지 도수#

육임군 조직은 새울 도수와 숙구지宿狗地 도수를 통해 역사 속에서 현실화한다. 새울 도수는 태인泰仁의 ‘새울’이란 지명을 가진 곳에서 보신 도수로 ‘봉황鳳凰(새)의 둥지(울)’를 의미한다. 봉황이 둥지를 틀고 앉아 알을 품듯이, 새울 도수는 천지의 불기운(7午火)을 가지고 오는 지도자가 일꾼의 정신을 개벽시켜 강력한 육임 도군을 길러 내는 도수이다.

7오화午火로 상징되는 황극의 지도자는 북두칠성의 기운을 주재하여 미성숙한 것을 진리의 불기운으로 모두 성숙시킨다. 새울 도수에서는 밤새 시천주주侍天主呪를 송주하였는데(도전 6:110), 이는 시천주侍天主 신앙관을 확립할 때 육임 도군이 조직화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지금은 우주 생명이 분열에서 통일로 들어서는 가을 대개벽이기 때문에, 나 자신을 세우고 가을의 열매 진리와 하나 되는 절대 신앙의 경계로 들어가지 않으면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다.

새울 도수로 길러진 상제님의 육임 도꾼은 추수판 도운의 마무리에서 숙구지宿狗地 도수(도전道典 6:11)가 발동되면서 세상에 나아가 판몰이를 하게 된다. 숙구지 도수는 가을개벽 상황과 직결된 도수이다. 개벽 전 마무리 도운 과정에서 인연 있는 자가 얼마나 많이 육임군으로 들어오는지, 태을주 조화권을 여는 지도자의 지휘 아래 육임군이 개벽 실제 상황에서 사람을 얼마나 많이 살리게 되는지, 이 숙구지 도수에서 모두 결정된다.

#(3) 개벽 역사의 관문을 여는 상제님 도꾼#

지금 지구촌 인간 역사는 상제님의 오선위기 바둑판 도수에 의해 둥글어 가고 있다. 오선위기 바둑판 도수로 돌아가는 세운 공사의 주인공인 단주丹朱 대종大宗의 깊은 원한을 푸는 데서 지구촌 통일 문화가 열리고 조화선경 낙원이 건설된다. 상제님은 그것을 약장 공사(도전道典 5:250)를 통해 보여 주셨다.

약장 구조에서 중앙에는 ‘단주수명丹朱受命’과 ‘태을주太乙呪’를 쓰셨다. ‘단주수명’은 깊은 원한을 품고 죽은 단주가 수천 년 만에 하느님으로부터 천명天命을 받았다는 것이다. 단주가 피눈물로 얼룩진 비극적인 선천 역사를 종결짓고 인류를 건지는 구원사의 중심인물로서 천명을 받았다는 것이 단주수명의 진정한 참뜻이다. 이 단주의 해원을 실현할 수 있는 궁극의 약이 바로 태을주太乙呪이다(천하사 일꾼 성공의 요체를 담은 시천주주와 태을주에 대해서는 마지막 10장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가을철 성숙한 통일 문명권을 여는 세운도 결국 도운에서 여는 태일太一 문명으로 향하는 과정이다. 장차 상제님 무극대도의 진리 군사들이 후천개벽의 관문을 열고 세운의 역사 무대에 등장하게 된다. 태을주 도꾼들이 전 지구촌에 태일 문화를 열어 인류 문명을 통일하고 후천 조화선경 세상을 건설하게 되는 것이다.

#(4) 가을 천지의 육임 도군道軍의 출세 공사 : 구례 도수#

육임 도군이 새 우주 역사의 문을 여는 도통 군자로 세상에 나설 것을 천지 도수로 처결하시는 것이 바로 셋 도수(진리 주인의 종통 맥을 상징하는 도수)로 집행하신 구례求禮 도수(도전道典 3:60)이다. ‘구례’는 예를 구한다는 뜻으로, 천지의 주인이신 상제님을 바르게 받들고 모시는 것이 바로 인간으로서 행하는 예의 출발이다. 전라남도 구례의 지명 기운을 취해 보신 이 공사에 따라 육임 도꾼은 상제님을 모시고 도의 뿌리, 도의 종통 맥을 받들어 천명을 완수하고, 장차 가을 우주의 열매 인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5) 육임 도군은 곧 상씨름꾼#

상제님은 후천 가을개벽 상황에서 의통성업을 집행하러 나가는 육임 도군을 ‘상씨름꾼’이라고도 부르셨다. 제3변 도운의 마지막에 나오는 육임군이 바로 세운의 상씨름판을 매듭짓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상씨름꾼이라 하신 것이다.

앞으로 상씨름 도수가 점점 조여들어 가면서 모든 일꾼이 상씨름꾼으로 거듭나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다. 이들이 인간 비극의 선천 마지막 승부처인 상씨름판에 종지부를 찍고, 대우주의 꿈과 천지 조화주 하느님의 이상 세계를 지상에 직접 건설한다. 천지 상씨름꾼이 들어와야 가을 개벽을 넘기고 상씨름판을 종결짓게 된다.

2) 판몰이 도수를 실현하는 태을주 도공道功 조화
#(1) 태을주로 여는 천지 조화 일심법 #

선천의 묵은 기운을 극복하고 개벽기에 사람을 살리는 일은 어떠한 이론이나 개인의 생각으로 되는 게 아니다. 천지의 조화 심법을 얻어 천명을 이루는 일이기 때문이다. 상제님께서는 “천하 생명을 태을주太乙呪로 살린다. 태을주로 천명天命을 이루느니라(도전道典 8:101:6).”라고 말씀하셨다. 또 수부님은 “태을주는 본심 닦는 주문(도전道典 11:282:2)”이라고 하셨다. 대우주 조물주 삼신의 조화신이 내 안에 들어와 나의 본래 마음이 열리는 것이다.

분열된 인간의 마음이 태을주를 읽을 때 그 본래 조화 심법을 회복하기 시작한다. 의식에서 놓지 않고 염념불망 태을주를 읽으면 생각 자체가 바로 주문과 하나인 경계가 된다. 내 의식의 흐름이 태을주 조화 의식이고, 주문 기운 자체가 내 마음, 내 의식의 물결이 된다. 이로써 천지와 하나인 본래 마음, 천지 일심을 회복하게 된다. 그래서 후천 5만 년 조화 세상을 열기 위해 우리 일꾼들은 태을주를 염념불망 읽어 태을주 조화 심법을 체득해야 한다.

100년 개척 도운 역사를 넘어서 인묘진寅卯辰 새벽을 보내고 ‘사오미巳午未 개명開明 시간대’를 맞이하고 있다. 천지 한문이 열린 뒤 맞이하는 사오미 개명의 시간대에는 천지 조화 공부로써 인류 정신사를 혁명하고, 인류 역사를 대 혁신해야 한다.

태을주 천지 일심법을 체득할 때 내가 생각하는 대로 육임 도군을 조직해서 칠성 도수를 이룰 수 있다. 주문의 신도 조화를 체험하고 진리의 정의감이 솟구치면서 사람 살리는 천지 명령을 완수할 수 있다. ‘상제님의 진리 군대를 내 손으로 직접 조직해서 새 역사의 제단에 바치겠다.’ 하는 일꾼의 깨달음 속에서 자발적인 포교가 이루어지고 칠성 도수를 완수하며 상제님이 뜻하신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이제 상제님 일꾼이 ‘사오미 개명 도수’를 열어 진정한 태을주 조화 일심법의 첫 문을 열게 된다. 인류 문화는 일태극 ‘태일太一 문화’로 나아간다. 선천 문화와 역사의 결론 주제가 바로 ‘태일’이고, 그것을 상제님 도를 받은 도생이 태을주 조화 심법을 열어 완성하는 것이다.

#(2) 조화 신권을 전수받는 동공動功 수련 #

도를 성취하는 공부인 도공道功은 동공動功과 정공靜功으로 나뉜다. 정공은 가만히 앉아서 호흡과 의식을 조절해 깊은 고요 속에서 평안을 얻고 광명을 체험하는 수행법이다. 반면 동공은 내 몸짓을 통해서 대우주의 성신聖神을 체험하는 수행법이다. 이 동공과 정공은 서로 보완 작용을 하며 상승 효과를 일으킨다. 동공은 태을주 수행의 도력을 바탕으로 해야 조화권을 크게 열 수 있고, 동공 수련에서 얻은 순간적인 강렬한 체험은 태을주의 조화 세계에 눈뜨는 데 큰 힘이 된다.

도기 124년인 서기 1994년 상제님과 수부님의 대행자로서 태상종도사님이 천지에 열어 주신 동공 수련은 기묘(1999)년 핵랑군 출범을 기해 증산도의 기본 수행법으로 정착되었다. 이는 상제님께서 일찍이 태전에 오시어 도공 전수 공사로 정해 두신 바이다(도전道典 5:307~308).

3) 추수 도운의 마무리 주역, 막둥이(艮兌合德) 초립동 도수

아마 이쯤 되면 대단히 많은 ‘OO 도수’들 때문에 혼란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 도수들이 중첩되어 등장하므로 그런 상황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때는 진주 도수를 근본으로 해서 일꾼의 나아갈 방향을 생각하고, 『증산도의 진리』 책을 읽고 요약하며 정리한 후, 그와 연관되는 『도전』의 상제님과 태모님 말씀을 묵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종도사님이 내려 주시는 여러 도훈을 함께 소화하고 실천하는 데 주력한다면 좀 더 천지공사와 도수에 대한 이해가 나아지리라고 본다.

후반기 추수 도운은 대학생 판의 초립동草笠童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그래서 마무리 과정도 초립동의 순수하고 정의로운 기상이 세상의 불의를 맑히고 선천 판을 마무리하게 된다. 예로부터 초립동은 미륵불의 제자라고 알려져 왔다. 묵은 관념과 사상에 물들지 않아야 새 진리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상제님 진리를 신앙하는 일꾼은 가을 진리의 혼을 싹 틔워서 기르고 있어야 한다. 몸과 마음과 영혼에 가을 조화 선仙의 씨앗을 잘 길러야 가을개벽기에 살아남아 후천 조화 선 문명을 열 수 있다.

『도전』을 보면 어천하시기 전 상제님은 초립동과 장기를 두어서 지시고, 천상으로 가시기 4일 전에는 초립동과 생사를 걸고 싸우다가 숨을 거두시는 일련의 공사를 보셨다(도전道典 10:21~22). 여기에는 가을개벽을 극복하고 후천 세상을 여는 젊은 일꾼은 당신보다도 더 강력한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상제님의 의지와 뜻이 담겨 있다. 상제님께서는 천지공사의 설계도를 짜셨고, 그것을 현실 역사의 작품으로 만드는 것은 일꾼의 몫이다. 그러므로 상제님 일꾼의 업적이 상제님 천지공사의 공력만큼이나 중요하다. 천지 일꾼의 손길이 장차 하느님과 같은 역사의 위대한 손길로 작용하게 된다.

4) 거백옥 도수 발동
#(1) 충의忠義의 푯대와 자기 혁신 도수#

9년 천지공사를 모두 마치신 어느 날 상제님께서는 ‘포교오십년공부종필布敎五十年工夫終筆’이라 써서 불태우시고, ‘옛사람 거백옥蘧伯玉이 50세에 자신의 그름을 깨달았다(도전道典 5:414).’고 하시며 거백옥 도수를 보셨다.

거백옥 도수는 천하사 대업을 마무리 짓는 일꾼이 천지 대업에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밝혀 주신 공사다. 거백옥은 공자와 동시대를 산 인물로 위衛나라의 재상이었다. 그는 깊은 밤에 주군의 궁문 앞을 지날 때도 반드시 수레에서 내려 그 집을 향해 절을 올렸다고 한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충의의 정신을 잃지 않고 주군을 진실한 마음으로 정성껏 모시는 ‘주군 섬김의 영원한 사표師表’이다.

또한 자기의 잘못에 대해서는 한 치도 용서하지 않는 반면 남의 잘못은 너그럽게 용서하였고, 자신이 불우한 처지에 있을 때에도 남을 조금도 원망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으며, ‘50세에 지난 49년 동안의 그름을 알았다.’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부단한 자기 참회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래서 그의 시호는 ‘군자의 뜻을 이룬 선생’을 의미하는 ‘성자成子’이다.

거백옥 도수는 앞서 살펴본 이윤 도수와 마찬가지로 일꾼이 주군을 어떻게 모실지 그 정신을 깨우쳐 주는 중요한 도수이다. 그 핵심은 ‘충의의 정신과 끊임없는 자기 계발로 자신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참회하는 자세로 날마다 매 순간 새롭게 태어나’ 주군을 제대로 보필하라는 데 있다.

#(2) 진법의 틀이 완성되는 시간#

한편 ‘포교오십년공부종필’에서 50이란 수는 하도의 ‘중궁中宮’에서 천지의 모든 변화를 드러내는 천지조화의 생명수(대연지수大衍之數)이다. 이는 추수판 도운에서 50년 동안의 공력을 들여 후천 선경을 건설할 진법 문화의 틀을 갖추게 될 것을 밝혀 주신 것이다.

후천 선경의 문화적 기반은 후천 전 인류의 생명의 교과서인 『도전』 발간으로 다져진다. 초판 이후 다시 기록을 고증하고 증언을 새롭게 수집하여 계미(2003)년 증산도 교육문화회관 개관에 발맞춰 완간본 『도전道典』이 출간되었다. 『도전』이 ‘후천 문화 원전’이라면, 선천 여름철 마지막 1만 년 역사와 원형 문화의 참모습을 전하는 『환단고기桓檀古記』는 ‘선천 문화의 원전’이라 할 수 있다. 『환단고기』는 인류 원형 종교이자 선천 문화와 동방 한韓문화의 원류인 신교神敎가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기에 선천 진리 문화의 원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도전』과 『환단고기』를 발간하기 위해서 판밖에서 가을개벽을 준비하는 ‘포교오십년공부’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 양대 문화 원전이 나와서 선천 역사의 잘못을 바로잡고 후천 인존 시대를 개창할 진리적 체계를 갖춤으로써, 마침내 80억 인류를 상제님 진리 세계로 인도하여 그 열매를 딸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5) 황극 도주道主가 여는 세계 일가의 후천 조화 낙원
#(1) 도운과 세운이 하나되는 결인 도수#
지금까지 도운 공사의 윤곽을 개략적으로 살펴보았다. 상제님께서는 세운과 도운 역사의 마지막 과정에 ‘결인結咽 도수’를 걸어 두셨다. ‘맺을 결結’, ‘목구멍 인咽’ 자, 결인은 ‘혈처를 이루기 위해 기운이 결집하여 혈 앞에서 잘록하게 된 곳’을 말하는 풍수지리학 용어이다. 인체에서는 목에서 결인하여 양어깨로 기운이 확 풀리면서 상체를 이루고, 다시 허리에서 결인하여 양 골반으로 기운이 뻗어 하체를 이룬다. 제3변 추수판 도운의 마무리 과정에서 결인 도수의 실현으로 선천 세상의 모든 것을 매듭짓고 후천 세상의 새 기운을 열어 나가게 된다.

상제님 천지공사를 이루는 두 축인 세운과 도운은 상보相補 관계 속에서 돌아간다. 그런데 세운은 결국 도운 공사에 따라 둥글어 가기 때문에, 도운을 중심으로 해석해야 천지공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상씨름판이 종결되는 과정에서 도운의 상제님 일꾼이 세상에 나와 대세몰이를 하고 그 도세를 바탕으로 세운을 통일하여 광구창생匡救蒼生이라는 대업을 성취하게 된다.

#(2) 세계를 통일하는 의통성업의 주인공 #

상씨름이 넘어가는 시간은 ‘가을개벽 상황으로 들어간다.’라는 뜻이지만, 천지공사 정신으로 보면 지구촌이 한집안으로 통일되는 대변혁을 맞이하는 것이다. 이 대변혁의 한가운데에서 세계를 통일하는 대신명인 황극신皇極神이 출세(도전道典 5:325)하고, 그 성신과 함께 황극도주皇極道主가 현실 역사에 등장하여 인류 역사의 통일을 주관하게 된다. 장차 동방 한반도에서 황극신이 역사함으로써 선천 상극 세계의 판이 끝나고 온 인류가 한 가족이 되는 후천 새 세상이 열리게 된다. 즉 천지공사로 정하신 난법 해원 시대가 끝나면서 상제님 진리의 상씨름 일꾼들이 천지 대운을 타고 나와, 도세를 판몰이하고 인류 구원의 의통성업을 완수하게 되는 것이다.

6) 천지 도업을 매듭짓는 인사의 주인공 - 일꾼의 심법 전수
#(1) 진법 개척의 지난한 과정 #

지난 백 년 도운의 개척사는 5만 년 후천 선경을 열기 위한 선천 상극 세상의 정화 과정, 준비 과정으로 일심 어린 1천만 선배 구도자들이 새 역사의 기반을 다지는 지고지순한 희생과 헌신의 역사였다.

상제님 어천 후 방황한 성도들, 교주 차경석 성도가 세상을 떠나자 허망하게 망해버린 보천교와 신앙을 배신하고 떠난 신도들, 태모님이 선화하시자 바람처럼 떠나간 신도들, 평생 불변심의 상제님 일심 신앙 도수의 주인공이신 태상종도사님의 승천도 오늘의 일꾼들에게 ‘불변심의 심법’을 묻고 있다.

#(2) 상제님 도를 성취하는 일꾼의 심법#

상제님께서는 천지에서 가장 거룩하고 보람되고 이利 남는 장사인 천하사 사업, 즉 뿌리 장사를 세상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하셨다(도전道典 9:106:6). 상제님 진리의 근원 정신은 원시반본原始返本이며, 나를 우주의 근본에 바로 세우는 덕목이 보은報恩과 상생相生이다. 천지 부모에 대한 보은 의식을 바탕으로, 천지의 뜻과 가을 하늘의 변화 이치에 순종하여 추수 진리를 열어 주신 상제님 진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어떠한 난관이 있어도 순종하고 화합하여 함께 조화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 또한 상제님께서 세우신 대행자 일꾼에 대한 올바른 믿음을 갖고 생사를 함께하는 현장 참여 중심의 지순한 신앙 의식을 가져야 한다. 상제님 태모님의 대도를 바르게 세워 진리의 대의, 가을 우주의 의통대권을 전해 주신 태상종도사님의 큰 은혜를 잊지 않고 늘 감사할 줄 아는 올바른 보은 신앙관을 갖춰야 한다.

더 나아가 천지 부모와 국조와 조상(4선조)과 스승에 대한 보은 의식, 각 도장 살림꾼인 선배 일꾼과 중심 일꾼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생활 속에서 은혜를 베풀어 준 모든 이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상제님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상제님 진리와 도법 세계에서는 무엇보다 진리와 도법을 체질화하는 신앙, 실천하고 행동하는 일꾼 신앙이 소중하다.

#(3) 마패를 받는자가 나의 원제자 #

마지막으로 제3변 추수 도운의 마지막 절정의 역사 순간인 갑오(2014)년에 벼락같이 내려온 선물이 전수된 사건이 있었다. 바로 상제님이 직접 전수해 주신 마패馬牌 도수(도전道典 7:66)가 인사로 실현된 것이다.

이 도수는 김형렬 성도, 김자현 성도, 김갑칠 성도 등 안동 김씨 문중과 깊은 연관이 있다. 답사 증언에 의하면 상제님께서 마패를 주시며 “이것이 나의 신표니라. 이것이 없으면 원제자가 될 수 없느니라. 이후에는 만인이 이를 보고서 찾아와 다 우러러보리라.”라고 하셨다. 따라서 이 마패를 전수받는 것은 상제님의 의통 조화권을 전수받는 일꾼 신앙을 하는 사람이며, 상제님의 올바른 신앙인임을 증명하는 상징이다.

상제님께서 가을개벽의 실제 상황을 향한 힘찬 전진을 선언하신 병자 정축 북 도수를 보신 이후, 병자⋅정축⋅무인⋅기묘(1996~1999)년의 기묘년인 1999년 양력 6월 6일에 상제님의 의통 충의핵랑 육임 도군 군령이 발동되었다. 그로부터 만 15년이 지난 갑오(2014)년 말띠 해의 동지 대천제에 상제님 신표인 마패 도수가 인사화된 것이다.

이제 제9장에서 머지않아 닥칠 가을개벽의 구체적 상황을 먼저 살펴보고 천지공사의 궁극 목적이요, 일꾼의 절대 과업인 의통성업과 마침내 열리는 후천 조화선경 문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