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랑대학 강좌 | 증산도가 뭐예요(6)

[증산도대학교]
이번 삼랑대학 강좌 시간에는 상제님의 인류 구원 프로젝트인 천지공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천지공사天地公事는 증산도 진리의 정수, 노른자가 다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먼저 천지공사의 기본적인 개념을 알아본 다음,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통해 천상조화정부天上造化政府를 새롭게 결성하시고 지운地運을 통일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인간 역사의 대세를 정하신 내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통해 세계 인류 역사의 질서인 세운世運과 도道의 종통宗統 전수의 역사인 도운道運의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에 대해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류종안 / 삼랑대학 교육법사

[1] 천지공사란 무엇인가?


천지공사天地公事의 비밀을 담은 도전道典


천지공사天地公事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종합적인 안목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방 역사 문화에서 전하는, 우주 이법理法을 주재하시며 실제 역사를 통치하시고 경영하시는 절대자로서의 상제관과 우주 개벽관, 그리고 천지의 열매인 인간론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참동학 증산도甑山道의 성전인 『도전道典』에는 증산 상제님의 위대하신 생애와 말씀은 물론이고 가을 천지개벽天地開闢을 극복하고 상생相生의 새 문명을 열 무극대도無極大道의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저도 풀리지 않고 막연했던 하나님의 계획을 도전道典을 통해서 이해하였고, 세상이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즉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행하신 하나님의 충격적이고 놀라운 계획과 설계, 인류 미래의 청사진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천하대세의 사는 기운이 천지공사에


상제님께서는 ‘천하의 대세大勢를 아는 자에게는 살 기운이 붙어 있고 천하대세에 어두운 자에게는 죽을 기운밖에 없다.’(도전道典 2:137:3)라고 하시며 오직 대세에 눈을 떠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한민족과 인류의 대세를 깨닫게 해 주는 것이 상제님의 천지공사天地公事 이야기인데요,

최근 몇 년간에 걸친 코로나 사태로 인류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병란病亂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지구촌에 사는 모든 이들에게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 근본적인 물음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부와 권력과 명예를 삶의 목적으로 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강, 생명, 특히 생존의 문제에 대해 큰 각성을 주었습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고 있지만, 앞으로 새로운 변이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단계로 들어간다는 경고음도 동시에 울리고 있습니다. 과연 이 세상은 어디로 가고 있으며, 이런 모든 재앙의 근원은 무엇이고,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우주 1년의 가르침과 상극 질서


증산도 진리의 바탕이자 틀인 ‘우주 1년’ 가르침을 보면 이 지구촌 세상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고, 우리는 지금 어느 때에 살고 있는지에 대해 종합적인 안목에서 그 실상을 이치적으로 전해 주고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이 시대에 대해 ‘온 천하가 가을 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주의 가을이 온다.’ 이 말씀은 그동안 동서양의 모든 성자와 철인, 예지가들이 전한 ‘인류가 맞이하는 대변혁의 실상’과 더불어 ‘종교, 철학, 과학의 핵심 결론’에 대한 해답을 전해 주고, 더 나아가 ‘인류 구원의 문제에 대한 우주관적 해답’을 내려 주고 있습니다.
진리의 원본, 우주 일 년
안운산 태상종도사님께서 내려 주신 우주 일 년 가르침은 동방 일만 년 역사에서 내려온 천부경天符經과 하도낙서河圖洛書, 주역周易과 정역正易의 핵심이 총체적으로 정리된 진리의 원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주 1년의 핵심은 129,600년의 큰 틀에서 보면, 지구 일 년이 초목 농사를 짓기 위해 둥글어 가는 것처럼, 더 큰 주기의 인간 농사를 짓는 우주의 일 년이 있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우리는 봄여름 분열 성장하는 선천先天에서 수렴 결실하는 후천後天 통일 세상으로 넘어가는 ‘가을개벽기’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선천은 상극相克의 운


그동안 우리가 살아온 역사는 선천先天 봄여름철 시대로 약육강식, 우승열패,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남성이 여성을 누르는 이런 상극相克의 시대였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인류 역사 과정에서 벌어져 나온 이 고통의 근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밝혀 주셨습니다.

선천先天은 상극相克의 운이라 상극相克의 이치가 인간과 만물을 맡아 하늘과 땅에 전란이 그칠 새 없었나니 그리하여 천하를 원한으로 가득 채우므로 이제 이 상극相克의 운을 끝맺으려 하매 큰 화액禍厄이 함께 일어나서 인간 세상이 멸망당하게 되었느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2:17:1~4)


이 말씀은 그동안 이 시대 고통의 근원을 인간의 원죄, 마음의 어두움, 인간의 문제로 국한해 보는 기성 종교에서의 안목과는 다르게, 좀 더 근원적인 문제에 관해 전하고 있습니다. 즉 인간과 만물이 살아가는 대우주, 천지 환경의 틀이 상극의 이치로 돌아가 원한寃恨이 세상에 가득 차서 멸망에 이르렀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증산 상제님의 이 말씀을 통해서 세상이 왜 이렇게 혼란스러운지, 그 고통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우리가 살고 있는 가을개벽기는 기성 종교의 성자들이 전한 ‘대병란’과 특히 동학에서 전한 ‘12제국 괴질운수’의 바로 그 시간대입니다. 이때는 선천先天 상극相克에서 비롯된 원한寃恨의 불덩어리와 후천後天 가을철 추살秋殺 기운으로 인해 인간 씨종자만 남게 되는데요, 이것이 요즈음 병란病亂 초기로 들어간 코로나 팬데믹의 실상, 본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새 역사의 이정표, 천지공사


그럼 상제님께서 이 시대 문제를 진단해 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천지공사天地公事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도로 공사, 수도 공사, 지하철 공사 등에 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 보셨을 텐데요, 이 ‘천지공사天地公事’라는 말은 아마 생소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오직 천지의 주인이신 상제님께서 처음 사용하신 용어입니다.

천지공사의 문자적으로 보면 하늘 천天, 땅 지地, 그리고 공변될 공公, 일 사事 자로, ‘공公’은 과거 관원이 어떤 백성들의 송사를 듣고 공정하게 판결을 내리는 말에서 나온 것인데요, 앞에 ‘천지’가 붙어 있어서, 천지 안에 있는 모든 일을 공적으로 심판, 판정하신 것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천지天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중요합니다. 천지는 하늘과 땅인데, 동양 문화에서 보면 만유 생명의 근원이자 바탕을 의미하고, ‘천부지모天父地母’라 하여 하늘을 아버지로 땅을 어머니로 받들어 온 살아 있는 성령聖靈 그 자체입니다. 또한 천지를 떠나서 그 누구도 살 수 없다는 점에서 보면, 바로 생명의 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천지공사는 천지의 뜻과 목적을 이루도록 천지부모님이 오셔서 공적으로 이 세상의 기틀을 짜신 새 역사의 이정표, 청사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천지공사의 대의


다음은 천지공사의 대의大意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증산 상제님께서 선천개벽先天開闢 이래로 상극相克의 운에 갇혀 살아온 뭇 생명의 원寃과 한恨을 풀어 주시고 후천 오만년 지상 선경세계仙境世界를 세워 온 인류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니 이것이 곧 인존人尊상제님으로서 9년 동안 동방의 조선 땅에서 집행하신 천지공사天地公事라. (도전道典 5:1:1~3)

천존天尊과 지존地尊보다 인존人尊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人尊時代니라. (도전道典 2:22:1)


상제님의 이 말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인존人尊상제님’이란 인간이 천지의 열매로서 인간의 본래 위상을 회복하는 후천後天 인존시대人尊時代를 맞이하여, 인간 존엄의 극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상제님께서 모든 종교가 설파한 대로 몸소 인간으로 직접 오셨음을 의미하며, 바로 그분이 인류를 원한의 상극 질서에서 건져 내어 새 세상,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역사의 이정표를 세우신 것입니다.

[2] 천지공사의 실현 섭리와 토대


천지공사는 예언이 아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천지공사天地公事는 예언豫言이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방송, 신문 등 언론 기관의 기자나 학자 등 많은 분들이 상제님의 도전 말씀을 단순히 예언의 하나로 인용하고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 등으로 인하여 많은 언론에서 상제님 말씀을 기사나 칼럼 등을 통해 언급할 때 ‘강증산姜甑山의 예언, 병겁’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것은 상제님의 위격과 천지공사에 대한 부족한 진리 이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제님께서는 천지공사를 통해 이 세상 역사 질서의 판을 새롭게 짜셨습니다.

이제 온 천하가 큰 병(大病)이 들었나니 내가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조화造化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선경仙境을 건설하려 하노라. 나는 옥황상제玉皇上帝니라. (도전道典 2:16)

이제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쳐 물샐틈없이 도수를 굳게 짜 놓았으니 제 한도限度에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 (도전道典 5:416:1~2)


이 성구를 살펴보면, 상제님께서 ‘온 천하가 큰 병이 들었다.’고 하시며 ‘하늘과 땅을 뜯어고쳤다.’고 말씀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우주 질서를 주재하시는 상제님의 위격과 권능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병든 이 우주, 천지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분은 우주의 원주인原主人이신 상제님뿐입니다.

천지부모의 삼계 개조 공사


여기서 ‘도수度數’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도수는 천도지수天度地數의 준말로 천도天度는 자연의 법칙, 섭리를 뜻하고, 지수地數는 시간의 질서에 따라 현실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신도의 움직임과 함께 땅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역사의 이정표를 의미합니다.

정리를 하면, 천지공사는 병든 천지를 뜯어고쳐 천지의 뜻과 꿈을 이루시는 ‘개벽공사開闢公事’라 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후천 오만 년 천지, 일월, 인간과 신명의 새로운 살림살이 설계도, 시간표를 상제님께서 9년간 짜 놓으신 것이 바로 천지공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상제님께서 9년 동안 천지공사를 보셨고, 상제님께 종통宗統 대권을 전수받으신 태모님께서도 약 10년간 천지공사를 집행하셨습니다. 즉 천지공사는 천지부모이신 상제님과 태모님께서 인간으로 오시어 삼계三界(天^地^人)를 개조改造하신 공사라 할 수 있습니다.

천지공사의 실현 섭리, 이신사理神事 법칙


그렇다면 상제님의 천지공사天地公事 프로그램은 어떤 섭리로 인간 역사에 실현되는 것일까요? 도전道典에는 “천하의 모든 사물은 하늘의 명命이 있으므로 신도神道에서 신명神明이 먼저 짓나니 그 기운을 받아 사람이 비로소 행하게 되느니라.”(도전道典 2:72:2~3)라는 상제님 말씀이 있습니다.

태상종도사님께서도 “그동안 역사 속에 살다 간 신명神明들은 오직 상제님만이 통제를 할 수 있다.”고 하시며 “천지공사는 다른 말로 신명공사神明公事라 할 수 있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이 말씀을 바탕으로 천지공사天地公事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신사理神事, 즉 ‘이법理法-신도神道-인사人事’의 법도에 대해 이해를 하셔야 합니다. 이 ‘이신사’는 상제님 진리의 삼박자, ‘진리 구성의 세 가지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의 크고 작은 모든 사건의 인사人事나 역사 속에 펼쳐지는 모든 일[事]의 이면에는 바로 두 손길, 이법理法과 신도神道가 있습니다. 진리의 첫 번째 바탕이 바로 이理인데요, 이理는 자연의 법칙, 우주 스스로의 이법, 섭리, 이치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 이법과 함께 우주의 근원 바탕 자리에는 보이지 않는 신도神道 세계가 있습니다. 세상에 펼쳐지는 인사人事, 즉 역사歷史는 자연의 변화 원리를 바탕으로 신도가 인간 삶 속에 개입을 하면서 전개되는 것입니다.

좀 더 쉽게 표현을 한다면 영화감독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스태프들을 통해 배우가 직접 참여하면서 작품을 만들어 가듯이, 상제님께서는 우주 이법을 바탕으로 신도와 인간을 합일시켜 현실 역사를 통치하시는 것입니다.

천지공사의 밑바탕, 조화정부와 지운 통일


그렇다면 상제님께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늘과 땅, 인간의 삼계三界를 개벽開闢하는 공사를 보셨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상제님께서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행하신 그 바탕과 법방이 과연 무엇이냐? 그것은 바로 천상에 ‘신명조화정부神明造化政府’를 조직하고 ‘지운地運’을 통일하신 것이며, 이러한 기본 토대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인간 역사의 새 운로를 짜신 것입니다.

보통 대통령이 바뀌고 하면 내각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것처럼 상제님께서는 이 우주를 상제님 친정親政 체제로 통치하시기 위해 우주 통치 사령탑인 조화정부造化政府를 구축하셨습니다. 이곳을 통해 천지 개벽 공사의 전 과정을 기획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상제님께서는 먼저 “도통신道通神과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려 각 족속들 사이에 나타난 여러 갈래 문화의 정수를 뽑아 모아 통일케 한다.”(도전道典 4:8:6) 하시고 선천 문명의 종장宗長을 후천後天의 종장으로 새롭게 임명하셨습니다. 또한 각성各姓의 조상 선령신先靈神과 역사 속에서 원한이 맺혀 죽은 만고의 원신寃神, 나라를 위해 몸 바친 혁명가인 만고의 역신逆神, 그리고 세계의 지방신地方神을 조직해서 조화정부 공사를 보셨습니다. 여기서 지방신은 지구촌 각 민족, 부족의 조상신祖上神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제님께서는 인간 생명의 모체이자 인간 역사의 기틀이 되는 지운地運, 지기地氣를 통일하셨습니다. 소우주인 인간의 몸에 천지 기운이 내려와 기혈氣血이 운행하듯이, 거대한 영적 생명체인 땅에도 그 기령의 혈맥이 흐르고 있는데, 이 지운地運 또한 신도와 함께 변화의 근본 요인이 됩니다.

[3] 세운 공사와 도운 공사


천지공사의 구체적 모습 - 세운과 도운


이제 상제님의 천지공사에 따라 세계 정치 질서의 운명을 심판하신 세운世運 공사와 상제님의 도, 종통 전수의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정하신 도운道運 공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역사상 만고의 원신과 역신을 해원하시기 위해, 원한 맺혀 죽은 원신寃神은 세계 역사의 질서인 세운世運의 역사에 붙이시고, 만고 혁명가의 역신逆神은 바로 도운道運에 붙여 역사役事하게 하셨습니다.

세운 공사의 틀 - 오선위기五仙圍碁 바둑판 도수


그럼 먼저 세운 공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세운 공사의 기틀을 ‘오선위기五仙圍碁 바둑판 도수’로 판을 짜셨습니다.

여기서 ‘오선위기五仙圍碁’라는 말은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왜 상제님께서는 바둑판 공사를 보신 것일까요.

바둑판에 담긴 단주丹朱의 원한


이 바둑판 공사에 의해 지구촌의 새 역사가 전개되어 나간다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는 놀랍고도 슬픈 역사적인 비화가 담겨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인류 역사에서 원한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밝혀 주셨습니다. 우리는 보통 4,300년 전의 ‘요순堯舜 시대’를 태평성대의 시대로 알고 있는데, 상제님께서는 그것이 잘못되었고 오히려 천륜을 해한 기록의 시초이며, 원한의 역사가 시작된 때임을 일러 주셨습니다.

본래 요堯임금의 아들 단주丹朱는 동방족과 한족을 대통합하여 대동 세계를 열려는 열망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무력 통일을 좋아했던 요임금은 순舜을 사위로 삼아서 왕의 제위를 넘기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상제님께서는 “‘요의 아들 단주가 불초不肖하였다.’는 말이 반만년이나 전해 내려오니 만고의 원한 가운데 단주의 원한이 가장 크니라.”(도전道典 4:30:5)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이러한 삶의 진실이 왜곡되는 것이 원한의 가장 뿌리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단주는 아버지 요임금으로부터 바둑판을 받아 좌절과 원한을 삼키며 바둑을 두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세계 역사를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형국으로 잡아 돌리시고, 역사적인 원한의 뿌리인 단주로 하여금 세상 운로를 주관하여 마무리 짓게 하셨습니다.

한반도는 간艮 도수의 바둑판


그런데 한반도는 바로 바둑판의 비밀을 담고 있는데요. 이 바둑판은 가로, 세로를 곱하면 19 곱하기 19 해서 361이 됩니다. 태상종도사님께서는 조선 시대 당시에 360여 고을과 도읍 한양이 형성되어 있어서, 나라의 1년 살림을 하루에 한 고을의 세금으로 돌렸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반도는 열매 맺는 우주 섭리인 간艮 도수에 따라 선천 최후의 대결을 벌이는 천지의 바둑판으로 운명이 정해져 있습니다. 바둑판 가로 세로줄을 더하면 38이 나오잖아요. 이는 한반도의 중심을 지나는 삼팔선(북위 38도선)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다섯 신선은 바둑판의 주인인 조선과 손님으로서 바둑 게임에 참여하는 조선 주변의 4대 강국을 가리킵니다. 즉 바둑판인 한반도를 중심으로 4대 강국이 패권 다툼을 벌이며 지구촌 정치 질서의 대세를 형성해 나가도록 판을 짜신 것입니다.

세운 공사의 또 다른 축, 씨름판


세운 공사는 공간적으로는 좀 전에 살펴본 ‘바둑판’이었는데, 시간적으로는 ‘씨름판 공사’를 통해 세 차례에 걸쳐 전개되어 가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한반도는 바둑판이면서 동시에 또 씨름판입니다.

씨름은 유구한 역사를 이어 왔고 우리 한민족의 고유한 정서가 담긴 민속놀이 인데요. 씨름판이 벌어지면 초반에 아이들이 겨루는 ‘애기판’과 청년들이 겨루는 ‘총각판’을 거친 후, 마지막 ‘상씨름판’에는 상투를 튼 어른들이 직접 나와서 최종 승자를 겨루게 됩니다. 특히 상씨름에서는 소[牛]를 상품으로 걸고 최후의 일전을 벌이는데, 상제님께서는 이런 고유한 풍속을 천지공사에 끌어다 쓰셨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이렇게 바둑판 오선 위기를 기틀로 하여 한민족을 중심으로 세계 4대 강국이 얽혀서 세 차례의 씨름, 즉 전쟁戰爭을 벌이면서 판을 매듭짓게 하셨습니다.

왜 세운은 전쟁 도수인가?


그렇다면 상제님께서는 왜 전쟁이라는 방식을 선천 세상에 쌓여 온 온갖 원과 한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삼으셨을까요.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전쟁을 통해서 철이 들고 교훈을 얻고, 또 새로운 가치관이 나오는 그런 과정을 겪어 왔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전쟁으로 조율을 하셔서 단계적으로 원한의 살기를 해소하고, 궁극적으로는 전쟁을 끝맺음으로써 선천 상극 질서를 상생으로 전환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즉 전쟁 도수는 인류를 많이 건지시기 위해 상제님께서 조율하신 최선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상제님께서 판 짜신 이 세운 공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국제 정세를 바르게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19세기 말 당시의 시국은 서구 열강들에 의해 제국주의 시대가 열린 때로, 20세기 초에 들어 조선을 비롯한 동양의 여러 나라들은 서양 열강의 각축장이 되어 진멸盡滅 지경에 이른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조선은 상제님의 천명을 받아 창도된 동학東學이 민중의 삶 속에서 민족의 새로운 희망으로 세력화되었으며, 이어 동학혁명은 청일전쟁(1894~1895)의 도화선으로 작용하여 세계 정치 질서의 새 장을 열고 근현대 역사를 연 단초가 되었습니다.

애기판 씨름과 제1차 세계대전


그럼 애기판부터 살펴볼 텐데요. 상제님께서는 절박한 위기 상황을 맞아 먼저 서양 제국주의 세력을 동양에서 물리치기 위해 일본日本을 천지의 큰 일꾼으로 쓰셔서 서구 열강을 동양에서 몰아내는 공사를 처결하셨습니다.

상제님 공사에 의해 러일전쟁(1904 ~ 1905)에서 일본에 참패한 러시아는 패권 확장을 위해 유럽으로 발길을 돌리고 그것이 발단이 되어 제1차 세계전쟁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으로 인해 유럽의 전제 왕정 국가들이 붕괴가 됐고, 강대국의 지배를 받았던 약소민족들도 대부분 독립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러시아와 일본이 마주 대하고 프랑스와 영국이 훈수를 두는 형국으로 애기판 씨름이 전개되어 가다가, 제1차 세계대전으로 확대가 된 것입니다. 이때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병란兵亂과 병란病亂 즉, 전쟁과 질병이 함께 왔습니다. 그 시기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전쟁보다 더 많은 희생자가 나왔고, 이로 인해 1차 대전이 종결되었습니다. 당시 조선도 스페인 독감으로 14만 명 이상이 사망을 했는데, 청수를 모시고 태을주 주문 수행을 한 보천교普天敎 신도들은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소식이 온 나라에 널리 퍼졌습니다. 그리하여 애기판 씨름이 전개되던 이때는 증산도 도운의 1변 역사라 할 수 있는 ‘보천교 700만 최대 부흥기’이기도 합니다.

총각판 씨름과 제2차 세계대전


다음으로 애기판 씨름에 이어 벌어진 총각판 씨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929년에 발생한 세계 대공황大恐慌으로 인해 일본이 대동아공영권의 큰 야욕을 품고 만주사변(1931)과 중일전쟁(1937~1945)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유럽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1939~1945)이 발발하게 됩니다. 이 애기판과 총각판 씨름을 통해 서양 제국주의 세력을 동양에서 완전히 몰아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로 인하여 기울어져 있던 동서양의 힘의 균형이 맞춰지고 약소국의 해방을 가져왔습니다. 총각판 씨름의 결과로 바둑판은 다시 조선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상씨름판과 제3차 세계대전


이제 상씨름판에 대해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총각판 씨름이 끝나고 일본이 물러간 뒤 삼팔선이 그어지면서 남쪽에는 미국이, 북쪽에는 소련이 들어오게 되는데요. 바로 가을개벽을 향한 오선위기의 마지막 판인 상씨름판이 형성된 것입니다. 상씨름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이 삼팔선을 중심으로 지구촌 4대 강국이 세계 질서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상씨름은 실제 주인끼리 싸움으로 한국전쟁(1950)과 동시에 현실화되어서 인류사의 모든 문제가 가을개벽의 실제 상황을 향해 돌진하고 있습니다. 지금 남북한의 마지막 역사 대결을 앞두고 상씨름판은 현재 진행형의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씨름판에 소가 나가면 판을 걷게 되리라
상제님께서는 “씨름판에 소가 나가면 판을 걷게 되리라.”(도전道典 5:7:4)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씨름판에서 마지막 결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등장하는 것이 우승 상품으로 받는 소[牛]입니다. 그것처럼 남북 상씨름판에 실제로 소가 나가는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벌써 오래전 일이지만 현대그룹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네 차례에 걸쳐서 상씨름판에 소를 몰고 나간 사건으로 현실화가 되었는데요. 이 소가 나갔다는 것은 지난 백 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일어난 대전쟁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 출발점이 된다는 것으로, 이제 머지않아 휴전에서 다시 전시 상태로 돌입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상씨름판에 소가 나간 이후로 지구촌의 대세는 가을개벽을 향한 위기 상황으로 더욱 조여들어 가고 있습니다.

조화정부의 인간 역사 구현, 세계 통일 정부


천지공사로 인해 결성된 천상 조화정부는 세운 공사에 반영되어 인간 역사의 구성 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변모해 온 새 역사의 대세에 대해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애기판 씨름인 1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연맹’이라는 세계 기구가 세워졌고, 총각판 씨름인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국제연합(UN)’이라는 세계 기구가 수립되었습니다. 이는 앞으로 상씨름판 이후 개벽을 극복하고 세워질 세계 통일 정부의 기반이 조성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종통宗統 전수의 도운道運 공사


다음으로 살펴볼 도운道運 공사는 상제님께서 만고역신萬古逆神이 해원하는 장으로 붙이신 공사이며, 상제님의 도가 나오는 종통 전수의 역사를 의미합니다. 도운은 상제님의 종통 도맥, 즉 법통이 전수되는 운로라 할 수 있는데요.

모든 생명 세계에는 창조와 변화의 맥脈이 있습니다. 물에는 수맥, 산에는 산맥, 인간에게도 혈맥, 기맥이 있듯이 도에도 도맥道脈이 있는데요. 상제님께서는 세운 공사를 보실 때 “바둑을 마치고 판이 헤치면 판과 바둑은 주인에게 돌아간다.”(도전道典 5:6:6)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주인이란 바로 인류 시원의 종주이자 후천 세상을 여는 주체 민족으로서 우리 한민족의 등장을 말하기도 하지만, 진정한 뜻은 이 선천 역사를 종결짓고 후천 새 세상을 여는 주체로서 이 도운에 참주인이 출현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종통대권 전수의 주인공 수부님


상제님께서는 “나의 종통대권宗統大權은 나의 수부, 너희들의 어머니에게 맡긴다.”(도전道典 11:345:7)라고 하시며 당신님의 아내이시면서, 어머니 하나님이신 수부님께 종통대권을 전수하셨습니다. 음양이 조화하여 천지에 만물이 태어나 살아가듯이, 하늘이 있으면 땅이 있고 아버지가 있으면 어머니가 있습니다. 땅이 없는 하늘이 어찌 존재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처럼 천리天理에 따라 상제님께서 여성에게 종통을 전한 것입니다.

여기서 종통宗統은 마루 또는 최상의 종宗 자, 그리고 거느릴 통統 자로 인간으로 오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도법을 계승한 맥을 말합니다. 바로 이 도의 종통을 계승한 근본이요 으뜸인 제1의 도맥을 정통正統이라고도 하는데요.

진리의 4체, 천지일월


상제님께서는 “나는 천지일월天地日月이니라.”(도전道典 4:111:14)라고 하시며 진리의 사체四體, 진리의 근본 틀을 정의해 주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나는 천지로 몸을 삼고 일월로 눈을 삼느니라.”(도전道典 4:111:15)라는 말씀에 종통의 바탕, 진리 본체의 비밀이 담겨 있는데요. 여기에는 천지일월이 순환하는 우주 변화의 이치를 통해야 진리와 종통을 제대로 알게 된다는 말씀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천지공사 참여는 천지성공의 길


앞으로 새 세상을 맞이하는 진정하고 행복한 삶의 중심 주제, 진리의 근본 주제, 깨달음의 주제, 도통의 주제이며 결론이 바로 상제님께서 선언해 주신 천지성공天地成功입니다. 천지성공은 세속의 부와 명예, 권력 등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성공이 아니라, 영원히 무너지지 않고 천지가 인정해 주며, 천지의 뜻과 목적을 이루는 영원한 성공입니다.

아무쪼록 상제님의 천지공사를 통해 하늘과 땅과 인간이 모두 새롭게 거듭나는 위대한 천지성공 시대를 맞이하여, 천지공사의 대역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인공이요 주역이 되시길 바라며 오늘 강좌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