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의 깨달음과 원형 정신 1부

[종도사님 말씀]
도기 151. 10. 22, 2021 천부경 학술대회, 서울 천도교 중앙대교당
오늘 이곳 천도교 본부에서 한국 문화 정신의 원류이자 동서 문화 곳곳에 생활화되어 있는 「천부경天符經」의 혼백을 되찾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관련 유물 전시회를 여는 것은 인류 지성사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사를, 동북아 문화 지형도에 대한 관심사를 한국 문화 원형 정신으로 돌리는 데 중대한 전기점이 된다고 봅니다.
천도교 지도부와 대회 위원장 이찬구 박사님이 이 대회를 열정적으로 주선해 주셨습니다. 함께 참여하신 민족종교협의회 분들과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서론 : 「천부경」과 동학


우리는 왜 「천부경」을 오늘 다시 이야기해야 되는가? 「천부경」의 정신은 과연 무엇이며, 「천부경」의 기능은 무엇인가? 「천부경」은 단지 철학자들에게 사변철학의 안목을, 사색의 경계를 좀 더 확장하라고 주어진 것인가?

천도교天道敎는 본래 동학東學입니다. 동학은 한국 문화의 정통 원형 정신이요, 도통과 종통의 근원입니다. 때문에 동학을 떠나서 근대 한국 정신을 말할 수 없습니다. 이 동학을 무시하고는 근현대 인간의 원형상原型像을 결코 말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제가 젊은 시절부터 여기저기서 나온 『동경대전東經大全』을 구입해서 아주 가슴 깊이, 뼛속에 새기면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왜 동학이 천도교가 됐는가? 시천주侍天主가 인내천人乃天이 됐는가? 그건 아마 일제에 의해서 동학 3백만이 무너지고, 동학군 30만이 무참하게 희생된 그 시대의 트라우마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3대 교주 되시는 분이 일본에 가서 시대의 대세를 보고 동학을 좀 현대화하고 혁신해야겠다는 안목에서 동학이라는 교명을 천도교로 바꾼 것으로 압니다.

동학은 과연 무엇인가? 천도교는 본래 동학이고, 동학은 종교가 아닙니다. 전혀 아니에요. 우리가 『동경대전』과 아홉 편 가사가 실린 『용담유사』를 읽으면서 그것을 잘 알 수 있는데요. 『동경대전』을 보면 “도수천도道雖天道나 학즉동학學則東學이라”(「논학문」)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도는 비록 천도이지만 학으로 말하면, 배움으로 말하면 동학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근래 가슴을 열고 이 ‘천도天道’를 정의해 보는데요. 여기서 말한 천도는 유가식의 하늘의 도가 아닙니다. 여기서 말한 ‘천’은 이번에 새로 열리는, 이 우주의 대개벽에 의해서 열리는 무극, 무극대운無極大運, 무극대도無極大道를 말씀한 것입니다. 따라서 ‘천도교는 무극대도의 가르침이다’ 이렇게 정의를 해 봅니다.

『용담유사龍潭遺詞』와 『동경대전』에서 크게 보면 개벽을 얘기하지만, 동학의 핵심, 그 중심 주제는 좀 더 우주관적 측면에서 보면 ‘무극대도’입니다. 그래서 “무극지운 닥친 줄을 너희 어찌 알까보냐.”, “무극대도 닦아 내니 오만년지 운수로다.”(「용담가」)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무극대도의 주인은 누구인가? 그 도의 원주인原主人은 누구인가? 『용담유사』에 “호천금궐 상제님을 너희 어찌 알까 보냐.”(「안심가」)라는 구절이 있지만 수운 대신사 자신도 처음에는 상제님을 잘 몰랐어요. 그래서 상제님이 “세인世人이 위아상제謂我上帝어늘 여부지상제야汝不知上帝耶아.”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태고로부터 나를 상제라 불러 왔는데 너는 상제를 일지 못하느냐?’ 이 말씀에서 상제는 ‘천상의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상제님은 우주 통치자, 우주의 주권자로서 우주 정치를 행하시는 인격신입니다. 천상 태라천太羅天의 주인으로서 인간과 신명과 삼계 우주를 다스리시는 진정한 아버지입니다. 그것이 『동경대전』에서 선언되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동학은 영원한 진리 중심 주제입니다. 인류가 받은 우주의 영원한 진리 선물 그것은 시천주 주문입니다. 이 시천주 주문은 ‘시천주조화정侍天主造化定 영세불망만사지永世不忘萬事知’라는 본주문 열석 자와, 그 기운을 직접 받아 내리는, 그 성령을 받아 내리는 강령주문 여덟 자 ‘지기금지원위대강至氣今至願爲大降’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는 ‘시천주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 지기금지원위대강’ 스물한 자입니다.

우리는 이 새로운 인생에서 동학을 만났습니다. 무극대도 동학은 종교가 아니라, 이 우주를 새롭게 만드는 개벽의 도입니다. 동학에서 우주 정치의 주권자 상제님을 선포했는데 그 상제님이 천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시천주侍天主를 선언한 것입니다. 시천주는, ‘온 우주가 모시고 있는 천주’라는 의미도 되지만 ‘앞으로 인간으로 오시는 천주를 모셔야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류 문명의 영원한 주제는 시천주입니다.

시천주 주문 스물한 자의 중심체는 ‘시천주’입니다. ‘시천주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 열석 자에서 보면 ‘시천주조화정’이 중요합니다. 상제님께서 천상에서 이 주문을 최수운에게 내려 주실 때 ‘시천주’ 세 글자를 크게 쓰셨다고 합니다. 답사를 해 보면 그런 말씀이 전해 옵니다. 태라천궁에서 오색찬란하게 써서 내려 주셨는데 최수운이 받을 때는 아마 그 글자가 실제보다 작게 보였을 거예요.

지금은 병란 개벽 시간대


동학에서는 오늘 이 지구의 팬데믹을 경고했습니다. “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 개벽 아닐런가.”(「몽중노소문답가」)라고 했습니다. 십이제국十二諸國, 온 천하에 괴질 운수가 와서 인류 문명의 틀이 바뀐다, 총체적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소위 모든 종교에서 말해 온 마지막 심판의 날이나 종말론적인 실제 상황은 바로 병란개벽입니다. ‘십이제국 괴질 운수다, 다시 개벽하는 것 아니냐, 우주 질서가 바뀌는 그 개벽이 아니냐’는 말입니다. 개벽의 실상은, 개벽의 실제 역사 사건은 바로 병란病亂입니다.

어제 아침에 신문을 잠깐 봤더니, 지금 백신을 두 번 맞아도 코비(COVID-19)에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국이라든지,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아주 심각한 내용을 보도하는데요. 전 세계 상황을 보면 수백만이 사는 대형 도시 하나가 하루에 무너지는 셈입니다. 지금 하루에 보통 1만 명씩 가을 낙엽처럼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가 한 40년 동안 인류의 창세 역사 원형 문화를 한번 찾아보려고 국내와 지구촌 오대양 육대주를 훑으면서 현장 답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동학과 제가 몸담고 있는 증산도가 인류 문명의 최종 진리 선물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인류가 살아오면서 헤아릴 수 없는 고난과 죽음을 겪었고 이제 오늘의 개벽 시대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답사에서 근래 확인한 병란 관련 상제님의 말씀이 있는데요. 『도전』에 실리지 않은 이 말씀은 선포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병란은 삼삼三三은 구九 도수로 온다.’는 말씀입니다. 병란이 세 번 오는데 인류 문명사에 가장 큰 충격을 주었던 시두도 다시 온다는 것입니다. 이 시두 병란에 이어서 마지막으로 가을로 들어가는 추살秋殺 병란이 오게 됩니다.

‘시두가 닥치면 추살 병겁이 임박한 줄 알아라.’는 상제님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실제 개벽으로 들어가는 카운트다운인데요. 지금의 코비는 하나의 서곡이고 이제 병란 전쟁을 본격 선포하는 게 옵니다. 그러니까 코비에 이어서 오는 1단계, 2단계, 3단계까지를 가을개벽 병란 상황으로 보는 것입니다. 각 단계에 1기, 2기, 3기가 있으므로 병란의 전체는 3단계, 9기가 있는 셈이고 그래서 ‘삼삼은 구 도수’인 것입니다.

본론 1: 「천부경」 전수 역사와 제작자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서, 「천부경」의 전수 역사는 어떠하며 「천부경」의 제작자는 누구인가?

우리는 「천부경」을 수십 가지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에는 ‘환국구전지서桓國口傳之書’라는 기록이 있어요. 환국에서부터 입으로 전수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천부경」은 신선 문화의 원형 경전입니다. 무병장수의 삶을 살 수 있게 한 수행 문화의 원전입니다. 제왕들이 국가를 세우고 통치하는 법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천부경」은 동서의 모든 종교와 철학 사상, 깨달음 문화의 최초 원전입니다. 환국, 배달, 조선의 통치 문화, 신선 문화, 진선미 문화의 원전이기도 합니다.

하여간 『환단고기』의 『태백일사』에 들어가 보면 「천부경」의 가치는 중중무진重重無盡인데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국학 또는 철학을 하는 이들이 『환단고기』를 실제로 잘 안 봅니다. 그리고 보아도 이해하지 못할 내용이 너무 많아요. 동양의 전통 철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거나 서양 사상을 연구하고 깊이 사색한 사람도 전혀 해석할 수 없는 문제가 들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행은 수水·화火·금金·목木·토土인데 『환단고기』에서는 태수太水, 태화太火, 태목太木, 태금太金, 태토太土라는 언어를 쓰고 있어요. 오행은 단순한 기氣가 아니라 성령적聖靈的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본래 말이 있는데 그것도 잃어버렸어요.

稽夫五靈(계부오령)호니 曰太水(왈태수)와 曰太火(왈태화)와 曰太木(왈태목)과 曰太金(왈태금)과 曰太土(왈태토)시니
太水(태수)는 主榮潤(주영윤)하시고 太火(태화)는 主鎔煎(주용전)하시고 太木(태목)은 主營築(주영축)하시고
太金(태금)은 主裁㫁(주재단)하시고 太土(태토)는 主稼種(주가종)하시니라.
곰곰이 생각해 보건대, 다섯 성령[五靈]은 태수太水와 태화太火와 태목太木과 태금太金과 태토太土이시다. 태수太水는 영윤榮潤을 주관하시고, 태화太火는 용전鎔煎을 주관하시고, 태목太木은 영축營築을 주관하시고, 태금太金은 재단裁斷을 주관하시고, 태토太土는 가종稼種을 주관하신다. (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


우리 국통과 문화 경전


그러면 「천부경」의 원형은 어느 시대에 있었는가? 『환단고기』에서는 환국 때부터 입으로 전수되어 왔다고 하지만 사실 「천부경」의 원형 문화는 그 이전에 있었습니다. 「천부경」은 지금부터 한 2만여 년 전에 동북아 저 위쪽에 있었던 마고성麻姑城의 부도符都에서 왔습니다. ‘부도符都’라는 말에서 ‘부符’는 「천부경」에도 쓰인 글자인데, ‘부호符號’라 할 때 그 글자입니다. 부도, 즉 「천부경」의 고향은 마고성이었어요. 신라 때 박제상朴堤上(363~419)이 쓴 『부도지符都誌』에 그 연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인류 최초의 제일 경전인 「천부경」을 근본으로 해서 한 3천 년 뒤에 태호복희씨가 하도河圖를 그렸습니다. 1에서 10까지 열 개의 수를 우주의 시간 공간, 동서남북 중앙에다가 놓은 것입니다. 우주의 상생도相生圖인 하도는 우주 수학의 원본입니다.

우주는 상생, 상극을 근본으로 해서 순환 원리가 성립됩니다. 단군왕검은 직접 낙서洛書를 그렸습니다. 단군왕검이 「천부경」과 하도를 근본으로 해서 금 거북 등에 낙서를 그려서 물에다 띄웠습니다. 그런데 그걸 얻는 자는 성인이라 불린다 해서, 그 역사를 중국이 조작했습니다. ‘우禹가 낙서를 낙수洛水에서 받았다.’고 조작한 것입니다.

요임금, 순임금 다음에 우禹가 권력을 잡았습니다. 우는 성이 사씨姒氏예요. 사우姒禹가 9년 홍수를 다스리는 데 성공하고 인망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쿠데타를 일으켜서 요순의 가족을 다 죽이고 정권을 잡았어요. 그렇게 해서 중국 고대 하상주夏商周 3대의 첫 왕조인 하夏나라가 세워졌습니다.

환국, 배달, 조선 다음에 나온 북부여는 그 개국조가 천왕랑 해모수입니다. 천왕랑天王郞은 「천부경」을 근본으로 해서 몸과 마음을 닦는 신선의 지도자를 말합니다. 환국, 배달, 조선의 황손 가운데 맏이가 천왕입니다. 원래 그 천왕랑이 거느리는 자들을 삼랑三郞, 삼시랑三侍郞이라 합니다. 천왕랑 해모수는 「천부경」을 통한 사람이었어요. 「천부경」을 통하지 않으면 삼랑이나 그 지도자인 천왕랑, 나아가 국가 지도자가 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제2 경전 시대에 유불선, 서교가 들어오고, 조선 후기에 「천부경」의 여러 주석서가 나왔습니다. 이어서 조선 말 이후 대한민국이 성립되는 과정에서 오늘 21세기에 이르기까지 동학의 『동경대전』, 정역, 그리고 마지막 경전으로서 『도전』이 나왔습니다.

증산도 『도전』은 성편되는 데 백 년 이상 세월이 걸렸고 지금도 내용 보완을 위한 작업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실은 제가 한 40년 이상 현지답사를 하고 있는데, 지금 나와 있는 1,300페이지에 이르는 분량보다 더 많은 내용이 실리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전혀 들어 보지 못한, 앞으로 열릴 후천 5만 년 새로운 세상에 대한 놀라운 개벽 이야기가 중중무진으로 쌓여 있습니다.

제가 작업을 계속해야 되겠다고 굳게 결심하면서도 그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사실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가 쓰러지지 않고 작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늘에 기도하고 있습니다.

「천부경」의 유래


「천부경」의 유래를 말하려면 마고 문명을 알아야 합니다. 마고 문명을 여신 분을 마고삼신麻姑三神 또는 마고 할머니라 하는데, 동방의 아주 깊은 신선 문화에서 천지의 신선들이 그분을 마고대성麻姑大成이라 그랬어요.

마고성은 「천부경」의 첫 탄생지요, 「천부경」의 고향입니다. 마고성 이후 환국, 배달, 조선 이렇게 쭉 내려옵니다. 마고성이 망할 때쯤 안파견 환인의 아버지가 ‘네가 나라를 새로 세워야겠다.’ 해서, 그 아들이 길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환국桓國을 세우게 됩니다. 환국은 과연 어디에 있었는가? 그 환국이 열두 나라라 하는데 환국의 종주는 어느 나라인가?

제가 이걸 밝히려고 정말로 깊이 있게, 천지에 기도하면서 『환단고기』를 보았는데요. 우리말에 ‘선비’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려 또는 조선에서 진정한 학자를 선비라 했습니다. 선비 사士 자는 열 십十에다 한 일一 자를 붙였어요. 그래서 우주본체론으로 보면 참 재미나게 해석을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단군세기』 서문을 보면 “위국지도爲國之道가 막선어사기莫先於士氣하고 막급어사학莫急於史學은 하야何也오.”라는 말이 있습니다. 『단군세기』 서문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잘된 명문으로서 천지에서 깜짝 놀랐다는 글이에요. 나라를 다스리는 도는 막선어사기莫先於士氣, 선비의 사기를 진작하는 것보다 우선하는 것이 없고, 막급어사학莫急於史學, 역사를 제대로 밝히고 공부하는 것보다 급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환단고기』 개정증보판을 보면서, 번역진과 원어민들과 토의하며 선비가 도대체 무엇인지 연구해 보았습니다. 이 선비는 다른 언어로 번역하기도 어려워요. 『환단고기』에는 참 읽기 어려운, 정확한 해석이 거의 불가능한 영역도 있습니다. 지구의 모든 문헌과 현장 답사에서 지혜를 모으고 언어학적 연구도 활용하면서 탐구해 보면 ‘선비’라는 말은 태고 시대의 언어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환단고기』를 보면 12환국에 선비국이 있습니다. 선비국鮮卑國을 선패국鮮稗國으로 쓰기도 하고 선비이국鮮卑爾國으로도 썼습니다. 시베리아의 어원은 ‘시비리, 시비르’로 추정되고 이 시비리, 시비르는 선비라는 말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환단고기』의 첫머리에 “오환건국吾桓建國이 최고最高라. 유일신有一神이 재사백력지천在斯白力之天하사” 할 때 ‘사백력斯白力’이라는 것도 선비라는 말의 어원과 연결된다고 봅니다.

선비국은 12환국의 원종주原宗主였습니다. 바이칼호의 동쪽에 있었는데, 구전에 따르면 말 타고 하루 반나절이 걸린다는 곳으로 바이칼호에서 한 3백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 선비국에서 더 아래로 내려온 곳에서 커발환 환웅천왕이 26세 때 배달국을 건국하셨는데요. 『환단고기』를 보면 커발환 환웅천황이 신지 혁덕으로 하여금 녹도鹿圖 문자로 「천부경」을 기록하게 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그다음 「천부경」에 대한 최초의 주석서, 우주에서 일등 가는 주석서를 어느 분이 지었는가? 신선 발귀리發貴理라는 분이 지었습니다. 발귀리는 팔괘를 처음 그리신 태호복희씨太皞伏羲氏와 왕궁에서 같이 자랐습니다. 태호복희씨는 5세 태우의 환웅의 막내아들인데 신선 발귀리가 이분과 동문수학同門受學했어요.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의 첫머리에 신선 발귀리가 지은 문장이 나옵니다. “대일기극大一其極이 시명양기是名良氣라.” 대일大一, 한없이 큰 하나. 이 대일은 동서 종교 사상과 신관에서 말하는 진리의 궁극입니다. ‘대일기극이 시명양기라’, 대일, 한없이 큰 하나의 그 지극함을 이름하여 양기良氣라 한다는 것입니다. 신神이라 하지 않고 기氣라 했어요.

하이데거Martin Heidegger(1889~1976)는 ‘존재’와 ‘존재자’를 말했는데, 보통 형이상학에서 말하는 조물주도 존재자로 보았습니다. 이 존재를 알아야 신의 문제가 해결되는데, 그것을 ‘무無’라 그랬어요. 하이데거는 이 무를 「천부경」에서 가져왔습니다. 그것은 명백한 사실이라 봅니다. 하이데거가 박종홍朴鍾鴻(1903~1976) 박사를 만나서, 「천부경」을 해석해 달라고 했다는 증언이 있으니까요.

단군왕검은 ‘무릇 천부天符는 만세의 법전’이라 했고, 11세 도해 단군은 ‘환웅천황께서 천경신고天經神誥를 조술祖述하셨다.’고 했습니다. 북부여를 세운 해모수의 천왕랑 문화가 있었고, 고주몽 성제 때 군사들이 부른 승리의 노래, 다물흥방지가多勿興邦之歌가 있었습니다. 다물흥방지가에 나오는 ‘인중천지위일혜人中天地爲一兮’라는 말은, 사람이 천지와 하나 되어 진정한 궁극의 존재, 일자一者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예전에 군대라는 것은 도통한 신선과도 같은 사람들이었어요. 고구려의 조의선인皂衣仙人을 그대로 따 간 「배트맨Batman」이라는 만화영화가 있었습니다. 「배트맨」의 원작 만화 첫머리를 보면 그 배트맨이 백두산에 와서 조의선사에게 배웠어요. 그래서 검은 옷을 입었습니다. 그 형상은 박쥐 모양을 하긴 했지만 영화의 전체 스토리의 원류를 보면 그게 「천부경」 문화입니다.

그다음에 고구려 국상國相 을파소가 천부삼미십이도天符三美十二圖를 그렸다고 하고, 신라의 박제상은 ‘「천부경」 문화 원류는, 고향은 환국 이전의 마고성’이라는 놀라운 얘기를 했습니다. 『징심록澄心錄』 「부도지」를 보면 “마고성麻姑城은 지상최고대성地上最高大城이니 봉수천부奉守天符하야 계승선천繼承先天이라”라고 하여 천부를 받들어 모시고 선천을 계승했다고 했습니다. 선천과 후천이라는 말의 어원은 지금부터 2만 년 전후 환국 이전의 마고성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환단고기』를 남한으로 가져온 한암당 이유립李裕岦은, ‘마고는 2만 5천 년 전의 분’이라는 말을 초기 기록에서 했습니다. 한암당도 천지의 큰 영을 받은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운 최치원崔致遠은 「천부경」의 옛 비석을 발굴하고 그걸 복원해서 전수해 주신 분입니다. 증산 상제님은 ‘고운孤雲이 수운水雲이다.’라는 놀라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수운 최제우崔濟愚의 전생이 최고운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천부경」을 알아야 동학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동학 속에는 「천부경」의 원류 정신이 아주 깊이 담겨 있는 거예요. 동학의 모든 진리의 근본 주제, 큰 틀은 인류 문명의 원형 정신을 담고 있는 「천부경」에 그 근원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고려 때의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천부삼인天符三印’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최영崔瑩 장군은 “천부인이 뭐요?” 하고 행촌 이암李嵒에게 직접 질문을 했습니다. 또 이색李穡, 범세동范世東은 「천부경」 주해서를 지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정조대왕이 황해도 구월산에 가서 삼성사에서 천제를 올렸는데 그 치제문致祭文에 ‘천부보전天符寶篆’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신성神聖들이 서로 이었고 동사東史에 칭하는 바이니, 천부보전이 세상에 전해진 지 그 몇 해던가.’라고 하여 「천부경」이 전해 온 지 아주 오래되었다고 했습니다.

또 당대 조선의 영명한 천재라는 김시습金時習은 ‘금척지金尺誌’라는 언어를 쓰면서 ‘천부의 법’을 언급했습니다. 운초 계연수桂延壽는 『천부경요해』(1899)를 짓고, 1천 년에 걸쳐서 쓴 고유 정통 사서 다섯 권을 묶은 『환단고기桓檀古記』에서 「천부경天符經」과 「삼일신고三一神誥」를 ‘낭가郞家의 대학과 중용’이라 정명했습니다.

「천부경」의 세계화


전병훈全秉薰(1857~1927)이라는 분이 쓴 『정신철학통편精神哲學通編』(1920)은 「천부경」이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병훈은 중국으로 망명을 해서 동서 철학 사상을 정리했는데요, 제가 『정신철학통편』을 머리맡에 놓고 즐겨 읽은 적이 있어요. 그 책머리에 놀랍게도 「천부경」이 나옵니다. 자신이 「천부경」을 전수받아서 정말로 감탄했다면서 나름대로 주석을 멋지게 붙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중국에 왔던 독일의 선교사 리하르트 빌헬름Richard Wilhelm(1873~1930)이 이 책을 가지고 갔습니다. 빌헬름은 중국 말에 정통했고 대가의 면모가 있었습니다. 빌헬름은 도교의 신선 문헌인 여동빈의 『태을금화종지太乙金華宗旨』도 번역을 했습니다. 빌헬름이 번역한 『태을금화종지』는 영어로도 나왔어요. 빌헬름은 나중에 주역도 번역했는데 이 빌헬름본 주역 번역본도 유명합니다.

빌헬름이 독일로 돌아간 이후에 『태을금화종지』에다 주석을 붙인 사람은 칼 융Carl Gustav Jung(1875~1961)입니다. 그런데 그 주석 내용이 뛰어납니다. 융의 주석은 동양 사람보다 한 수 앞서는 부분이 있어요.

저는 융이 『정신철학통편』에 실린 「천부경」을 분명히 보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동시대에 하이데거도 「천부경」을 볼 수 있는 여러 기회가 있었을 것입니다. 전병훈 선생이 자신의 책을 전 세계 도서관에 보냈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에요.

「천부경」은 이처럼 1920년대에 전병훈을 통해서 세계화되면서 세계 학계에 영감을 주는 문화의 원류로서 하나의 전설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천부경」은 그 존재가 두드러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날 그 문화의 주인인 한국인들이 「천부경」에 관심이 없어서 「천부경」의 원류와 그 제작자와 전수 과정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양의 유불선을 보면 노자, 장자는 물론이고 ‘만법귀일萬法歸一 일귀하처一歸何處’ 같은 불교의 공안公案에 헤아릴 수 없는 「천부경」의 자취가 들어 있습니다. 서양의 사상사에도 「천부경」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천부경」의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에서 그 ‘하나’로 돌아가라는 명제는 서양 문명사에서 신플라톤주의Neoplatonism의 목표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신플라톤주의의 창시자는 사변주의적이고 형이상학적인 플로티누스Plotinus(204~270)입니다. 얌블리코스Iamblichos(?~330년경)가 플로티누스를 계승했습니다. 얌블리코스는 종교적이고 주술적인 경향이 있었어요. 이들의 종교, 철학, 사변, 주술의 경향을 종합한 사람은 제2의 플라톤이라 불리는 프로클로스Proklos(410~485)입니다. 프로클로스는 우리의 영혼이 무한의 생명의 세계로 상승, 해탈하는 것은 ‘종합’하는 데 있다고 보았습니다. 프로클로스는 특히 주문 수행을 통해서 신神, 일자一者와 합일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리턴 투 디 원Return to The One’, 일자로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궁극의 그 하나로 돌아가는 것만이 인간이 진정으로 진리 명령대로 살고 영원한 생명과 합일되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로 돌아가라’는 ‘리턴 투 디 원’은 굉장히 강한 메시지로 들리고 있어요.

마고 문화는 어디에서 왔는가


제가 『환단고기』 완역본의 해제를 쓸 때 처음에는 한 1~2백 페이지 정도로 처리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3백 페이지를 썼는데도 『환단고기』를 소개하기에 부족해서 6백 페이지까지 늘렸습니다. 그때 이 마고성 문제를 넣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단군조선을 부정하고 환국, 배달은 개념도 못 잡는 사람이 많은데 마고성을 언급하면 독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렵고 혼란스러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역사를 좀 안다는 사람도 단군조선 이전 환웅천황의 10월 3일 개천절과 배달국 이야기는 받아들이지만 환국은 전혀 머리에 안 들어온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환국에 대한 어떤 개념도 머릿속에 안 생긴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마고성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마고의 신성을 받은 뛰어난 세계적인 여성학자가 있습니다. 지금 엘에이에 있는 황혜숙 박사인데요, 황 박사가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무엇을 전공하면 좋겠는지 지금 여기에 계신 김상일 교수에게 물었을 때 ‘마고나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건 황혜숙 박사에게 들은 얘기예요.

그래서 마고를 연구하기 위해서 전 세계를 답사했는데 세계적인 여성학자들을 데리고 우리 한국에도 자주 답사를 왔습니다. 황혜숙 박사가 낸 『더 마고 웨이THE MAGO WAY』라는 책을 보면 『부도지』를 영어로 번역해 놨어요. 이 책이 어느 정도로 중요한지 건성으로 보면 모릅니다. 이 책을 자세히 보면서 한번 정리해 봤는데요. 주요 내용을 몇 가지 살펴볼까 합니다.

황 박사는 우선 “마고의 시작 이야기는 지구촌 인류가 생존과 번영을 위해 기억해야 할 원형 역사”라고 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한 30년 이상 마고를 연구해 온 황 박사 말고는 마고 이야기를 이렇게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 학자가 우리나라에 없어요. 그다음에 보면 “마고는 도道, 하늘, 근원이다. 인류 조상이자 우주 창조자다.”라고 했습니다. ‘우주 창조자’라는 말은 아무나 쓰는 말이 아니에요. “마고는 우주 음악의 흥망성쇠를 듣는 우주적 존재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지구촌 답사를 10년, 20년 하면서 이 글을 보면, 이분에게 인류의 동서문화 교류상, 현대판 노벨상을 줘야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다음에 “마고 공동체의 주된 임무는 우주의 음악에 상응하는 지상의 음악적 공명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라고 했는데, 여기에 ‘마고 공동체’라는 말을 썼어요. ‘음악적 공명’을 만들어 냈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주의 어떤 본래 원음을 가지고 왔다는 것입니다. 그게 율려律呂 문화인데요. 우리가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즐겨 듣지만 우주에는 모든 음악의 진정한 근원 소리가 있습니다. 이 우주의 영원한 생명계, 조화 세계, 성령의 세계에 우주 원음이 있다는 거예요. 원형 문화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그걸 아는 자가 없고 가르치지도 않아요. 그 본적지, 고향이 바로 마고 문화입니다.

또 “지구촌의 생존과 번영은 마고족이 우주 음악과 조화를 이루며 음향적 균형을 유지한다는 데 있다.”, “태고의 별들과 함께 우주 음악에 의해 출현한 마고가 출산을 시작했다.”라고 했습니다. 제가 여기에다 동그라미를 쳤어요. 무엇을 출산했다는 것인가? 율려 음악을 출산했다는 말입니다. 우주 원음은 한 글자인데, 그 한 글자에서 이 현상 우주가 태어나고, 모든 소리가 나온 거예요.

그다음에 “모든 민족의 혈통은 마고 문화 보편주의의 뿌리다.”라는 말을 했는데 지성인이 아니면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요. ‘마고 문화 보편주의의 뿌리’라는 말은 모든 지구촌 민족이 마고삼신 할머니의 자녀들이라는 말입니다. 공자, 석가, 예수 성자가 됐든 보통 인간이 됐든 전부 2만 년 전에 이 땅에, 동방 땅에 오셨던 마고 할머니의 자손이라는 거예요.

그리고 “마고이즘Magoism을 동아시아 사상의 원형적 비전으로 제안한다.”고 했습니다. 마고이즘이 동아시아 모든 사상의 원형 문화 정신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고이즘은 잊혀진 유토피아적 현실에 대한 동아시아 여성중심주의적 증언이다.” 이것도 굉장히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천부경」의 최초 제작자는 마고 할머니


제가 마고성의 자취를 한번 찾아보려고 여기저기 답사를 참 많이 다녔어요. 제가 깊이 사색하면서 또 시베리아와 지구촌을 답사하면서 수집한, 구전으로 내려온 것을 종합해 보면 부도라는 것은 「천부경」의 도시, 「천부경」 고향입니다. 그러면 「천부경」은 처음에 한 사람이 만든 게 아닐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천부경」을 깊이 연구하면 ‘「천부경」이 본래부터 81자는 아닐 거야.’ 이런 생각에 도달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그 원형은 무엇인가? 제일 앞에 나오는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석삼극무진본析三極無盡本’ 이 열한 자는 마고삼신의 원작품입니다. 그리고 플러스알파가 있는 것입니다.

그 플러스알파는 무엇인가? 황혜숙 박사가 말한 우주의 본래 원음, 조화 소리는 ‘옴唵’입니다. 우리가 인도 문화를 깊이 들어가 보면 이 옴을 알 수가 있어요. 인도의 글자로 보면 옴은 3이라는 글자와 비슷하잖아요. 제가 인도의 신전을 다니면서 보니까 이 옴을 신과 똑같이 성스럽게 모시고 있었어요. 옴이라는 것은 신 자체, 신의 소리, 신의 생명이에요. 우리가 ‘옴~’ 하고 소리를 내면 온몸의 세포가 다 울립니다. 옴 소리가 그런 거예요. 이 옴 한 글자를 가지고 우주와 합일되고 신선이 되는 것입니다. 그게 마고 할머니의 가르침입니다.

「천부경」의 최초 제작자는 마고, 다른 말로 마고삼신, 마고 할머니, 마고대성입니다. 그리고 「천부경」의 완성자는 환국의 개국조 1세 안파견 환인입니다.

‘안파견安巴堅’은 “개천입부지명야開天立父之名也”(『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아버지’라는 뜻입니다. ‘안’은 대우주 광명이 되신 모든 이의 아버지라는 뜻이고, ‘파’는 우주 광명의 물결입니다. ‘견’은 대우주 광명과 확고하게 하나가 됐다, 일자가 됐다는 것입니다. 우주 광명 자체가 됐다는 거예요. 우리가 ‘안파견’이라는 이 언어에 담겨 있는 뜻을 깨치고 그 심법을 전수받으면 죽을병도 낫습니다. 그런 정도로 강한 우주의 광명 문화가, 우주 광명 환桓의 문화 원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역사 문헌과 천문학과 현지 구전 문화를 종합해 보면, 나반那般과 아만阿曼이 음력 7월 7일에 바이칼호에서 만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성기三聖紀』와 『태백일사太白逸史』에도 그런 내용이 일부 나옵니다.

이 칠월 칠석과 관련하여 후대에 이루어진 견우직녀牽牛織女 이야기가 있는데요, 견우직녀의 원형은 마고 할머니입니다. 이분이 원래 계시던 하늘은 베가성, 직녀성입니다. 이분이 베가성에서 오시기 전에 ‘내가 모든 인간을 신선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천지 기도를 3천 년 동안 하셨다고 합니다. 마고대성은 상제님이 자주 언급하신 지존자로서, 우주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근원이 되시는 분이라는 것을 제가 『도전』 문화를 답사하면서 많이 들었어요.

태고 신선 문화의 정수, 우주 음악


마고 할머니는 이처럼 태고 신선 문화의 정수인 태초의 우주 음악, 코스믹 뮤직의 원주인공입니다. 이게 율려律呂 음악입니다. 이 옴唵이 뒤에 훔吽과 합쳐집니다. 환국의 중기에 들어가면서 ‘훔’이라는 글자가 나왔습니다. 인도의 치유 음악에서는 훔을 더 많이 씁니다.

인도 출신의 미국 의사 디팍 초프라Deepak Chopra(1946~ )는 미국인들이 존경하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영국에서 의사들이 한 30년 전에 훔HUM(吽) 사운드를 암세포에다 쏘니까 암세포들이 탁탁탁탁 터졌습니다. 디팍 초프라가 ‘퀀텀 힐링Quantum Healing(양자 치유)’이라는 강의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이 옴과 훔은 이 우주의 가장 지극한 생명의 근원 소리, 조화의 소리, 영원의 도성道聲입니다. 이것을 율려로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율동여정律動呂靜’이라는 말이 있어요. 만물이 살아서 움직이고 춤추는 것을 율동律動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고요히 자연과 하나 돼서 죽은 듯이 휴식하는, 잠자는 것은 여정呂靜입니다. 율은 양이고 여는 음입니다. 2만여 년 전에 마고 할머니가 팔려八呂의 우주 근원 소리를 가져오셨습니다. 그리고 환국의 중기에 4세 주우양 환인께서 팔율八律의 중심 소리를 가져왔습니다.

옴과 훔은 우주의 성령의 물과 불을 말합니다. 우주의 물을 맡은 것은 용이고, 우주의 불을 맡은 것은 봉황입니다. 용봉龍鳳이라는 것은 천지의 물과 불을 다스리는 자연의 성령 신을 말합니다. 이걸 서구 기독교 문화에서 미신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용을 악마의 상징이라 하고 창으로 찔러 죽이는 신화가 나왔어요. 유목 문화를 만든 강족들이 서양으로 가서 서로마 제국을 무너뜨리고, 중동을 무너뜨리고, 러시아의 옛 영역을 무너뜨렸습니다. 그때 너무도 비참한 죽음을 당했기 때문에 그런 신화를 만들어 냈던 것입니다.

마고 할머니의 가족


우리가 박제상의 『부도지』를 보면 책의 한 30~40% 정도는 너무 신화적으로 흘렀어요. 그래서 남성이 없이 여성들이 스스로 태어나고, 남성 없이 자손을 둔 것처럼 돼 있습니다. 그건 마고 문화의 원형을 잃어버려서 그런 것입니다. 『환단고기』를 보더라도 마고 할머니의 남편이 있었잖아요.

마고 할머니의 큰 따님은 궁희穹姬 마마이고 작은 따님은 소희巢姬 마마입니다. 중국에서 여성 신선의 어머니로 모시는 서왕모西王母의 신화는 깊이 들어가 보면 궁희 마마와 연결되는 흔적이 있어요.

궁희, 소희에 이어 말년에 아들을 하나 두셨어요. 그 아들의 어릴 때 이름이 있지만 여기서는 공개하기 어렵고 그분을 우리가 태환삼신성부太桓三神聖父로 모십니다. ‘태환삼신성부’는 상제님이 정명을 하셨는데 이분은 아주 높으신 지존자입니다. 왜냐? 환국, 배달, 조선 초기 통치자들이 모두 이분의 직계 혈통이기 때문입니다. 마고 할머니께서 ‘내 아들이 원래 뿌리인데 지구촌에서 다 잃어버리고 제사를 받드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역사가 깨져 버린 것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



『THE MAGO WAY』 황혜숙 박사 저著 요약
➊ 마고의 시작 이야기는 지구촌 인류가 생존과 번영을 위해 기억해야 할 원형 역사다.
The story of Mago’s beginning is the archetypal memory that humans need to remember for their survival and prosperity on Earth.

➋ 마고는 도道, 하늘, 근원이다. 인류의 조상이자 우주 창조주다.
Mago is the Way, Heaven, and Source. S/HE is both the progenitor and cosmogonist.

➌ 마고는 우주 음악의 흥망성쇠를 듣는 우주적 존재다.
S/HE is the cosmic being who listens to the rise and fall of the cosmic music.

➍ 마고 공동체의 주된 임무는 우주의 음악에 상응하는 지상의 음악적 공명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The primary task of Mago’s community was to produce Earthly musical resonance that corresponds with the music of the universe.

➎ 지구촌의 생존과 번영은 마고족이 우주 음악과 조화를 이루며 음향적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있다.
The survival and prosperity of the terrestrial community lies in the fact that the Mago Clan maintains acoustic balance in harmony with the cosmic music.

➏ 태고의 별들과 함께 우주 음악에 의해 출현한 마고가 출산을 시작했다.
Mago, emerged by the cosmic music alongside the stars in the primordial time, began her procreation.

➐ 모든 민족의 혈통은 마고 문화 보편주의의 뿌리다.
Consanguinity of all peoples is at the root of Magoistuniversalism.

➑ 마고이즘을 동아시아 사상의 원형적 비전으로 제안한다.
I suggest Magoism as the original vision of East Asian thought.

➒ 마고이즘은 잊혀진 유토피아적 현실에 대한 동아시아 여성중심주의적 증언이다.
Magoism is an East Asian gynocentric testimony to the forgotten utopian re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