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B다시보기 | 현대문명의 대전화 23회 미래는 영성 문화의 시대 2부

[STB하이라이트]

강사: 신민식 한의학 박사

미래는 영성 문화의 시대의 시대입니다. 중요한 것은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영성의 전환이 되려면 우리의 생각이 ‘영적인 앎’을 의미하는 형식으로 새롭게 인식이 전환되어야 합니다. 첫째로 하늘과 땅을 소유와 정복의 개념이 아닌 상생의 관계로 인식하여야 합니다. 둘째로는 소유의 삶에서 여유의 삶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물질은 필요하지만 삶의 중심에는 영적인 삶이 있어야 합니다. 세 번째로는 내면을 바라보는 삶의 방식을 가져야 합니다. 내면을 바라보려면 하늘과 땅과 연결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편협된 자아 성찰은 분리 의식이 심화되어 오히려 더 고립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자아 성찰은 하늘과 땅과 하나 된 삶을 살면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


유발 하라리는 “코로나 이후는 새로운 국제 질서로 개편될 것이다.”란 얘기를 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국제 질서뿐 아니라 여러 가지가 바뀌게 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님은 ‘생태 백신’이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생태 백신’은 생태계와 자연환경이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생태가 깨지면 ‘생태 백신’이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이 ‘생태 백신’이 무너지게 되면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다양한 질병들이 새롭게 출현한다는 것입니다.

인디언의 속삭임


김욱동이란 분이 쓴 『인디언의 속삭임』이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인디언들의 격언과 속담, 삶의 지혜를 정리한 책인데 제가 감동받은 구절이 있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인디언들은 고대인의 풍습을 가장 오래도록 유지해 왔습니다. 그런 인디언의 인사말이 ‘미타쿠예 오야신’이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의 인사말입니다. 또 인디언들은 ‘대지는 우리의 어머니시다. 어머니는 우리를 기르신다.’는 얘기를 합니다.

이런 인디언들의 인식은 1970년대에 영국 과학자인 제임스 러브록이란 사람이 ‘지구는 자정自淨 능력을 갖춘 살아 숨 쉬는 가이아 여신이다.’라고 얘기한 부분과 일맥상통합니다. 인디언들의 격언을 좀 더 살펴보면 ‘대지를 잘 보살펴라. 그것은 네 선조가 네게 주신 것이 아니라 네 후손이 네게 빌려준 것이니 우리는 선조로부터 대지를 물려받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후손한테서 빌려 올 뿐이다.’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땅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으로 생각하고 사유재산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디언들은 땅은 후손에게 빌린 것이며, 후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린 인디언과 같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세아틀 추장의 연설


1854년 두와미시 수콰미시족의 세아틀 추장의 유명한 연설이 있습니다. 이 세아틀 추장의 이름을 따서 미국의 시애틀Seattle이란 도시 명칭이 생겨났습니다. 이 세아틀이란 추장이 워싱턴에 있는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면서 연설한 내용을 보면 ‘워싱턴에 있는 대통령이 우리 땅을 사고 싶다는 전갈을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당신들은 땅을 사고팔 수 있습니까? 그런 생각은 우리에게 참으로 낯설게 느껴집니다. 만약 우리가 당신들에게 우리 땅을 판다면, 당신들은 그 땅이 신성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인디언들은 자연과 연결된 영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에 조화롭게 사는 것을 선택해 왔던 것입니다. 인디언들의 이런 자연과 하나 되는 삶의 자세와 같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본래 마음을 회복하고 영성을 회복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깨달은 사람들의 등장


서기전 1000년을 전후해서 깨달은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종교 지도자인 부다, 공자, 예수님과 같은 분들입니다. 6,000년 전부터 자아가 분리되기 시작하면서 영적인 고통 속에 불안하고 초조한 삶을 살아왔는데 뛰어난 영능력자, 선각자들이 나타나면서 올바른 삶의 방식을 다시 제안하게 된 것입니다.

이분들이 고대인과 같이 수행을 하고, 내면을 돌아보고, 하늘과 땅을 숭배하는 자아 성찰의 삶을 제안하면서 종교라고 하는 분야가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이 종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신에게 의지하고 신에게 기도하면서 많은 인류가 위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본래 깨달은 사람들이 얘기했던 영성 회복의 방법들이 사라지고 묻혔습니다. 원래 깨달은 사람들이 얘기했던 그 영성 회복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시반본이라고 합니다.

수행의 효과


지난 시간에 스티브 테일러의 『자아폭발』을 소개해 드리면서 명상과 수행을 통해 분리 의식이 사라지고 영성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수행을 통해서 자연과 하나 되는 감정을 느낄 때 불안감과 함께 어두운 마음들이 사라집니다. 이 어두운 마음들이 사라지면 깊은 잠을 자게 되면서 몸이 건강해집니다. 자면서 자주 깨는 분들이 있다면 불안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현대인들의 심각한 병 중의 하나인 우울증을 영혼의 감기라고도 하는데 이것 역시 분리 의식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감식촉 수행법


영성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감식촉感息觸 수행법이 있습니다. 느낄 감感과 숨쉴 식息에는 모두 글자에 마음 심心자가 있습니다. 느낄 감感이란 글자는 다 함咸 자와 마음 심心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모두가 같이 마음이 통해서 느끼는 것이 감感의 의미입니다. 숨 쉴 식息은 스스로 자自와 마음 심心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그래서 숨 쉴 식息이란 글자는 호흡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닿을 촉觸이란 글자가 있는데 이것은 몸으로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천지자연의 기운을 감식촉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하늘과 땅을 마음으로 느끼려고 노력하는 것을 감感이라고 합니다. 햇살과 바람을 느끼면서 다니다 보면 마치 여행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행복해집니다. 사람은 하늘과 땅을 느낄 수 있을 때 행복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느끼는 힘(感)은 영성을 회복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것을 동양에서는 감이수통感而遂通이라고 합니다. ‘느껴라 그러면 마침내 통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진식眞息과 범식凡息


호흡 식息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진식眞息과 범식凡息이 있습니다. 범식은 일반 사람들이 가슴으로 숨을 쉬는 흉식을 말합니다. 가급적이면 배꼽 아래로 호흡하는 복식호흡을 해야 합니다. 이 복식호흡을 다섯 번만 해도 뇌척수액이 활성화가 됩니다. 화가 날 때 복식호흡을 하면 화가 가라앉아서 화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150살까지 살 수 있을까?』란 책을 보면 건강한 식습관은 수명을 10~20년 연장하는 것으로 증명되었고, 올바른 호흡법은 수명을 30~40년이나 연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음식을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호흡하는 것입니다. 음식도 먹는 것이지만 호흡도 먹는 것입니다.

깊은 호흡을 계속하면 지방 분해 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지방을 태우게 됩니다. 이런 깊은 호흡을 하면서 운동하는 맥킨지 운동법이 있습니다. 척추를 지탱하는 4개의 코어 근육이 있는데 이 코어 근육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복식호흡입니다. 호흡을 통해 뇌척수액과 코어 근육이 움직이게 되기 때문에 진식호흡(복식호흡)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생각해 볼 부분은 호흡을 빨리하는, 즉 빨리 달리는 동물이 일찍 죽는다는 것입니다.

뇌척수액과 호흡의 관계를 보면 뇌척수액은 하루에 500ml 정도 생산이 됩니다. 이 뇌척수액이 하루 3번 순환을 하면서 생성하게 되는데 뇌척수액이 잘 생성되지 않으면 머리가 뜨겁고 피곤해지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게 됩니다. 뇌척수액이 호르몬을 분비시키면서 몸의 노폐물들을 청소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뇌가 1,400g 정도 되는데 뇌척수액의 부력으로 실제로는 50g 정도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뇌척수액이 잘 생성이 안 되면 뇌가 줄어드는 뇌수축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인 치매가 오게 됩니다. 호흡을 하면 나비뼈와 후두골이 움직이면서 뇌척수액을 머리로 펌핑하게 됩니다. 그래서 호흡을 잘하면 뇌척수액이 활성화가 되면서 피로 회복이 빨리 됩니다.

소리 수행법


음악을 통해서도 영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소리 수행을 통해 영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우주를 뜻하는 Universe는 ‘하나의 노래’라는 뜻입니다. 우주가 하나의 멜로디, 노래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동양에서는 율려律呂라고 이야기합니다. 영성은 통합된 우주의 소리, 자연의 음악인 율려를 느끼는 것입니다. 인도의 디팍 쵸프라 박사는 사람에게는 ‘Mind, Body, Spirit’의 세 가지 요소가 있는데 이 중에서 ‘Spirit’이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했습니다. 또 ‘훔 Sound’를 얘기하면서 이 ‘훔’을 생각하거나 ‘훔’을 소리 내면서 마음을 가라앉힌다는 얘기를 합니다.

영성을 회복하는 삶


인간의 영성을 회복하는 데에, 가장 좋은 『영보국정정지법』이란 책 한 권이 있습니다. 인간의 영적인 보배를 신체와 영혼으로 얘기하는데 영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고요하게 해야 된다는 의미입니다. 마음의 잡념이 생기면 ‘태을구고천존太乙救苦天尊’이라는 여섯 글자의 주문을 읽으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이 안 좋을 때 노래방에 가듯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소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미시간 주립대학의 마이클 H. 타우트 박사가 음악 치료학을 대중화하기 위해 쓴 『리듬, 음악 그리고 뇌』라는 책을 보면 ‘음악의 리듬은 두뇌에 신경학적 영향을 주며, 음악을 통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라는 얘기를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음악 치료학과가 생겼습니다. 몸에 마비가 온 환자들이 북을 치면서 몸을 움직이면 북소리와 함께 몸이 반응해서 더 빨리 치료가 된다고 합니다.

문명의 대전환은 영성 문화입니다. 영성 문화는 하늘과 땅과 하나가 되는 것이며, 영성 문화를 통해 인류는 영적인 진화를 할 수 있습니다. 자연과 하나 되는 삶을 살았던 고대인의 삶을 배워야 할 때입니다.

패널 Q&A
1 앞으로 다가오는 문명은 어떤 문명인지 예측할 수있나요?
“인류가 영적 진화를 해서 크게 문명이 바뀐다면 과거 고대인들이 영성 문화를 통해서 이룬 문명보다 더 나은 문명이 펼쳐질 거라 생각합니다. 물질문화도 발달하고 동시에 영적인 문화가 발달한다면 기술과 영성이 합쳐진 도술 문명으로 인류가 모두 도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각자 깨달은 삶으로서 운명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2 물질적인 발전과 영적인 발전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된 발전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동양의 음양론으로 볼 때 물질문명을 음의 문명, 정신문명을 양의 문명이라고 합니다.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골고루 발전해야 인류 문명은 질적, 양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3 자아의식과 분리 의식이 사라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자아의식은 없어지는 의미가 아니라 자아의식을 갖고 있으면서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일체감을 회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체라는 느낌을 갖고 있는 상태입니다.”

4 옛 우리 선조들이 감식촉 수행법을 지금의 학교에서 가르치는 국영수 과목과 같이 필수로 가르쳐 왔는지 궁금합니다.
“네 맞습니다. 81자의 천부경天符經과 11세 도해 단군 때 선포된 국민교육헌장과 같은 염표문念標文을 보면 하늘과 땅과 인간에 대해 정의를 하고 있는데요. 이것은 하늘과 땅과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를 언제나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염표문 마지막 구절을 보면 ‘일신강충一神降衷하사 성통광명性通光明하니 재세이화在世理化하야 홍익인간弘益人間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하늘과 땅을 인식하고 나서야 홍익인간을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