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XANDER

[영화산책]


감독 : 올리버 스톤
출연 : 콜린 파렐 / 안젤리나 졸리 / 발 킬머 / 안소니 홉킨스

한 사람이 역사의 운명을 바꾼다!

글ㆍ양인수(광주 오치도장)

신화가 된 영웅의 삶

그리스 안에서 열등한 나라로 알려졌던 마케도니아. 필립 2세와 올림피아스와의 사랑으로 한 아이가 태어난다. 그가 바로 훗날 (당시에 알려진) 세계의 90%를 정복하고 최초로 동서양의 융합을 이루며 헬레니즘 문화를 형성했던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더 대왕(BC 356∼ BC 323)이다.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논쟁적으로 재현해 왔던 올리버 스톤 감독. 영화는 감독의 말대로 보통의 서사극과 달리 '내면적인 면'을 많이 다뤘다. 영웅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었던 알렉산더의 고뇌와 분노, 야망과 콤플렉스에 초점을 맞췄다. 올리버 스톤은 동시에 극한의 리얼리티를 추구한다. 총 제작비 2억4천만 달러, 엑스트라 1만 여명, 제작기간만도 10년이 소요되었다. 하루 1천 5백 명이 무장했으며 1천 개가 넘는 창과 방패가 2,300년 전 전투를 재현하기 위해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나는 영원을 믿지 않아. 세상에 영원은 없어." 갓 태어난 아기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다른 이들은 모두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을 축복해 주는데 정작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말은 "저 아이는 죽을 것입니다."였다는 어느 우화 속 이야기처럼 인간은 자신의 유한성을 알고 언젠가 다가올 소멸의 운명을 두려워한다. 불멸에 대한 갈망. 알렉산더는 짧은 생애를 통해 죽음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류의 영원한 기억 속으로 파고들었고, 역사는 그런 몇몇 영웅들을 기린다.


세계지도에 새긴 70여 곳의 '알렉산드리아'

알렉산더는 스스로를 그리스 최고신 제우스의 아들로 믿고 전쟁 때마다 그에게 기도하고 모든 걸 맡긴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스와 12가지 과업을 완수한 헤라클레스는 평생 그의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알렉산더가 진정 추구했던 이상은 프로메테우스였다. 인간을 위해 불을 훔친 죄로 제우스의 분노를 사서 코카서스 산에 묶인 채 독수리가 하루종일 간(肝)을 파먹고 다음날이면 다시 간이 자라 파먹히는 고통을 짊어져야 했던 자. 어린 시절 아버지 필립은 "고통이 없는 영웅은 없다"라 경고했지만 세상을 향한 알렉산더의 열정은 '세상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기 위해' 숱한 고통을 감내하고 흔들림 없는 제왕의 길을 가게 했다.

14살에 전사가 된 후 전장에서 화려한 전적을 쌓으며 18살에 장군이 되어 아버지를 더욱 강력하게 뒷받침했던 알렉산더. 그러나 BC 336년에 부왕이 근위병에게 갑자기 암살되면서 우리의 20살 청년은 불안한 왕위에 오른다. 주변국과 신하들의 동요와 나라 안팎 곳곳에서 보이는 반란의 기미. 그 때문일까. 알렉산더는 재임 6개월 만에 4만 대군을 이끌고 정복전쟁에 나선다.

그의 진군은 이후 8년(실제로는 12년)간 지중해 연안과 이집트, 지금의 이란, 이라크를 지나 인도까지 2만 2천km을 계속된다. 원정 기간동안 알렉산더는 실제로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으며 거대한 제국 아래 자신의 이름을 따서 70여 군데의 세계도시 '알렉산드리아'를 건설한다. 도시 중 일부는 지금도 번영하고 있고 지금도 그의 이름은 서아시아 여러 나라 민족의 역사에 암송되고 있다.

폭풍같은 삶을 마감하고

어린 시절 알렉산더는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그리스 문명만이 최고라고 배웠고, '야만스런' 페르시아로부터 아시아를 해방시키고 '영광된' 그리스 문명을 세상 끝까지 전파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겼다.

당시 그는 이미 페르시아의 7개 주를 손에 넣고 있었지만 만국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2시간 50분에 달하는 상영시간 중 '역대 그 어느 서사극 전쟁신 보다 훌륭하다'는 가우가멜라 전투는 단연 압권이다. 최강으로 불렸던 페르시아 군대였지만 알렉산더는 전쟁 천재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감독의 연출력과 더불어 실제 전쟁터에 와있는 듯한 생생한 전투신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5세에 세계의 제왕이 된 알렉산더. 그는 이후 페르시아의 영토를 차례로 접수하고 국지적인 반란을 토벌하며 승승장구하게 된다.

그의 기나긴 여정은 인도에서 코끼리 부대와의 혈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방 특유의 무더위와 장마, 식량부족과 전염병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군대의 반발을 넘을 수 없었다. 광활한 제국을 만든 영광스런 회군. 그러나 바빌론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유일한 믿음의 동료 헤파이션이 병들어 죽고, 알렉산더도 폭풍같은 삶을 마감 짓는다.


상극이 만들어낸 영웅시대에서 상생의 시대로

나의 도는 상생(相生)의 대도이니라. 선천에는 위무(威武)로써 승부를 삼아 부귀와 영화를 이 길에서 구하였나니, 이것이 곧 상극의 유전이라. 내가 이제 후천을 개벽하고 상생의 운을 열어 선(善)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리라. 만국이 상생하고 남녀가 상생하며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화합하고 분수에 따라 자기의 도리에 충실하여 모든 덕이 근원으로 돌아가리니 대인대의(大仁大義)의 세상이니라. (道典 2:18:1∼5)


영화를 보며 떠오른 상제님의 말씀이다.
전장마다 "Zeus(당시 믿음으로 하나님) be with us!"를 외치고 스스로 신의 아들이라 믿었던 알렉산더. 그는 살아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려 하였으나 그의 갑작스런 죽음과 함께 제국은 갈기갈기 찢겨나갔다. 몇 년 후 어머니와 아내와 어린 아들까지 모두 살해당하며 후손조차 끊기게 된 그의 운명은 선천 역사가 불러준 슬픈 노래가 아니었을까. 영웅으로 역사에 찬란한 이름을 남겼지만 상극의 세상에서 천국을 세우려다 보니 알렉산더는 인명을 너무 많이 죽였다. 영화 속 그의 고백대로 그는 세계 인류의 진정한 해방을 추구했지만 숱한 살인들은 씻을 수 없는 업(Karma)으로 남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 <알렉산더>는 많은 것을 보여준다. 알렉산더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했고, 모든 전투의 최전방에서 군사들과 생사를 함께 했다. 또 그에겐 정복지의 문화를 존중하는 포용력이 있었으며 가우가멜라에서 야간 기습작전을 권하는 참모에게 "나는 승리를 훔치고 싶지 않소" 라고 말하는 의로움도 있다. 그리고 인도 전투에서 왕이 화살을 맞자 평생을 함께 한 명마(名馬) 부세팔로스가 장군들이 지원군이 올 때까지 온몸으로 화살을 맞으며 그를 지키는 장면도 인상 깊다.


대우주의 통치자 상제님께서 선천 5만년의 원한을 풀고 만민이 서로 도우며 상생으로 살아가는 새 세상을 여신지도 어언 135년이 지났다. 선천의 상극 운과 천지에 가득 쌓인 원한을 풀고 상생을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을유(乙酉)년, 우리는 지금 선천의 해가 지고 판몰이 도수를 목전에 둔 중요한 역사적 시점 위에 서있다.

'한 사람이 역사의 운명을 바꾼다'는 종정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면서 한번뿐인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돌아보게 해준 이 한편의 좋은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