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개벽 때 사람을 건지는 곳, ‘청풍명월 충청도’

[태상종도사님 말씀]
도기 134. 9. 5, 파방군령 18호

천지의 목적은 사람 농사를 짓는 것


우리 증산도는 천지의 열매요, 우주의 결실이다. 우주는 생장염장生長斂藏이라는 틀을 바탕으로 해서 사람 농사를 짓는다. 우리가 지금 사는 이 시점은 우주년으로 볼 때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다.

하추교역기에는 일 년 지구년도 그렇고, 우주년도 그렇고 생장염장이라는 이법에 따라서 열매가 여물고 결실을 한다. 일 년 초목 농사를 짓는 것도 가을철에 가서는 다 씨알을 맺는단 말이다. 만유의 생명체가 씨알, 열매를 맺고 싶어서 맺는 것이 아니다. 자연 이법에 의해서 그렇게 씨알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우주에서 사람 농사를 지은 것도 이 시점에 와서는 씨알을 추리게 된다. 상제님 말씀으로 묶어서 말하면, 천지가 일월이 없으면 빈껍데기요 일월도 사람이 없으면 빈 그림자다. 천지일월이 사람 농사를 짓기 위해서 있다. 대우주 천체권이 사람 농사를 위해서 형성돼 있는 것이다.

봄여름 세상은 이미 지나갔다. 선천先天 백 대, 지나간 역사는 사람 농사를 짓는 과정이었다.

하나님 강세 소식을 전한 기존 문화권


앞으로 다가오는 가을^겨울 세상, 그 세상을 맞기 위해서 그동안 역사적인 문화가 있었다. 예를 들면 유불선, 서교에서 시의時宜에 맞게 성자聖者들이 와서 가을철에 어떻게 알갱이를 맺는지 나름대로 한마디씩 전했다.

공자는 ‘성언호간成言乎艮’이라 했다. 또 ‘시어간始於艮 종어간終於艮’이라 했다. 간방艮方에서 꽃이 피어서 간방에서 매듭을 짓는다는 것이다. 간방, 동북방은 바로 우리나라를 가리킨다. 공자가 거기까지 알았다. 하지만 학문적으로, 우주 이법에 의해서 그저 그렇겠다 하고 알았을 뿐이다. 또 석가모니는 자기 도법이 아닌 통일 이념을 들고나오는 분이 있다고 했다. 꽉 찬 진리를 들고나오는 미륵이란 분이 오신다고 했다. 가득할 미彌 자, 굴레 륵勒 자, 굴레를 씌워서 테를 정하는 그런 절대자, 미륵불이 오신다고 했다. 통일 이념, 열매기 진리를 들고서 미륵님이 오신다는 것이다. 또 예수는 ‘새 하늘 새 땅’을 이야기했다. “나도 하나님이 보내서 왔다. 내가 아니라 아버지 하나님이 장차 오신다.”라고 했다.

선천 성자들은 나름대로 할 이야기를 다 했다. 묶어서 다 한 소식을 전해 줬다. 그 시기에는 그런 사람밖에 나올 수가 없었다. 우주에서 사람 농사를 짓는데 과도기적 현상으로서 그런 시의에 맞는 인물들이 역사 속에 왔다 간 것이다. 그들이 한 소식을 전해 주었건만 세상에는 그것을 아는 사람이 없다.

사실인즉 기독교에도, 불교에도 우주관 진리가 없다. 우주 변화 원리를 모른다. 여러 천 년씩 인류를 문명화하고 문화 사업을 한다는 사람들이 시간이 둥글어 가는 바탕, 틀을 모른다. 시간은 춘하추동 사시四時로 순환하는 것이다. 금년에도 춘하추동 사시로 순환을 하고, 작년에도 이렇게 순환했다. 십 년 전에도, 천 년 전에도 시간은 춘하추동 사시로 순환무궁하게 주이부시周而復始해서 둥글어 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말이다.

상제님 강세를 이끈 두 성인


지금은 천지에서 사람 농사 지은 것을 추수하려는 때다. 지금 이 시점이 바로 그 시간대다. 그렇다고 하면 우주의 주재자, 통치자가 이 세상에 오셔야 할 거란 말이다. 시간이 없으니 내가 그걸 체계적으로 다 전하지 못한다.

이 땅에 우주 통치자 하나님, 상제님이 오신 인연은 진표율사眞表律師(732~?)에서 비롯됐다. 후신라 시대, 진표율사라는 분은 ‘미륵님을 만나게 해 주십사.’라고 기도하는데 망신참법亡身懺法으로 했다. 돌로 제 몸을 찧어서 몸뚱이를 망가뜨려 가며 죽기를 한하고 기도했다.

옥황상제님이 가만히 보니, 참 정성이 너무 가엾고 도통을 열어 주지 않으면 정말 죽게 생겼다. 그러니 내버려 둘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옥황상제님이 진표를 만나 주셨다. 진표가 도를 구한 그 미륵이 바로 증산 상제님, 옥황상제님이시다. 그 상제님이 진표에게 금산사金山寺 금미륵을 조성하라고 계시해 주신 것이다.

또 이 하추교역기에 임박해서 마테오 리치Matteo Ricci(1552~1610) 신부가 상제님 강세를 이끌었다. 마테오 리치 신부는 그 공덕이 선천의 어떤 성자보다도 더 크고 위대하다. 리치 신부는 다 바쳐서 신앙을 했다.

그러다가 몸뚱이는 생로병사에 의해서 죽었지만 꺼풀을 벗어 버리고 영혼으로서 계속 인간 세상을 위해 일을 하셨다. ‘지구상에 생존하는 인간들이 어떻게 하면 안녕질서를 누리고 잘살 수 있을까?’ 하고 천상의 각색 성좌를 쫓아다니며 별스런 연구를 다 했다. 허나 자기로서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선천 역사 과정에서 여러 문명권을 연 공자, 석가, 예수, 마호메트 같은 여러 성자들, 또 수많은 신성神聖과 불보살佛菩薩들을 찾아다니면서 숙의를 해 봤지만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인간 세상을 그냥 두면 멸망하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 우리 능력으로는 아무런 방법이 없으니 참 하나님, 옥황상제님께 등장해서 그 묘법, 활법, 인류 역사가 존속할 방법을 찾아야 될 것 아니냐?’ 그렇게 해서 수많은 신성, 불보살과 함께 상제님께 등장을 했다. 그리하여 상제님이 직접 강세해 주실 것을 호소했다. 상제님이 “이마두가 신성, 불보살을 전부 거느리고 내게 와서 하소연하므로 괴롭기는 한량없으나 어찌할 수 없이 이 세상에 오게 됐다.”라고 말씀하셨다. 역사 과정이 그렇게 귀결된 것이다.

하추교역기에 인류 문화를 매듭짓는 곳


천지에서 사람 농사 지은 것을 추수하려니 귀결점이 그렇게 된 것이다. 누가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아도, 불모이동不謀而同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만 되는 것이다. 자연의 이법, 대자연의 질서, 우주 질서에 따라 그렇게만 귀결된다. 그것이 바로 역사의 종착역, 시간의 종착역이다. 생장염장이라는 변화 법칙에 따라 그렇게 되는 수밖에 없단 말이다.

각색 문화권에서 그 종주권자들이 다 그런 소식을 전한 것이다. 공자가 ‘시어간 종어간’이라 한 것도 그걸 말한 것이고, 석가모니가 ‘미륵이 출세한다.’고 한 것도, 예수가 ‘새 하늘 새 땅’,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오신다.’고 한 것도 그걸 말한 것이다. 바로 이 시점에 와서야 상제님이 새 세상을 여신다. 묵은 세상을 매듭지어서 새 세상을 여시는 것이다.

그러면 우주의 주재자가 오시는 곳은 어디냐? 그렇게 해서 오시는 곳이 어디냐? 내가 그동안에 총체적으로 그것을 전했고 오늘은 다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공자가 ‘시어간 종어간’이라 한 것이 바로 우리나라, 이 땅을 말한 것이다.

5,700년 전에 태호복희씨가 팔괘八卦를 처음 그었는데, 그분은 우리 조상이다. 우리나라가 인류 문화의 모태다. 또 꽃 핀 데서 열매가 여물잖은가? 매듭을 짓는단 말이다. 그래서 이 대우주 천체권이 형성될 때부터 우리나라, 여기서 꽃 피고 여기서 매듭짓는다는 것이 정해져 있다. 인류 역사, 문화의 시원지도 바로 이 땅이고 매듭지을 곳도 이 땅인 것이다.

대자연은 절대로 에누리도 없고,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되는 수밖에 없다. 그게 대자연의 섭리다. 이 시기가 되면 하추교역이 되고 인종 씨를 추린다. 그렇게 해서 현실 선경, 지상 선경, 조화 선경이 열리는 것이다. 이번에 이 세상을 구제하는 진리는 대자연 틀 속에 들어 있다. 대자연 섭리, 대자연 이법 속에 다 들어 있다.

만국활계남조선 청풍명월금산사


천지에서 사람이 와서 문명을 개척하고 때가 되면 그 사람들이 열매기 문화, 통일 문화를 매듭짓는데 어디로 와서 어떻게 매듭을 짓느냐?

우리 증산도 『도전道典』을 보면 이런 상제님 성구가 있다. “만국활계남조선萬國活計南朝鮮이요 청풍명월금산사淸風明月金山寺라.” 일만 나라의 살 계획은 오직 남쪽 조선에 있다. 상제님이 이 땅에 오셔서 여기를 남북으로 갈라놓으시고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해서 다섯 신선이 바둑 두는 오선위기五仙圍碁 형국으로 세계 질서를 돌려놓으셨다. 그것이 삼변성도三變成道로 둥글어 간다.

그런데 상제님 9년 천지공사의 총결론이 의통醫統이다. 천지에서 인종 씨 추리는 가을개벽을 하는데 의통으로써 사람을 건져 놓는다. 우리 증산도 신도들이 능력이 허락하는 한계 내에서 사람을 살릴 것이란 말이다. 바로 여기 청풍명월 충청도에서 그 노릇을 한다.

‘만국활계남조선이요 청풍명월금산사라.’ 일만 나라를 살릴 계책이 오직 남쪽 조선에 있고, 그 일을 하는 데가 남조선에서도 바로 여기 청풍명월 충청도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