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FOCUS | 종도사님께 듣는 대한역사관 ⑰

[STB하이라이트]

일곱 번째 국통맥 - 고려 시대(111~117번 질문)


Q111 고려 시대에도 인류 최초의 경전 『천부경』에 대한 전수 기록이 남아 있는지 궁금합니다.


고려 때에는 목은 이색李穡과 『북부여기』를 통해 북부여의 역사의 원본을 드러낸 범세동范世東이 고려 말에 『천부경 주해』를 남겼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오늘날 전하지는 않습니다.

『태백진훈太白眞訓』에 보면 행촌杏村 이암李嵒(1297~1364)이 한 스무 살 정도 어린 최영崔瑩(1316~1388) 장군으로부터 『천부경』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때 이암이 무인 시대를 종결시킨 류경柳璥(1211~1289)이라는 분의 집에 숨겨져서 전해 오는 『가장구전家臟舊傳』을 인용하면서 『천부경』이 무엇인지 천·지·인으로 한 구절씩 풀어 주었다고 합니다.

Q112 고려 시대에는 세 인물의 등장으로 한민족 정신문화의 체계를 세우고 그 가르침을 정리해서 우리 역사 문화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세 인물은 어떤 분들이며, 어떤 업적을 남기셨나요?


고려 말에 소전거사素佺居士라는 분이 비책秘冊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전거사는 경기도 양주에 있는 천보산에 태소암太素庵이라는 암자를 지었는데, 그 암자에서 소전거사로부터 고기록을 전수받은 3인방이 ‘우리 역사를 회복하자!’ 하고 천지에 맹세를 했습니다. 이 3인방이 지금으로 말하면 수상까지 지내고 『단군세기』를 쓴 행촌杏村 이암李嵒(1297~1364), 같은 조정에 근무하며 『북부여기』를 저술하여 북부여사를 전체적으로 복원시켰으며 복애거사 범장이라 불리는 범세동范世東(1342~1395) 그리고 『진역유기震域留記』를 저술한 이명李茗입니다.

Q113 행촌 이암 선생은 10세 때 강화도 마리산 참성단에 올라 환단의 역사 회복을 다짐하는 시를 읊었다고 합니다. 평생의 삶을 관통한 이 시의 내용이 궁금합니다.


행촌 이암은 공민왕 때 국무총리 격인 수문하시중을 역임하면서 고려 말에 여섯 명의 왕을 모신 학문이 아주 넓고 깊은 사람이었습니다. 당시는 지구촌의 3분의 1을 통일한 원元나라 대제국이 쳐들어와서 고려가 원나라의 시녀로 전락할 때였고, 류청신柳淸臣 같은 역적이 고려라는 나라의 간판도 떼어 버리고 보따리 싸 들고 가서 원나라 조정에 귀속해 버리자며 날뛰던 때입니다. 그런 절망적 상황에서 이 『단군세기』를 집필한 것입니다.

행촌 이암은 열 살 때, 아버지의 명으로 강화도 마리산 참성단 위에서 사서삼경과 우리 시원 역사의 경전을 암송하며 읊은 시가 있습니다. 소년 이암은 이 시를 읊으면서 하늘의 삼신상제님과 약속했던 것입니다.

仙風猶烈塹城壇(선풍유열참성단)
孰將燭喝昏衢志(숙장촉갈혼구지)
求我自今天下安(구아자금천하안)
참성단 위에 선풍이 강렬히 몰아치고 있구나
그 누가 어두운 동방의 거리를 밝게 비출 것인가
내가 이제 동방 천하의 평안을 구하리라.


Q114 행촌 이암 선생의 역사 회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정신은 할아버지인 이존비 선생의 영향도 컸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존비 선생은 어떤 분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행촌 이암의 할아버지 후암 이존비李尊庇(1233~1287) 선생은 고려 경효왕 때 인물입니다. 일찍이 자주와 부강의 정책을 자주 논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려 25세 충렬왕에게 올린 진언을 보면 어떤 인물이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환단桓檀(환국-배달), 조선, 북부여, 고구려 이래로 모두 부강하였고 자주自主를 유지하였습니다. 또 연호를 정하고 황제라 칭한 일은 우리 태조(왕건) 때에 이르러서도 일찍이 시행하였으나 지금은 사대事大의 주장이 국시로 정해져 군신 상하가 굴욕을 달갑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새로워지는 방법을 도모하지 않으니, 하늘의 뜻을 두려워하고 나라를 보존하는 것은 진실로 훌륭하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천하 후세의 비웃음은 어찌하겠사옵니까? 또한 왜와 더불어 원한을 쌓고 있으니 원나라 왕실에 변고가 생긴다면 장차 무엇을 믿고 나라를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황제라 칭하는 일을 이 시대에 꺼리고 기피하여 갑자기 회복하기는 진실로 곤란하나 자강自强의 계책은 강구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 『태백일사』 「고려국본기」 中


Q115 『단군세기』는 어떤 책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도통 문화의 마음의 구성 원리 원형’을 보여 준다고 말씀하신 『단군세기』 서문은 어떤 부분을 주의 깊게 봐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단군은 한 분이 아니고 마흔일곱 분이 정확하게 2,090년 동안 옛 조선, 단군조선의 왕조 시대를 운영했습니다. 이것을 기록한 것이 『단군세기』입니다. 이 『단군세기』는 “우주 창세 역사 황금시절의 원형 문화를 구성하는 인간론, 신관, 역사관, 우주관이 융합돼 있고, 우주 통치자 하나님의 심법과 하나님의 통치 원리, 그리고 인간이 자기를 회복해서 ‘진아眞我, 참나’를 완성하는 궁극의 수행법 및 도통 심법을 전수하는 핵심을 담고 있는 소중한 문화 경전”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행촌 이암 선생이 돌아가시기 전해에 한민족에게 전한 역사의 유언과 같은 『단군세기』 서문을 썼습니다. 이 서문에는 우리 한민족의 천지광명 문화 역사관의 모든 게 다 들어 있습니다. 팔만대장경 경문보다, 사서오경 경문보다, 주역의 경문보다도 더 놀라운 우주 정상의 진리의 근본 틀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 서문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면 『환단고기』에 눈을 뜹니다. 이 서문을 읽고 책 제목인 사자성어 ‘환단고기桓檀古記’의 뜻을 말할 수 있다면 『환단고기』의 역사관, 우주관에 대해 자신 있게 한마디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군세기』 서문은 한 5백 번, 1천 번 이상을 읽어야, 이것은 정말로 도통한 사람이 아니면 쓸 수 없는 글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단군세기』 서문에는 모든 종교 경전의 근본을 통할 수 있는, 역사관의 근본을 통할 수 있는 큰 주제인 인간이란 뭐냐 하는 인성론, 인간의 마음의 세계에 대한 모든 주제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감동적인 것이 “그럼 무엇으로부터 우리 자아를 알 수가 있느냐?” 하고 묻고서 갑자기 우주의 삼신 문제를 폭탄처럼 선언하면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바로 모든 것은 나를 먼저 아는 데 있다 - “선재지아先在知我.” 그럼 무엇으로부터 나를 알 거냐? “부삼신일체지도夫三神一軆之道는”, 대저 삼신이 한 몸으로 계신 도는, 하늘과 땅과 인간은 셋으로 무한히 크고, 삼신의 조화로써 원융무애하며, 삼신의 조화성으로 영원히 일체 관계에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삼신이 한 몸이 되는, 삼신과 한 몸이 될 수 있는 도통의 길은 “재대원일지의在大圓一之義하니”, 대원일의 정신에 있다는 것입니다. 대원일大圓一은 무엇인가? 한없이 크고, 융합이 되는, 원융무애하게 하나가 되는, 그 무엇과도 함께 하나가 되는, 일체의 경계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화신이 내려와서 나의 본성, 내 마음의 근원이 되고, 교화신은 내 몸에 들어와서 나의 영원한 생명이 되었고, 치화신은 내 몸에 들어와서 내 몸을 다스리는 생명의 근거, 정기가 되었다.” 하고서 “부성자夫性者는 신지근야神之根也라.” 대저 성이라는 것, 인간 마음의 근원, 조화 세계는 바로 신의 뿌리라고 했습니다. 제가 30년을 읽고서 자다가 눈을 뜬 게 이 한 구절 때문입니다. 이것이 『환단고기』에서 가장 어려운 구절입니다.

Q116 행촌 이암 선생과 함께 소전거사로부터 비서秘書를 전수받고 『북부여기』를 집필하신 복애거사 범장(범세동)은 어떤 분이신지요?


행촌 이암과 거의 같은 시기에 『북부여기』를 낸 복애거사伏崖居士 범장范樟 역시 고위 관료를 역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려가 망하고 나서 이성계가 고려의 충신을 쓰려고 하니까 상당히 많은 사람이 거부를 했습니다. 두문동에 은거하고 나가지 않은 사람들을 두문동 72인이라 하는데, 범장은 그중에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복애거사伏崖居士 범장范璋이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의 중간 허리인 북부여사를 복원했습니다. 이분이 나주羅州 분이고, 광주에 사당도 있습니다. 복애거사 범장의 조상(범승조)은 송나라에서 넘어왔습니다. 그 조상은 본래 동이인東夷人으로, 이것은 천지의 어떤 보이지 않는 섭리 명령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 동방 땅 조선의 창세 역사 복원이라는 절대 과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그 일을 할 수 있는 자손을 내기 위해서, 복애거사 범장의 조상을 이쪽으로 망명시키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Q117 복애거사 범장이 지은 『북부여기』는 어떤 책인지 궁금합니다.


『북부여기』는 부여사를 완전하게 복원해 주는 유일한 책입니다. 우리 역사의 머리인 환국·배달·조선의 뿌리가 뽑히고, 환국·배달·조선에서 여러 나라 시대 즉 열국 시대로 가는 출발점인 부여사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학자들이 북부여와 동부여의 차이를 모르고, 동부여와 서부여의 차이도 모릅니다. 『북부여기』를 보면 해모수는 고주몽의 고조부입니다. 『환단고기』에 따르면 고주몽의 아버지는 고모수高慕漱(옥저후 불리지)예요. 고구려는 북부여라는 나라의 이름을 바꾼 것이지 고주몽이 창건한 게 아닙니다. 북부여 역사는 182년인데 1세 해모수, 2세 모수리慕漱離 이후 6세까지 이어지다가, 고주몽이 계승했습니다.


『북부여기』는 고조선을 계승한 북부여사와, 북부여에서 갈려 나간 여러 부여사를 총체적으로 기록하여 부여사의 전모를 밝혀 주는 사서로, 특히 북부여의 건국 시조인 해모수의 실체를 처음으로 밝혀 줍니다. 그동안 고조선이 멸망한 뒤 어떻게 고구려로 이어졌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이 『북부여기』를 통해서 9천 년 한민족사의 국통맥을 바로잡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