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문화읽기 | 트루True와 무지개 왕국

[칼럼]

[넷플릭스 어린이 애니메이션 - ‘트루’ 시리즈] 트루True와 무지개 왕국


한재욱 / 본부도장

넷플릭스는 코로나19 시대에 접어들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의 성인용 콘텐츠를 유료로 보고 있지만,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넷플릭스의 풍부한 키즈 콘텐츠를 잘 활용하면 좋겠다. 필자도 아이에게 유튜브를 보여주다가 광고 넘기기가 귀찮고, 유해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넷플릭스 키즈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광고가 없고 교육을 고려한 콘텐츠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아이와 함께 보면서 알게 되었다. 그렇게 키즈 애니메이션을 섭렵하다 보니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에 인류 원형문화 코드가 숨어 있음을 알게 됐다.

그중에서도 요번에는 넷플릭스의 ‘트루’ 시리즈를 소개하려 한다. 아이가 노래 가사까지 줄줄 따라 하면서 너무 좋아하고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하며 용기를 주는 내용인데다, 이야기의 요소들이 환단고기 원형문화를 그대로 구현하였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만화영화이다.

■ 애니메이션 〈트루와 무지개 왕국〉 소개
▶제작자 《트루와 무지개 왕국》(True and the Rainbow Kingdom)은 어린이 대상 웹 애니메이션이다. 미국의 예술가 2인조인 FriendsWithYou의 작업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넷플릭스가 기획하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Guru Studio(구루 스튜디오)가 제작하였으며, Home Plate Entertainment, FriendsWithYou, I Am Other가 제작에 참여하였다. 제작한 스튜디오의 이름이 Guru Studio이다. Guru는 인도의 힌두교에서 정신적 스승이나 지도자를 말한다. 이름부터 심상치가 않다. 트루와 무지개 왕국은 3개의 시즌이 있고, 그 외에도 ‘트루 친구가 되어줄게’, ‘트루 마법친구들’, ‘트루 무지개 구조대’ 등 다수의 다른 시리즈들이 올라오고 있다.

▶줄거리 등장인물은 주인공 ‘트루True’, 고양이 ‘바틀비Bartleby’, ‘무지개 임금님Rainbow King’, 소원나무로 데려다주는 날아다니는 구름 ‘큐물로Cumulo’, ‘소원나무The Wishing Tree’, 소원나무를 돌보는 ‘지Zee’ 등이다. 트루와 트루의 가장 친한 친구인 바틀비는 무지개 왕국에서 산다. 무지개 왕국에는 즐겁고 환상적인 일들이 가득 차 있다. 두려움 없는 8살짜리 수호자 트루는 소원나무의 소원을 사용하여 무지개 왕국의 다채로운 땅의 시민들을 보호한다.

주인공 이름 트루의 의미


주인공 이름 ‘트루TRUE’부터가 중요한 이야기 소재이다.

True는 1.사실, 2.진정한, 3.진짜의, 4.실현의, 5.진실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True self는 ‘진아眞我’, ‘참나’라는 뜻이니 주인공 트루는 진아사상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깨닫기 위해 기나긴 구도求道의 여정을 걸어왔다. 진아眞我를 찾기 위해 우리 인류는 숱한 종교의 문을 두드렸다.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인간으로 태어났는가?”라는 주제로 동서의 수많은 구도자들이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고뇌해왔다.

『환단고기』의 「삼일신고」에서는 인간과 만물이 삼신상제님의 조화로 생겨났음을 밝혀준다. 또한 인간이 삼신의 우주 광명의 본성에 통하여 삼신의 공덕을 완수하고 삼계 우주 역사의 이상을 실현하는 태일太一 인간으로 거듭나는 진아眞我 실현의 길을 밝히고 있다.

이에 하나(一氣) 속에는 셋(삼신)이 깃들어 있고[執一含三], 셋(세 손길로 작용하는 삼신)은 하나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원리[會三歸一]가 그것이다(하나[一神] 속에 셋[조화造化·성性, 교화敎化·명命, 치화治化·정精]이 있고 셋은 그 근본이 하나[一氣] 속의 신[三神]의 조화이다).

그러므로 (무궁한 일신의 조화에 머무는) 한마음(일심)으로 안정되어 변치 않는 것을 ‘진아眞我’(참을 실현한 나)라 하고, 신통력으로 온갖 변화를 짓는 것을 ‘일신一神’(하나님)이라 하니, 진아는 우주의 일신이 거처하는 궁전이다. 이 참됨의 근원을 알고 법에 의지해 닦고 행하면 상서로운 기운이 저절로 이르고 신(삼신)의 광명이 항상 비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사람이 하늘과 하나 되고자 할 때[天人相與之際], 진실로 삼신의 계율(참전계)을 굳게 지킬 것을 맹세함으로 말미암아[三神戒盟] 비로소 능히 이 ‘하나 됨의 경지’[一者; 一神]에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품과 목숨과 정기[性命精]가 혼연일체의 경계에 계신 분은 ‘삼신과 한 몸이신 상제님’[三神一體上帝]이시다. - 『환단고기』, 「단군세기 서序」


‘참나’라는 것은 우주 조물주 신이 살고 있는 궁전이라는 것이다. 우주 조물주가 지금 내 몸속에 그대로 살아서 이 대우주와 함께 호흡하고 창조의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진아에 대한 놀라운 정의다. 종도사님께서는 경자년 신년사에서 진아를 찾는 길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쾌하게 말씀해주셨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통해 진아眞我를 찾을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지구촌에 아버지 하느님의 대도진리를 펼쳐나가는 21세기의 참동학, 증산도甑山道에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천주이신 아버지 상제님께서는 온 인류에게 ‘참된 나’를 찾는 천지조화의 진리 선물을 내려주셨습니다. 바로 9천 년 인류 수행문화의 열매인 ‘태을주太乙呪’입니다. 태을주는 인류가 한마음으로 깨어나게 하고 하늘땅과 인간이 하나 되게 하는 신성한 도통道通주문입니다. 누구든지 태을주를 읽으면 읽을수록 천지로부터 받은 인간 본래의 참마음과 내 안에 깃든 신성神性한 광명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습니다. 지구촌 형제자매 누구도 무극대도 증산도를 만나고 천지조화 태을주 수행으로 참된 나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 종도사님, 경자년 신년사


수행문화


『환단고기』 「삼신오제본기」에는 진아 성취의 3관關(성명정), 3방房(심기신), 3문門(감식촉) 작용에 대해 자세히 논하고 있다.

그런데 이 애니메이션에도 수행문화를 어린이들에게 노출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트루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원나무를 찾아오면 소원나무 지킴이 ‘지Zee’는 반드시 먼저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 보자” 하면서 심호흡을 한다.

트루True, 바틀비Bartleby, 지Zee가 나란히 앉아서 두 손을 기도하듯 모으고 심호흡을 깊이 하는 장면은 단순히 아이들 교육에 도움되라고만 나온 장면은 아니다. 분명히 수행과 명상 문화를 드러내고 있다. 이들이 심호흡을 하면 심지어 소원나무도 따라서 심호흡을 한다. 인간과 나무가 한 호흡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또 문제를 해결하다가 막힐 때, 지혜를 떠올려야 할 때 트루는 요가 자세를 취한다. 두 손을 모으고 오른발 바닥을 왼쪽 무릎 안쪽이나 허벅지에 갖다 대는 이 자세의 이름은 요가에서는 나무자세라고 한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곧게 서 있는 나무의 모습을 한다고 하여 붙여진 자세이다. 원래 말은 브륵샤사나Vrksasana라고 하는데 브륵샤는 나무를 뜻한다. 소원나무의 힘을 빌어 문제를 해결하는 트루가 나무자세를 취하며 한 그루의 나무와 같은 모습이니 이 또한 신단수문화와 연결된 설정으로 해석해본다.

인간은 도목道木이다. 진리의 생명나무! -종도사님, 도기 149년 8월 19일 도훈


소원나무The Wishing Tree


무지개 왕국에 문제가 생기면 트루는 바틀비와 함께 구름 큐물로를 타고 소원나무로 가서 소원열매의 도움을 받는다. 다음의 노래는 소원나무에게 사연을 얘기하고 소원을 비는 트루의 노래이다. 노래가 좋고 화면이 예뻐서 필자의 아이도 이 노래가 나오면 자기가 마치 트루가 된 것처럼 나무에게 말을 건다.

노래가 끝나면 소원나무는 트루에게 3개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원열매를 준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소원나무 문화는 전 세계 곳곳에 있다.

우리나라 관광지에는 대개 소원나무 포토존 길을 만들고 가족과 지인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글을 적어 붙이거나 천을 묶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수능 대박을 기원하기도 하고 종교를 초월해 불교의 절에도, 기독교 크리스마스 트리에도 소원을 적은 종이가 매달린다.

하얄가는 나무에 헝겊을 매달고 장식하거나 돌무더기를 쌓아 소원을 비는 개인적인 제의 형태이다. 길을 떠날 때 무사 귀환을 빌면서 마을 어귀의 신수에 헝겊을 매다는 풍습이다. 우리의 서낭당 풍습과 닮았다.

<한민족 뿌리탐사 바이칼을 가다!>라는 EBS 다큐멘터리에서는 소원나무의 뿌리를 짐작케 하는 내용이 나온다.

현지 브리야트인뿐만 아니라 러시아인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오랜 풍습을 따르고 있다. 길을 가던 사람들이 천 조각을 따로 준비해 몸에 지니다가 나무에 징표처럼 묶어 소원을 빈다. 브리야트족의 전통으로 무사 귀환을 위해서 묶는다고 한다. 우리의 옛 풍속인 신목과 같은 브리야트인의 전통이다.
-[EBS 특집다큐멘터리] 한민족 뿌리탐사 바이칼을 가다!


나무 신앙은 소도蘇塗의 풍습에서 기원하는데, 그것이 바로 솟대[立木]이다. 소도임을 알리기 위해 그 앞에 세운 높다란 기둥이 솟대인데, 이는 ‘신을 모시는 기둥’이었다. 배달의 초대 환웅천황이 신성한 나무를 신단수로 삼아 그 앞에서 천제를 올린 것이 유래이다. 이것이 고조선 시대에 솟대로 변한 것이다.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우주나무로서 하늘 세계와 지상의 인간 세계를 연결하는 ‘우주의 통로’ 구실을 한다.

이 작품에서 무지개 왕국은 소원나무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무지개 왕국이 하나의 우주라면 소원나무는 중심에서 우주나무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여기서 소원나무의 형태는 가지와 나뭇잎들이 아래로 축 처진 모양으로 버드나무를 연상시킨다.

재위 93년 경자(단기 93, BCE 2241)년에 왕검께서 버드나무로 지은 궁궐에 머무실 때 흙 계단이 저절로 이루어지고 풀이 우거졌으나 베지 않으셨고, 박달나무[檀木]가 무성한 그늘 밑에서 곰과 호랑이와 더불어 노니시고 소와 양이 풀을 뜯는 평화로운 정경을 바라보셨다. - 단군세기

가을 10월에 (2세 부루단군의) 명을 받들어 칠회력七回曆을 백성에게 널리 반포하였다. 다음 해 봄 3월에, 처음으로 백성으로 하여금 백아강에 버드나무를 심게 하고 도정都亭을 지었다. - 삼한관경본기


환단고기의 이 구절은 단군왕검 시대의 모습이다. 2세 부루단군 때도 백성들에게 백아강가에 버드나무를 심게 하셨다. 이상의 기록으로 보아 버드나무는 성목聖木이었으며, 궁궐을 버드나무로 짓고 담장과 연못가에 버드나무가 우거지고, 태평성대를 이루었으며 풍요로움이 넘쳤음을 추정할 수 있다.

지금도 버드나무는 성목聖木이며, 신목神木으로 받드는 나무다. 수백 년 된 버드나무에다가 울긋불긋한 헝겊 조각을 걸어놓고 절을 한다. 버드나무는 환단고기 기록에서 신목, 신단수로 등장하는데 트루와 무지개 왕국의 중심인 소원나무가 버드나무라는 것은 우연히 만들어진 설정은 아닐 것이다.

무지개 왕국은 소도


무지개 왕국은 위기상황이 생기면 소원나무로 모이고 트루에게 의지한다. 트루는 소원나무에서 소원을 빌고 평화를 되찾는다. 이 작품의 소원나무가 신단수라면 무지개 왕국은 거대한 소도라고 할 수 있다.

소도蘇塗는 신교문화의 성소聖所로서, 상고시대 우리 조상들은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올렸다. 고조선의 11세 도해단군은 전국의 12명산 가운데 아름다운 곳을 뽑아 ‘국선소도’를 설치하였고, 13세 흘달단군도 곳곳에 소도를 많이 설치하였다. 도해단군은 소도 둘레에 박달나무를 많이 심게 하였는데, 이것은 초대 단군이 ‘박달나무가 우거진 곳’에서 제를 올린 전통을 계승한 풍습이었다.

고조선 시대에 우리 조상들은 소도에 심은 박달나무 가운데 가장 큰 나무를 환웅상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냈다. 그 나무를 웅상雄常이라 하였다. 초상화나 사진이 없던 그 시절에 박달나무를 환웅천황이 응감하여 계신 곳으로 여긴 것이다. 소도 주위에는 금줄을 매어 사람의 출입을 금하고, 소도를 훼손한 자는 금고禁錮형에 처하였다. 죄인이 소도 안에 들어가면 그 죄를 추궁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소도는 인간이 하나님과 소통하고, 사람이 하나님의 축복과 보호를 받는 신성한 공간이었다.

지Zee는 소원나무를 지키는 존재다. 신단수를 지키고 소도를 지키는 것이다. 트루의 고민을 들어주고 소원나무의 메신저 역할을 하며 소원들의 특징과 사용법을 알려 준다. 옷은 도인들이 입는 도복과 같은 복장을 하고 있다. 가슴엔 트루처럼 삼색으로 디자인된 동그라미가 있다. 마치 삼신에 대한 상징처럼 말이다. 소도가 원래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올리던 공간이므로, 여기서 소원나무는 소도의 중심 신단수와 같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지Zee는 삼신호수지관이라 불리던 삼랑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삼랑三郞은 배달倍達의 신하이다. …‘백성을 교화하고 형벌과 복을 주는 일[敎化威福]’을 맡은 자를 ‘랑郞’이라 하며, … 지금 강화도 혈구穴口에 삼랑성三郞城이 있는데 이것은 곧 삼랑三郞이 머무는 장소이다. 랑郞은 곧 삼신상제를 수호하는 관직이다.
- 태백일사 신시본기


삼랑은 배달시대에 삼신상제님을 수호하는 관직이었다. 최초의 낭도郞徒는 환웅천황이 거느리고 온 3천 명의 문명개척단[濟世核郞]이었다. 신시 배달 이래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와 관료, 제사장, 장수가 모두 낭가郞家에서 나왔으며, 낭가는 삼신상제님과 환웅천황께 제사를 올리는 것을 주관하고 신교의 가르침을 받들며 문무文武에 정진하였다. 단군조선 초부터 소도蘇塗 옆에 경당扃堂을 세우고 미혼의 남녀 젊은이들에게 글읽기, 활쏘기, 말타기, 예절, 음악, 격투기, 검술 등을 가르쳤다. 11세 도해단군 때는 삼한 전역에 제도화되어 낭가정신의 유풍이 크게 성하였다.

트루와 무지개 왕국은 삼신 칠성의 세계


1. 숫자 3
무지개 임금님 이 작품의 캐릭터들은 철저하게 숫자 3이 세계관에 반영돼 있다. 제일 먼저 이 왕국의 통치자인 무지개 임금님은 작고 귀여운 이미지인데 날아다니며 대단한 마법을 아무렇지도 않게 쓴다. 무지개 임금님의 머리 위에는 빨강·파랑·노랑 3개의 구슬이 있다. 마법지팡이가 3개의 구슬 장식을 하고 있다. 어찌 보면 샤먼의 무구巫具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주 변화의 3대 축인 수水·토土·화火, 음양(수화水火)의 색과 중성생명인 토土의 색을 머리에 매달고 있다.

주인공 트루 3수 상징을 가장 많이 장착하고 있다. 무지개 임금님처럼 머리 위의 머리핀 장식에 빨강·파랑·노랑의 3개 구슬이 있다. 가슴에는 원 안에 역시 삼색 장식이 있고, 등 뒤에 소원을 담는 배낭이 삼색 장식으로 돼 있다. 트루는 3수 장식이 3개가 있어서 총 9수의 상징이 있다.

소원나무 안에 들어가면 나무 아래의 바닥에 삼색이 깔려 있다. 트루가 소원나무의 소원을 받을 때 이 장식이 확실히 보이는데 마치 삼태극처럼 보인다. 소원을 받고 나면 소원의 능력을 알려주는 소원백과사전을 펼치는데 이 책에도 역시 삼색 상징이 디자인돼 있다. 부여받는 소원도 3개이다. 댄스 파티를 주도하는 DJ 빙고뱅고Bingo Bango도 파란색, 빨간색이 좌우에 있고 가운데 머리는 노란색이다. 이뿐 아니라 무지개 왕국의 핵심 캐릭터들은 모두 삼색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주 대놓고 3을 드러내겠다고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

2. 숫자 7
무지개 왕국 숫자 7의 코드는 제목인 무지개 왕국에 들어 있다. 무지개 왕국은 전체적인 도시의 디자인이 일곱 가지 무지개 색을 사용한 화려한 색감으로 채워져 있다. 무지개 왕국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기차는 일곱 색으로 된 무지개 기차이다. 무지개 왕국의 임금님이 놀라는 장면을 보면 이 작품의 세계관을 짐작할 만한 대사들을 가끔 내놓는다. 그중에 이런 말을 한다.

시나리오 작가가 아마도 우연히 넣은 대사일까. 역시 7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다.

3과 7의 만남 무지개 임금님은 이 세계의 통치자이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에 3수를 상징하는 삼색 구슬이 있다. 원형문화 코드로 보면 삼신이라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이 3신을 상징하는 임금님이 통치하는 나라가 7색깔 왕국이고, 자신의 나이가 7억 살이라는 것이다.

3과 7의 만남은 트루에게서도 나타난다. 이 모습은 트루가 소원을 빌고 소원나무가 열매를 전해줄 때의 장면인데 트루 뒤로 일곱 무지개가 떠 있다. 3수를 상징하는 트루가 일곱 무지개에 둘러싸여 신단수인 소원나무의 도움을 받고 있다.

증산도 진리에서는 우주의 통치자 하나님인 삼신상제님을 동양의 상수철학으로 표현하면 ‘통일과 조화의 완전수’인 ‘10무극’이다. 10무극 상제님을 다시 체용體用 관계로 보면, 상제님은 삼신을 본체로 하여 칠성으로 만물을 다스리고 작용하신다[10=3+7]. 삼신과 칠성이 음양 짝을 이루어 10무극 상제님의 조화가 실현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이런 10무극과 삼신 칠성의 구조를 동시에 상징으로 녹여냈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자연신들과 소통하는 트루



트루와 바틀비는 무지개 왕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름 큐물로를 타고 날아다닌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에서도 손오공이 구름 근두운을 타고 다니는데 순수한 영혼만이 탈 수 있다고 설정돼 있다. 순수한 영혼이 구름을 타고 다니는 문화의 원류는 동방의 신선문화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캐나다에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도술과 신선문화를 듬뿍 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내성이 문득 “경만아! 이리 나오너라.” 하는 소리에 깨어나 마당에 나가 보니 환한 대낮에 상제님께서 구름을 타고 오시어 공중에 떠 계시더라. 내성이 반가운 마음에 얼른 인사를 올리니 상제님께서 빙긋이 웃으시며 “내가 너 때문에 왔다. 나를 따라가자.” 하시고 구름을 내성 가까이에 대시며 “여기에 타라.” 하시거늘 내성이 구름을 타니 어디론가 날아가 순식간에 한 낯선 곳에 이르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여기가 유대의 예수가 태어난 곳이다.” 하시고 (증산도 道典 10:120:4~9)


도전에는 상제님께서 안내성 성도를 데리고 선천 성자들의 고향을 순회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구름을 내성 가까이에 대시며 “여기에 타라.” 하시고 순식간에 날아가신다. 이 작품에서는 많은 자연신들이 사람처럼 얼굴 형상이 있고 트루와 대화를 한다. 트루는 자연신들이 겪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주기도 한다. 트루가 더워지는 바다를 식혀주자 ‘살아 있는 바다’가 나타나 트루에게 고맙다고 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결론


이 작품은 단순히 어린이들이 보는 유익하고 재밌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지나칠 수 없는 소중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인류 원형문화와 우주원리적인 코드를 곳곳에 배치해 놓았다. 진아사상을 상징하는 주인공 트루, 신단수문화를 보여주는 소원나무, 곳곳에 디자인과 상징으로 들어 있는 삼신, 무지개 왕국 제목 자체에서 보여주는 칠성과 수행, 자연신문화까지 진리요소를 듬뿍 머금고 있다.

3수의 상징 트루tree가 3개의 소원을 받아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환인이 환웅에게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었고, 환웅은 3천 명의 무리를 거느리고 동방의 밝은 땅에 새 나라를 열었던 환단고기 기록을 떠올리게 한다.

무지개 임금님은 심지어 트루에게 하루 동안 왕국을 통치하는 여왕이 되도록 해준다. 이때 머리에 3개의 장식이 달린 왕관을 주고 3개의 구슬이 있는 마법지팡이도 건네준다. 이것은 천부인 세 개를 받았던 환웅을 연상시킨다.

트루는 매번 무지개왕국을 구한다. 삼신상제님을 모시는 소도와 같은 무지개 왕국을 수호하는 트루는, 한민족 9천 년 역사의 국통맥 전통에서 내려온 삼랑과도 같은 모습이다. 그러므로 어린이의 순수영혼 트루는, 마치 가을개벽기에 진아를 깨달은 태일인간의 상징처럼, 어여쁘고 귀중한 주인공의 메시지를 간직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아이들과 손잡고 이 작품을 꼭 한번 감상하시길 추천드린다.


■ 한국의 구상나무는 어떻게 크리스마스 트리tree가 되었을까?

서양의 크리스마스, 이것은 바로 서양의 동지 천치축제의 날이야. 원래 예수 성자는 1월 6일 태어나셨는데, 서양문명을 보면 중동, 아프리카 북부, 유럽 중부, 영국 일부까지 해서 태양신 미트라를 숭배했는데, 미트라 우주광명 태양신 축제 날이 바로 서양의 크리스마스의 기원이 되고 있다. 태양신 부활절, 이것이 바로 크리스마스 날로 옮겨진 것이다.
- 종도사님, 도전문화 북콘서트 3회 2부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예수가 12월 25일에 탄생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예수 탄생에 대해서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기록되어 있으나, 날짜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종도사님께서는 “동지는 인류 축제문화의 원형이자 출발점”이라고 하셨다. 312년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로마인들의 동지 축제일을 이름만 바꿔서, 성탄절로 기념한 것이다.

성경에서도 예수님의 탄생일을 말한 적 없고, 이후 3세기까지도 성탄절을 지켰다는 정확한 역사적 자료가 없기 때문에 12월 25일을 예수님이 탄생한 날이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그 당시 로마인들이 성대하게 지켰던 절기가 농신제 축제 기간에 태양신을 섬기는 중요한 절기, 그날이 바로 12월 25일 동지절이었습니다. 태양이 다시 소생하는 날이라고 해서 그날을 기독교의 절기로 바꾼 것 같습니다. - 장세훈 교수,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학


12월 25일이 되면 한 해의 마무리와 축복을 나누는 상징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등장한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트리로 가장 많이 쓰이는 나무가 다름 아닌 한반도 토종수목 구상나무이다. 이 나무는 세계 최고의 아름다운 나무로 평가받는다. 구상나무는 1,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만 자라며 바위 위에서도 자라나는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던 고유종이다. 한국의 구상나무는 어떻게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었을까? 《대한그리스도인회보》 기록에 따르면, 1884년 서양 선교사가 크리스마스를 지내기 시작했고, 이후 1899년 장착됐다고 한다. 그러던 1907년 제주도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토리와 타케 신부는 한라산에서 특이하게 생긴 나무를 발견하고 채집본을 하버드대 수목원에 보내게 된다. 10년 후 영국의 윌슨이라는 식물학자에 의해 한국 특산종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비에스 코리아나Abies koreana WILS.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원래 트리로는 독일 가문비나무가 많이 사용됐는데 이 나무는 키가 커 일반 가정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웠다. 반면 구상나무는 키가 작고, 잎이 견고하면서도 중간에 여백이 있어 장식을 달기 적합했다. 전체적인 모양이 아름답고 나무 향이 좋아 인기 수종으로 각광 받게 된다. 이 때문에 구상나무는 한국의 전나무(Korean Fir)라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었다.

정리해보면 크리스마스도 동지축제에서 유래됐고, 더욱이 최초의 축제는 환국의 제천문화에서 온 것이다. 크리스마스의 상징 트리도 한국의 나무를 전 세계에서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소원을 비는 동짓날에 집집마다 신단수를 세워놓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