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건강칼럼 | 너 자신을 알라, 스스로 몸을 관찰하면 본인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

[건강]
한 국 / 상생한의원 원장

예측, 예방이 가능한 시대


바야흐로 2020년도 이제 1달 남짓 남았다. 어릴 적 국산 공상만화 ‘2020 원더키디’를 보고 우주여행을 꿈꿨던 적이 있었다. 그간 우리나라의 우주과학 기술도 매우 발전하여 올해 2월 발사한 국산 위성 천리안 2B호가 궤도 안착을 해서 해양정보 관측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의학적으로는 AI 기술을 통해 미세 전류를 활용하여 신체 바이오리듬을 체크하고, 다이어트 관리 및 심장질환에 대한 예측 및 예방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하였다.

올봄에 발매된 휴이노 메모워치는 사용자의 심전도를 원격으로 의료진에게 전송하는 장치다. 심장 부정맥을 예측하여 심장병을 예방하기 위한 팔찌형 시계로, 국내 최초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행위요양급여 대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메모워치는 심장 기능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된 환자가 처방을 통해 손목에 착용하고 있다가, 심장에 이상을 느끼고 두 손을 모으면 자동으로 검사하여 결과를 실시간으로 의료진에게 원격 전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0.9%인 부정맥 조기진단율을 11%까지 올렸다는 평가가 있다.

최근에 삼성은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갤럭시워치 최신 버전을 내놓았다. 이와 같이 미세 전류를 바탕으로 한 검진 프로토콜은 아직 출발 단계지만, 미세 전류량의 세기 및 패턴 분석을 방대하게, 꾸준히 환자들에게 적용해서 분석한다면, 그 빅데이터를 통해 웨어러블wearable 진단기는 점점 발전할 것이다.

내 몸의 이상 조짐, 빨리 캐치catch하는 사람은 장수한다


초정밀 전자기계가 내 몸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기 이전에, 태곳적부터 인류는 제 스스로 몸을 관찰해서 질병을 알아낼 수 있었다. 100여 년 전 태모 고수부님께서는 오장육부를 통제하는 공부가 중요하다고 하셨다. 수행을 통해 내 몸의 오장육부의 상태를 알고 그 기능이 제대로 회복되고 정상 작동하게 하는 공부가 바로 진정한 선인仙人이 되는 공부이고, 이것이 인생의 최종 목적이다. 하지만 아직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내 몸의 오장육부를 제대로 진단하기도 어렵다.

동양의학에서는 ‘상공자上工者는 치미병治未病이라’고 하였다. 즉 아직 병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점점 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태에 있는 사람을 미리 큰 질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예방, 치료하는 것을 최상의 의사라고 여겼다.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오장의 상태를 자가 진단하는 방법을 제시해 놓았다. 예전에는 요즘처럼 깨끗하게 보이는 거울이 없었으므로 상대방인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관찰해서 진단을 했지만 요즘엔 집집마다 화장실 내부에 전신 거울이 있으므로, 본인이 본인 몸을 충분히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는 거울 앞에 서서, 자기 스스로 몸을 자주 관찰한다면 이상 조짐을 알아챌 수 있고, 미리 운동과 수행, 자가요법 등으로 큰 질병이 나기 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오장육부五臟六腑를 말할 것 같으면, 오장五臟은 간肝·심心·비脾·폐肺·신腎의 5가지 장기를 말하고, 육부六腑는 쓸개·소장·위·대장·방광·삼초 등 6가지를 말한다(육부 중 삼초는 실질적인 형태는 없고 기능만 존재한다). 오장五臟에서 장臟은 月(육달월=肉) 변에 藏(감출, 저장할 장) 자가 합쳐진 글자로서, 우리 인체 내에서 오행 기운을 담아 오래도록 저장하는 장기임을 뜻한다. 육부六腑에서 부腑는 月(육달월) 변에 府(곳간 부) 자가 합쳐진 글자로서, 땅으로부터 얻은 음식물을 담아 저장했다가 소화시킨 후 배출시키는 통로이자, 음식물의 임시 저장소를 뜻한다.

또한 오장은 체體가 음陰이어서 짝으로 존재하고, 용用(쓰임)은 양陽이어서 그 기운이 위로 올라가 오관에 그 상태가 드러나고 천기天氣와 소통되며, 반대로 육부는 체가 양陽이어서 홀수로 존재하고, 용은 음陰이어서 지기地氣, 즉 땅의 수곡지기를 소화 흡수하였다가 영양물질은 온몸으로 보내고 소화되고 남은 것은 아래로 내려가 소변과 대변을 통해 배출되어 다시 땅으로 귀속된다.

오장과 육부 두 가지 다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둘 중 어느 것이 더욱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오장일 것이다. 육부는 쓸개나 위처럼 장기를 떼어내도 우선은 생명활동이 유지되지만, 오장은 한 개의 장기라도 완전히 떼어내면 곧바로 사망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 몸속의 오행 기운을 가장 많이 저장하고 있는 곳이 바로 몸통 안에 들어 있는 오장五臟 즉 간심비폐신인 셈이다. 오장 속에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 오행의 기운이 오롯이 담겨 있는데, 그중 간肝은 목木기운을 주장하고, 심心은 화火기운을, 비脾는 토土기운을, 폐肺는 금金기운을, 신腎(=콩팥)은 수水기운을 주장하는 것이다. 오행 기운은 온몸에 다 들어 있는 것이지, 간에만 목木기운이 들어 있다고 착각하면 금물이다. 다만 간은 목기운을 주장하고 대표하는 장기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간은 잘라내도 재생되는 속도가 여느 장기보다 우수하다. 봄의 새싹처럼 목기운을 가장 많이 함양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이렇게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오장의 건강상태를 평소에 미리미리 분석한다면 큰 병 없이 장수할 수 있는데, 한방이론에서 일반인도 쉽게 배워서 알 수 있는 것을 소개한다면 오관五官과 오액五液, 오체五體와 오화五華가 있다.

오장五臟이 건강하면 오관五官의 감각기관이 우수하다


우선 오관五官이란 눈, 혀, 입, 코, 귀를 말하는데, 이는 오감五感 중 촉각을 제외하고 얼굴에 드러난 시각, 미각, 후각, 청각을 담당하는 4가지 기관 눈, 혀, 코, 귀와 따로 입술을 포함해서 오관五官이라고 한다. 오장五臟의 기운은 얼굴까지 상행上行해서 오관五官 즉 눈, 혀, 입, 코, 귀에 드러나므로 간 기운의 성쇠를 알려면 눈을 보고, 심장 기운의 성쇠를 알려면 혀를 보고, 비장 기운의 성쇠를 알려면 입술을, 폐 기운의 성쇠는 코를, 신장 기운의 성쇠는 귀를 관찰한다.

황제내경 영추 맥도편에서 폐 기능이 정상이면 취각이 충분히 작용하여 냄새를 잘 맡고, 심장의 기능이 정상이면 미각이 충분히 작용하며, 비장의 기능이 정상이면 음식물의 자양미를 잘 맛볼 수 있고, 간의 기능이 정상이면 시력이 충분하며, 신장의 기능이 정상이면 음색을 잘 분간할 수 있다고 하였다.
반대로 폐에 병이 나면 숨이 차고 코를 벌름거리며, 기침이 난다. 간에 병이 생기면 눈시울이 퍼렇게 되고 말이 어수선해진다. 비장에 병이 생기면 입술이 누렇게 되고 신 것이나 쓴 물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 심장에 병이 생기면 혀가 말리고 짧아지며 광대뼈가 벌겋게 되며, 트림이 많아진다. 신장에 병이 생기면 광대뼈와 얼굴이 거멓게 되고 귓바퀴가 윤택함이 없이 마르게 되며, 하품이 많아진다.

오액五液을 통해 오장 음양의 편성·편쇠를 판단한다


오액五液이란 오장과 관련된 진액으로 루淚(눈물), 한汗(땀), 연涎(묽은 침), 체涕(콧물), 타唾(군침)를 말한다. 오장이 건강하면 오액의 분비가 적당한데, 건강하지 않으면 너무 많거나 너무 없게 된다. 보통 오장의 양기陽氣가 약해지면 오액은 많아지고 혈액이나 음액陰液이 부족하면 오액이 건조해지고 없어진다. 간의 양기가 약해지면 눈물을 많이 흘리며, 간의 혈액이 부족해지면 안구가 건조해진다. 심장의 양기가 약해지면 땀을 많이 흘리고, 혈액이 부족해지면 땀이 없어진다. 비장의 양기가 약해지면 묽은 침을 질질 흘리며, 비장의 진액이 부족해지면 침이 마른다. 폐의 양기가 약해지면 콧물을 많이 흘리며, 폐의 진액이 부족해지면 콧물이 마른다. 신장의 양기가 약해지면 군침(타액)을 시도 때도 없이 흘리게 되며, 신장의 음액이 부족하면 군침이 마른다.

오체五體, 즉 신체 발달 부위를 통해 오장 기운의 성쇠를 예측한다


오체란 근筋, 맥脈(혈맥), 육肉(육질), 피皮(피부), 골骨(뼈)을 말한다. 서양의학의 해부학을 들여올 때 muscle을 근육으로 번역했는데, 이는 잘못된 번역이다. muscle을 육肉, 즉 육질肉質, 기육肌肉이라 칭하고 muscle의 양 끝에 붙어 있는 질긴 tendon 즉 힘줄을 한자로 근筋, 즉 근질筋質이라 한다.

간肝이 근筋을 주관하며, 심장이 혈맥血脈을, 비장이 기육肌肉을, 폐가 피부皮膚를, 신장이 뼈(骨)를 주관한다. 즉 간이 건강한 사람은 힘줄이 건강하며 두꺼워서 점프력이나 순간적힌 힘을 발휘할 때 탄력이 좋다. 심장이 건강한 사람은 혈관이 튼튼하다. 비장이 건강한 사람은 기육에 살이 잘 찐다. 폐가 건강한 사람은 피부가 튼튼해서 피부 재생력이 좋거나 땀이나 피지 배출력이 좋고 외부로부터 균이나 항원물질에 대한 방어력이 좋다. 신장이 건강한 사람은 골밀도나 골격이 좋다.

오장이 건강하지 않으면 정반대다. 간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힘줄이 약해서 발목을 자주 삐거나 조금만 과로해도 관절에서 삐걱 소리가 나거나 쥐가 나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 심장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혈액 채취를 하려 해도 잘 되지 않고, 한번 멍이 들면 잘 낫지 않으며 혈액순환이 안 되어 어지럼증이나 손발 저림 등이 생긴다. 비장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운동을 해도 muscle 즉 육질이 잘 생기지 않는다. 폐가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피부 개합 작용이 무너져 아예 땀이나 피지 배출이 없어서 건조해지거나, 거꾸로 조금만 긴장해도 땀이 멈추지 않는 등의 이상 증상이 생긴다. 허땀이 많은 사람은 체온을 뺏겨 수족냉증이 오거나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신장이 건강하지 않는 사람은 뼈나 디스크가 약해져, 허리가 자주 아프거나 무릎이 시큰거리는 등 뼈 관련 질환이 많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건강관리를 잘하면 오화五華로 오행 기운이 잘 뻗어나간다


오화五華란 오장의 영화로움, 즉 건강의 척도가 드러나는 곳을 말하는데, 간심비폐신의 영화로움은 손톱, 얼굴, 입술, 털, 머리카락에 드러난다는 말이다.

즉 간이 건강한 사람은 손톱이 윤택하지만,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건조하고 갈라지고 혈색이 적어 하얀 반달이 많아지거나, 심하면 검게 된다. 심장이 건강한 사람은 혈액순환이 잘 되어, 얼굴이 적당히 홍조가 있고 혈색이 좋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창백하거나 얼굴 일부분이 일정하지 않은 채 거무튀튀하거나 어반瘀班(어혈로 인한 반점)이 보인다. 비장이 건강한 사람은 입술이 도톰하고 붉은 혈색이 돌고 윤택하지만,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입술이 늘 건조하고 혈색이 돌지 않게 된다. 폐가 건강한 사람은 털이 윤택하고 잘 빠지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털이 건조하거나 짧고 흰 털이 빨리 나오거나 다 자라기도 전에 빠지는 등의 현상이 생긴다. 신장이 건강한 사람은 머리카락이 윤택하고 굵은데 그렇지 않은 사람은 가늘어지고 모발이 탈락된다.

오장에 비해 육부의 건강상태는 간단히 체크해볼 수 있다


상기한 바와 같이 육부는 땅의 수곡의 기운을 받아들여서 정미로운 물질은 흡수하고 탁한 것은 대소변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소통이 잘 된다면 대변과 소변의 상태가 건강하다고 볼 수 있으니 항상 대소변을 본 후에는 색깔이나 냄새 등이 평소와 다른지를 보고 건강 기준에 맞는지를 살펴야 한다. 대소변의 상태는 육부의 상태뿐만 아니라 오장 중 하부에 위치하는 신장과 간의 상태도 볼 수 있으므로 특히 중요하다.

소변은 섭취하는 음식물의 종류 즉 색소의 유무에 따라 맑거나 노랄 수도 있고, 단백질이나 알코올 섭취 등에 따라 거품이 없거나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먹은 음식물과는 상관없이 매일매일 소변을 살펴봐도 항상 거품이 나거나 색깔이 쌀뜨물 같은 색깔이 나오거나 자색빛이나 새까만 빛깔이 나는 혈뇨가 나오는지 혹은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소변 색깔이나 상태의 이상은 방광, 전립선, 요도 등의 질환이나 신장질환을 우선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대변의 경우는 황금색에 가까운 갈색에 바나나처럼 길쭉하면서도 끊어짐이 적은 변이 건강한 변인데, 음식에 따라 색깔은 차이가 날 수 있다. 하지만 회색 빛깔 변이 나오면 간이나 쓸개에 병이 들어 담즙 분비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고, 초콜릿색의 혈변은 위, 소장, 대장 어느 곳이든 출혈이나 염증이 있다는 증거이며, 선홍색 혈변은 항문이나 직장 하부에 염증이나 출혈이 있다는 뜻이다.

육부는 복부를 만져봐서 관찰할 수 있는데, 배불리 먹었을 때를 제외하고 가볍게 누르기부터 시작해서 약간 세게 눌러봤을 때까지도 아프지 않고, 대소변이 잘 막힘없이 소통만 된다면 큰 병은 없을 확률이 높다. 위, 소장, 대장, 방광, 쓸개가 건강하면 해당 장소를 손바닥 전체로 툭툭 치면서 두드리거나 깊숙이 눌렀을 때 통증이 거의 없다.

반대로 아프다면 위, 소장, 대장의 경우엔 오래된 식적食積(음식물의 적체)이 있고 방광이나 쓸개의 경우는 염증이나 작은 결석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통증이 생긴다면 일시적으로 막혔을 수 있으니 뚫릴 때까지 두드리거나 운동을 해서 쾌변을 보고 난 후 다시 눌러봤을 때 사라지면 큰 병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두드리거나 눌렀을 때 한 부위가 아팠다 안 아팠다 하는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으면 막힌 지 오래되어 염증이 생겼다는 뜻이다.

육부의 정확한 해부학적 위치 설명은 전문가의 영역이라 좀 그렇고 간단히 설명하면, 흉골(가슴뼈) 밑 검상돌기에서 배꼽 바로 윗부분, 특히 정중앙에서 좌측 부위 쪽 큰 둘레는 위胃의 위치이다. 위는 좌측으로 휘어졌기 때문이다. 위하수 환자는 검상돌기에서 4~5cm 밑부터 배꼽 아래 4~5cm까지 만져지기도 한다.

배꼽 주변과 배꼽 아래 5~7cm까지 커다란 부위로 통증이 느껴지면 소장(소장병은 압통보단 안정 시 자발통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꼽 좌나 우측으로 3~5cm(천추혈) 부근에서만 통증이 있거나 아랫배의 좌측 끝과 우측 끝에서 통증이 있다면 대장大腸의 병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우측 아랫배가 아프면서 허리나 다리를 펴지 못해 똑바로 걷기 힘들면 충수돌기염일 가능성이 높다. 소변을 보고 난 후에도 치골 바로 정중앙 윗부분을 눌렀을 때 뻐근하면 방광에 병이 났을 가능성이 높으며, 요도 부위나 생식기 부위로 밑이 빠질 듯이 아프면 자궁(여성)이나 전립선(남성)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오른쪽 갈비뼈 7번~9번 사이는 간과 쓸개가 있는 위치인데 이곳 특히 우측 옆구리를 두드렸을 때 좌측 옆구리와는 다르게 불편감을 느끼면 쓸개나 간에 울체鬱滯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스트레스성 울체는 조금 아프지만, 실제 병이 난 경우에는 만지지 못하게 아픈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옆구리 주변 피부에 거미줄 모양으로 실핏줄이 엄청나게 발달한 경우도 많다. 병이 심해지면 누르지 않아도 통증이 발생하는데, 통증이 심하면 이미 큰 병이 발생한 경우가 많으니 평소에 자주 두드려보거나 눌러봐서 미리 큰 병이 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드리고 불편하면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한 후 다시 재차 눌러보고 편해질 때까지 문지르는 등 조금 노력해보고서 전혀 달라지지 않거나 심해지면 곧바로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정밀진단이나 치료를 해봐야 한다.

육부의 병은 빠르고, 오장의 병은 느리다


육부는 양체陽體라서 육부의 병은 급히 발병하는 특징이 있고 진단하기가 보다 쉬운 편이며 빨리만 조치하면 낫기가 쉬운 편이다. 반대로 오장은 음체陰體라서 오장의 병은 느리게 발병하는 특징이 있고 조기진단이 어렵고 낫기 또한 어렵다. 급하게 치료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오장의 체력을 회복해야 완치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위장의 급체는 갑자기 폭식해서 발병하지만 복부 중완에 침을 놓든지 십정혈을 사혈하면 내려가거나 구토가 나오거나 둘 중 하나가 진행이 되고, 구토하거나 트림을 한 후 내려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살 것 같다. 충수돌기염도 갑자기 발병해서 염증이 심해져 금세 복막염이 되기도 하지만 떼어내 버리면 금방 체력을 회복한다.

하지만 비장(췌장)의 경우는 주로 폭식하거나 식사 습관이 불규칙하거나 폭음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서서히 발병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평소에는 증상이 없고 소리 없이 이따금 염증이 발생하는 정도인데,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암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잘 모르고 있다가 통증이 심하게 되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통증이 드러난 후 병원 검사를 하면 이미 3기나 4기인 경우가 많다. 또한 진단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사망하게 된다. 췌장암을 극복했다고 하더라도 남은 인생 동안 늘 조심해야 재발 없이 살 수 있다.

도공을 통해 자가진단을 정확히 하고, 호연지기를 기르자


동적인 수행법으로 중국 무술에 태극권이 있다면, 우리나라 증산도에는 도공道功이 있다. 태을주 음악 소리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들다 보면, 내 몸의 아픈 부위에 저절로 손이 가서 두드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대의에 맞는 의로운 행동을 많이 하고 공덕이 쌓일수록, 태을주 소리를 듣고 응감한 조상신이나 천상 도공신장들이 나타나 탁기를 빼고 맑은 기운을 넣는 데 일조해주기도 한다.

맹자는 장부가 되기 위해 호연지기를 기르라고 강조했다. 현대인의 찌든 탁기를 빼는 데 있어서, 도공을 생활화하고 몸을 자주 관찰하며 본인의 오장육부를 자주 살펴보는 것은 호연지기를 기르는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모두 다 오장육부를 잘 관찰하고 통제해서 호연지기를 기르는 대장부大丈夫 대장부大丈婦가 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