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재난 대응에 손잡는 지구촌, 150세에도 30세의 육체와 정신으로 살 수 있는 시대가 온다

[지구촌개벽뉴스]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피해 원인과 국제사회 대응
초대형 재난 대응에 손잡는 지구촌

튀르키예⋅시리아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
부패 척결한 도시, 강진에도 피해 ‘0’
빈번해지는 초대형 재난과 협력하는 국제사회



21세기 최악의 비극이 된 튀르키예 강진


2023년 2월 6일, 새벽과 오후 두 차례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국경 지대를 강타한 강진은 사망자가 무려 5만 1천 명을 넘기면서 21세기 최악의 대재앙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피해 지역에 한파가 닥치고 눈까지 내린 탓에 구조 작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가 더욱 커졌다.

튀르키예에서만 20만 채에 가까운 건물이 무너지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는 등 직접 피해액이 45조 원이 넘는다는 추산이 나온다. 이로 인해 200만여 명의 이재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지진 난민’의 길로 들어서게 된 상황이다.

벌써 1만 차례가 넘는 여진이 발생했고 2월 20일과 27일 각각 규모 6.3과 5.6 지진으로 건물이 추가로 붕괴하고 사상자가 속출했다. 폐허의 비극을 딛고 일상의 완전한 회복과 재건을 이룰 시점은 현재로선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아득한 상황이다.


부실시공이 인명 피해 키워


튀르키예 대지진은 어떻게 벌어진 것일까. 튀르키예는 지리적으로 4개의 지각판(아라비아판, 아나톨리아판, 아프리카판, 유라시아판)이 서로 만나는 위치에 있다. 지진이 발생한 동아나톨리아 단층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접경 지역으로 그동안 다른 판에 비하면 지진 활동이 비교적 적은 편이었으나, 오히려 그만큼 단층을 따라서 많은 힘이 누적된 ‘시한폭탄’ 같은 상태였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런데 인명 피해가 급격히 늘어난 데는 지진 당시 심야에 건물이 단시간에 붕괴되면서 잠을 자고 있던 많이 주민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매몰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주민들의 증언과 제보된 영상에 따르면 지진 당시 건물이 종잇장처럼 순식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일찍부터 지진 위험 지역에 포함된 튀르키예임에도 어떻게 건물이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적으로 지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국가적인 법이 시행된 최초의 나라가 바로 튀르키예다. 1999년 북서부를 강타한 이즈미트 대지진 이후, 튀르키예는 2007년에 지진 지역 건물의 내진 능력과 건축 규제를 강화하는 건축법까지 제정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튀르키예만큼 내진에 대한 규정이 까다롭고 정확한 나라가 없다고 할 만큼 법규는 잘 정비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참사는 과연 그러한 법규가 현실에서도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남겼다.

건축 전문가들은 대지진 당시 건물들의 급격한 붕괴 원인이 벽돌보다는 기둥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지지대 역할을 해 주는 기둥이 제 역할을 해 주면 큰 지진이 일어나도 건물이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붕괴되기에 대규모 인명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건물의 증개축이나 용도 변경 시 충분한 안전 검증 없이 기둥의 규모를 축소하는 ‘기둥 자르기’가 고질적인 건축 병폐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바로 ‘부실시공’이 대지진의 인명 피해를 악화시킨 진짜 원인이었다.


건축 부패 척결한 에르진 도시는 건물 붕괴⋅사상자 0건


튀르키에 하타이주의 에르진이라는 지역은 대지진 이후 ‘기적의 땅’으로 불렸다. 지진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가지안테프주 이슬라히에 지역에서 불과 38㎞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이었음에도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나 사상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르진 주민들 역시 ‘이렇게 심한 지진은 경험해 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할 만큼 타격은 마찬가지였지만, 정작 피해 차이는 극과 극이었다. 알고 보니 에르진의 건물들은 튀르키예의 까다로운 건축 규정을 잘 지키고 재료를 아끼지 않아 내진 대비가 잘되어 있는 상태였다. 건물 사이의 간격이 넓게 유지되었고, 지진이 취약한 고층 건물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에 건축 부패를 척결하려는 외케스 엘마소글루 에르진시 시장의 단호한 의지 역시 이번 지진 사태에서 빛을 발했다.

전쟁 못지않게 안보 위협하는 초대형 재난에 하나 되는 국제사회


올해 12주년을 맞은 동일본 대지진과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은 초대형 재난이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얼마나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지를 생생히 보여 줬다. 자연재해와 기상 이변이 갈수록 빈번해지고 재난 피해 규모와 범위가 전례 없이 커지면서 국제사회는 각국 정부와 유엔⋅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피해는 최소화하고 지원 효과는 극대화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1949년 창설된 집단 안보 기구인 나토NATO가 지난달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발생 직후 보인 신속하고도 적극적인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나토는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다국적 전략항공수송대(SAC)를 긴급 출동시키며 구급⋅구조 인력과 구호물자 수송 작전에 나섰다. 눈에 띄는 점은 나토가 이전 자연재해 때처럼 SAC를 단독으로 가동하지 않고 유엔은 물론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며 구호 작전을 진행했다는 사실이다.

EU는 지진 발생 직후 튀르키예 정부의 요청에 따라 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이 관장하는 시민보호⋅인도주의구호국(ECHO) 주도로 ‘시민 보호 매커니즘(CPM)’을 가동했다. 이에 맞춰 23개 회원국은 31개 구조팀과 5개 의료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또 긴급 구호 자금 650만 유로를 지원한 데 이어 오는 16일 원조 공여국 회의를 열고 추가 지원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또한 EU는 지진이 발생한 지 불과 세 시간 만에 지구 관측용 우주 프로그램인 ‘코페르니쿠스 비상관리시스템(CEMS)’을 가동해 우주에서 수집한 재난 지도 데이터를 튀르키예 정부와 국제 구호 기관에 제공했다. 이 데이터는 지진 피해 지역 건물⋅도로의 파괴 상황을 소상하게 제공해 구조⋅구호 작업에 적잖은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도 하이테크에 기반한 국제 재난 협력 시스템의 모범 사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위기를 기회로, 미래 재난 대응과 손잡는 지구촌


미국은 튀르키예 지원과 별개로 우방국들을 모아 동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나토의 SAC와 유사한 ‘다국적 전략 항공⋅해상 수송대’를 조직하려 하고 있다. 유사시 피해 주민에게 식수⋅식량⋅의약품⋅의류⋅침구에 더해 임시 주거용 텐트와 간이 화장실, 컨테이너 가설 주택 등을 신속하게 다량으로 제공하는 것은 인도주의 작전의 기본이다. 모듈식 수술실과 검사 시설 등을 갖춘 긴급 야전병원도 운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제대로 된 공중⋅해상 수송 능력을 갖춘 국가의 참여가 필수다. 미국이 앞장서서 우방국들의 동참을 유도하는 것도 급증하는 자연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글로벌 지원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과거 적대적 갈등 관계에 있던 국가들이 적극적인 구호⋅구조 지원을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나토 가입 문제 등을 둘러싸고 튀르키예와 갈등을 빚었던 스웨덴과 핀란드⋅그리스 등이 대지진 직후 인도주의적 지원에 적극 앞장선 게 대표적이다. 국제사회는 이 같은 신속한 대처가 향후 관계 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아이는 싸우면서 큰다고 한다. 이는 바꿔 말하면 혼자서는 살 수 없고 함께 사는 방법을 배우면서 성장한다는 말이다. 인류도 그동안 싸우고 갈등하며 성장해 왔다. 그리고 이제는 초대형 재난이라는 공통의 위기 앞에 함께하는 방법을 배울 때가 왔다. 앞으로 닥칠 가을개벽은 꼭 그래야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의식이 상생으로 도약하고 튀르키예의 봄도 희망이기를 바란다.

모든 나라가 다 손을 잡아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나라가 다 손을 잡아야 조화되느니라.
손을 하나만 내두르면 소리가 없고, 두 손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어떻게 하든지 서로 화목이 되어 합심을 해야 한 손을 잡느니라.
내 집안의 하루 일도 모르는데 천하의 일이 어디 그리 쉽겠느냐? 조급한 자들이 일이 더디다고 날로 야단이구나.” 하시며
“모르는 것을 스스로 알 수 있도록 귀도 밝고 눈도 밝아야지, 귀는 어둡고 눈만 떠서도 안 되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여러 나라를 다니시며 그때마다 “너희들이 머리를 한군데로 모을 것이냐, 안 모을 것이냐?” 하고 다짐을 받으시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5:375)



실험실서 늙은 생쥐 ‘회춘’ 성공
150세에도 30세의 육체와 정신으로 살 수 있는 시대가 온다

늙고 눈먼 쥐 시력 회복하고 젊어져
노화는 되돌릴 수 있는 가역적 과정
“인체에 본체를 리셋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백업 카피가 있다.”



노화는 숙명이 아니라 가역적 과정


<주자朱子 권학문勸學文 중中>
미각지당춘초몽
未覺池塘春草夢
계전오엽이추성
階前梧葉已秋聲
연못의 봄풀은 아직 꿈에서 깨어나지 못했는데,
섬돌에 떨어지는 오동 잎사귀는 가을을 알린다.


윗글은 원래 주자가 학문을 권하기 위해 쓴 글이지만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과 쇠잔해 가는 생명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진다. 늙어 죽는 인간의 숙명은 바꿀 수 없는 것일까. 상대성이론이 시간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꾸었듯 노화에 대한 새로운 연구 성과는 당연하게 여겼던 우리의 고정관념을 바꿀 만하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블라바트니크연구소 데이비드 싱클레어David A. Sinclair 교수 팀은 1월 12일 과학저널 ‘셀’(Cell)에서 늙고 눈이 먼 쥐의 시력을 되찾게 하고 뇌를 더 젊게 만드는 한편, 근육과 신장 조직을 더욱 건강하게 하는 등 회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 팀은 또 이와 반대로 젊은 쥐의 노화 속도를 두 배로 높여 신체의 거의 모든 조직에서 파괴적인 노화 현상이 나타나게 하는 데도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싱클레어 교수는 “이 실험은 노화가 마음대로, 그리고 앞뒤로 일어나게 할 수 있는 가역적可逆的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포를 역분화시켜 다시 젊어진 늙은 쥐


이들은 눈먼 생쥐의 망막과 뇌, 근육, 신장 세포에 세포를 역분화시키는 이른바 ‘야마나카 전사인자’를 섞은 칵테일을 투여했다. 그 결과 쥐의 시력과 뇌 인지 능력이 회복됐고, 근육과 신장도 젊어졌다. 야마나카 전사인자는 역분화 줄기세포를 처음으로 만든 일본 쿄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성체 세포를 배아 줄기세포로 만드는 데 활용했던 물질이다. 아예 세포를 다시 프로그래밍해 시간을 거꾸로 돌린 것이다. 이게 현실화되면 늙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젊어지는 것도 가능하다.

싱클레어 교수는 “이 연구의 놀라운 발견은 인체에 본체를 리셋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백업 카피가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노화는 오래된 컴퓨터에서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생하는 것과 같다.”며 “노화는 유전적 돌연변이로 생긴 손상에 의한 게 아니라, 세포가 DNA를 읽어 내는 능력을 잃어 기능을 상실하는 게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팀에 의하면 이 같은 회춘 효과는 나이나 질병 유무와 상관없이 작동한다. 일단 세포의 리셋이 시작되면 몸이 재생하는 방법을 기억해 다시 젊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회춘回春’은 봄이 다시 돌아온다는 뜻이다. 흘러가는 시간은 붙잡을 수 없지만 언제 봄이 오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섬돌에 떨어지는 오동잎도 새살이 돋는 과정이다. 사람도 노화를 극복해서 인생의 봄을 다시 맞이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한다. (이강희 객원기자 / 본부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