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천문의 명당, 상생월드센터

[기고]

천하 명당 중의 명당 상생월드센터




박석재 (사)대한사랑 이사장

꘏ 서론 ꘏


고사성어 중에 연작안지홍곡지지燕雀安知鴻鵠之志라는 말이 있다. 제비나 참새가 큰 기러기와 백조의 뜻을 알지 못한다는 뜻이니, 우리 속담 가운데 ‘참새가 봉황의 뜻을 어찌 알까.’ 정도라고 해석하면 되겠다. 세상을 살다 보면 말도 안 되는 일들을 많이 목격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참새’가 ‘봉황’을 평가하려 드는 것이다. 필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대한사랑의 가장 큰 지원 단체는 민족종교 증산도다. 그리하여 신도가 아닌 필자도 자연스럽게 증산도에 대해 이것저것 알게 됐는데, 위 고사성어가 딱 어울리는 상황이 하나 있다.

안경전 종도사를 비롯한 증산도 지도자들은 당장 신도 수를 늘리기 위해 종교계에서 흔히 하는 일들, 예를 들어 중·고등학교 설립 같은 일에 전혀 연연하지 않았다. 그런 일에 매진했더라면 증산도의 교세는 틀림없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졌겠지만, 증산도 지도자들은 항상 ‘큰 그림’을 그려 왔다. 대일항쟁기 신사참배를 끝까지 거부해 박해받았던 민족종교 입장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식민사학을 바로잡아 민족의 한을 푸는 일에 주력했다. 그리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환단고기』 역주본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다.

그러자 ‘종교가 역사를 바로잡는 일에 나서면 안 된다.’라며 비난하는 ‘참새’들이 여기저기 등장했다. 언뜻 들으면 맞는 말 같아 더 우려된다. ‘참새’가 전혀 악의가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종교가 포교를 위해 역사를 이용한다.’와 같이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증산도는 ‘증산도의 『환단고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환단고기』’를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참새’들은 앞으로 ‘민족종교는 전래종교와 달리 우리 역사를 바로잡을 의무가 있다.’라는 식으로 말을 정정하기 바란다.

‘참새’들은 아마 증산도가 상생방송을 설립한 ‘큰 그림’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교세가 큰 불교나 기독교 계통이 아닌 종교가 방송국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는가. 상생방송은 ‘한문화 중심 채널’을 외치며 종교와 무관한 내용도 절반 가까이 송출하고 있다. 어느 종교 방송이 그렇게 하고 있는가? 상생방송은 수백 개의 TV 채널 중 유일하게 항상 무궁화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필자는 증산도 지도자들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존경한다. 다른 종교 지도자들도 대한민국을 위한 일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증산도에서 상생월드센터를 세우는 일은 ‘큰 그림’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증산도는 대일항쟁기 우리나라 인구가 2천만이던 시절, 공식 기록으로 무려 6백만에 이르는 신도를 가졌던 보천교의 후신이다. 가족까지 고려하면 당시 국민 대다수가 보천교의 영향권 아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천교를 비롯한 민족종교들이 전래종교들과 달리 당당하게 맞서자 일제는 ‘사이비 종교’라는 굴레를 씌웠다. 일제의 무지막지한 탄압을 이겨 내고 광복을 맞이한 보천교의 후신 증산도를 일부 국민은 아직도 ‘사이비’라 여기고 있다. 하늘 아래 ‘증산도의 한恨’만큼 기막힌 일이 또 있겠는가.

필자는 상생월드센터가 현대판 십일전十一殿이라고 생각한다. 십일전은 대일항쟁기 정읍에 있었던 보천교 본부 건물로서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웅장한 모습이었다. 일제의 잔악한 탄압으로 헐리면서 대들보는 서울 조계사 대웅전 대들보가 됐다. 이 ‘십일전의 한恨’이 바로 ‘증산도의 한恨’이자 ‘민족의 한恨’이다. 상생월드센터 건립은 이 ‘한’들을 한꺼번에 치유하는 대업이 아닌가!

꘏ 본론 ꘏


상생월드센터를 세우는 일은 증산도 지도자들의 ‘큰 그림’ 완결판이다. 현재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석종리 산23-26 대지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데 상생월드센터, 즉 상월센터가 상월면에 세워지는 것 자체가 정말 신기한 일이다. 이명수 국회의원 말마따나 하늘이 점지한 곳인가. 필자는 약 2년 전 상생월드센터 건립 이야기를 어깨너머로 듣고 지도 〈그림 2〉를 살펴보며 두 번 놀랐다. 속설에 풍수지리 최고의 명당이 여성 자궁 모양이라고 하더니……. 정말 놀랍지 않은가! 상생월드센터 건립지가 풍수지리적 명당이라는 주장은 누군가 다시 소상히 밝혀 줄 것으로 믿는다.

나는 〈그림 2〉를 확대한 〈그림 3〉을 보고 두 번째로 놀랐다. 여기서 별이 있는 곳이 바로 상생월드센터 건립지다. 하천이 계룡산에서 발원해 북동 방향으로부터 남서 방향으로 흐른다. 이 하천을 은하수로 보면 〈그림 3〉의 빨간 원 내부는 우리나라의 여름과 가을, 즉 하추기 밤하늘과 일치하게 된다! 만일 하천이 중간에 휘었거나 흐르는 방향이 조금만 달랐어도 이런 주장을 할 수는 없다.

하추기 밤하늘에 대해 더 알아보자. 〈그림 4〉는 10월 1일 21시의 천도인데, 별들은 보름이 지나면 한 시간 일찍 뜨기 때문에 9월 15일 22시, 9월 1일 23시, 8월 15일 0시, 8월 1일 1시 천도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이는 지구가 해를 공전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즉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에 별자리들이 매일 떴다 지고, 지구가 공전하기 때문에 별자리들이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천도의 동서남북 방향은 지도의 동서남북 방향과 다르다. 〈그림 4〉 천도에서도 동서 방향이 지도와 반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우리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땅을 내려다보기 때문이다. 머리를 북쪽, 다리를 남쪽으로 향하고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당연히 왼쪽이 동쪽, 오른쪽이 서쪽이 되지 않는가. 따라서 천도를 지도와 포개어 보려면 동서 방향을 바꿔야 한다.

〈그림 5〉는 〈그림 4〉의 동서 방향을 뒤집은 하추기 천도다. 글씨까지 모두 뒤집혀 있는 이것을 〈그림 3〉과 포개놓으면 〈그림 6〉이 된다. 자연스럽게 〈그림 7〉 석종교라는 다리는 오작교가 되고, 따라서 상생월드센터는 북극성이 된다! 따라서 앞으로 석종교 북쪽에 직녀성, 남쪽에 견우성을 상징하는 구조물이나 건물을 세우면 더욱 운치가 있을 것이다. 북두칠성과 남두육성은 각각 천도 북쪽과 남쪽 끝에 있는 야산에 해당한다. 남두육성은 북두칠성보다 작고 어두워서 더 야트막한 남쪽 산에 어울린다. 북두칠성은 사시사철 보이지만 남두육성은 하추기에만 볼 수 있다.

필자는 약 2년 전 이 글 내용을 깨달은 직후 극소수의 증산도 지도자들과만 공유했다. 입이 근질근질했지만 천기를 누설하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 옛날 ‘세계일보’에 연재했던 필자의 칼럼 제목이 ‘박석재의 천기누설’이었는데……. 그러다가 마침내 2022년 6월 상생월드센터 착공식이 열렸고, 그 자리에서 필자는 만천하에 천기누설을 했다. 그렇게 속이 시원할 수가 없었다. 그 천하 명당을 매입한 후 무려 20여 년 동안이나 비밀을 유지한 증산도 지도자들이 정말 위대해 보였다. 끝까지 기다리다 ‘잠깐!’이라고 외치며 마지막 패를 던지는 최고의 실력자 ‘타짜’의 모습이 뇌리에 스친다.

꘏ 결론 ꘏


앞에서 언급했듯이 상생월드센터 건립지가 풍수지리적 명당이라는 사실은 누군가 다시 소상히 밝혀 줄 것으로 믿는다. 필자는 풍수천문이라는 분야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 글과 같은 분석을 ‘풍수천문’이라 치면, 상생월드센터 건립지는 풍수천문적 명당이기도 하다. 천도의 북극성 위치에 있으니 말이다!

상생월드센터는 자연스럽게 세계 상생문화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몇 년 후 맞이할 준공식은 지구촌 여기저기에서 몰려든 외국인들로 북적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 자리에서 세계적인 상생월드센터 주제가가 연주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이 글 내용으로 일단 주제가 가사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새벽 영감이 떠올라 아래 가사를 단숨에 써 내려갔다.

필자가 ‘개천가’를 작사‧작곡한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는 동안 만든 노래 가사 중 두 번째 것이다(첫 번째 것인 ‘삼성조시대’는 졸저 『개천혁명』 123쪽에 수록돼 있다). 일단 1절에는 어머님(직녀성, 산태극, 계룡산, 옷고름), 2절에는 아버님(견우성, 수태극, 금강, 옷자락), 3절에는 상제님(북극성, 오성취루, 하늘, 발자국)을 배치했다. 잠깐 고민하다가 음양 순서와 세계적 추세 ‘lady first’에 맞춰 어머님을 아버님보다 먼저 배치했다. 상제님이야 당연히 맨 나중에 나오시면 되겠고……. 각 절의 셋째 줄에 하추기, 오작교, 사시사철을 배치해서 각각 시간, 공간, 영원을 상징했다. 완성하고 나니 3절이 마음에 걸린다. 신앙심 없는 필자가 상제님을 언급하려니 ‘뜻’, ‘발자국’ 부분이 좀……. 아직 시간은 많으니 여러분의 고견을 바란다. 참고로 1절의 ‘땅’은 〈그림 2〉를, 2절의 ‘꿈’은 〈그림 1〉을 상징하기도 한다.

작사를 마친 필자는 서둘러 작곡에 도전했는데 놀라운 발견을 했다. 가사가 영화음악의 거장 헨리 맨시니Henry Mancini의 ‘영광의 탈출(Exodus)’ 주제가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그만 작곡하고 싶은 의욕을 잃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 멜로디로 상생월드센터를 노래하면 되는 것 아닌가. 50년이 넘은 영화 주제가라 계약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처럼 보인다. 더구나 이스라엘 건국을 배경으로 유태인의 선민사상을 노래한 곡이니, 우리 배달민족의 선민사상이 깔린 가사로 바꿔 부르며 유태인과 겨뤄 보면 되지 않겠는가.

전해운 박사팀이 탄생시킨 상생월드센터 조감도를 보니 TV 드라마 ‘스타 트렉Star Trek’에 나오는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우주선이 생각났다. 신기하리만큼 서로 닮지 않았는가! 커크Kirk 선장과 승무원들이 이 우주선을 타고 유니버스로 떠난 것처럼, 안경전 선장과 세계 시민들이 상생월드센터 우주선을 타고 코스모스로 떠날 날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