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 외

[지구촌개벽뉴스]
虎兎龍蛇相會日에 無辜人民萬一生이니라
호랑이(寅), 토끼(卯), 용(辰), 뱀(巳)이 서로 만나는 날에
아무 죄 없는 창생들이 무수히도 죽겠구나. (도전 5편 408장)
앞으로 오는 세월이 연(年)으로 다투다가, 달(月)로 다투다가, 날(日)로 다투다가, 시간(時)으로 다투다가, 분(分)으로 다투게 되리니 대세를 잘 살피라. (도전 7편 3장)



홍콩 민주화 시위
찻잔 속의 태풍 아니면 제2의 천안문 사태?!



홍콩 시위는 2014년 9월 22일부터 홍콩의 24개 대학교 학생이 동맹 휴업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사태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8월말 발표한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대한 반발이 직접적인 계기다. 당시 전인대는 2017년 직선제로 치러질 홍콩 행정장관 선거 입후보 자격을 1천 200명 규모의 후보 추천위원 중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은 2~3명으로 한정한다는 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홍콩의 범민주 세력은 추천위원들이 대부분 친중親中 성향으로 구성될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반중反中 인사의 출마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도로 진정한 보통선거로 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이 중국 당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기 위해 금융 회사가 몰려 있는 센트럴 지역의 도로를 점거해 이 지역을 마비시키는 ‘센트럴을 점령하라’ 운동을 선언하며 시위가 촉발됐다. 시위는 주로 학생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경찰의 최루탄을 우산으로 막아내 우산혁명雨傘革命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시위의 배경에는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중국화 되어가는 홍콩에 대한 홍콩인들의 불안감과 반발이 자리잡고 있다.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의 주권을 반환받을 당시 중국은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하에 50년간 홍콩의 기존 체제유지와 자치권 보장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사회 각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국양제 원칙이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은 2003년에는 홍콩판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하다 수십만 명이 거리 시위에 나서자 포기했다. 2012년에는 국민 교육을 하겠다며 ‘중국 모델(China Model)’이라는 책을 초·중·고에서 의무적으로 가르치겠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 체제가 서구 민주 체제보다 우월하다고 쓴 책이었다. 이에 무더위 속에 주부·학생·교사 9만 명이 “세뇌 교육 반대”를 외쳤다. 홍콩 정부는 책 채택을 각 학교 판단에 맡기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두 사안 모두 결국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홍콩 사회에 중국 당국이 홍콩의 사회, 정치체제에 개입하려 한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 이런 불안감은 지난 6월 중국정부가 주권반환 이후 처음으로 발간한 홍콩백서香港白書를 통해 ‘고도의 자치권은 중국 중앙정부가 부여하는 만큼만 누릴 수 있으며, 그 이상의 권한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자 더욱 커졌다. 시위에는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에 대한 강한 불신도 한몫하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며 조기 레임덕까지 거론됐던 렁 장관은 중국 정부의 견해를 대변한다는 비판 속에 홍콩인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다. 현지 경찰은 제2의 천안문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홍콩 우산시위의 확산을 최대한 막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학생 시위대가 추진했던 공식 대화가 결국 시작도 하기 전에 무산되면서 대화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물 건너가는 형국이다. 시위대 지도부는 9일 홍콩 정부의 대화 취소 선언 이후 시민 불복종 운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시민에게 정부청사 앞으로 집결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한때 10만 명까지 육박했던 시위 인구도 대폭 줄었다. 경제적 손실과 함께 교통불편과 행정마비가 계속되자 시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향후 시위가 소규모로 계속되면 홍콩 정부는 불상사 방지에 주력하면서 시위가 자체적으로 잦아들기를 기다리거나 적극적으로 시위 방지에 나서는 등의 2가지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렁 장관의 뇌물수수 혐의가 밝혀져 그의 거취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를 전격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국 정부 역시 다른 지역의 분리 독립 움직임을 차단해야 하는 입장에서 홍콩 정부가 시위대에 마냥 밀리는 모습을 원치 않는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 8월 덩샤오핑 탄생 110년을 맞아 “외국의 좋은 것은 배우지만 해로운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중국식 사회주의는 우리 사정에 가장 부합하는 이론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근래 부쩍 서구식 다당제多黨制를 비판하고 공산당 독재 체제를 치켜세운다. 그러나 베이징 정책에 종종 반기를 드는 홍콩 체제를 그대로 둔 채 사회주의 우월성을 주장하긴 어렵다. 찻잔 속의 태풍이냐 우산혁명의 완성이냐 아니면 제2의 천안문 사태로 가느냐, 홍콩의 정국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온타케 산 폭발
700도 화산재 시속 300㎞ 속도로 쏟아져



일본 온타케 산御嶽山(3067m)이 7년 만에 분화됐다. 2014년 9월 27일 오전 11시 53분께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도쿄東京에서 서북쪽으로 200㎞ 떨어진 이 산은 일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분화 당시 절정의 가을 풍경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200여 명의 등산객들은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대량 분출된 화산재가 지상 10㎞ 상공까지 치솟았고 인근의 나가노長野 현과 기후岐阜 현 지역에 28일까지 화산재가 내렸다. 10월 8일 현재 합계 사망자가 55명으로 집계됐다. 1991년 나가사키長崎 현의 운젠 산雲仙岳 분화로 인해 43명이 사망한 이후로 사망자가 발생한 최초의 분화이다. 이번 분화는 뜨거워진 지하수가 수증기로 바뀌면서 잿빛 화산재가 순간적으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새빨간 용암이 흘러내리지 않았는데도 이처럼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진 원인으로 폭발직후 산 정상에서 남서 사면을 따라 3㎞ 가량 흘러내린 ‘화쇄류火碎流’를 지목했다.

‘화쇄류’는 화산쇄설류火山碎屑流의 줄임말로 분화구에서 분출된 고온의 온실가스, 암석 부스러기 등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가 한데 뒤엉켜 빠른 속도로 지표를 향해 쏟아지는 현상이다. 화쇄류는 온도만 500~700도에 이르러 코로 들이키는 순간 호흡기 점막이 녹아내리고 숨을 쉴 수 없게 된다. 이산화황과 같은 유독가스까지 포함하고 있어 질식사 가능성도 높아진다. 하강 속도가 시속 100~300㎞일 정도로 매우 빨라 근처에 있으면 사실상 피하기 어렵다. 실제 화산 폭발로 숨진 사람의 70%가 화쇄류를 뒤집어 쓴 채 발견된다고 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속도가 느리고 이동방향 예측이 가능한 용암은 주로 시설물에 피해를 끼칠 뿐 사람에게는 거의 피해를 주지 않는다”며 “움직임이 불규칙적이고 방향을 알아도 피하기 어려운 화쇄류가 화산 분화시 진짜 무서운 존재”라고 말했다.

일본에는 108개의 활화산이 있다. 이 가운데 47곳은 언제 분화가 시작될지 모른다. 무엇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열도의 지각변동이 활성화되면서, 후지산을 비롯한 휴화산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일본에서는 1만 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규모 4 이상 지진이 3,000회에 달했던 만큼, 후지산의 마그마와 지각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 이번 화산폭발 이후 일본 후지산에도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서 일본열도가 긴장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은 최근 후지산 인근에서 미세지진 발생 건수가 급증하고, 주변 호수 수위가 낮아지는 등 화산 분화 조짐이 있다고 보도했다. 후지산은 일본 열도의 4개 섬 중 가장 큰 혼슈本州의 중앙부에 위치하며 반경 100㎞ 안에 도쿄와 요코하마 같은 주요 거점이 밀집해 있어 분화할 경우 수많은 사상자 발생은 물론 정전, 단수, 교통수단 정지 등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1950년 이후 전 세계에서 규모 9 이상 대지진이 5차례 발생했는데, 동일본 대지진 이외의 지진은 모두 화산 폭발로 이어졌다. 2004년 규모 9.2의 스마트라 지진 발생 후 4개월, 1년 3개월, 3년 후에 연쇄적으로 화산이 폭발했다. 〈분화 예측 연락회〉의 후지이 도시쓰구藤井敏嗣 회장은 “규모 9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며칠에서 몇 년 후에 반드시 화산 폭발이 발생했다”면서 “일본만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일본 기상청은 부인하지만, 최근 발생한 온타케 산 분화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아직까지 대재난에 대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우리나라도 재난 발생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설정하여, 이에 대한 철저한 대피, 구호 훈련이 있어야 한다. 개인, 사회, 국가가 모두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항상 깨어 있어야 할 때이다.

환태평양 조산대와 일본열도

환태평양 조산대環太平洋造山帶는 태평양 주변의,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고리 모양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태평양의 화환(Pacific Ring of Fir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칠레 서쪽, 미국 서쪽, 알류샨 열도, 쿠릴 열도, 일본 열도, 타이완, 말레이 제도, 뉴질랜드가 환태평양 조산대에 포함된다. 판구조론에서는 판의 경계에서 지각 변동이 활발하다고 했는데, 환태평양 조산대는 바로 그런 판의 경계들이 모여 이루어진 곳이다. 모든 지진의 90%와 규모가 매우 큰 지진의 81%가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발생한다. 현재 환태평양 조산대에는 세계 활화산의 1/2이 넘는 283개 정도의 활화산이 분포하고 있다. 활화산은 과거 1만년 이내에 분화를 일으킨 화산을말한다. 일본의 활화산은 현재 108개로 전 세계의 약 7%이다. 지진계와 카메라를 동원해 24시간 감시체제에 있는 활화산만 해도 47개다. 특히 분화할 가능성이 높은 27개 활화산에 대해서는 5단계로 나눈 경계경보를 현재 발령 중이다.

빅데이터가 만드는 새로운 세상


시대의 화두, 빅데이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다양한 사회경제적 가치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은 2012년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과학기술’ 1위로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꼽았다. 맥킨지는 의료, 공공행정, 소매, 제조, 개인정보 등 다양한 부문에 빅데이터를 적용할 수 있으며, 미국의 경우 최대 7천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데이터는 화폐 또는 금처럼 새로운 경제적 자산이 될 것이다”(다보스포럼) “빅 데이터는 미래경쟁력을 좌우하는 21세기 원유다”(가트너)

‘빅데이터Big Data’란 데이터의 생성 양·주기·형식 등이 기존 데이터에 비해 너무 크기 때문에, 종래의 방법으로는 수집·저장·검색·분석이 어려운 방대한 데이터를 말한다.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사람들의 속마음과 취향을 읽고 앞날을 예측하는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 일부 학자들은 빅데이터를 통해 인류가 유사 이래 처음으로 인간행동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동시에 과도한 통제, 사생활 침해, IT의존도 증가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렇게 활용된다 ▲미래 선거는 빅데이터가 당락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버락 오바마가 2012년 재선에 성공한 힘 중 하나가 빅데이터였다고 분석했다. 전담팀을 가동해 거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이를 발판으로 유권자 맞춤형 선거를 치뤘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고객들의 구매 이력을 데이터베이스에 기록, 분석해 고객의 소비성향과 관심사를 파악한다. 이를 활용해 고객별로 추천상품을 가려내고 고객 개개인에게 자동으로 제시한다. ▲구글 및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검색 조건, 사진과 동영상 같은 비정형 데이터 사용을 분석함으로써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심야버스노선 최적화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30억 건의 콜call 데이터와 가입자 주소지 정보를 분석, 약 10%의 시민들이 심야버스를 더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택시와 승객을 연결하는 시스템도 개발중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재난 예측 및 대응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우선 선정된 분야는 조류인플루엔자AI 조기 대응서비스와 산간 등 비탈면 붕괴에 대한 사전예측 및 조기 대응 서비스. AI 대응 서비스는 방역 데이터와 통화 데이터를 융합·분석해 전염지역을 사전에 예측,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