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랑대학 강좌 | 증산도가 뭐예요(7)

[증산도대학교]
오늘 함께 살펴볼 삼랑대학 진리 강좌는 증산도 팔관법 중 구원관에 대한 내용입니다. 여러분은 지난 우주관 강좌 시간에 ‘개벽開闢’이라는 것이 왜 오는지에 대해 대자연의 이치인 우주관을 통해서 알아본 바 있습니다. 이번 강좌에서는 ‘구원의 도’와 관련하여 그 우주의 이법, 섭리에 대해 다시 한번 전체적으로 정리를 해 보려고 합니다.

이후 두 번째 강좌 시간에는 개벽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발생하는지, 그리고 거기에 대한 준비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관련된 실질적 ‘구원의 길’, 그 법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권동주 수호사 / 삼랑대학 교육법사

[1] 순환하는 우주 일 년의 마디


우주는 시공간으로 연계된 큰 집


‘우주에는 큰 가을이 있다.’ 이것은 우주관 진리의 중심 명제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서 ‘우주’와 ‘가을’이라는 두 단어에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주宇宙라고 하는 것은 한자 문화권에서는 집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흔히 천자문에서 하늘 천天, 따 지地, 검을 현玄, 누를 황黃, 집 우宇, 집 주宙라고 하죠.

우리는 우주를 하나의 집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집은 하나이지만, 그 집을 이루고 있는 구성품은 여럿입니다. 천장이 있으면 지붕이 있고 또 기둥도 있고, 서까래도 있고 보도 있고. 심지어 나사까지 모든 것이 하나의 어떤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집입니다.

흔히 우주라고 하는 것은 ‘코스모스Cosmos’라고도 하고 또 ‘유니버스Universe’라고도 합니다. 코스모스는 우주 질서와 조화를 지니고 있는 그런 시스템으로 해석을 하는 것이고, 유니버스라고 하는 것은 시공간과 물질을 다스리는 법칙을 포함한 모든 것을 얘기하는 개념입니다.

결국 시간과 공간의 법칙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을 우리가 우주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조금 전에 ‘우주는 집이다.’라고 하였지만, 구체적으로는 공간과 시간으로 해석을 합니다. 즉 우주의 문제라고 하는 것은 ‘공간과 시간을 어떻게 해석을 하느냐?’ 이런 내용인데요.

네 마디로 나뉘는 공간과 시간


제가 공간을 한번 그려 보겠습니다. 우주를 한번 그려 보는 것입니다. 우주라고 하는 것은 먼저 공간을 동서와 남북으로 이렇게 그릴 수 있습니다. 방위는 최소한 네 방위로 해서 구분이 됩니다.

여기서 방위라는 것은 공간인데, 공간의 변화라고 하는 것은 시간이 변화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래서 공간이 동서남북 사방, 넷으로 운행을 하듯이 시간도 똑같이 사계절로 순환을 합니다. 흔히 우리가 지구 1년으로 얘기하면 봄, 여름, 가을과 겨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간은 어떻게 그릴 수 있을까? 바로 원으로 그릴 수 있습니다. 그건 왜 그런가 하는 것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순환 법칙의 우주 시스템


우리가 자연을 알면 길[道]이 보입니다. 자연의 길이라고 하는 것은 오름이 있으면 내림이 있고 내림이 있으면 오름이 있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그 길도 들숨과 날숨으로 살아가듯이, 순환하지 않으면 생명 공급에 단절이 오게 됩니다. 물도 강이 되고 그 강에서 하늘로 올라가서 구름이 되면 다시 구름에 의해서 비가 내리는 거죠. 이와 같이 자연의 길은 순환입니다. 자연의 법칙, 모든 생명체의 법칙, 만물 존재의 법칙이라고 하는 것은 ‘넷으로 순환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방위로는 동서남북東西南北, 계절로는 춘하추동春夏秋冬 사계절로 나눌 수가 있는데, 춘하추동春夏秋冬의 정신이 뭐냐? 그것은 봄에 탄생을 하고, 여름은 성장을 하고, 가을은 수렴·수확을 하는 거고, 겨울은 다시 저장·휴식을 하는 것입니다. 이 생장염장生長斂藏이라고 하는 것이 우주의 시스템이고, 지구의 시스템이고, 인간의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증산도 도문을 열어 주신 안운산 태상종도사님께서는 1945년 2변 도운의 부흥 시대를 여시고 그다음 해인 1946년에 천지가 둥글어 가는 이치를 그림 한 장으로 그려 주셨는데요. 그것이 바로 우주 일년도宇宙一年圖입니다. 이것이 우주관 공부의 결론이죠. 우리 동방 한민족 인류의 1만 년 역사 속에 우주관의 최종 결론, 그것이 바로 이 우주 1년 그림 한 장에 다 들어 있습니다.

진리의 총결론, 우주 일년도


지금 인류는 어디에 살고 있을까? 또 인류는, 세상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 요즘 시대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가지는 의문이고, 또한 거기에서 뭔가 해답을 찾으려고 하는데요. 그것은 이 우주 일년도 그림 한 장을 잘 들여다보고 해석을 하게 되면, 모든 해답이 나옵니다.

우주 일년도는 태상종도사님께서 ‘사는 길도 이 속에 들어 있고 죽는 진리도 이 속에 들어 있다. 이 세상이 억만 년 동안 이어 내려온 이치까지 우주 일 년 그림 한 장에 다 들어 있다.’라고 주된 내용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구 일 년 초목 농사는 가을에 열매 하나 결실하기 위해서 있다. 초목 농사를 위해서 지구년이 생장염장生長斂藏을 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우주년이라고 하는 것이 또 있는데 이것은 뭐냐? 우주년은 사람 농사를 짓기 위해서 지구 일 년과 똑같은 이치로 둥글어 간다. 우주 일 년 12만 9천6백 년을 한 주기로 해서 생장염장으로 돌아간다.”


지구 1년이라는 것은 초목 농사를 짓는 주기입니다. 지구 1년은 우주 1년의 인간 농사를 짓는 주기를 위해서 작은 소주기로 순환이 되는 거죠. 그런데 우주 1년은 뭐냐? 그것은 태상종도사님 말씀에 의하면 ‘인간 농사를 짓는 주기’라는 겁니다.

우주 1년의 음양 리듬


‘인간 농사를 짓는다.’ 초목 농사는 들어 봤는데 인간 농사는 처음 들어 보시잖아요? 이걸 여러분들이 진리의 화두로 삼아서 공부해 보시면 아주 쉽게 진리에 다가갈 수 있고, 또 쉽게 진리를 체득할 수 있습니다. 종도사님께서 전해 주시는 우주 1년에 대한 대도 말씀을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우주의 첫 번째 근본 질서는 뭐냐? 영원한 우주의 제1법칙은 뭐냐? 그걸 상제님께서 네 글자로 생장염장이다. 인류가 태어나. 그럼 자라는 과정이 있는 거야. 이게 생장이야. 그러면 세 번째는 반드시 거둔다. 가을이 되면 거둔단 말이야. 저건 거둘 염斂 자야. 성숙, 추수, 수확이라는 의미예요. 장藏이라는 건 폐장이야. 문을 닫는 거야. 이게 휴식기다. 바로 지구의 대빙하기다.

이 천지가 한 번 열렸다가 한 번 완전히 이렇게 닫히고, 열렸다 닫히는 이런 음양의 리듬이 있다. 그래서 이것은 바로 가장 작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존의 지금 이 순간, 하루의 낮과 밤이 바뀌는 것이 다 리듬이다. 이것이 지속이 돼서 일주일, 한 달, 계절이 되는 거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춘하추동이 지나서 지구 1년이 된다. 이 지구 1년이 우리들 삶의 기본 단위야. 역사, 문명에 가장 기본이 된 단위가 지구의 1년, 지구 사계절이다. 이 시간이 확장돼 가지고 바로 우주의 1년이 되는 것이다.”


하루살이는 하루를 삽니다. ‘인간은 백 년을 산다.’라고 했을 때 소주기, 대주기가 있을 뿐이지 탄생하고, 성장하고, 성숙·결실을 하고, 다시 저장이 되는 원리는 똑같습니다. 그래서 지구 1년이 확대가 되어 우주의 1년이라고 하는 큰 주기가 있다는 것을 이미 몇천 년 전에 동양의 철인들과 성인들께서 조금 밝혀 주셨습니다.

천지부모의 목적이자 중심인 인간


그림을 하나 보시죠. 이 그림은 태극나방입니다. 저는 이 그림을 봤을 때 과연 이 태극을 누가 나방에다 새겼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과연 이게 신이 새긴 걸까? 아니면 자연이 새긴 것일까? 저는 자연의 이치, 곧 만물의 어떤 존재의 원리가 순환의 길, 태극의 원리이고, 태극이 자연의 얼굴이라는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태극은 원 하나 속에 둘이 하나가 되어서 순환하는 이치를 담고 있는데요. 우리 가정의 존재 원리가 태극입니다. 아버지가 있으면 반드시 어머니를 통해서 하나가 되었을 때, 자식이 나오게 됩니다. 자식이 탄생하면 자식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중앙입니다. 중심입니다. 목적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살림을 하시는 목적이 어디에 있느냐? 음양 순환의 목적이 어디에 있느냐? 중심에 있는 하나, 아버지와 어머니의 하나, 그 인간, 자식에게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러한 이치와 똑같이 동양에서의 천지관, 우주관은 어떻게 얘기를 하는가 하면, ‘천지는 만물의 큰 부모’라는 것입니다. 부모인 천지가 하나로 합덕이 되면 만물과 인간이 여기서 태어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인간이라는 것은 천지 부모의 목적입니다.

태모님께서는 “인생을 위해 천지가 원시 개벽하고 일월이 순환 광명하고 사시 질서가 순환 조정된다.”(증산도 도전 11편 118장 4절~7절)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인간은 천지를 떠나 살 수 없습니다. 천지는 억조창생의 부모이고 또 만물 존재의 근거이자 삶의 공동체이며 진리의 원형입니다.

[2] 가을개벽이 오는 천지 섭리


천지의 비상 신호, 지구 환경 문제


어항 속에 있는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만물의 부모인 하늘과 땅의 비상 신호가 오래전부터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지구 온난화溫暖化에 대한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온난화라는 문제가 왜 경제 문제와 이렇게 연관이 있을까? 참 의아해할 수 있는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렇습니다.

최근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했고 변이도 나오면서, 얼마나 경제계에 많은 타격을 줍니까? 인류는 오래전부터 여기에 대해서 고민을 해 왔습니다. 온난화와 같은 환경 문제는 경제, 정치는 물론이고 어떤 분야에도 개입하지 않는 게 없습니다.

하추교역의 섭리와 지구 온난화


얼어 있던 빙하가 녹으면서 거기에 갇혀 있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해동되어 출현한다. 이는 지금의 병란 재난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림을 보면 1994년부터 2017년까지 23년간 지구상에서 28조 톤의 얼음이 녹아내렸다는 나사NASA의 보고서도 있습니다. 일 년에 1조 톤 이상 녹아내렸다는 겁니다. 그럼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최근 미국에서는 54도가 넘는 폭염으로 인해 삶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어려움이 많다는 뉴스를 최근에 접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에서는 도저히 이것을 해석할 수 없고, 이게 왜 일어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지구가 뜨거워서 녹는 이유. 과연 이것은 어디에 그 해답이 있을까? 이치가 과연 있는 건가? 이게 그냥 신의 섭리인가?

많은 고민을 해 볼 수 있는데요. 태상종도사님께서 전해 주신 우주 일년도에 나오는 순환의 원리, 인간 농사를 짓는 우주 일년도를 한번 보시죠. 지금 인류는 어느 시대에 살고 있을까요? 바로 우주 일년도의 사계절 섭리로 보면 여름의 불[火] 기운에서 가을의 금金 기운·수렴하는 기운·통일하는 기운으로 바뀌는 시기, 여름 분열의 극한에서 가을 통일로 들어가는 그 시기에 놓여 있습니다. 통일의 시작으로 들어가는 가을, 즉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에 우리 인류는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주의 가을이 온다!


제가 처음에 ‘우주에 큰 가을이 온다.’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나사에서는 ‘극지대의 빙하가 소실이 되면서 지구의 자전축을 옮길 수가 있다.’라고 하는 발표도 했습니다. 지축이 변동하는 극이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건데요, 참 충격적인 내용이죠.

언론인 출신의 영능력자인 루스 몽고메리(1912~2001)는 극이동에 대한 해석을 이렇게 했습니다.

‘극이동은 지구 성숙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지구의 극이동은 자연 섭리로서 지구 자체의 정화를 위한 필연적 과정이기 때문이다.’


극이동은 왜 오느냐? 과학에서는 빙하에 의해서, 무게 중심의 이동에 의해서 지축이 선다(지축정립)는 얘기를 했는데요. 루스 몽고메리는 ‘그것은 정화를 위한 필연적 과정이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증산도 도전을 보면 “천지 대운이 이제서야 큰 가을의 때를 맞이하였느니라(도전 7:38:4).”라는 말씀이 있어요. 지금 벌어지는 모든 현상의 원인은 큰 가을의 때가 오는 징조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가을 개벽은 무엇인가?


이제 가을이 온다. 여기에는 온 인류의 기다림, 하나님의 기다림. 인류의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이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가을이다.’라는 겁니다, 가을!

우리가 초목 농사를 짓다 보면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성장시키는 것은 가을에 수확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가을철 열매라는 결과를 위해서 봄여름이라는 과정이 있었던 거거든요.

그래서 인류 역사의 모든 문명이 나오고, 인간이 태동하고 성장 발전을 해 왔는데, 이제 모든 그 과정이 총결실을 하는 큰 가을의 때를 맞이하였다는 것이 상제님 말씀입니다. 그렇기에 증산도의 진리는 가을 문화, 개벽 진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개벽이란 뭘까요? 만물은 순환 이치에 따라 무한 성장은 없습니다. 분열과 성장 단계에서는 그 성장을 멈추는 어떤 마디를 통해서, 외면의 성장이 아니라 내면의 성숙 시간대로 들어간다는 것이죠. 그래서 성장을 멈추는 관문을 통해 새롭게 되는데요. 그것을 ‘가을개벽이다.’라고 얘기합니다.

봄에 탄생하고 성장했던 양의 시간대에서, 수렴하고 수확하고 휴식하고 저장하는 음의 운동을 하는, 하나 속에서 둘이 하나가 되어서 운동을 하는 만물 존재의 태극 원리가 있습니다. 우주의 이치, 이 틀 속에서 모든 만물, 인간과 신은 살아가는 겁니다. 그런데 양과 음의 길목에는 뭐가 있냐면, ‘마디’가 있어요. 그 마디가 뭐냐? 그게 ‘개벽’이라는 겁니다.

개벽은 전환의 마디이자 관문


자연의 시스템과 신호등의 시스템을 보면 동일한 원리입니다. 우리가 신호등을 보면 출발과 멈춤, 또는 멈춤과 출발의 순환에는 황색불이 있죠? 황색 신호등은 ‘이제 멈추세요.’라고 알리는 준비 단계의 마디와 같습니다. 이 마디가 없게 되면 엄청난 충격이 오겠죠. 도로변에서의 큰 교통사고는 대부분 황색불이 없을 때 일어납니다.

그런데 개벽을 통해서 새로운 질서로 전환을 하는 데에는 커다란 충격과 고통이 수반됩니다. 개벽이라는 것은 새로운 질서의 열림인데, 이것이 우리 인간 역사 속에서 일으키는 실제 현상은 정말로 참혹할 수가 있어요. 그러나 이것은 정화를 위한 시간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주의 신비, 자연의 신비, 그 놀라움은 어디에 있냐면, ‘우주^자연이라는 것은 너무나 준비되고 계획된 시스템으로 운영이 된다.’는 것에 있습니다. 여러 현상들과 분석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많이 체득하게 됩니다.

우리는 개벽이라는 관문을 통해서 다시 태어납니다. 이 시대는 윤리, 도덕의 가르침이 중요한 게 아니고, 지금까지의 가르침으로 구원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종교가 나아갈 바가 분명히 있지만, 이런 가르침의 경계는 이미 넘어섰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살 수 있는 환경의 시스템이 새롭게 바뀌어야 된다. 이걸 요구하고 있고, 이게 우리들의 희망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개벽


이 시대의 정신이 뭐냐? 시대정신은 개벽! 개벽입니다. 다시 개벽. 그것이 곧 가을개벽이죠. 정신과 문화는 시대에 따라서 좌지우지됩니다. 우리가 병란 시대를 겪으며 정치, 과학, 종교, 예술,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삶의 패턴이 바뀌듯이 말이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미래연구가 모이라 팀스의 말처럼, ‘개벽의 파도타기는 우주에 자연적인 진화의 계획이 있는 한, 피할 수 없는 주기적 순환의 어떠한 사건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벽을 따라서 생존하고, 진화를 따라서 존재하고, 순환이 있어서 살아간다. 이 세 가지가 결국은 존재론이고 생성론이고 우주의 변화론입니다. 이 셋으로 인해서 모든 만물은 생존하고 존재하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동서양 우주관의 차이


동서양의 우주관에 대해서 잠깐 살펴보면, 결국 우주관과 자연관의 차이가 종말론의 허상과 개벽론의 실상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서양은 ‘직선적 종말론’입니다. 시종이 있죠. 시작이 있으면 마침이 있다. 거기서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동양의 자연관, 우주관은 ‘순환적 개벽론’입니다. 종시관終始觀, 매듭을 짓고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열매라고 하는 것은, 매듭을 짓고 다시 열린다는 것입니다. 동양 우주관에서 종말은 없습니다. 오직 다시 태어나는 개벽이 있는 것입니다.

순환의 이치를 알아야 이번에 우리 전 인류가 살길을 얻게 됩니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나는 생장염장生長斂藏 사의四義를 쓰나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無爲以化다.” 즉 ‘자연의 법칙이다, 자연의 길이다, 도道다.’라는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요. 변화의 도를 아는 자가 돼야 합니다. 변화의 도를 알 때, 생장 염장, 태극의 이치를 알 때 그 신神을 알 수 있습니다. 이치에 의해서 신도 작용을 하고 인간도 그 역사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이신사理神事 법칙).

진리는 깨닫는 자가 주인공


태상종도사님께서는 이런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진리眞理는 출어자연出於自然이다.” 진리라는 것은 자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러분, 가장 오래된 경전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그것은 자연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장 모르는 것이 또한 자연인데요.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함께 느끼고 호흡하고 살아왔던 이 자연을 우리는 너무나 모릅니다.

또 “값없는 청풍이요 임자 없는 명월이라.”라는 말씀도 있습니다. 맑은 바람을 쐰다고 해서 우리가 돈을 지불하는 것도 아니고, 달을 본다고 해서 돈을 받는 자연이 아닙니다. 이것이 무슨 말씀일까요. 진리라는 것은 깨닫는 자, 듣고 깨닫는 자가 진리의 주인공이고 천지의 주인공이다.라는 말씀을 이렇게 내려 주신 것입니다. 이번에는 우리 인류 모두가 진리의 주인이 돼야 합니다. 우리가 자연을 크게 한번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을 조금씩 가지면서, 깊은 사색을 한번 해 보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천지 결실의 진리와 철부지


태상종도사님께서는 더불어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천지가 결실하는 진리를 만나야 한다.” 결실하는 진리, 열매 진리, 통일 진리를 만나야 한다. 왜냐? 이와 관련하여, “지금은 천지의 철이 바뀌는 때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사리 분별을 못하는 어린아이를 보고 우리는 흔히 ‘철부지節不知다, 왜 그런 철부지 행동을 하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천지의 철을 알지 못하면 다 철부지 인생입니다.

진리를 모르는 인생이 바로 천지를 모르는 철부지 인생이죠. 소크라테스가 ‘무지를 아는 것이 곧 앎의 시작이다.’라는 멋진 말씀을 남겨 주셨는데, 우리가 천지의 철을 아는 것이 곧 앎의 시작이고, 죽음을 아는 것이 곧 삶의 시작입니다.

가을 숙살지기와 종시론


봄은 낳는 것이 목적이에요. 지금 인류는 만물과 인간 문명을 탄생시키는 봄의 시간대가 지나고, 성장의 시간대인 여름의 극점에서, 이제 가을로 막 들어서는 환절기에 살고 있습니다. 만물은 순환을 합니다. 순환이 곧 영원성입니다. 순환을 하지 않으면 모든 만물의 생명 운동은 멈추게 됩니다.

이와 같이 가을의 추살 기운에 의해서 가지에 붙어 있던 수많은 이파리들의 생명줄이 끊어지면서 결실되는 그런 시간대가 가을인데요. 가을의 정신은 추살秋殺입니다. 가을의 정신은 살殺, 곧 죽음인 것입니다, 숙살지기肅殺之氣라고도 합니다. 엄숙함 그리고 살벌함의 기운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그것은 거기서 끝이 아니고, ‘다시 시작하는 시발점이다[종시終始].’라는 겁니다. 이걸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자연은 절대 종終 치는 게 없어요. 다시 태어나는 겁니다. 성장이 있으면 이제 성숙으로 갑니다. 그 마디가 개벽인 거죠. 그런데 그 개벽의 마디는 우리 인류가 당하는 사건으로 본다고 하면 그건 엄청난 겁니다.

천지의 도는 춘생추살春生秋殺


우리가 살고 죽는 도가 바로 천지의 도, 춘생추살春生秋殺입니다. 역천불변逆天不變하는 섭리가 대자연의 이치인데요. 상제님께서 “가을바람이 불면 낙엽이 지면서 열매를 맺는 법이니라. 그러므로 이때는 생사판단生死判斷을 하는 때니라.”라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전 인류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이치에 의해서 오는 추살의 기운을 맞이하게 됩니다. 위기危機라는 말은 위험危險과 기회機會의 합성어인데요, 천지 안에 살고 있는 모든 만물의 성공이라는 말은 결국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주에 큰 가을이 오는 이치를 깨달아, 그 관문을 함께 넘어서는 도를 찾아서 실천하는 길이 바로 증산도의 구원관인데요. 우리가 가을에 인간 열매, 천지의 열매로 태어날 수 있는 유일한 그 길을 다음 호에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