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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개벽뉴스]

    폭염·폭우·한파·대형화재···끝없는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세계


    ▶ 과학자들의 집단 경고, 한쪽에선 물난리, 다른 쪽에선 산불
    ▶ 10년이나 20년 이내에 파인섬Pine Island 빙하가 사라지는 것도 가능
    ▶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지구 가열화가 일어나는 남극



    기상이변으로 몸살 앓는 지구촌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북미 서부 지역은 6월 중순부터 ‘100년 만의 폭염暴炎’에 시달리며 최고 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더위에 이미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7월 초부터 현재까지 오리건, 캘리포니아, 아이다호 등 미국 13개 주에서 폭염으로 인한 산불도 이어지고 있다.

    7월 17일 러시아 연방 동북부에 있는 사하공화국의 도시 야쿠츠크와 이 근처 지역에서는 하루 동안 폭염과 번개로 발생한 화재만 187건에 달한다. 아이센 니콜라예프 사하 주지사는 “150년 만에 가장 덥고 건조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며 “매일 내리치는 마른번개로 산불이 나고 있다.”고 밝혔다.

    건조기후 지역인 중국 베이징에서는 7월 19일 폭우 경보가 발령됐다. 일평균 강수량이 200㎜를 넘기는 등 폭우가 쏟아졌다. 7월 20일 정저우에서는 일평균 457.5㎜의 기록적인 폭우로 지하철 승객 300명(8월 2일 공식 발표)이 사망했다.

    그리고 정반대인 남미 브라질에서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눈이 내리는 등 브라질 남부에서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남반구는 지금 겨울이 한창이지만 브라질에서 눈이 내리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브라질의 기상정보 사이트 넷술에 따르면 히우그란지두술에선 28일 새벽 기온이 영하 7.8도까지 떨어졌다. 브라질 기상청은 “26일부터 남극의 추운 공기가 북상하기 시작해 우루과이를 거쳐 브라질로 진입했다.”면서 “1955년 이후 가장 추운 날씨가 기록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세계 과학자들 “기후변화 위급한 상황” 집단 경고


    150여 개국 과학자 1만 3800여 명이 공동으로 기후변화 위기를 경고하며 대응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학술지 바이오 사이언스를 통해 선언문을 내고 화석연료의 사용 중단과 생물 다양성의 보호 강화를 요구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우드웰기후연구센터장인 필립 더피는 “지난 몇 주뿐만 아니라 몇 년간 우리가 목도한 극심한 기후변화 현상은 위급한 상황임을 분명하게 해 준다.”고 말했다. 미국 오리건주립대 생태학 교수인 윌리엄 리플은 “지구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에서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전환적 순간)에 점점 가까이 가고 있거나 이미 넘어섰다는 증거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라면서 신속한 대응을 요구했다.

    그리고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대기 및 기후 연구소의 에릭 피셔Erich Fischer 연구원은 트위터를 통해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보통 높이뛰기 같은 스포츠에서는 기록은 오래가고, 작은 차이로 깨진다. 현재 기후는 스테로이드를 맞은 선수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내년 2월 발표할 보고서 초안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暴炎이 대규모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보고서 초안은 현재 비공개 상태다. IPCC는 지구 평균온도가 지금보다 0.4도(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경우 인류의 14%가 5년마다 최소 한 번씩 극심한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봤다.

    빠르게 녹는 남극 빙붕,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져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급격한 속도로 빠르게 녹아 가고 있다. 과학계에 따르면 ‘사이언스 어드밴시스’는 지난 6월 11일(현지 시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빙붕 붕괴로 인해 서남극 파인섬(Pine Island) 빙하의 유실 속도가 12%가량 빨라졌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미국 워싱턴대와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BAS) 공동 연구팀이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넬-1호’ 위성 촬영 사진을 분석한 결과다.

    빙하학자들은 온난화의 영향으로 파인섬의 빙붕氷棚(ice shelf)이 사라지면 빙하는 더 빨리 녹아 해수면 상승 속도를 높이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세기 말이 되면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4도가량 높아지면서 남극의 빙붕 중 3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180조 톤의 물을 담고 있는 파인섬 빙하가 모두 녹는다면 지구의 해수면이 5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BAS의 해양물리학자 피에르 뒤트리외는 “10년이나 20년 이내에 파인섬 빙하가 사라지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며 “훨씬 더 빠르고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50년 동안 남극의 기온 3도 상승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지난해 남극의 최고 온도를 18.3도로 공식 기록했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정기적으로 매년 최고 기온을 판단하는 것은 날씨와 기후에 대한 밑그림과 앞으로 방향성을 파악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남극은 특히 기후와 해양 유형은 물론 해수면 상승에 중요한 곳이어서 정확한 기록이 필요한 곳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남극은 지난 50년 동안 평균기온이 약 3도 정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며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지구 가열화가 일어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WMO는 남극조약에 따라 남극을 보존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촌은 이미 산업화 이후, 기온을 1도나 올려 문명이 무너질 수 있는 티핑 포인트에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기상이변이 앞으로 더 심하게,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그 때문에 인류가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하듯, 당장 어쩔 수 없게 된 기후변화에도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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