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가정은 진리 전하는 기지입니다”

[가가도장]

Q1 이곳 도방에 찾아와 보니 보통의 가정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분의 활동 얘기를 묻기 전에, 먼저 상제님 진리를 만난 계기부터 듣고 싶군요.


곽(곽병옥 성도)- 저는 평소에 책을 좋아해서 여러 종류의 서적을 다독하는 편이고 습관처럼 성격이 다른 글들도 가리지 않고 자주 읽습니다. 한번은 우연히 재난 관련 글을 보다가 ‘증산도’라는 존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글 내용이 공감가는 면도 있고 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증산도 관련 진리 서적을 구입하고 정독을 했습니다. 제 취향과 맞고 생각해 온 바와 부합하는 측면도 많아서 특히 도전道典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도전에 ‘무극대도’가 나오는데, 원래 제 인생의 꿈이 그러한 대도를 닦으면서 여생을 보낼 작정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무협지 계통의 책을 보면 ‘정신세계가 커지면 내공도 커진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러한 높고 큰 대도를 알고 닦아야 제 인생도 내실이 있고 보람될 걸로 생각했습니다.

Q2 그래서 바로 도장을 찾아가셨나요?


곽- 바로 간 것은 아닙니다. 목표는 분명했는데 새롭게 선택하는 길이라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도 닦는 방법을 배우려고 가볼까 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대뜸 아내가 그럴 거 뭐 있느냐, 가보자고 해서 함께 대구복현도장을 방문했지요. 거기서 도장 책임자이신 수호사님을 뵙고 상담을 한 후에 진리 교육을 받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정도 교육을 받은 후 2011년 5월에 입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이강희 성도)- 제 경우는 처음에 남편과 함께 도장에는 갔지만 쉽게 내키지 않아 남편 입도 후에도 지켜만 보다가 2년이 더 지나서야 입도를 했습니다. 남편의 신앙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느 정도 신뢰를 갖고 있기는 했는데, 입도 전에 꾼 꿈이 제게는 결정적 의미를 주었습니다. 꿈에 집 옥상에 기르고 있는 상추를 뜯으러 올라갔는데,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타나셨습니다. 그 어머니께서 뒤따라 올라온 남편의 몸속으로 쑥 들어가시는 거예요. 그걸 보면서 “아, 나는 남편을 믿고 따르며 함께 해야 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3 그런 숨은 얘기가 있었군요. 결국 인연이 닿아서 두 분이 차례로 입도를 하게 된 것이군요.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두 분의 홍보활동이 아주 열정적이고 활동량도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 시간의 제약도 있을 텐데요,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게 된 경위는 어떤 것입니까?


곽- 저는 코레일KORAIL에서 기관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 5일 근무로 밤낮 구분이 없이 일정대로 일을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이 들고 피로가 쌓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무극대도의 진리를 닦으러 들어왔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을 찾아 증산도에 들어왔으니, 그 진리와 조직에서 원하는 일꾼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진리가 요구하는 사람 살리는 일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선택한 것이 ‘홍보활동’입니다.

Q4 활동을 시작하신 이유가 지극히 당연하고 분명해서 오히려 깊이 공감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의 활동을 하고 계신지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곽- 거주지인 이곳 대구 동구에는 모두 50곳 정도의 유료로 운영되는 구청 게시판이 있습니다. 게시할 홍보물을 신청하면 검열을 해서 통과가 돼야 게시판에 붙일 수 있습니다. 포스터의 경우 매월 장당 4000원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저는 동구청 전역의 모든 게시판에 신청을 해서 증산도 홍보포스터를 붙이고 있습니다. 그간 꾸준히 게시 신청을 반복했더니 50곳 중 4곳 정도는 게시판 상단에 가로로 크게 무료 홍보를 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원래 게시판 상단 가로 광고는 4만원씩의 비용으로 비싼 편인데, 꾸준한 단골 홍보를 신청하니까 무료로 쓰게 배려해주었습니다.

또 무인거치대 활동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동구 중심가와 금호강변, 해맞이공원, 아양교 등지에 9곳의 거치대를 설치하고 비가 와도 쓸 수 있도록 홍보전단을 하나씩 접어 비닐 봉투에 넣어 두고 가져다 볼 수 있게 했습니다. 고정 비치하는 홍보전단은 코팅을 해서 게시하고, 수시로 거치대 장소를 돌면서 홍보전단 공급과 보존 상태를 관리 중입니다.

끝으로 전단지 배포 활동도 합니다. 아내와 함께 진리 홍보 전단지를 집집마다 돌리는 것인데요, 둘이서 같이 나서서 2~3시간 하면 1,500~2,000장 정도 배포할 수 있습니다. 신문 삽지 방식도 신청을 해서 배포한 적이 있습니다.

Q5 구청게시판과 무인거치대 그리고 전단지 배포까지 세 가지 활동을 하신다는 말씀이네요. 활동하신 분량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활동하시면서 겪은 에피소드나 소감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이- 홍보포스터는 2년 정도 꾸준히 붙여왔구요, 전단지는 저희 부부가 모두 입도를 한 이후부터 함께 배포를 시작하였습니다. 남편이 집에 있을 때는 항상 같이 활동을 다녔습니다. 이곳 동구 전체에 홍보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뛰었습니다. 홍보 분량은 일일이 헤아려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3만장 이상은 될 것입니다. 전단지를 항상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어디 잠시 들르거나 여행을 가서도 담벼락이 됐건 버스정류장이 됐건 눈에 띄는 곳이면 꼭 전단지를 붙여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곽- 전단지는 전쟁시 무기와 같습니다. 지속적으로 공급을 하고 배포가 돼야 사람 살리는 전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시간을 최대한 내서 활동에 투자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활동을 하다 보면 포스터를 뜯어가는 사람도 있고 거치대를 훼손하거나 철거해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렵고 확인이 되더라도 똑같이 싸울 수는 없는 터라 거치대의 경우에는 철사로 묶어 고정을 시켜놓았고 늘 기도하며 자주 둘러보고 있습니다. 활동 과정에서 문의 전화가 오기도 하는데 그런 분들에게는 책이나 자료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현재 10명 정도를 관리 중입니다.

Q6 두 분께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게 많습니다. 진리 속에서 부부가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것도 좋은 귀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진리 전파의 일선에서 활동하는 두 분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곽- 증산도는 생명을 건지는 대도의 진리입니다. 이 진리를 적어도 이 동구에 사는 모든 시민이 다 알도록 하자. 나중에 개벽이 닥쳤을 때 진리를 몰라서 살 사람이 희생되는 일은 없도록 하자. 이것이 제가 홍보활동에 나선 최종 목적입니다. 그러므로 미리 어떤 한계를 긋거나 우회해서 진리를 전하는 일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직장에서도 증산도를 당당하게 전하고 있고 카톡을 통해서도 증산도 진리를 정면으로 전파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가정은 진리를 전파하는 기지입니다. 늘 준비하고 염원하면서 사람 살리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근원지가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부부의 활동이 확대되고 이어져서 후일 이 중구 지역, 아니 대구 전 지역에 많은 가가도장들이 생겨나고 지역도장도 개창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 제 생각도 남편의 뜻과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증산도를 다 알도록 하자는 겁니다. 진리를 몰라서 억울함을 당하는 일은 없게 하자는 것 하나뿐입니다. 어떤 분들은 그렇게 홍보를 하는 것에 비해 수렴 대상자가 많지 않은 것에 대해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좀 더 서둘러서 육임을 짜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하시고요. 그런 관심과 충고 모두 감사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제 남편과 저는 큰 욕심이 없어요. 모든 이들에게 증산도 진리를 알리는 일은 가장 중요한 활동의 핵심입니다. 아직 갈 길이 먼데 지금은 이 일에 더 집중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육임도 짜지지 않겠나 싶습니다.

Q7 그렇군요. 이제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사람들에게 가을개벽의 진리를 전하고 싶다는 의지로 한마음 한뜻이 된 두 성도님의 꿈이 꼭 결실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성도님께서 평소에 좌우명으로 여기는 도전 성구와 그 이유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곽- “나는 추상 같은 절개와 태양같이 뜨거운 충의(忠義)를 사랑하노라.”(4:15:8)

저에게 있어서 도道의 실천은 앞만 보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묵묵히 가는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일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 중 하나는 의로움과 의지입니다. 굳센 믿음과 뜨거운 의리로써 일을 하면 반드시 바르게 이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동구 전 주민에게 전단지 홍보를 하고 제 부모님도 진리로 인도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 저도 남편의 뜻을 따라 도와서 내조를 잘 하고 개인보다는 가족이 잘 되기를 소원합니다. 진정으로 사람을 살려내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불현듯 부창부수夫唱婦隨라는 말이 떠올랐다. 남편이 주장하고 아내가 잘 따라서 융화를 이룬다는 뜻으로 부부 사이의 바람직한 도리를 의미하는 말이다. 오늘날 가족끼리 한 울타리를 이루며 살면서 크고 작은 시련과 풍파가 없는 곳이 어디 있겠는가. 잘 나가는 듯 보여도 ‘가족끼리 왜 이래?’라는 불평이 불쑥 터져나오기도 하는 게 지금의 세상 사는 모습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제님 진리로 한 배를 타고 묵묵히 제 갈 길을 가는 우리 성도님들은 모두가 부창부수하는 한 가족이자 도반이라는 생각에 이르니, 문득 인터뷰 전에 무인거치대 옆에서 나란히 손을 잡고 사진을 촬영하던 이번 도방의 두 주인공이 오버랩되었다.


홍보활동 현장자료
곽병옥, 이강희 성도는 홍보할 전단지와 포스터를 직접 제작해서 사용한다. 처음에는 어떤 내용을 실어야 좋을지, 내용 구성에 잘못되거나 지나친 부분은 없는지 많이 고민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었다고 한다.

그런 과정을 몇 차례 경험하면서 이제는 홍보지 내용 구성이 많이 가다듬어졌고, 현장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흐름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감을 잡고 활동에 나서는 여유도 생겨났다. 그간 표준적인 자료나 실행안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직면한 현장의 환경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신속히 피드백feedback을 해서 홍보활동을 가장 적합한 형태로 맞춰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