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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주역과 무극대도 | 주역 서른일곱 번째 집안의 도(家道)를 바로 세우는 풍화가인괘 ䷤


    한태일(인천구월도장 교무도군자)

    바람과 불이 가인家人


    위에는 바람괘(風,☴)가 있고 아래는 불괘(火,☲)가 있는 것이 풍화가인괘風火家人卦(䷤)입니다. 가인家人은 가정을 뜻하는 ‘가家’와 그 구성원을 뜻하는 ‘인人’으로 가족을 일컫는 말입니다. ‘풍화風火’가 ‘가인家人’, 즉 ‘바람과 불이 가족’이 된다는 말인데요. 왜 풍화를 가인이라 하는지는 먼저 불괘(火,☲)와 바람괘(風,☴)가 들어 있는 화풍정괘火風鼎卦(䷱)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풍화가인괘의 풍화風火의 순서를 바꾼 것이 화풍정괘인데요. 정괘鼎卦는 아래 있는 나무(손목巽木,☴)로 불(리화離火,☲)을 지펴 솥에다 음식물을 익혀 먹는 괘입니다.

    이처럼 정鼎괘에도 한솥밥을 먹는 가족의 의미가 있듯 가인家人괘도 불[火]을 지펴 밥을 같이 해 먹는 집안의 가풍家風이 바람[風]따라 퍼져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정의 총합이 국가이므로 가인家人의 ‘가家’자를 써서 국가國家라고 하며, 이렇게 집안이 올바로 다스려진다면 당연히 국가와 세상이 태평성대해지겠지요(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

    그리고 가인괘를 육효로 분류하면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인 손자(초효), 어머니(이효), 남⋅여의 동생(삼효), 남⋅여의 형(사효), 아버지(오효), 할아버지(상효)로 볼 수 있으며, 상⋅하괘로 양분해 보면 아래 세 효는 여자들, 위의 세 효는 남자들로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인괘는 ‘가족 구성원의 역할’ 혹은 ‘집안의 도[家道]’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역 64괘는 상경上經과 하경下經으로 나누는데 상경은 천도天道를, 하경은 인사人事를 다룹니다. 그래서 하경에는 첫 번째 괘가 청춘 남녀가 만나는 택산함괘澤山咸卦(31번째)이고, 그다음 괘가 결혼한다는 뇌풍항괘雷風恒卦(32번째)이며, 그리고 손자까지 낳아 대가족을 이룬 풍화가인괘(37번째)가 있습니다.

    참고로 64괘 중에서 괘명에 ‘사람 인人’ 자가 들어가는 괘는 상⋅하경에 각각 하나씩 두 괘밖에 없는데요. ‘같이하는(同) 사람들(人)’이란 뜻의 ‘천화동인괘天火同人卦’와 ‘가족(家人)’을 의미하는 ‘풍화가인괘風火家人卦’가 바로 그것입니다. 즉 천도를 뜻하는 상경에서는 하늘의 뜻에 따르는 사람들의 모임이 천화동인괘이며, 인도를 나타내는 하경에서는 인륜으로 맺어진 피붙이 가족을 나타내는 풍화가인괘이죠.

    동인同人과 가인家人


    참고로 한장경韓長庚 선생은 “동인同人은 세계 인류의 동원同原임을 말함이요, 가인家人은 세계 인류의 동일가족同一家族임을 말함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가인괘는 집 안에서[내괘] 불(☲)을 피운 것이 집 밖으로[외괘] 바람(☴)을 따라 퍼지는 것으로 가정을 확대한 것이 국가이기에 가정 윤리와 국가 윤리는 서로 일맥상통합니다. 그 대표적인 말이 ‘효제충신孝弟忠信’(어버이에 대한 효도, 형제끼리의 우애, 임금에 대한 충성과 벗 사이의 믿음)으로 집안의 좋은 가도家道와 가풍家風이 세상에 퍼져 나가 나라가 태평해지고 백성이 편안하니 그야말로 국태민안國泰民安이 되는 것이죠.

    사람이 살아가는 데 지켜야 할 도리道理는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근본이 되는 것이 바로 효행孝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효孝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라 하여 모든 덕의 근본이자 온갖 행실의 바탕이라 하였습니다. 상제님께서도 “부모를 경애하지 않으면 천지를 섬기기 어려우니라. 천지는 억조창생의 부모요. 부모는 자녀의 천지”(道典 2:2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들은 부모님을 하늘땅같이 섬겨야 합니다.

    ☯ 괘 사
    家人(가인)은 利女貞(이여정)하니라
    가인은 여자가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라.


    ☞ 가인은 한 집안의 식구를 말합니다. 가족의 구성원은 과거 3대 이상 모여 살았던 대가족부터 부부와 미혼 자녀로 구성되는 핵가족까지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이젠 가족의 개념도 많이 바뀌어 근래에는 1인 가구가 비약적으로 늘어나 전체 가구 수의 40%에 근접하고 있으며 다문화 가구 수 또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이혼율의 급증과 1인 가구 수의 증가, 젊은 세대의 낮은 혼인율과 저출산 등으로 가족 해체 및 가족 이탈 현상 등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권위적인 가부장 중심의 가족 문화에서 부부 평등 문화와 여성 역할의 증대 등 가족 관계의 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가족 개념과 구성원의 역할에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그중 관심 있게 봐야 할 것이 바로 ‘여성의 역할’입니다. 그런 점에서 가인괘는 가족 내 여성의 역할과 지위를 적시摘示하고 있기에 미래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 여자가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라(利女貞): 오랫동안 가족 문화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권위적인 가부장제 위주로 형성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유교 문화의 정수가 담겨 있는 역경易經에서 가족의 중심 자리에 여성을 내세웠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지만 가인괘의 지향점은 여자가 바르게 처신해야 이롭다는 것입니다.

    집안의 여자는 할머니, 어머니, 며느리 혹은 딸이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하괘인 불괘(☲)에서 가운데[中]하고 바른[正] 자리에 있는 육이로 상징되는 부인(며느리)에게 초점을 맞춘 말입니다. 즉 한 집안이 잘되고 못되는 것이 집안 여자, 특히 부인에게 좌우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르다(貞)’는 여자로서 처신을 곧게 해야 한다는 것으로 육이가 중정하듯 안주인은 부덕婦德을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풍화가인괘의 괘상을 보면 상괘는 장녀(손괘巽卦,☴), 하괘는 중녀(리괘離卦,☲)가 위아래로 있듯이 두 여인(시어머니와 며느리, 시누이와 올케)과의 관계도 상징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가인괘는 집안에서 여성들의 역할과 화합 그리고 중추적인 역할이 며느리(육이)에게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옛날식으로 말하면 육이는 선령 제사 잘 모시고[봉제사奉祭祀], 손님 접대 잘하고[빈접객賓接客], 시부모 잘 섬기고, 남편 내조와 자식 교육 잘 시키는 것이죠. 이렇게 집안 살림을 두루 잘하니 그 집안은 잘될 수밖에 없겠죠.

    남녀의 바름이 천지대의天地大義


    ☯ 단 사
    彖曰(단왈) 家人(가인)은 女(여) 正位乎內(정위호내)하고 男(남)이 正位乎外(정위호외)하니
    단전에 이르길 “가인은 여자가 안에서 자리를 바르게 하고, 남자는 밖에서 자리를 바르게 하니

    男女正(남녀정)이 天地之大義也(천지지대의야)라
    남녀가 바르게 함이 천지의 큰 의리라.

    家人(가인)에 有嚴君焉(유엄군언)하니 父母之謂也(부모지위야)라
    가인에 엄한 인군이 있으니 부모를 이름이니라.

    父父子子兄兄弟弟夫夫婦婦而家道正(부부자자형형제제부부부부이가도정)하리니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형은 형답고, 동생은 동생답고,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다워야 집안의 도가 바르게 되리니

    正家而天下(정가이천하) 定矣(정의)리라
    집안을 바르게 함에 천하가 안정되리라.”고 하였습니다.


    ☞ 가인은 여자가 안에서 자리를 바르게 하고, 남자는 밖에서 자리를 바르게 하니(家人女正位乎內男正位乎外): 가인은 집안 식구를 가리키며 괘사에서 말하듯 여자가 제자리를 지키며 바르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집안을 상징하는 내괘(불괘,☲)에서는 가운데하고 바른 자리(中正)에 있는 육이(부인)가 집안에서 살림을 바르게 하고, 육이와 상응하는 구오(남편) 또한 바깥일을 상징하는 외괘(바람괘,☴)에서 가운데하고 바른 자리(中正)에 있으니 맡은 일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남녀 차별이나 불평등을 말한 것이 아니라 남녀의 역할에 대한 설명입니다.

    ☞ 남녀가 바르게 함이 천지의 큰 의리라(男女正天地之大義也): 64괘는 천도天道를 나타내는 상경上經과 인도人道를 상징하는 하경下經으로 나눕니다. 그래서 인륜의 도의道義를 나타내는 하경은 남녀가 만나(택산함괘), 결혼하고(뇌풍항괘), 가정을 꾸려 가는(풍화가인괘)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가정의 구성원인 가족, 특히 부부가 중심이 되어 각자의 도리에 충실하여 가도家道를 세우는 것이 풍화가인괘입니다. 인간관계의 기본 단위인 가정에서 인륜지도人倫之道가 바로 서면 천지대의天地大義 또한 바로 서게 됩니다. 혹은 가정의 기둥인 남편과 아내를 하늘(남편)⋅땅(아내)으로 상징하여 부부의 도[夫婦之道]는 천지의 의리[天地之義]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가인에 엄한 인군이 있으니 부모를 이름이니라(家人有嚴君焉父母之謂也): 전통적 가족 문화에서 아버지는 자식을 엄하게 대하고, 어머니는 사랑으로 감싸 주어 부모님을 일컬어 엄친자모嚴親慈母, 혹은 엄부자모嚴父慈母라 불러 왔습니다. 그래서 자기 아버지를 남에게 말할 때는 엄친嚴親, 혹은 엄군嚴君이라 하였습니다(남의 어버지는 춘부장春府丈으로 호칭). 나라에는 나라님인 임금이 있듯이 집안에서 엄한 인군人君은 바로 부모님이라는 것이죠.

    ☞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형은 형답고, 동생은 동생답고,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다워야 집안의 도가 바르게 되리니(父父子子兄兄弟弟夫夫婦婦而家道正): 「서괘전序卦傳」에 보면 “천지가 있은 다음에 만물이 있고, 만물이 있은 다음에 남녀가 있고, 남녀가 있은 다음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다음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다음에 군신이 있고, 군신이 있은 다음에 상하가 있고, 상하가 있은 다음에 예의禮義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부위자강父爲子綱, 부부유별夫婦有別 등 유교 윤리의 기본 강령과 실천적 도덕 강목인 삼강오륜三綱五倫의 근거로 기여한 것이 바로 가인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집안이 잘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인 부모, 자식, 부부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며 사랑과 존경 그리고 우애로써 화합할 때 그 집안은 잘되는 집안이고 가도家道가 제대로 설 수 있습니다.

    ☞ 집안을 바르게 함에 천하가 안정되리라(正家而天下定矣): 국가나 사회는 각 가정의 총합이므로 한 가정이 올바로 서면 당연히 한 나라도 반듯하게 설 수가 있다는 것이죠. 그만큼 가정의 역할과 가족의 소중함이 사회 안정의 초석이 된다는 것입니다.

    말에는 실물, 행동에는 일관성


    ☯ 대 상
    象曰(상왈) 風自火出(풍자화출)이 家人(가인)이니 君子(군자) 以(이)하여
    言有物而行有恒(언유물이행유항)하니라
    대상전에 이르길 “바람이 불로부터 나오는 것이 가인이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말에는 실물이 있어야 하고 행동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 바람이 불로부터 나오는 것이 가인이니(風自火出家人): 가인괘를 보면 안(아래)에는 불괘(☲), 바깥(위)에는 바람괘(☴)가 있어 바람이 불에서 나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불이 세지면 주변의 온도 변화에 따라 공기의 흐름이 바뀌게 되죠. 그래서 바람[공기의 흐름]은 불의 세기에 따라 영향을 받으며, 불은 난방과 음식을 해 먹는 생존과 직결되는 것이라서 예로부터 여인들이 주로 다루었습니다.

    이처럼 바람이 안에서 밖으로 불듯 한 집안의 가풍家風이나 가도家道를 나타내는 가인괘에서는 집안의 나쁜 소문 등이 담장 너머로 나가지 않도록 집안 식구, 특히 여인들의 언행에 대해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 군자는 이를 본받아 말에는 실물이 있고 행동에는 일관성이 있어야(君子以言有物而行有恒): 사회생활의 기본 에티켓은 가정교육에서 비롯합니다. 군자는 가인괘를 본받아 인성人性의 바탕인 언행, 즉 말에는 실질이 있어야(言有物) 하고 행실에는 일관성이 있어야(行有恒) 한다고 합니다. 말에 실질이 있다는 것은 자기가 한 말은 책임을 져야 하고 논리적이며 믿음이 가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계사전」을 보면 공자가 여러 유형의 말에 대해서 “장차 배반할 자의 말은 그 말이 부끄럽고[참慙], 나를 의심하는 사람의 말은 이 말도 해 보고 저 말도 해 보아 말이 자꾸 가지를 치고[지枝], 길한 사람의 말은 말수가 적고[과寡], 조급한 사람의 말은 말이 많아지고[다多], 거짓을 일삼는 사람의 말은 그 말이 둥둥 뜨고[유游], 지키지 못할 말을 하는 자의 말은 비굴하다[굴屈].”고 하였습니다. 상제님께서도 “일이 앞서야지 말이 앞서면 못쓰는 것”(道典 9:196:9)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말과 함께 행동은 처음과 끝이 똑같아야 합니다. 특히 집안의 가도家道를 나타내는 가인괘에 있어서 일관성을 의미하는 항恒이라는 말은 부부의 도리를 상징하는 뇌풍항괘雷風恒卦와 관련이 있습니다. 항괘라는 괘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부의 도(夫婦之道)는 항구恒久하여야 합니다. 말에는 실물이 있고 행동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상제님의 말씀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만일 사람이 사사로운 욕심에 사로잡혀 자기 좋은 대로 언동하고 가볍고 조급하며 천박하게 처세하면 큰 덕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道典 4:95:13)


    ☯ 육 효 사
    初九(초구)는 閑有家(한유가)면 悔亡(희망)하리라
    초구는 집에 있어 (가도를) 익히면 후회가 없어지니라.

    象曰(상왈) 閑有家(한유가)는 志未變也(지미변야)라
    소상전에 이르길 “집에 있어서 가도를 익힌다는 것은 뜻이 변하지 않음이라.”라고 하였습니다.


    가인괘는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을 상징합니다. 상⋅하괘로 양분하면 하괘(초구, 육이, 구삼)는 여자들, 상괘(육사, 구오, 상구)는 남자들로 구분합니다. 초구는 하괘에서 처음으로 나온 효로 어린 딸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집안의 규범, 여성으로서 갖추어야 할 범절 등을 배워야 합니다. 시집가기 전에 규수로서 교육을 받고 익혀야 시집가서 후회할 일이 생기지 않죠. 출가 전 한 집안의 며느리로서 갖추어야 할 부덕의 규범을 익혀야 남의 집에 시집가서도 여자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잘 지킬 수 있습니다.

    부인은 한 집안의 주인


    六二(육이)는 无攸遂(무유수)오 在中饋(재중궤)면 貞吉(정길)하리라
    육이는 이루는 바가 없고 중궤에 있으면 바르게 해서 길하리라.

    象曰(상왈) 六二之吉(육이지길)은 順以巽也(순이손야)일새라
    소상전에 이르길 “육이의 길함은 순하고 공손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 이루는 바가 없고(无攸遂): 육이는 여자들만 있는 하괘에서 초구(어린 딸)가 장성하여 시집온 두 번째 효로 며느리에 해당합니다. 육이는 가인괘의 주효主爻로 가운데하고 바른 자리에 있어 중정中正합니다. 단전에서 말한 ‘여자가 집안에서 자리를 바르게 하고 있다(女正位乎內)’는 바로 ‘육이’를 지칭하며 한 집안의 며느리이자 아내이자 어머니입니다. 중정中正하다는 것은 시부모 봉양과 남편 내조 및 애들 교육까지 잘 챙기는 현모양처賢母良妻의 부덕婦德을 갖추었다는 뜻이죠. 이런 덕성을 갖춘 며느리이기에 성격이 모나지 않고 자기주장을 펴기보다는 시댁의 풍습에 따라서 두루 집안을 화목하게 이끈다(无攸遂)는 것입니다.

    ☞ 중궤에 있으면 바르게 해서 길하리라(在中饋貞吉): 시집온 며느리는 고유한 시가媤家의 규범(饋)과 집안 살림살이를 배워(在中饋), 시부모 봉양과 집안의 대소사 등을 잘 치러 내면 훌륭한 며느리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貞吉). 이렇게 며느리(육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심성이 온순한 데다 남편(구오)과 시부모(구삼, 상구)의 뜻에 공손하게 따르기 때문(順以巽也)이라고 소상전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 상제님 대도진리:
    한 집안의 부인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상제님께서는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셨습니다.

    * 부인은 한 집안의 주인이니라. 음식 만들어 바라지하고, 자식 낳아 대(代) 이어 주고, 손님 오면 접대하고, 조상 받들어 제사 모시니 가정 만사 부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느니라. (2:54:1~3)


    결론적으로 한 집안이 잘되고 못되는 것은 결국 안주인인 부인의 덕성에 달려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가도家道는 곧 부덕婦德’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九三(구삼)은 家人(가인)이 嗃嗃(학학)하니 悔厲(회려)하지만 吉(길)하고
    婦子(부자) 嘻嘻(희희)면 終吝(종인)하리라
    구삼은 가인이 엄하고 엄하게 하니 후회와 걱정도 되지만 길하고, 부녀자들이 희희덕거리면 마침내 인색하리라.

    象曰(상왈) 家人嗃嗃(가인학학)은 未失也(미실야)오 婦子嘻嘻(부자희희)는
    失家節也(실가절야)라
    소상전에 이르길 “‘가인학학家人嗃嗃’은 잃지 않음이오 ‘부자희희婦子嘻嘻’는 집안의 범절을 잃음이라.”라고 하였습니다.


    ☞ 가인이 엄하고 엄하게 하니 후회와 걱정도 되지만 길하고(家人嗃嗃悔厲吉): 하괘의 세 효(초구, 육이, 구삼)는 집안의 여자들로 초구는 시집 안 간 딸, 육이는 시집온 며느리(부인), 구삼은 시어머니를 상징합니다. 하괘의 맨 위에 자리한 시어머니는 딸과 며느리를 엄하게 다루어서 ‘너무 심하게’ 대하지 않았나라는 후회와 걱정도 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집안의 가도가 서고 또 엄하게 신부 수업을 받고 시집가게 되면 좋은 며느리가 될 수 있기에 길한 것이죠.

    ☞ 부녀자들이 희희덕거리면 마침내 인색하리라(婦子嘻嘻終吝): 만약 시어머니가 희희덕거리며 채신머리없는 언행을 하여 딸과 며느리에게 우습게 보인다면 그 집안의 가도와 여인들의 부덕婦德은 제대로 정립될 수 없습니다.

    ☞ ‘가인학학家人嗃嗃’은 잃지 않음이오 ‘부자희희婦子嘻嘻’는 집안의 범절을 잃음이라: 집안의 가도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서 시어머니가 집안을 엄하게 다루는 것은 가도를 잃지 않으려는 것이며, 부녀자들이 희희덕거리는 것은 집안의 범절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六四(육사)는 富家(부가)니 大吉(대길)하니라
    육사는 집을 부하게 하니 크게 길하니라.

    象曰(상왈) 富家大吉(부가대길)은 順在位也(순재위야)일새라
    소상전에 이르길 “집을 부하게 하여 크게 길함은 자리에 순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육사는 가인괘에서 상괘의 첫 번째 효로 제자리에 있습니다. 하괘는 여자 가인家人들이며, 상괘는 남자 가인들로 특히 육사는 장남입니다. 장남(육사)이 부자가 되어 집안을 흥하게 하니 크게 길한 일이지요. 음 자리(4효)에 음효(⚋)가 와서 제자리이며 또 음효라서 순합니다.

    집안을 지극히 해야


    九五(구오)는 王格有家(왕격유가)니 勿恤(물휼)하야 吉(길)하리라
    구오는 왕이 집안을 지극히 하니 근심하지 않아도 길하리라.

    象曰(상왈) 王格有家(왕격유가)는 交相愛也(교상애야)라
    소상전에 이르길 “왕이 집안을 지극히 한다는 것은 사귀어 서로 사랑함이라.”고 하였습니다.


    구오는 군왕의 자리입니다. 또한 상괘의 가운데 자리에 있고 양자리에 양효가 와서 바른 자리에 있으므로 중정中正합니다. 왕이 집안을 지극히 한다는 말은 군왕이기에 앞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제가齊家를 잘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제가는 가장으로서 따뜻하게 가족을 보살펴 주고 배려해 주는 사랑하는 마음이 바탕에 있어야 합니다.

    나라님도 한 집안의 어버이로서 가족을 사랑하고, 자식은 효도로써 보은해야 합니다. 임금이 이렇게 집안을 잘 다스리면 백성들은 이를 본받아 배웁니다. 집안에서 효도하는 사람은 커서도 나라에 충성(家孝國忠)하게 되며 이렇게 집안이 잘 다스려지면 가정이나 국가나 근심할 필요가 없으며 길한 것이죠.

    上九(상구)는 有孚(유부)코 威如(위여)면 終吉(종길)하리라
    상구는 믿음을 두고 위엄 있게 하면 마침내 길하리라.

    象曰(상왈) 威如之吉(위여지길)은 反身之謂也(반신지위야)라
    소상전에 이르길 “위엄 있게 해서 길하다는 것은 자신을 반성하는 것을 이름이라.”고 하였습니다. #]

    상구는 가인괘에서 제일 높은 자리에 있어 집안의 어른인 할아버지를 상징합니다. 한 집안의 어른인 할아버지는 가족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뿐 아니라 어느 정도 권위가 있어야 집안을 이끌 수 있습니다. 권위와 위엄을 갖추자면 본인이 가족들로부터 폭을 잡히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자면 항상 행동거지를 바르게 하고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항상 자신을 돌아보며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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