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랑대학 강좌 | 증산도가 뭐예요(3)

[증산도대학교]
오늘 이 시간에는 증산도의 인간관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증산도 인간관은 한마디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에 대해 살펴보는 것입니다. 인간의 진정한 삶의 목적에 대해서 증산 상제님과 종도사님 말씀으로 깨달을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시간입니다.

박재관 수호사 / 삼랑대학 교육법사

증산도 인간관의 5대 종지와 그 특징


증산도의 인간관은 ‘증산도 근본 사상’, ‘증산도 종지宗旨’라고 표현합니다. 모든 종교에는 근본이 되는 최고 가르침이 있습니다. 불교는 자비慈悲, 기독교에는 사랑이라는 가르침이 있고, 유교에는 인仁이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그렇듯이, 증산도에도 근본 가르침이 있습니다.

증산도의 종지는 크게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후천개벽後天開闢’, ‘원시반본原始返本’, ‘보은報恩’과 ‘상생相生’, ‘해원解寃’이 그것입니다. 이 외에도 진리적 가르침을 담은 다른 사상들이 있는데요, 여기에서는 증산도 진리의 근간이 되는 핵심 가르침 다섯 가지를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증산도의 근본 사상, 종지에 있어 아주 특별한 점은 ‘후천後天 인류의 새로운 삶의 원리’라는 겁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우리가 맞이하는 새 세상에서 인류가 살아가는 삶의 근본 원리가 바로 증산도의 종지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증산도의 근본 종지는 상제님께서 열어 주신 다가올 후천 새 세상에 적용되는 인류의 새로운 삶의 원리를 의미하는데, 이 모든 종지의 바탕에는 ‘우주론宇宙論’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지금은 천시天時가 우주의 여름철에서 가을철로 바뀌는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인데요, 이에 따라 다가오는 새 세상에서 살게 되는 인류가 어떠한 삶의 원리와 기준을 갖고 어떻게 상호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야 되는가 하는, 우주 가을 시대의 새로운 생활 문화에 대한 진리 가르침이라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증산도 종지1 - 후천개벽


증산도 종지의 첫 번째는 후천개벽이고, 후천개벽의 근본정신은 ‘원시반본’입니다. ‘원시반본’이라 하면 ‘모든 생명이 시원始原을 찾아서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원시반본을 이루는 구체적인 생활 실천 방안은 ‘보은’, ‘상생’, ‘해원’입니다.

그러면 먼저 ‘후천개벽後天開闢’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후천개벽은 한마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이 새롭게 태어난다는 진리적 메시지를 뜻합니다.

여기 보시는 도표가 바로 우주 1년 도표인데요. 지금은 우주 일 년의 순환 과정 중 여름철에서 가을철로 넘어가는 때다.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후천개벽기의 길목에 지금 인류가 와 있다는 겁니다.

나아가 인류는 이제 후천개벽을 넘어서서 ‘천지의 결실기, 우주의 가을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 인간이 우주의 가을철을 맞아 새롭게 태어나려고 하는 그런 때를 만난 것입니다. 그래서 자연의 질서와 문명과 인간이 근본적으로 전환되고 새로 태어나는 자연개벽, 문명개벽, 인간개벽을 하는 그런 때가 우리가 사는 지금 시대의 본질이라는 말씀입니다.

개벽의 뜻
‘개벽開闢’은 열 개開 자, 열 벽闢 자입니다. 원래는 천개지벽天開地闢의 줄임 말인데요, ‘하늘이 열리고 땅이 열린다는 대사건’을 말합니다. 개벽은 ‘위대한 열림’입니다. 영어로는 ‘Great Opening’이라고 합니다. 또 ‘The Rebirth of Heaven and Earth’라고도 하는데 이는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인간과 천지 만물이 새로워지는 때를 맞이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개벽’은 ‘우주의 재탄생, 천지가 새로워지는 대사건’이며, 바로 그러한 시간대로 진입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후천개벽 – 세 벌 개벽


자연개벽
후천개벽은 세 벌 개벽으로 진행됩니다. 먼저 자연이 개벽됩니다. 인간이 살고 있는 하늘과 땅, 천지자연이 이번에 새롭게 태어나는데요. 천체天體가 정립正立하면서 시간의 질서가 이번에 바뀝니다. 즉, 천지의 근본 질서가 생장에서 통일, 수렴으로 전환되면서 천지자연의 질서가 완성된 변화로 바뀌게 됩니다.

문명개벽
두 번째로 문명개벽입니다. 앞으로 지금 문명보다도 더 발달된 고차원의 문명이 열리게 되는데, 우주일가一家 문명이 열려서 인류 문명의 수준이 크게 비약하고, ‘상생과 조화의 신문명’으로 전환이 됩니다.

인간개벽
세 번째 인간개벽人間開闢인데요. 지금은 천지도 미성숙되어 있기 때문에, 완성된 인간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천지자연의 질서가 바뀌면서, 천지가 완성되는 개벽을 합니다. 이때 우리 인간 또한 ‘인신합덕人神合德(신인합일神人合一)’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존재가 됩니다.

즉 인간과 신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만사지萬事知 문화’가 활짝 열려서 인간이 천지를 경영하는 ‘인존人尊’으로서 우뚝 서는 그런 때를 맞이하게 됩니다.
정리하면, 현재 살아가는 이 세상은 하늘과 땅, 인간이 새로 태어나는 가을개벽기의 운수를 맞이했다는 것입니다.

증산도 종지2 - 원시반본


원시반본의 의미
증산도의 종지 두 번째는 바로 ‘원시반본原始返本’입니다. 지금 우리가 맞이하는 후천개벽은 하늘과 땅이 새로 태어나는 큰 변화요 사건인데, 이 후천개벽의 근본정신이 무엇이냐? 그게 바로 ‘원시반본’이라는 겁니다.

원시반본은 ‘근원 원原 자’, ‘처음 시始 자’ 그리고 ‘돌이킬 반返 자’, ‘근본 본本 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원을 찾아서 근본으로 돌아간다.’, 즉 ‘나의 처음과 시원이 무엇인가를 살펴서 내가 진정으로 돌아가야 될, 우리 인류가 마땅히 돌아가야 될 그 근본 자리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영어로 보시면 그 근본 뜻이 더 명확해지는데요. ‘원시’라는 것은 ‘처음을 찾아내서 바로 세우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seeking out the beginning’입니다.

인류가 태어난 처음 근본 시원이 있겠죠. 그것을 찾아내서 바로 세워서 ‘반본, returning to the origin, 근원으로 돌아간다’는 겁니다. 인류가 진정으로 돌아가야 될 생명의 근원처로 이번에 돌아가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초목으로 살펴보는 원시반본
원시반본이란 개념이 조금 어렵지만, 이해하기 쉽게 한 그루의 나무를 보면서 살펴보겠습니다.

여기 나무에서 봄과 여름의 과정을 보면, 봄에 씨앗을 뿌리면 줄기가 나고 잎사귀가 나고 나아가 만화방창萬化方暢하게 흐드러지고 무성하게 되는데, 이것을 ‘역逆의 과정’, ‘역 도수’라고 합니다. 뿌리에서 진액을 쑥 뽑아 올려 가지고, 근본에서 멀어지면서 커 나가는 생장의 과정을 말합니다. 근본에서 멀어지는 과정, 이게 바로 봄여름의 생장生長 과정입니다.

그런데 가을이 되면, 초목은 다시 자기가 왔던 생명의 근원처로 생명의 진액을 되돌립니다. 모든 것이 근본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즉, 여름과 가을이 바뀔 때는 ‘Reversing Process’, 운동 방향을 180도 바꿔 뒤집어지는 과정을 통해 이렇게 근본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가을철 수렴 성숙의 과정에서, 천지 만물이 생명의 본래 자리, 근원 자리를 찾아 되돌아가는 원리이자 이법을 바로 ‘원시반본’이라고 합니다.

원시반본의 구체적 보기


몇 가지 보기를 들어 보면 이렇습니다. 첫 번째로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물 한 잔을 마실 때도 이 물이 어디서 왔는가, 이 생명의 물이 비롯된 근원이 어디인가를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 나무를 보면 가을이 되어 낙엽이 떨어집니다. 이를 ‘낙엽귀근落葉歸根’,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간다고 말합니다. 가을이 되면 낙엽이 떨어지고, 열매를 맺고, 남은 생명의 진액은 근본인 뿌리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는 이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여기 보시면 여우가 있는데요. 여우는 죽을 때가 되면, 고향을 향해서 머리를 두고 죽는다고 합니다. 이를 호사수구狐死首丘,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합니다. 짐승인 여우도 죽을 때는 자기가 온 고향을 그리워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그런 본능이 있습니다.

물고기인 연어는 강에서 부화해서 바다로 갔다가, 다시 생명을 낳기 위해서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수만 km를 거슬러 올라와 새끼를 낳고 생을 마감합니다. 이것 역시 근본으로 돌아가려는 연어의 귀소 본능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귀향길에 오릅니다. 지금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예전처럼 명절 귀향길을 맞이하기는 어렵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는 명절 때면 조상님께 차례와 성묘를 모시고, 부모님을 뵙기 위해 보통 때보다 몇 배의 긴 시간을 들여 가면서도 고향을 찾는 귀성 행렬이 펼쳐졌습니다. 우리 인간 또한 이렇게 고향을 그리워하고 근원을 잊지 않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인간 생명의 뿌리와 근원은 어디인가?


그러면 본래의 제 모습, 우리 인간 생명의 뿌리와 근원은 무엇일까요? 한자로는 이 뿌리와 근원을 ‘근본 본本’ 자로 표현합니다. 근본 본本 자를 보면 나무 목木 자의 밑 부분에 한 일一 자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즉, 나무의 뿌리에 해당되는 것이 바로 생명의 근원인 것입니다.

그것은 이 뿌리가 바로 한 일一 자라는 것, 곧 뿌리에는 하나라는 근원이 있다는 겁니다. 그 하나에서 출발해서, 드러나 보이는 모든 현상과 모습들이 나왔다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우리 인간에게 나의 뿌리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그 뿌리와 근원으로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혈통의 뿌리
첫 번째가 바로 ‘제1의 뿌리, 혈통의 뿌리’입니다. 우리의 각 성씨와 혈통의 뿌리로, 각자의 ‘부모님과 조상님’이 있겠죠. 지금은 혈통줄이 바로잡히는 때니 환부역조換父易祖하거나 환골換骨하지 말라는 도전 말씀도 있습니다.

민족의 뿌리
두 번째로 ‘민족의 뿌리’가 있습니다. 우리 한민족의 뿌리가 있는 것입니다. 각 민족마다 바로 민족의 뿌리인 ‘국조國祖 하나님, 시조始祖 하나님’이 계십니다. 동방의 한민족에게는 환인桓因, 환웅桓雄, 단군檀君의 세 성조聖祖가 계십니다.

인간 생명의 뿌리
다음으로 ‘제3의 뿌리’가 있는데, ‘모든 인간과 생명의 뿌리’가 되겠습니다. 인간이라는 생명의 뿌리, 즉 ‘천지자연 하나님’을 말하며 다른 말로는 ‘대조신大祖神’이라고 합니다. 이분이 바로 인간과 생명의 뿌리가 되시는 ‘상제上帝님’입니다.

원시반본이 가을 열매가 되는 절대정신이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원시반본은 우리가 가을의 열매가 되게 하는 ‘절대정신’입니다. 내가 가을철에 사느냐, 죽느냐 하는 것을 판가름 짓는 게 바로 원시반본이라는 말입니다.

가을바람이 불면 낙엽이 지면서 동시에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므로 이때는 생사판단生死判斷을 한다는 겁니다. 내가 열매가 되느냐, 아니면 가을 낙엽이 되느냐 이것을 판단하는 때가 가을이라는 겁니다. 정리하면 ‘원시반본’은 내가 근본으로 돌아가야만 열매가 되는 이치이기 때문에, 원시반본하는 삶의 실천 여하에 따라서 내가 열매가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낙엽, 쭉정이가 돼서 떨어져 영원히 소멸해 버립니다.

원시반본의 3대 생활 실천 과제 - 보은


그럼 가을철에 열매가 되는 원시반본의 3대 생활 실천 과제를 살펴보겠습니다. 바로 ‘보은報恩과 상생相生, 해원解寃’입니다.

보은
보은은 말 그대로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이 보은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도전 2편 28장 3절에 “‘일반지덕一飯之德을 필보必報하라.’는 말이 있으나 나는 ‘반반지은半飯之恩도 필보하라.’ 하노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반반지은’, 누구한테 밥 반 그릇이라도 얻어먹으면 ‘필보’하라, 반드시 갚으라는 것입니다.

반면에 “배은망덕만사신背恩忘德萬死身”(도전 2:28:4)이라는 말씀도 있습니다. 누구한테 은혜를 입었는데 그 은혜를 저버리면 만 번 죽어도 싸다, 만 번 죽어도 마땅한 몸이라는 말씀을 하셨고요.

또한 “남의 덕 보기를 바라지 말라. 남의 은혜를 많이 입으면 보은줄에 걸려 행동하기가 어려우니라.”(도전 8:27:5)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너무나 남의 은혜를 많이 입으면 행동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은혜를 너무 많이 입으면 보은줄에 걸리기 때문에, 스스로 독립적이고 자립해서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많이 살리면 보은줄이 찾아들어 영원한 복을 얻으리라.”(도전 5:412:5)는 말씀이 있습니다. 보은의 삶 중에서 가장 큰 삶은 천지의 열매인 ‘사람을 많이 살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보은줄이 찾아들어서 그 음덕蔭德으로 후천 5만 년에 가장 큰 복福을 받는다는 말씀입니다.

원시반본의 3대 생활 실천 과제 - 상생


상생相生은 서로 상相 자, 날 생生 자입니다. ‘서로를 살린다, 그리고 남을 잘되게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상제님 말씀으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일은 남 잘되게 하는 공부니 남이 잘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우리 일은 되느니라.”(2:29:1)


우리 일, 바로 상제님께서 하시는 일, 그리고 상제님의 도道를 닦는 도생道生들의 일은 결국은 ‘남 잘되게 하는 공부’라는 겁니다. 내가 잘되기 위해서, 남의 어떤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남을 진정으로 잘되게 해 주는 바로 그 공부라는 겁니다. 그래서 남이 잘되고 남은 것만 차지해도 우리 일은 된다고 하셨습니다. 진정한 상생을 실천하는 그런 삶의 길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한 “너희들은 손에 살릴 생生 자를 쥐고 다니니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니냐.”(도전 8:117:1)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우리들의 손에 무엇을 쥐고 다니는가? 바로 살릴 생生 자를 쥐고 다닙니다. 상제님의 이 말씀은 ‘적극적으로 사람을 살려 내는 가을개벽기에 천지 추살의 서릿발로 넘어가는 인류에 대한 생사여탈권生死與奪權을 너희 일꾼들이 손에 쥐고 다니니, 너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사람을 더 많이 살려 내라, 너희들이 바로 살아 있는 가을이다.’ 이런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천 새 우주의 천지 질서 상생
‘상생’은 ‘후천 새 우주의 천지 질서’입니다. 지금은 상극相克의 이치理致로 세상이 돌아가는 세상인데, 앞으로 다가오는 새 세상은 천지의 질서가 바뀌는 후천개벽을 통해서 상생의 이치로 돌아가는 세상이 됩니다. 즉, 후천 새 우주의 천지 질서는 상생의 도입니다. 진정한 ‘상생의 도’는 ‘먼저 남을 살리고 잘되게 해줄 때 비로소 나도 잘되고 구원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원시반본의 3대 생활 실천 과제 - 해원解寃


다음은 해원입니다. ‘해원’은 풀 해解 자, 원통할 원寃 자입니다. 원한을 풀어 준다, 원한을 해소한다는 의미입니다.

진정한 상생, 진정 남을 위하는 적극적인 상생을 위해서는 전제되어야 할 점이 내가 먼저 원을 끌러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원을 해야 비로소 상생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고통과 비극의 뿌리, 원한
왜 인간은 원한을 풀어야 할까요? 그것은 모든 인간사에서 고통과 비극의 뿌리가 바로 원한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이나 욕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떤 사건이나 누군가에 의해서 좌절되어 꺾이면 거기에서 병이 생기게 됩니다. 원願이 원寃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원한이 사무치게 되면 능히 천지기운도 막는다고 상제님께서 말씀(도전 2:68:1)하여 주셨습니다.

사무친 원한
이 사무친 원한이 얼마나 그 파괴력이 무서운지 예화를 보겠습니다. 1,200도에서도 타지 않는 바로 ‘모정母情의 한’이라고 TV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아들을 교도소에 두고 이승을 떠나야 하는 한 많은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화장을 했는데 차마 눈을 감을 수 없었던 건지 이 시신이 1,200도의 불에도 타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수감收監 중인 아들이 찾아와서야 화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1,200도에도 녹지 않는 바로 그 모정의 한입니다.

원과 한의 차이
여기서 ‘원寃’과 ‘한恨’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약간 의미가 달라서 좀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원寃’은 토끼(兎)가 족쇄(⼍)에 갇혀 있는 모양입니다. 갇혀 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외부의 압력’에 의해서 당하는 고통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누군가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당하는 고통을 원寃이라고 합니다.

‘한恨’은 외부에서 가해지는 불가항력에 의해서 ‘원寃이 내면화’된 것입니다. 이게 이제 아주 깊어진 거죠. 그래서 오랜 세월 상극의 시련과 고통 속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여, 가슴 깊이 응어리져 맺힌 마음을 말합니다. 원통함과 좌절 등의 감정이 쌓이고 내면화돼서 아주 가슴 깊은 곳에 덩어리처럼 굳어져 고착화되어 버린 그것이 바로 한입니다.

그래서 ‘원’이라는 것은 원통할 원寃 자로 ‘개별적인 것’을 말합니다. 어떤 개인의 가슴 속에 맺혀 있는 원통함은 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은 맺힐 한恨 자인데 ‘보편적, 집단적’입니다. 한 나라나 한 민족 등 어떤 집단이 외부의 불가항력 등에 의해서 당한 고통이 내면화되고 가슴에 응어리져 있는 상태를 한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원한이 맺히는 근본원인
그러면 이 원한이 맺히는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요?

상제님께서 이렇게 밝혀주셨는데요.

“선천에는 상극의 이치가 인간 사물을 맡았으므로 모든 인사가 도의에 어그러져서 원한이 맺히고 쌓여 삼계에 넘치매 마침내 살기가 터져 나와 세상에 모든 참혹한 재앙을 일으키느니라.”(도전 4:16:2~3)


이어서 해원의 도법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천지도수天地度數를 뜯어고치고 신도神道를 바로잡아 만고의 원을 풀며 상생의 도道로써 선경의 운수를 열고 조화정부를 세워 함이 없는 다스림과 말 없는 가르침으로 백성을 교화하여 세상을 고치리라.” (도전 4:16:4~7)


종도사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진정한 상생이라는 것은 선천 세상에서 비극의 근원이 된 ‘모든 인간과 신명의 가슴 속에 쌓인 원망을 씻어 내는 해원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이루어진다.”


즉, 이 말씀을 정리해 보면 해원을 통해서만 진정한 상생이 열리기 때문에 해원의 도로써 모든 것을 치유하고 바로잡아서 어둡고 부정적인 모든 아픔의 요인과 여지 등을 해소시켜야만 진정한 상생의 새 세상을 연다는 겁니다.

해원의 도에 담긴 의미


해원의 도에는 세 가지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근원적인 ‘평화의 이념’입니다. 원의 뿌리를 찾아내고, 원한의 마디와 고를 풀어 버리는 일은 인류의 참된 평화를 되찾는 가장 근원적인 구원의 길입니다.

둘째, ‘자유와 성숙의 이념’입니다. 우리 인간의 모든 이상은 상제님의 손길로 이루어지는 후천개벽을 거쳐서 비로소 현실화됩니다.

셋째 ‘사랑과 자비의 완성’입니다. 해원은 인간의 갈등과 원한을 풀어 모두 없애 줌과 동시에 사랑과 자비를 포용하면서 이를 초월하는 도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종도사님 말씀으로 정리를 하면 이렇습니다.

“해원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인간 생명의 문인 ‘마음을 치유하는 길’이다. 먼저 원한을 끌러 줘야 된다. 해원은 인간이 살고 있는 사회 문명과 자연까지 치유하는 생명의 도다. 이것은 너무도 강력하고 보편적인 구원의 도다. 마음을 치유해서 모든 인간의 원한을 끌러 주는 이 생명의 도법이 바로 해원이다.”


증산도 3대 실천 과제 - 보은, 상생, 해원의 관계성


인간으로 오신 상제님께서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통해서 새 세상이 열리는 프로그램 운수를 짜 주셨는데요. 증산도의 3대 실천 과제인 ‘보은, 상생, 해원’을 바탕으로 하셨습니다. 그 순서를 보면 해원을 바탕으로 상생을 해서 보은에 이르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이제는 성사재인成事在人하는 인간을 중심으로 보면, 보은을 전제로 한 상생을 하고 우리가 해원을 해 나가야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원’은 우주 생명의 관계를 ‘해소解消’하고, ‘상생’은 우주 생명의 관계를 ‘정립定立’하며, ‘보은’은 우주 생명의 관계를 ‘실현實現’하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호는 증산도의 가장 근본이 되는 핵심 사상 다섯 가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봤습니다. 증산도의 뿌리가 되는 핵심 가르침, 인간관에 대해서 크게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 되셨기를 기원하며, 진리 기본 강좌에서 내용을 좀 더 심도 있게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