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의 깨달음과 원형 정신 2부

[종도사님 말씀]
도기 151. 10. 22, 2021 천부경 학술대회, 서울 천도교 중앙대교당

마고 문화 유적


『환단고기桓檀古記』를 보면 ‘12환국’이라 했는데 그러면 환국이 처음부터 열두 나라였는가? 그게 아니라 초기에는 네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곳은 바이칼 동쪽이라 합니다. 그래서 제가 마고성 문화를 찾기 위해서 시베리아 쪽과 바이칼호 주변을 답사했습니다. 그때 바이칼 동쪽으로 끝까지 가 보려 했지만, 위험하다고 해서 중도에 성산聖山만 보고 그냥 내려왔어요. 배를 하나 빌려서 타고 다니며 바이칼호 주변의 박물관을 둘러보고 전해 오는 설화도 전문가들에게 들었습니다.

이어서 중국 서부로 갔습니다. 신장 위구르의 쿠처에 있는 유명한 스바시 고성을 찾아갔어요. 그날 엄청나게 더웠습니다. 거대한 산이 아주 멋지고 장엄하게 생겼는데 거기에 저 유명한 손오공의 여인 왕국이 있었다는 전설이 있어요. 지금도 그 아래에 거대한 강물이 흐른 흔적이 있는데, 마치 여자의 옥문과 같은 곳이니까 여인 왕국일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그럴듯하기는 하지만 그곳은 마고 문화가 서양으로 갈 때 중간 기착지는 될 수 있어도 마고성이 있었던 곳은 아닐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어요.

그런데 중국에는 마고 문화의 자취가 마치 동화童話처럼 곳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강서성에 마고산과 저런 건물이 있고, 호북성에는 마고선동麻姑仙洞이 있습니다. 저런 마고지麻姑池, 마고 연못도 있어요.

우리나라의 태백산과 제주도 한라산에도 마고 전설이 있습니다. 마고 할머니가 한라산의 작은 호수 속으로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등 가려울 때 긁는 효자손을 마고노테まごのて[孫の手]라 합니다. ‘마고 할머니의 손’이라는 뜻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가집歌集인 『만엽집萬葉集』에도 마고 신화가 스며든 구절이 있어요. 그리고 오키나와에도 마고 문화가 있습니다. 오키나와 개벽신, 류큐琉球의 대지와 사람을 만들어 낸 오키나와의 신을 아마미키요アマミキヨ라 합니다. 난조시南城市에는 아마미키요가 만들었다는 일곱 곳의 우타키(기도를 드리는 신성한 곳과 성터)가 남아 있습니다. 이 아마미키요라는 말은 ‘마고’에서 왔다는 것이 언어학적으로 증명됩니다. ‘상감마마, 대비마마, 할머니, 어머니’라는 말에 들어있는 ‘마’, ‘머’라는 말은 마고와 연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증산 상제님이 이번 병란개벽에서 씨종자를 얼마나 추리는지 천지공사를 보신 내용이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미국에서 몇 명이나 살아남을 것인지 공사를 보신 것인데, 증산도 『도전』에 실려 있습니다. 그때 상제님이 삼밭에서 공사를 보셨어요. 삼을 한자로 마麻라 합니다. 중국 신화에 나오는 대마신大麻神은 마고입니다. 묘족苗族의 창조 신화에서는 신이 인간에게 대마大麻를 길러 천을 짜고 옷을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대마신 곧 마고 할머니는 치유의 신이기 때문에 삼을 치유의 용도로 쓴다는 거예요. 그래서 삼밭에서 공사를 보실 때 상대는 다 쳐내고, 중대도 쳐내고, 하대를 묶어서 메시고서 또 한 번은 발로 툭 차시며 ‘이게 내 자식들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삼밭에서 보신 공사를 사람들이 제대로 해석하지 못합니다. 인류 창세 원형 문화와 마고 할머니의 치유 문화 같은 삼신 문화 원형을 모르면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본론 2: 「천부경」 구성과 주요 내용


지구촌의 천부경 문화


「천부경天符經」의 구성과 주요 내용을 살피기에 앞서서 지구촌의 「천부경」 문화를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구촌에는 어디서든 신단수 문화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왜 신단수를 세우는가? 솟대를 세우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내가 천지와 하나 된다. 천지와 하나 되는 것이 우리 삶이다.’라고 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런 삼태극 문양과 켈트족의 삼신 문양은 지구에서 최상의 미술입니다. 저것은 산동성 박물관에서 나온 것입니다. 사실 동양과 서양의 구분이 없어요. 일본, 중국, 유럽에서도 ‘하나가 곧 셋’이라는 삼수 문양, 삼신 문양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5천 년 전의 홍산 문화에서 나온 것이고 저것은 마야 문명에서 나온 거예요. 머리를 저렇게 셋으로 표현한 것은, 머리에 들어 있는 세 가지 신성을 나타내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산동성에서 가장 오른쪽에 있는 도시인 영성시榮成市를 답사할 때 본 것인데 삼족오 기둥입니다. 사천성의 금사박물관에 있는 이 삼족오는 워낙 멋져서 이 시에서 도시를 상징하는 엠블럼Emblem으로 쓰고 있어요. 태양 문양이 있는 저 삼족오는 가야와 일본에서 나온 거예요.

삼三이라는 수는 우주 중심을 뜻합니다.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1924~1938)가 『과학과 근대세계』에서 그런 말을 했습니다. 서양 과학 문명의 영감의 근원은 피타고라스입니다. 피타고라스의 고향에 가보니까 동상 아래에 ‘삼은 우주의 중심 수’라고 새겨 놓았어요. 그것은 삼신 문화, 신교 문화를 말한 것입니다.

그리고 20세기에 가장 놀라운 고고학적 발굴이라는 갑옷이 있습니다. 저것은 코미타투스Comitatus라는 왕의 호위대가 입었던 금으로 된 갑옷인데 삼각형 문양으로 돼 있어요.

이것은 환국 초기의 악기인데 사용된 연대가 자그마치 한 9천 년 전이에요. 저 악기에 뚫려 있는 일곱 개 구멍은 칠성 문화를 상징합니다. 저것보다 크기가 약간 작은 피리가 오스트리아 빈 박물관에 있어요. 거기도 거의 한 1만 년 전에 저런 피리가 나왔다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동서양의 음악 문화도 상통하는 점이 있습니다.

그 박물관에 오스트리아의 고대 역사를 알려 주는 유물이 쭉 전시되어 있는데, 5천 년 이전에 청동기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아니 오스트리아 같은 나라도 청동기가 5천 년 전에 있었다며 유물을 갖다 놓고 말하는데, 우리나라는 청동기가 한 3천 년 전에 있었다고 하니 참 분노할 일 아닙니까?

「천부경」의 구성


천부경天符經 The Scripture of Heavenly Code

一은 始이나 無始一이오
하나는 천지만물 비롯된 근본이나 무에서 비롯한 하나이어라.
One is the beginning, and from nothingness begins One.

析三極하야도 無盡本이니라.
이 하나가 나뉘어져 천지인 삼극으로 작용해도 그 근본은 다할 것이 없어라.
One divides into the three ultimates—heaven, earth, and humanity—but its basis remains constant.

天의 一은 一이오
하늘은 창조운동의 뿌리로서 첫째 되고
Arising from One, heaven is one.

地의 一은 二오
땅은 생성운동 근원되어 둘째 되고
Arising from One, earth is two.


人의 一은 三이니
사람은 천지의 꿈 이루어서 셋째 되니
Arising from One, humanity is three.

一積十鉅라도 無匱化三이니라.
하나가 생장하여 열까지 열리지만 다함없는 조화로서 3수의 도 이룸일세.
One accumulates, climaxing with ten, and nothing is unaffected by the dao of three.

天도 二로 三이오
하늘도 음양운동 3수로 돌아가고
Based on the two of yin and yang, heaven changes under three.

地도 二로 三이오
땅도 음양운동 3수로 순환하고
Based on the two of yin and yang, earth changes under three.

人도 二로 三이니
사람도 음양운동 3수로 살아가니
Based on the two of yin and yang, humanity lives under three.
大三合六하야 生七八九하고
천지인 큰 3수 마주 합해 6수 되니 생장성 7·8·9를 생함이네.
The three ultimates—heaven, earth, and humanity—unite into six, giving rise to seven, eight, and nine.

運三四하야 成環五七이니라.
천지만물 3과 4수 변화마디 운행하고 5와 7수 변화원리 순환운동 이룸일세.
Everything changes through three and four, under the cycle of change of five and seven.

一이 妙衍하야 萬往萬來라도 用變不動本이니라.
하나가 오묘하게 뻗어나가 수없이 오고 가는데, 작용은 변하여 바뀌지 않는 본체가 된다.
One proliferates in profound ways, coming and going in countless ways, and these myriad changes culminate into a new unchanging basis.


本은 心이니 本太陽하야 昻明하고
근본은 마음이니 태양에 근본 두어 마음의 대광명은 한없이 밝고 밝아
The basis is the mind, whose basis is the sun, and thus the resplendence of the mind shines evermore.

人은 中天地하야 一이니
사람은 천지 중심 존귀한 태일이니
Humanity, penetrating the mind of heaven and earth, becomes the Ultimate One.

一은 終이나 無終一이니라.
하나는 천지만물 끝을 맺는 근본이나 무로 돌아가 마무리된 하나이니라.
One is the end, and from nothingness ends one.

<번역 - 증산도 상생문화 연구소>


그러면 「천부경」의 구성과 주요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천부경」은 동양의 삼신 문화 원리로 볼 때 상경, 중경, 하경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상경 또는 천경은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석삼극무진본析三極 無盡本 천일일天一一 지일이地一二 인일삼人一三 일적십거一積十鉅 무궤화삼無匱化三”입니다. 중경은 “천이삼天二三 지이삼地二三 인이삼人二三 대삼합육大三合六 생칠팔구生七八九 운삼사運三四 성환오칠成環五七”입니다. 하경은 다시 일로 돌아가서 “일묘연一玅衍 만왕만래萬往萬來 용변부동본用變不動本 본심본태양本心本太陽 앙명昻明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입니다.

이 「천부경」 구구 팔십일 자에 일一이 열한 번 들어 있습니다.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예요. 모든 것은 일을 전제로 합니다. 우리들의 마음과 생명과 현실, 수행, 기도, 삶의 목적도 일을 근본으로 하는 것입니다. 「천부경」은 전체의 약 40%가 숫자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 60%가 이 수를 해석한 글자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 일부 학자들이 『환단고기』는 책 제목부터 조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고선李固善(1906~1982)이라는 분이 지난 갑자년, 1924년에 『환단고기』라는 책을 자신의 문집 『심당전서心堂全書』에 들어있는 「환단세감桓檀世鑑」이라는 글의 서문에서 언급했습니다. 자신이 『환단고기』를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환단고기』가 1924년 이전에 이미 있었잖아요.

「천부경」은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로 시작해서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로 끝납니다. ‘일시무시일’을 중간에 잘라서 읽는 사람도 있는데요. 해석은 여러 가지로 할 수 있겠지만 해석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끊어 읽을 수 있는 일정한 마디, 어떤 일정한 룰을 알아야 합니다. 계연수桂延壽, 이고선李固善, 탄허呑虛 스님 이런 분들이 붙인 현토를 보면 그분들이 「천부경」을 가장 지성인답게 제대로 읽었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천부경」의 주요 내용


이제 「천부경」의 대의를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상경>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일시一始’, 하나에서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아주 단순하게, 근본주의적으로 해석하면 ‘하나는 시작’입니다. 이 ‘하나’는 ‘만물의 시초’ 또는 도가적 언어로 ‘만물의 어떤 비롯됨’입니다. 그러니까 ‘만물은 하나에서 왔다.’는 거예요.

이 ‘하나’는 무엇인가? 크게 말하면 하나님도 되고, 일기一氣도 됩니다. 그것은 이 우주의 무한한 생명, 기氣의 조화 바다를 뜻합니다. 인간의 순수의식에서는 한마음입니다. 온 우주와 하나 된 마음, 일심이란 말이에요.

‘일시무시일’, 하나에서 비롯됐는데 ‘무시일無始一’이라 했습니다. 그 하나의 바탕, 하나가 생성되는 바탕 자체는 무無입니다. 무시일은 ‘무에서 비롯된 하나’입니다. 또는 ‘시작이 없는 하나’입니다. 그래서 무시무종無始無終인 것입니다. 하이데거Martin Heidegger(1889~1976)가 「천부경」을 보고 핵심은 무無라고 생각하고 이 무를 가지고 존재의 문제를 밝히려 했습니다.

‘석삼극析三極’, 이 하나가 세 가지 궁극자로 나눠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진본無盡本’, 나눠져도 그 근본은 영원히 고갈되지 않습니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에너지 보존 법칙, 항존 법칙이 있잖아요. 더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다는 거예요. 이 우주에는 다차원의 은하계가 1조 개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다시 1조 개가 생겨도 우주의 근본 생명력이라는 것은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늘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반야심경에도 ‘부증불감不增不減’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석삼극 무진본’에서 ‘삼극三極’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다음에 ‘천일일天一一 지일이地一二 인일삼人一三’인데 하늘도 일(천일), 땅도 일(지일), 사람도 일(인일)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하늘도, 땅도, 인간도 이 우주의 어떤 근본 본체, 궁극적 실재를 가지고 나타난 존재입니다. 하늘과 땅과 인간은 현상적 존재이지만 우주 궁극의 실재 그것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피조물이 아닌 거예요. 이것은 유일신을 말하는 사막 문화와 전혀 다릅니다. 인간은 진정 살아 있는 어떤 신적 존재입니다.

그래서 제가 ‘신의 궁극은 인간이고, 인간의 궁극은 신’이라는 말을 광주에서 강연할 때 했습니다. 이런 말은, 김상일 박사가 『수운과 화이트헤드』에서 쓴 논리학의 멋진 언어 ‘통논리Trans-logic’에 해당합니다.

‘일시무시일 석삼극 무진본’은 원래 마고 할머니가 말한 내용입니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마고 할머니 말씀에 따르면 ‘일시무시일 석삼극 무진본 열한 자는 내가 왕궁에서 자녀들을 가르치려고 처음에 말한 것이다. 나머지는 주석으로 덧붙여져서 81자가 된 것이다. 해석은 지금 해석이 더 멋지다.’고 합니다.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 이 ‘삼三’이라는 숫자는 천지의 합을 뜻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살아 있는 천지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하늘 아버지와 땅 어머니의 신성과 지혜와 광명 그리고 미래의 꿈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한 인간은 이렇게 지고한 존재입니다. ‘천일생수天一生水 지이생화地生二火 인삼생목人三生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늘은 물을 낳고, 땅은 불을 낳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그 수화의 결합체입니다.

이런 것을 가르쳐야 진정한 한국인이 됩니다. 이런 문화 원류를 알고 생활화해야 한국인이 진정으로 지구촌 사람들의 선생님 노릇을 할 수 있을 것 아니에요?

「천부경」에서 말한 ‘일적십거一積十鉅 무궤화삼無匱化三’에서 ‘일적십거’는 하나가 축적되어서 열로 커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일적은 선천개벽, 십거는 후천개벽’이라고 정의하기도 했어요.

동학은 놀랍게도 무극대운 시대를 선포했습니다. 우주가 완전 오픈되어 십수十數 문화 시대가 열린다는 것입니다. 이 십거를 선포한 말이 ‘무극대도 닦아 내니 5만 년 운수가 아니냐, 다시 개벽하는 것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개벽 후 5만 년에 네가 또한 처음이다.’ 이것은 상제님이 최수운崔水雲(1824~1864)에게 직접 도통을 주시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이제 지난 선천 우주가 닫히고 새로운 우주가 열린다, 5만 년 새 우주가 열릴 것을 공자, 석가, 예수와 어떤 철인, 영능력자도 감히 언급하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우주가 열린다.’는 것이 동학입니다. 새로운 우주가, 무극대도 시대가 열리면 우주 만유가 상제님의 무극대도로 통일되는 거예요.

이고선李固善이라는 분이 「홍익대전弘益大典」이라는 글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始悟三印卽三極之印也라
其理則性命精也오
象爲○□△이오 數爲一二三이오
體爲天地人이오 用爲父師君이오
其機則德慧力也라
(「홍익대전弘益大典」 序, 이고선)


이분은 ‘우리 아버지가 저에게 신교 삼신 문화가 뭔지 공부 좀 해라. 한번 깨쳐 보라고 과제를 내 주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분이 공부를 해서 깨달았어요. 천부삼인天符三印을 ‘시오始吾’, 처음 깨달았는데, 삼인三印이라는 것은 바로 삼극三極을 말한 것이라 했습니다. 그것을 이치로 말하면 성명정性命精이고, 상으로 보면 원방각圓方角이고, 수로 말하면 일이삼一二三이라는 거예요. 「천부경」에 있는 천일, 지이, 인삼도 일이삼이죠.

그리고 이분이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삼극을 체體로 말하면, 어떤 진리의 몸체로 말하면 ‘하늘, 땅,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삼극은 진리의 생명체 자체이고, 하늘땅의 궁극자입니다. 그리고 용用으로 말하면 바로 아버지요, 스승님이요, 임금님입니다. 그래서 군사부君師父 문화 원형이라는 것도 우주의 삼신의 본성입니다. 그 기틀, ‘기기其機’는 무엇인가? 하늘과 땅과 하나가 되는, 진정한 군사부가 되는, 태일의 존재가 되는 그 기틀은 무엇인가? 그 기틀, 마스터키는 덕과 지혜와 힘이라 했습니다.

커발환 환웅천왕이 ‘덕혜력德慧力’이라는 말은 쓰셨어요. 『환단고기』에 들어있는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을 보면 「삼일신고三一神誥」 제2장에 ‘신神이 재무상일위在無上一位하사 유대덕대혜대력有大德大慧大力하사’라는 말이 나옵니다. ‘유대덕대혜대력’, 큰 덕과 큰 지혜와 힘이 있다는 거예요. 여기서 힘이라는 것은 창조력입니다. 물리적인 힘이나 건강도 포함될 수 있어요.

계연수 선생은, 최근에 발굴된 「광명장光明藏」(1917)이라는 글에서 우리 문화 원형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吾桓古俗이 以祭天爲本하고
(「광명장光明藏」, 계연수)


‘오환고속吾桓古俗’, 우리 환족의 옛 풍속은 제천을 근본으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환단고기』에는 여기에 대한 아주 멋진 말이 나오지요. 단군조선의 6세 달문達門 단군이 하신 말씀인데, ‘제자祭者는 오교지원五敎之源’이라는 말입니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것은 오교五敎, 모든 교육의 근원이라는 것입니다. 절을 하면서, 삼신과 우주와 내가 하나 되는 그 마음 문을 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예식으로 청수 한 그릇을 놓고 삼신님과 조상님을 같이 모십니다.

「천부경」을 알려면 우선 생활 속에서 많이 읽어야 됩니다. 그리고 ‘일시무시일 석삼극 무진본’, 한 글자 한 글자씩 가슴에다 아주 깊이 새겨서 천지와 더불어 각覺이 열려야 됩니다.

‘일적십거一積十鉅 무궤화삼無匱化三.’ ‘무궤無匱’, 티끌 하나 빠짐없이, 이 우주의 모래알 하나도 빠짐없이 원자 양자까지도 ‘화삼化三’, 삼의 조화라는 것입니다. 이게 절묘한 거예요.

<중경>
중경에 들어가면 ‘천이삼天二三 지이삼地二三 인이삼人二三’, 이 ‘천이삼 지이삼’에서 현상으로 들어갑니다. 하늘땅 인간을 상경에서 ‘천일 지일 인일’로 말했는데 중경에서는 그것을 ‘이삼 이삼 이삼’이라 합니다. 이것은 음양으로 말한 것입니다. 하늘에 일월이 있고, 땅에 물과 불이 있고, 한열寒熱 작용, 수화水火 작용이 있습니다. 사람은 심장과 신장에서 모든 정신 요소의 근본이, 정신의 생성이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이 삼三이라는 것을 여러 가지로 해석합니다. 삼신으로도 말하지요.

‘대삼합육大三合六’. 이 말에 근거해서 삼합경三合經이라는 말도 합니다. 삼합, 하늘과 땅과 인간이 크게 합일되면 육이라는 우주의 영원한 생명수가 열립니다. 여기서 ‘생칠팔구生七八九’, 칠과 팔과 구가 생성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칠성이 있고, 영원한 신선의 몸과 영원한 생명수를 팔로 말합니다. 또는 16으로도 말해요. 지구촌의 건축이라든지 문양에서 그런 수를 볼 수 있습니다. 불란서 태양왕(루이 14세)과 중국의 전통 용봉 문화를 나타낸 접시 같은 것의 테두리를 보면 열여섯 수로 된 것이 있습니다.

‘운삼사運三四 성환오칠成環五七’. 여기서 ‘운삼사運三四’는, 우주의 운동과 인간의 생명 운동, 인간의 실질적인 영성 운동이 삼과 사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도河圖, 낙서洛書와 「천부경天符經」을 통하면, 우주의 중심 주제는 1, 2, 3, 4, 5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의 영성 요소, 정신 요소는 ‘정精, 신神, 혼魂, 백魄, 의意’ 다섯 가지입니다. 장부로 말하면 신장, 심장, 간, 폐, 비위 오장이 있습니다. 이것을 모르면 동양의 9천 년 정통 수행법, 도통법을 알 수 없는 거예요. 정신혼백의精神魂魄意는 우주관 또는 인체, 생리학, 동양의학의 기초이면서 결론입니다.

‘성환오칠成環五七’. ‘성환成環’, 영원한 순환은 오五와 칠七로 됩니다. 중앙에 오토五土가 있습니다. 이 오五는 정신혼백의에서는 ‘의’를 말합니다. 뜻 의意 자, 의意는 어떤 순수한 생각이고, 일심입니다. 온 우주를 품고 있는 무념입니다. 인간의 상념이 일체 없는 순수純粹 의식이에요. 이 순수의식에 의해서 우주가 영원히 존재하고 영원히 순환합니다. 인간도 육체를 벗어 버리지만 그 영체는 영원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환오칠입니다.

그런데 이 중앙 오토와 칠이라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요. 이 칠은 황극수皇極數입니다. 우주 별의 중심은 북두칠성인데 이 북두칠성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북두칠성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요. 사람은 칠성에서 오고, 죽을 때도 칠성판에 눕혀서 칠성으로 돌아갑니다.

<하경>
하경을 보면 다시 일로 돌아갑니다. ‘일묘연一玅衍 만왕만래萬往萬來’. 만물은 순환을 합니다. ‘용변부동본用變不動本’. 용변부동본에 대한 전통 해석들이 잘못되었어요. 이번에는 우주의 질서가 상극에서 상생으로 작용해서, 용이 변해서 ‘부동본不動本’, 영원히 비극과 전쟁이 없이 인간이 하나가 되어 사는 부동의 본원 세계로 갑니다. 이것은 무극을 말하는 것입니다.

‘본심본태양本心本太陽’. 근본은 마음입니다. 이 구절을 오래 읽다 보면 본심, 인간의 본래 마음은 우주의 순수의식이요 일심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본심은 태양에 근본을 둡니다. 이 태양은 몇십억 년 뒤에 꺼질 물리적 태양이 아닙니다. 도가道家 신선학에서는 인간의 몸은 원래 음기, 어둡고 피로한 기운, 죽음의 기운, 병기를 싹 벗고 밝은 우주 광명으로 찬 순양지체純陽之體라 합니다.

‘앙명昻明’. 한없이 밝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중천지人中天地’, 천지와 하나 되어서 바로 진정한 하나, 궁극의 일자가 됩니다.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에서 ‘일’은 ‘일시무시일’의 ‘일’입니다. 그래서 계연수 선생 같은 분은 이것을 해석할 때, ‘인중천지’ 이렇게 네 글자로 끊고 ‘일’이 된다고 합니다. ‘인중천지하야 일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 이렇게 끝나요.

「천부경」에서 말한 ‘하나’


「천부경」에서 말한 ‘하나’는 무엇인가? ‘하나’는 하나가 아니라 삼신三神입니다. 우리가 하나를 인식할 때 삼신으로 인식이 되는 것입니다. 세 가지 본성을 가진 신으로 인식되는 거예요. 하나는 일신一神이지만, 우리가 신격을 말할 때는 일신이라는 말을 안 써요. 동양에서 그 일신은 삼신입니다. 그것을 조상신으로 말하든 자손을 태워 내는 비손댁을 말하든 전부 삼신이라 합니다.

이 삼신은 서양처럼 ‘God’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독교에서는 그것이 후대에 삼위일체三位一體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을 말하는데, 사실은 ‘성령聖靈’도 잘못된 말입니다. 계시록에는 ‘하나님의 일곱 영靈(The Seven Spirits of God)’이라 기록되어 있는데 이 일곱 영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로마 교황부터 대한민국 목사, 전 지구의 성직자, 신학자들까지 일곱 성령을 모르는 거예요.

제가 답사를 해 보니까, 상제님께서 ‘내가 요한을 천상으로 불러서 계시를 했다. 워낙 신선과 성령이 많아서 내가 태라천궁 대성전에서 만나지 않고 작은 성전에서 만났다.’고 하신 말씀이 있어요. 상제님이 요한에게 개벽을 제대로 알고 아버지 문화를 제대로 선포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신학을 보면, 아버지가 안 오시고 예수가 재림한다는 것 아닙니까? 이것은 궁극의 메시지를 파괴한 것입니다.

이 하나는 일신이 아니라 삼신입니다. 그런데 삼신은 신이 아닙니다. 이것이 동양 신교 문화에서 가장 어려운 거예요. 그러면 삼신을 무엇이라 하는가? 삼신은 망량魍魎입니다. 삼신은 신이 아니라 망량인 것입니다.

이 망량은 증산도 『도전』에만 나오는데요. “천지는 망량이 주장한다.”라는 상제님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망량이라는 언어가 무너져서 없어져 버리고 후대에 ‘도깨비’라는 언어로 나타났어요. 망량은 우주의 무형의 본체신, 조물주 본체신 삼신입니다.

여기서 일자一者에 대한 서양의 철학 사상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서양의 고전주의 자연철학자들은 일자를 물, 불, 공기 등 여러 가지로 말했습니다. 파르메니데스Parmenides라는 사람은 ‘존재 자체’라고 했어요. 플라톤Platon은 모든 존재의 근원은 이데아Idea라 하고 ‘이데아 중의 이데아는 일자’라 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궁극의 실체란 우주 만물을 살아 있게, 움직이게 하면서 자신은 부동의 원동자(Unmoved Mover)요, 일자로서의 신이라 했습니다. 플로티노스Plotinos는, 초월적인 절대자는 존재의 저편에 있으므로 인간이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지식으로 알 수 있는 첫째의 것은 일자라 했습니다. 라이프니츠Leibniz는 무수한 ‘단자(Monas)’ 중에서 최고의 단자를 일자라 했어요.

화이트헤드Whitehead는 이 우주를 신이 혼자 창조하지는 못한다고 하고, 세계를 구성하는 형성적 요소로서 세 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창조성, 영원 대상, 신이 그것입니다. 만물의 생명 근원인 창조성(Creativity)은 우주에 꽉 들어차 있는 기氣와 같은 것입니다. 다음으로 영원 대상, 영원 객체로 번역되는 이터널 오브젝트Eternal Object는 동양의 이기理氣에서 이理, 이치와 유사하다고 하는데 조금 다르게 해석하는 학자들도 있어요. 신은 이 창조성과 영원 대상을 결합시켜서 만물을 끊임없이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화이트헤드는 ‘신은 일자이면서 다자’라고 합니다. 그래서 무수한 은하계, 모든 인간, 산천초목도 다 신의 화현이라는 거예요.

하이데거Heidegger는 존재(Das Sein)와 존재자(Das Seinde)를 구별했습니다. 조물주 신도 존재자라 했습니다. 그러면 존재는 무엇인가? ‘무無’라 했어요. 내가 그 존재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자꾸 무화無化시켜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개별적인 이 아무개, 김 아무개가 사라지고 존재를 체험하고 존재 자체가 된다는 말을 했어요. 우리는 존재자인데,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하나의 생명인데 어떻게 해야 영원한 그 존재 자체가 되는가? 그것은 우리 스스로 끝없이 「천부경」에서 말한 ‘일시무시일’의 그 하나를 향해 무화시켜야 된다는 거예요. #절대 무, 무의 지극함 그것을 무극無極#이라 합니다.

무극과 삼극


삼신의 조화 성령이 바로 무극 자체이신데, 그것은 삼층으로 돼 있습니다. 그 표면에 계신 분을 치화신治化神이라 하고, 중간에 있는 분이 교화신敎化神, 어머니 같은 분입니다. 조화신造化神은 우주의 조화의 깊은 곳에 계시는 분입니다. 이 조화신, 교화신, 치화신은 학문적 언어이고 실제 부르는 호칭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을 상제님이 불러 주셨는데요. 우주 조화 세계, 도통 세계의 망량 조화신은 태허령太虛靈님입니다. 그보다 조금 위에 계신 분이 따님과 같은 태성령太聖靈님입니다. 현실 현상 세계에서 우주 역사를 주관하는 분은 태광령太光靈님입니다. 우주의 모든 역사, 모든 나라, 모든 인간의 역사 기록이 마치 USB 하나에 담겨 있는 것과 같은 태광령 세계가 있어요.

삼극을 아는 게 제일 어려운데요. 그것을 쉽게 하늘, 땅, 인간이라 하지만, 우리가 「천부경」의 논리로 볼 때는 우주의 가장 지존한 세계의 발전사에서 그것은 무극無極태극太極황극皇極입니다.

그리고 우주의 삼극을 천문으로 말할 때, 인간의 탄생과 관련되는 세 별자리를 듭니다. 그것은 북두北斗남두南斗, 삼태三台입니다. 북두는 죽음을 주장하고, 남두육성南斗六星은 생을 주장합니다. 북두와 남두 사이에 다리를 놔 주는 삼태에 허정虛精, 육순六淳, 곡생曲生이 있어요. 삼태성三台星의 주재자는 허정이고, 그 아래 두 개의 별 육순과 곡생이 혼줄과 탯줄을 넣어 줍니다.

인류 원형 문화 정신을 담은 「천부경」은 본래 신선 문화 도통 수행법의 원전입니다. 신선을 만드는, 수행 문화 제일의 경전인 것입니다.

본론 3: 「천부경」의 인류 원형 문화 정신


깨달음이란


그러면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도통이란 무엇인가? 최근에 깨달음에 대한 멋진 정의가 나왔어요. ‘깨달음은 몸과 마음의 투명성(transparency)’이라는 것입니다.

리버만Jacob Isral Liberman이라는 사람이 쓴 『루미너스 라이프Luminous Life』라는 책을 보면 이런 얘기를 합니다. 우리가 투명한 유리잔을 보면 빛이 100% 투과되잖아요. 우리 몸도 원래 그와 같이 우주의 빛을 받아들이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우주의 빛이, 진리의 어떤 계시적인 메시지가 몸에 들어오지 않는가? 어둠으로 차 있어서 그것이 차단되고 튕겨 나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깨달음이라는 것은 밝음, 투명함, 빛으로 가득 찬 삶을 의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혼과 넋이 있는데, 죽으면 이 혼과 넋이 분리됩니다. 그래서 넋(백魄)은 땅속으로 들어가서 음광(physical light)으로 삽니다. 혼魂은 천상으로 올라가서 명부를 거쳐서 각기 살 곳으로 가서 양광(spiritual llight)으로 삽니다. 인간과 신, 진리 세계에서 볼 때 혼보다 넋을 아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혼魂과 넋(魄)이 있어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神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대가 지나면 영靈도 되고 혹 선仙도 되며 넋은 땅으로 돌아가 4대가 지나면 귀鬼가 되느니라. (道典 2:118:2~4)


오늘날은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터, 로봇의 발전을 큰 특징으로 하는 제4의 산업혁명 시대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시대를 넘어서는 제5의 문화혁명이 도래할 것입니다. 이 문화혁명은 영성 지능(SI, Spiritual Intelligence)이 발달하는 도통 문화 시대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병란개벽 문화에서는 후천 5만 년 선경 낙원의 조화신선 문화가 나오는 것입니다. 앞으로 인간의 다섯 가지 영성 요소, 정신혼백의가 완전히 열려서 가을의 진정한 도통 문화가 나오는 거예요.

신선 문화 도통 수행법


동학에서 나온 시천주 주문에 있는 ‘시천주侍天主 조화정造化定’은 상제님의 존재와 그분이 앞으로 인간 역사 문명에 직접 들어오신다는 소식입니다. 시천주주侍天主呪는 우주의 정신精神을 들이마시는 주문입니다. 그리고 태을주太乙呪는 우주의 혼백魂魄을 들이마시는 주문입니다. 마고 문화에 있었던 우주의 원음 율려 소리 ‘옴唵’과 환국 때의 ‘훔吽’이 통합되어서 ‘훔치훔치吽哆吽哆 태을천太乙天 상원군上元君 훔리치야도래吽哩哆㖿都來 훔리함리사파하吽哩喊哩娑婆訶’라는 스물석 자 태을주가 나왔습니다.

시천주주와 태을주는, 한 2만 년 전후부터 그 원류가 생성되고 환국, 배달, 단군조선을 거쳐서 마지막 조선 왕조 때 동학東學을 통해서 선언되었습니다. 우리 증산도甑山道는 동학을 계승해서, 시천주주와 태을주를 읽으면서 정공靜功과 동공動功이라는 수행법으로 후천 도통 문화를 열어 나갑니다.

시천주주는 우주의 정신을 받아 마시는 주문

* 시천주주侍天主呪는 천지 바탕 주문이니라. (道典 2:148:1)

* 시천주주가 의통 주문이니라. (11:84:7)

* 조화는 시천주주 속에 다 있느니라. (11:193:7)

* 시천주주는 천명을 받는 무극대도無極大道의 본원주本源呪이니라. (11:180:5)


태을주는 우주의 혼백을 들이마시는 조화 성령의 주문

* 태을주太乙呪는 수기 저장 주문이니 병이 범치 못하느니라. (道典 4:147:3)

* 태을주는 우주 율려律呂니라. (2:140:10)

* 내가 이 세상 모든 약기운을 태을주에 붙여 놓았느니라. (4:147:4)


천부天符의 꿈은 동학에서 영부靈符로 다시 제시되고, 동학의 신령한 부는 증산 상제님이 직접 그리신 언청계용신言聽計用神으로 연결됩니다. 언청계용신은 수행을 하여 신선이 될 때, 처음 신선의 몸으로 열리기 시작할 때 나타납니다. 언청계용신은 말하는 대로 들어주고 소원을 성취할 수 있게 하는 신이에요. 내 몸에서 수승화강水昇火降이 극한의 경계에 이르면 용과 봉이, 옴과 훔이 일체가 되어 언청계용신이 그 형상을 상단에 드러내는 것입니다. 하단下丹은 우주의 기氣의 통로이고, 상단上丹은 신神의 관문입니다.

그래서 우선 하단에 정단精丹을 만들어야 합니다. 모든 지구촌 인류에게 이 정단 만드는 법을 이제 공개하려고 합니다. 집에서 청수를 떠놓고 수행하고 자기 조상과 삼신에게 기도하면 백옥같이 흰 알이 생겨서 눈앞에 보이거든요. 그 알에 빛이 차서 깨지면서 거기서 영원의 불새가 상단으로 날아올라 가서 용과 결합되어 언청계용신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100년 동안 언청계용신을 해석한 것은 엉터리였습니다. 수행을 하지 않고 관념적으로 해석해서 그랬던 것입니다. 언청계용신 문화는 마고성에서 유래했습니다. 마고 할머니가 언청계용신을 그렸고, 단군왕검이 언청계용신 부符를 완성했어요.

제가 한 30년 전에 진주박물관에 가서 저 부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아, 이거 참 놀랄 만한 일이다. 우리나라 민간에 저렇게 내려오는구나. 저것은 상제님이 처음 만드신 게 아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오늘 「천부경」 문화의 원류 정신이 우리들의 몸과 마음을, 어두워진 육신과 생명을 맑게 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자신을 태양보다 더 밝은 우주 광명으로 채워서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빛의 인간, 우주와 하나 된 태일太一의 인간으로, 진정한 홍익인간弘益人間으로 다 함께 거듭날 것을 다짐해 보면서 오늘 말씀을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지구촌의 천부경 문화
지구촌 어디를 가도 천부경의 3수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신단수 문화 역시 ‘내가 천지와 하나 된다.’는 것으로 천부경의 ‘인일일人一一’ 정신을 상징한다.


●깨달음은 어쩌면 단지 밝음, 투명함, 그리고 빛으로 가득한 삶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Enlightment might just mean brightness - transparency - a luminous Life, ( 『Luminous Life』, Jacob Isral Liberman)

●순수한 유리 조각을 통해 빛이 이동할 때 빛이 100% 투과됩니다. 마치 유리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요. 우리 각자는 우리 존재를 가로지르는 모든 빛을 전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완벽하게 투명한 유리 조각과 같습니다.
Theoretically, when light moves through a pure piece of glass like that, 100 percent of the light is transmitted as if the glass did not exist. We are each like a piece of perfectly clear glass with the potential to transmit all the light traversing our being. ( 『Luminous Life』, Jacob Isral Liber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