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랑대학 강좌 | 증산도가 뭐예요(5)

[증산도대학교]

인간으로 오신 어머니 하느님 태모고수부님


오늘 여러분과 함께 공부할 증산도 진리는 “인간으로 오신 어머니 하느님, 태모太母 고 수부高首婦님”에 대한 내용입니다. ‘수부首婦님’, ‘태모太母님’이라는 용어가 참 생소하실 수 있는데, 이번 기회에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아버지 하느님, 상제님’만 계신 줄 알았는데, 증산도甑山道에서는 ‘어머니 하느님’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 우주에는 아버지 하느님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 하느님도 계십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세 가지의 핵심 주제로, 첫 번째 수부首婦의 의미, 두 번째 종통宗統의 뿌리 수부님, 세 번째 수부님의 생애에 대해 살펴보고, 마무리 결론을 짓는 것으로 전개해 볼까 합니다.

주미라 수호사 / 삼랑대학 교육법사

[1] 수부首婦의 의미


수부首婦의 의미와 위격


먼저 수부首婦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수’는 한자로 머리 수首 자입니다. 상제님의 상上 자와 대응해서 가장 높다, 더 이상이 없다는 뜻이고, ‘부’는 며느리 부婦·아내 부婦·여자 부婦로 수부는 하느님과 같은 격의 여성을 얘기합니다. 여기에 존칭 어미인 ‘님’을 붙여 수부首婦님이라고 합니다. 영어로 바꿔 보면 퍼스트레이디First Lady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의 부인인 영부인令夫人이죠.

그러면 수부님도 단순한 First Lady이실까요?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지만, 수부님은 First Lady라는 단순한 문자적인 의미가 아니라 머리가 되는 여자, 우주의 일등 여자, 상제님 아내의 공식 호칭입니다.

그리고 어머님 하느님 수부님을 태모太母님이라고 부릅니다. 수부님은 상제님과 같은 위격에 계신 하느님으로 억조창생과 천지신명의 생명의 큰 어머니란 뜻으로 클 태太 자를 붙여서 태모님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수부님의 존성이 고高씨여서 ‘태모 고 수부님(太母高首婦님)’ 이렇게 존칭하여 모시고 있습니다.

인류의 원형 문화인 ‘여신 문화’


이 주제와 관련하여, 먼저 여신女神 문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선천 종교는 공자, 석가, 예수 등 남성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종교 이전 고대로부터 여성, 어머니를 모시는 여신 문화가 존재했습니다. 그 한 예로 남부 유럽의 몰타공화국이 위치한 몰타Malta섬의 타르시엔Tarxien 유적이 있습니다. 여기 보시면 타르시엔 여신상이 굉장히 많이 발견되었는데요, 여성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모습은 모든 생명은 여성이 낳는다는 근본 이치를 바탕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여신상이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내몽골 우하량 총묘단 신전에서도 여신상이 발견되었는데, 여기 보면 서양의 여신상과 좀 다릅니다. 두 손을 공손하게 맞잡고 있는 모습인데, 이것은 바로 천지와 소통하는 수행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을 볼 때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천지와 소통하는 수행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우하량 유적에는 좀 특별한 게 있습니다. 바로 하늘을 아버지, 땅을 어머니로 섬기는 천지부모天地父母 사상입니다. 제단은 원형, 즉 둥글어 하늘을 상징하고, 네모난 무덤은 땅을 상징합니다. 이를 천원지방天圓地方이라고 하는데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방정하다(네모나고 반듯하며 바르다)는 뜻으로, 상고 시대 배달국의 원형 문화입니다.

이러한 천원지방 문화는 우리 단군조선 때 단군왕검께서 축성하신 강화도 마리산 참성단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참성단에 보이는 네모난 제단과 원형의 공간은 아버지 하늘과 땅 어머니의 생명성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여신 문화 - 마고 할머니, 설문대할망, 지리산 성모님


우리의 원형 문화에도 분명히 어머니를 모시는 문화가 존재했을 것 같은데, 없었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마고麻姑 여신, 마고할미가 바로 어머니 문화입니다.

현재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지리산 천왕봉에 산신으로 모셔진 성모聖母님과 제주도를 만든 분으로 창세 설화에 나오는 설문대할망 여신입니다. 두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마고할미가 움직이는 대로 세상이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이는 어머니가 생명을 탄생시키는 가장 숭고한 존재로 여겨지고 숭배되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삼신할미 어머니 문화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삼신할미 이야기는 많이 들었죠. 바로 삼신할미가 아이를 점지해 준다고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 조상님들은 생명의 탄생과 관련된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있다고 믿었으며 그 존재를 마고할미, 마고 삼신으로 믿어 왔습니다.

[2] 수부님은 종통의 뿌리


다음은 두 번째 주제로, 종통의 뿌리이신 수부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도전道典 말씀을 보면 상제님께서는 “종통 대권은 나의 수부 너희들의 어머니에게 맡긴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종통대권宗統大權에서 ‘종’이란 마루 종宗 자로서 일의 근원, 근본, 으뜸, 우두머리를 뜻하고, ‘통’은 거느릴 통統 자로서 실마리, 첫 번째, 줄기, 계통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유서 깊은 가문에는 종가宗家가 있고, 도의 세계에는 도맥道脈이 있는데, 종통宗統이란 곧 도맥道脈을 말합니다. 그래서 종통대권宗統大權은 상제님의 뜻과 정신을 계승하여 인사를 행하는 절대권을 의미합니다,


맥 떨어지면 죽는다


그런데 상제님께서는 종통宗統의 뿌리가 바로 수부님이라고 하시며, “내 일은 수부가 없으면 안 되느니라. 수부首婦의 치마 그늘을 벗어나면 다 죽으리라. 맥 떨어지면 죽으리니 연원을 바로 잡으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맥’이란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산에는 산맥이 있고 물에는 수맥이 있고, 우리 몸에는 동맥, 정맥, 혈맥이 흐르죠. 그리고 여러 사람을 사귀는 인맥이 있고 기혈이 순환하는 기맥도 있습니다.

그런데 상제님께서는 “맥이 떨어지면 죽는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한의원에 가면 맥을 짚어 보잖아요? 그런데 맥이 안 뛰면 죽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이 도道의 세계에도 맥이 있어서, 상제님께서는 이번 가을 개벽기에 도맥道脈, 즉 종통宗統을 제대로 찾지 못하면 죽는다고 경고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종통宗統이 누구에게 전해졌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종통宗統 전수의 첫머리는 수부님에게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상제님 도의 계승자를 여성이자 당신님의 반려자인 수부님에게 전수하신 것입니다. 상제님께서 수부님에게 종통宗統을 전수하신 이유는 단순히 아내로서 가업을 승계한다는 차원에 의미를 둔 것이 아닙니다. 천지의 이치, 우주의 섭리에 따라 종통을 전수하셨다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부님에게 종통을 전수하신 이유


상제님께서는 “천지에 독음독양獨陰獨陽은 만사불성萬事不成이니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독음독양은 음陰만 혼자 있고 또는 양陽만 혼자 있으니 모든 일을 이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음양陰陽이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모든 일이 완성이 되는 게 천지의 이치입니다. 하늘이 있고 땅이 있고, 남자와 여자가 있는 것처럼, 이 우주에는 천지의 살림을 주관하시는 아버지 하나님 상제님이 계시고 그 반려자이신 어머니 하나님 수부님이 계십니다. 건곤합덕乾坤合德과 정음정양正陰正陽의 우주 섭리에 따라 상제님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수부님에게 종통宗統을 잇게 하셨습니다.


억음존양抑陰尊陽의 선천 세상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선천先天이고, 선천先天은 부조화와 불균형이 개입된 상극相克의 역사입니다. 그 이유는 우주의 중심축이 동북 방향으로 23.5도 기울어져 있어서 하늘과 땅이 완전한 균형과 일체의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세상을 ‘억음존양의 세상’이라고 하는데요. 억음존양抑陰尊陽이란 말 그대로 음을 억누르고 양을 높인다는 뜻입니다.

바로 천지부모天地父母가 인간을 낳아 기르는 선천先天의 봄 여름철 세상에는 하늘땅의 음양陰陽 운동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양陽 중심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인간의 의식과 사회 제도도 전부 양陽 중심, 즉 하늘과 신과 남성 중심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이러한 천지의 구조와 모습을 ‘억음존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억음존양 이야기가 기독교 성서에 나옵니다. 창세기 2장에 나오는 내용인데요.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라는 내용입니다.

사람의 갈비뼈는 총 24개가 있는데, 그러면 갈빗대 하나를 취해서 여성을 만들었으니 남성의 갈빗대는 23개라는 말인가요? 초등학생도 믿지 않을 이런 기가 막힌 내용이 있습니다. 여성을 남성의 영원한 종속으로 여기는 가부장적인 제도가 종교권에서 많이 성행하게 된 것입니다. 이슬람 문화권에 보면 여성이 온몸을 가리는 히잡이나 차도르, 부르카* 등을 입고 다니잖아요? 이런 문화도 다 여기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고대로부터 인류 역사는 남성 중심으로 흘러왔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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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차도르, 부르카는 무슬림 여성들의 의상으로 여성 억압의 상징으로 여겨짐.


마녀사냥과 여성 차별의 역사


중세 유럽에서는 마녀사냥이라는 이름으로 죄 없는 여성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고, 몇 년 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성이 처음으로 운전면허증을 땄다는 소식이 ‘역사적 순간’이라며 뉴스에 대서특필될 정도로 이슈화되었습니다. 오늘날 몇몇 나라에서 일부다처제 문화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가장 음지에 있었던 성에 대한 억압의 문제가 미투운동(MeToo)으로 일어나게 되면서 여성들이 이런 사회적인 현상에 대해 반기를 들기도 했죠.

지금까지 억음존양이라는 선천 상극의 역사가 흘러오면서 지구촌의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등 모든 분야에서 여성들은 억압을 받고 차별을 받아 왔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 세월 뿌리 깊은 가부장적 문화가 지배하여 온 것입니다. 지구촌이 근대화되는 과정에서 여성들이 ‘여성 평등’을 소리 높여 외쳐 왔지만, 아직도 남성과 여성에 대한 차별은 존재합니다.

남녀동권, 정음정양의 천지공사


상제님과 태모님께서는 이 여성의 원과 한을 해소시켜 후천後天의 정음정양正陰正陽 세상을 만들기 위해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행하셨습니다. 최근에는 여성들이 사회 전반의 여러 영역에 진출해 ‘여장부女丈夫’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었는데요, 이런 측면에서 현대 사회를 여성의 시대라고 평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고, 여성들이 활약하는 일부 현상들은 후천後天의 정음정양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제님과 태모님께서는 후천後天의 정음정양 세상을 만드시고, 상제님이 태모님에게 종통을 전하심으로써 오랫동안 남성에게 억눌려 온 여성의 모든 원한寃恨을 풀어 주셨으며, 남녀가 동등한 정음정양·남녀동권의 새 질서를 세우셨습니다. 남녀동권이란 단순한 남녀의 성 평등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은 서로 같은 인격체로써 존중받아야 되고 함께 해야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수부首婦님의 생애


태모 고 수부님의 탄강


다음은 수부님의 생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태모님은 장택 고씨長澤髙氏로 성휘는 판判 자 례禮 자이며, 신시개천 5778년, 단군기원 4213년, 조선 고종 17년인 경진庚辰년(도기 10년, 서력 1880년) 음력 3월 26일에 전라도 담양도호부 무이동면 도리 고비산 아래에서 탄강하셨습니다. 성부聖父님은 고 덕德 자 삼三자이고, 성모聖母님의 성은 밀양 박씨密陽朴氏입니다. 1880년 음력 3월 26일! 이날은 온 인류의 어머니이신 태모 고 수부님께서 상제님을 따라 인간으로 이 땅에 내려오신 아주 성스럽고 거룩한 축복된 날입니다.

또한 탄강하신 곳은 당시에는 도리道里였는데, 현재는 무정면武貞面 성도리成道里, 즉 도를 완성하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태모 고 수부님께서는 상제님과 함께 ‘정음정양’의 세상을 여시기 위해 인간으로 오셨기 때문에 도가 완성이 된 것이다. 그래서 성도리로 변경이 된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태모님의 정확한 탄강 장소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특이한 미륵불이 있습니다. 바로 여자 돌미륵불입니다. 미륵불 뒤쪽에 돌로 만든 등판이 있는데, 이 모습을 마을 사람들은 어머니가 아이를 업고 있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자애로운 어머니 미륵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담양은 대나무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대나무의 상징은 바로 절개와 지조를 뜻하죠. 그리고 속이 텅텅 비어서 도인을 뜻하기도 합니다. 태모님이 탄강하신 성도리에도 대나무가 아주 많은데요. 대나무는 일 년 중에 가장 빨리 자라는 나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대나무의 모성애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나무가 땅 밑에 자양분을 축적해 놨다가 아기 나무에게 축적한 자양분을 모두 다 쏟아부어서 어린 대나무가 한꺼번에 성장을 한다는데요. 이는 태모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희생하신 삶과 그 의미가 상통한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태모님께서 이곳에 탄강하신 것도 다 천지 이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태모님의 태몽 이야기


태모님의 성부님과 성모님은 1862년에 혼인을 하셨는데요. 이 두 분에게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시간이 흐르는데도 자식을 못 낳으신 거예요. 그래서 성부님과 성모님이 마을에 있는 돌미륵 앞을 지나다니면서 미륵불에게 자식을 점지해 달라는 기도를 많이 하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두 분의 기도와 정성 끝에 드디어 성모님께서 태모님을 낳으셨는데요. 성모님께서 꾸신 꿈이 참 신비스러운데, 도전 11편 2장에 나와 있습니다.

성모님께서 기묘(己卯 : 道紀 9, 1879)년 5월에 어느 절에서 기도하실 때 하루는 꿈에 높은 산에 올라 웅장한 집으로 들어가시니 한 선관仙官이 붉은 책과 누런 책을 한 권씩 주거늘 성모님께서 받으시고 놀라 깨어나시매 이로부터 잉태하여 태모님을 낳으시니라. (도전 11:2:5~7)


여기서 중요한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한 선관이 붉은 책과 누런 책을 주었다는 거예요. 이 붉은 책과 노란 책을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이 내용이 또 나옵니다.

이렇게 성모님께서 태몽을 꾸시고 드디어 1880년 음력 3월 26일에 인류의 어머니 태모님이 탄강하시게 됩니다.

상제님을 만나기 이전의 태모님의 삶


그런데 태모 고 수부님께서 성수 6세 때 부친상을 당하십니다. 옛날에는 가부장 제도라 아버지가 집의 중심이었기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가업이 급격히 기웁니다. 이에 성모님께서는 태모님과 함께 외외가인 송씨의 승문僧門에 귀의하여 수행을 하십니다. 그리고 태모님 성수 9세 때는 동학을 하는 이모부 차치구車致九가 사는 대흥리의 집으로 이사를 가십니다. 태모님과 성모님 두 분이서 참 많은 고생길이셨겠죠. 여기서 수부님도 시천주주 수련을 하십니다. 동학 주문이 시천주侍天主 주문이잖아요. 시천주侍天主 주문은 상제님을 모시는 주문인데, 태모님께서는 이때는 모르셨을지라도 이미 상제님을 모실 준비를 하고 계셨던 것이죠.

성수 15세 때에는 이모의 권유로 같은 동네에 사는 동학 신도 신씨申氏와 혼인을 하십니다. 그리고 딸 태종을 낳으시는데요. 신씨와는 13년 동안 사시고 사별을 하십니다. 그래서 태모님도 딸 태종과 함께 두 분만 남게 되셨죠.

수부 책봉을 받으신 태모님


태모님의 이종사촌이 차경석 성도님입니다. 이분은 1907년에 상제님 도문에 입도를 하십니다. 그런데 상제님께서 차경석 성도에게 “천지에 독음독양獨陰獨陽은 만사불성萬事不成이니라.” 하시고 “내 일은 수부가 들어야 되는 일이니 네가 참으로 일을 하려거든 수부를 들여세우라.” 하시므로, 차경석 성도는 마침 홀로 사시는 이종누님 고부인을 천거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태모님께서는 신씨와 사별하신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으셨거든요. 그런데 바로 상제님께서는 차경석 성도님께서 수부님을 천거함에 따라 그해 음력 11월 3일에 수부 책봉 예식을 올리십니다.

상제님께서 “내가 너를 만나려고 15년 동안 정력을 들였나니 이로부터 천지대업을 네게 맡기리라.” 하시며 수부님을 옆에 끼시고 붉은 책과 누런 책 각 한 권씩을 앞으로 번갈아 깔게 하시며 그 책을 밟고 방에서 마당까지 나가시어 “남쪽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네 번 절하라.” 하신 뒤에 다시 그 책을 번갈아 깔게 하시며 밟으면서 방으로 들어오시니라. (도전 6:37:5~7)


아까 성모님께서 꾸신 태몽에 붉은 책과 누런 책이 있었는데, 바로 여기에 또 등장을 합니다. 붉은 책과 누런 책은 증산도 삼변三變 도운사에서 종통宗統을 상징하는 것이며, 그래서 이 수부 책봉 예식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간 생명을 낳아 주시는 존재는 어머니입니다. 상제님은 어머니가 생명을 낳아 주듯이 후천의 새 역사도 여자 하나님인 태모님으로부터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상제님은 천지신명과 여러 성도들이 보는 앞에서 종통을 전수하심으로써 천지부모의 친정시대親政時代가 시작됨을 알리신 것입니다. 이로써 온 인류는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동시에 모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태모님의 성령 감화와 도통


수부 책봉 예식을 통해 종통대권을 태모님에게 전수하신 것은 태모님이 상제님과 동격이라는 것을 천지에 선포를 하신 것입니다. 그 뒤 상제님께서는 1909년 음력 6월 24일 천상보좌로 어천을 하셨고, 그로부터 2년 후인 1911년 음력 9월 19일, 태모 고 수부님께서는 상제님 어천 후 처음으로 상제님 성탄 치성을 봉행하십니다.


그리고 성탄 치성 다음 날 아침 태모님께서 마당을 거니시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십니다. 이에 집안사람들이 태모님을 방으로 모셨는데 깨어나지 못하고 소생하실 가망이 없는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태모님이 잘못되신 줄 알고 모두 둘러앉아 통곡을 하는데, 그렇게 네댓 시간을 혼절해 계시다가 깨어나셨습니다.

그런데 태모님께서 혼절해 계시는 동안에 천지성령을 받으시는데요. 문득 정신이 어지럽고 황홀한 가운데 보니 천상에서 큰 저울이 내려오는데 그곳에 오색 찬란한 온갖 과실이 담겨 있었습니다. 저울이 가까이 내려와서는 그 과실이 헐어져 태모님께 쏟아지니 깜짝 놀라서 깨어나시게 됩니다.

이것은 태모님께서 상제님으로부터 성령으로 수부의 신권神權과 도권道權을 온전히 내려 받으시는 의식임을 뜻합니다. 이 9월 20일은 태모님께서 도통을 하신 날입니다. 태모님께서 선천 여성에서 후천 여성으로 새롭게 태어나신 날인 것입니다. 태모님께서는 이로부터 대권능을 자유자재로 쓰시고 신이한 기적과 명철한 지혜를 나타내시며, 천하창생의 태모로써 창생에게 상제님 대도의 생명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특별히 눈여겨봐야 할 사건이 있는데요.

도맥 전수 과정의 선포


바로 태모님께서 깨어나시자 첫 말씀을 하셨는데, 태모님의 음성이 아니라 상제님의 음성으로 차경석 성도에게 “누구냐?”라고 물으신 겁니다. 그러니 차경석 성도님이 얼마나 놀라셨겠습니까. 그래서 “네 경석입니다.” 이렇게 대답을 하셨어요. 그러자, 태모님께서 “나는 낙종물을 맡으리니 그대는 이종물을 맡으라. 추수할 사람은 다시 있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의미하는 것은 뭘까요? 태모님께서 상제님으로부터 성령의 감화로 도통을 받아 도운에서 가장 중차대한 문제, 즉 상제님 도의 정통 도맥이 전수되는 과정을 천지에 선포하신 너무나 중요한 말씀입니다. 천지의 인간 농사를 짓는 상제님 진리의 도운이 낙종落種, 이종移種, 추수秋收라는 세 차례의 변천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지도록 공사를 보신 것입니다.

상제님과 태모님께서 성령의 감화로 하나가 되셔서, 이제 태모님도 상제님처럼 천지공사를 보시기 시작했습니다. 태모님께서 도통을 하시고 당신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비로소 알게 되신 것이죠.

첫 교단 대흥리大興里 도장의 개창


상제님의 종통을 계승하신 수부님은 도운의 첫 씨를 뿌릴 준비를 모두 마치시고 1911년 10월에 정읍 대흥리에서 첫 교단을 여시게 됩니다. 수부님의 첫 도장 개창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태모님께서 상제님과의 인연에 대해 언급하신 내용이 도전 11편 20장에 나와 있습니다.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금산사 미륵전 남쪽 보처불補處佛은 33천 내원궁 법륜보살法輪菩薩이니, 이 세상에 고씨高氏인 나로 왔느니라. 내가 법륜보살로 있을 때 상제님과 정한 인연으로 후천 5만 년 선경세계를 창건하기로 굳게 서약하고 세상의 운로에 맞춰 이 세상과 억조창생을 구제할 목적으로 상제님을 따라 인간 세상에 내려왔느니라.” 하시니라. (도전 11:20:1~3)


수부님께서는 상제님과 정해진 인연으로 이 세상과 억조창생을 구제할 목적으로 상제님을 따라 인간 세상에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부님도 도통을 하고서 비로소 당신님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고 전생을 알게 되신 것입니다.

종통 도맥 공사의 주인공, 태모님


상제님으로부터 도통을 받으신 후, 태모님도 천지의 인간과 신명을 해원시키는 천지공사를 행하시며 진정한 상제님의 반려자인 수부님의 삶을 살아가십니다. 그 대표적인 공사가 바로 종통 도맥 공사입니다.

상제님께서 수부 책봉 공사를 보시면서 종통을 전수하셨는데, 그 종통 도맥의 전수가 ‘낙종’과 ‘이종’과 ‘추수’로서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게 공사를 보신 것입니다. 낙종落種의 주인공은 수부님으로, 떨어질 낙落 자, 씨앗 종種 자입니다. 우리가 벼농사를 지을 때 모내기를 위해 모판에서 볍씨를 키우는데, 그게 낙종입니다. 태모님께서 첫 교단을 창립하셔서 도운의 첫 씨를 뿌리신 겁니다.

이어서 조금 자란 벼를 논에 옮겨 심는 이종 작업의 단계가 펼쳐집니다. 이종移種의 주인공은 이종사촌 동생인 차경석 성도님으로, 일제강점기 때 보천교를 통해 600만의 대부흥 시대를 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추수秋收는 말 그대로 매듭을 지을 대두목이 출현하여, 증산도의 진법을 통해 인재를 양육하고 개벽기에 인류를 구원하며 후천 선경 건설의 추수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 번의 변화를 거쳐 도운의 완성을 이룰 수 있도록 삼변성도三變成道의 도운(도맥) 공사를 보신 겁니다.

태을주太乙呪로 포교하라!


태모님께서는 태을주太乙呪로 포교를 하셨습니다. 태모님이 교단을 여셨던 시대는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인 사회 제도가 자리 잡던 때라서 여성이 사회 지도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상제님께서는 여성인 수부님에게 종통을 전하셨기 때문에, 성도님들도 겉으로는 모시는 척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제대로 인정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태모님께서 도통을 하시고 온갖 신이한 기적들을 펼치시니까 성도들에게 소문이 나서 모든 사람들이 물밀듯이 몰려오고, 그러면서 조직적인 포교가 전개되었습니다. 이후 3년 만에 전라남북도와 충청남도와 경상남도와 서남해의 모든 섬에 태을주 소리가 끊이지 않고 울려 퍼지게 되었습니다.

정읍 대흥리 도장은 도장 문을 처음 여신 성지이자 차경석 성도가 600만 대부흥의 역사를 일군 첫 장소입니다.

이종 도수와 추수 도수


이종 도수는 차경석車京石 성도님께서 맡으셨는데, 이분은 상제님 도의 도세를 일으킨 주춧돌과 같은 인물입니다. 이종물을 맡은 차경석 성도님께서 보천교普天敎 600만 대부흥 시대를 열었습니다. 보천교는 일제강점기 때 상해 임시정부의 독립 자금을 많이 지원한 독립운동의 중심지였습니다.

마지막 추수 도수는 증산도의 대사부大師父로 천하사를 매듭 짓는 ‘두 사람’이 주체가 됩니다. 상제님께서는 ‘용봉龍鳳’으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바로 임술壬戌생이신 안 운雲 자 산山 자 태상종도사님과 갑오甲午생이신 안 경耕 자 전田 자 종도사님으로, 두 분은 증산도의 대사부들로 앞으로 오는 후천개벽에 상제님과 태모님을 대행하여 인류를 구원하시는 역할을 하십니다.


태모님의 천지공사와 죄업 대속代贖


상제님께서는 태모님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대와 나의 합덕으로 삼계三界를 개조하느니라. (도전 6:42:3)


바로 이것이 천지공사입니다. 삼계三界는 하늘(天), 땅(地), 인간(人) 세계를 말하는데, ‘삼계 개조’란 천상의 신명 세계를 포함한 하늘과 지상의 자연 및 문명 세계가 펼쳐져 있는 땅, 그리고 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인간들에 이르기까지 삼계 안의 모든 것을 다 고치고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개조를 해서 후천 조화 선경 세계로 이끌어 가는 것이 천지공사인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는 1901년부터 1909년까지 선천 분열의 양수 9수를 맡으셔서 9년 천지공사를 보셨고, 태모님은 후천 통일의 10수를 맡으셔서 1926년 병인년에 10년 천지공사를 선포하시고 1935년까지 10년 천지공사를 보셨습니다.

태모님께서 천지공사를 보실 때, 천하 창생의 죄를 대속代贖하셨는데요. 이는 억조창생의 어머니로서 세상 사람들이 저지른 모든 죄업들을 대속하신 것입니다. 바로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우리 어머니들은 자식이 아무리 큰 잘못을 하더라도 다 품에 감싸 안고 사랑과 희생을 하시는데, ‘천지의 어머니’이신 태모님께서도 모든 인류의 허물과 죄를 대신 받거나 속죄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고대 유대교 성서의 사해문서에 메시아가 두 분으로 오신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한 분은 왕으로 다른 한 분은 제사장으로 해서 메시아가 두 분 오신다고 하셨는데, 태모님께서는 제사장으로서 천지에 비신 것입니다. 만유 창생이 지은 죄와 함께 억조창생의 앞날에 대한 축복을 천지에 비신 것이죠. 바로 어머니께서 하신 것입니다.

태모님께서는 단명할 사람들에게는 수명줄을 이어 주시고, 자손이 없어 걱정하는 사람에게는 자손줄을 내려 주셨습니다. 또 병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는 치병의 은혜를 내려 주시고, 악척惡隻으로부터 고통받는 사람에게는 척을 끌러 주셨습니다. 나아가 온 인류의 원과 한을 풀어 주시고, 죄업과 고통을 대속하시며, 후천 새 생명의 길을 활짝 열어 주셨습니다. 이 또한 우리 모두의 어머니로서 하신 일입니다.

태모님의 기적과 선화仙化


저희 외갓집은 정읍 대흥리에 있는 태모 고 수부님을 신앙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외증조모님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많이 들으셨다고 합니다.

태모님께서 도통하시고 나서 수없이 많은 기적들을 행하셨잖아요. 그래서 외증조모님은 저희 어머니를 항상 무릎에 앉히시고 “정읍 대흥리에 가면 여자 교주가 있는데, 그 교주는 거기에 모인 많은 사람들을 한 번만 바라봐도 낫는단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거예요.

또 “높은 단에 올라가서 거기에 모인 사람들을 이렇게 한 번만 훑어봐도 그 사람들의 병이 다 나았단다.”라고 하시면서 “너는 아직 어리지만 네가 나중에 크게 되면 분명히 개벽을 보게 될 것이다. 너는 꼭 살아야 된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데요.

제가 어머님의 말씀을 듣고 진리를 만나서, ‘우리 집안이 상제님 도와 인연이 있구나, 그리고 정말 내가 그 조상님의 음덕으로 도를 만났고 나는 이번 가을개벽 때 우리 조상님의 열매가 되어서 꼭 후천 조화선경에 가야 되겠구나, 그게 조상님께 보은하는 길이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으로 다녀가신 우리의 어머니 태모님께서는 한평생 사랑과 희생으로 천하 창생을 건지기 위해 애를 쓰셨고, 한 많은 삶을 뒤로 하시고 성수 56세로 천상의 상제님 곁으로 떠나셨습니다.
참으로 어머니 하느님의 삶을 보면, 너무도 이렇게 눈물이 많이 납니다. 도전 11편 태모 고 수부님 편을 읽어 보면 세상을 건지고자 하는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4] 수부관을 마무리하며


이제 마무리를 지어 보겠습니다.

삼신일체 증산 무극상제님과 삼신일체 무극태상황후 태모 고 수부님은 인류가 오랫동안 고대하고 찾아 왔던 참 하느님이십니다.

두 분은 이번 가을개벽기에 인간 씨종자를 추리고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함께 내려오셔서 천지공사를 보셨습니다.

그리고 두 분을 대신하는 대행자가 역사를 통해서 전면에 등장할 수 있게 이미 판을 짜 놓으셨습니다.

오늘은 인간으로 오신 어머니 하나님 수부님에 대해 공부를 해 봤고요. 다음 시간에는 두 분이 함께 보신 천지공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